지하철 역에 게시되어있는 이 광고현판은 여성에게 털은 ‘감추어야 할’비밀이라고 이야기한다. 여성의 아름다움이란 것은 여성의 몸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란 이야기다. 여성의 몸에 난 털은 ‘깨끗한, 깔끔한’ 이미지의 여성에게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제거하라고 한다. 반면 남성들은 그런 권유 혹은 요구를 받지 않는다. 오히려 남성의 몸에 난 털은 그들의 ‘남성다움’을 보여주는 또 다른 상징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겨드랑이에 털이 나 있는 여성을 대하는 남성들의 반응을 몰래 촬영하여 방영한 적이 있다. 이러한 설정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남성들의 ‘여자가 털이 저렇게 많으니 기분 나쁘다’, ‘여자 맞아?’라는 한결 같은 반응은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신체의 일부를 부정해야 사회가 요구하는 ‘여자 되기’가 가능한 여성들, 우리 사회가 여성의 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이 기사 좋아요
<저작권자 ⓒ 일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