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毛는 감추고 싶은 비밀?

여성의 몸, 있는 그대로 인정될 수 없나

희영 | 기사입력 2003/12/14 [21:29]

[사진] 毛는 감추고 싶은 비밀?

여성의 몸, 있는 그대로 인정될 수 없나

희영 | 입력 : 2003/12/14 [21:29]
지하철 역에 게시되어있는 이 광고현판은 여성에게 털은 ‘감추어야 할’비밀이라고 이야기한다. 여성의 아름다움이란 것은 여성의 몸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란 이야기다. 여성의 몸에 난 털은 ‘깨끗한, 깔끔한’ 이미지의 여성에게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제거하라고 한다. 반면 남성들은 그런 권유 혹은 요구를 받지 않는다. 오히려 남성의 몸에 난 털은 그들의 ‘남성다움’을 보여주는 또 다른 상징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겨드랑이에 털이 나 있는 여성을 대하는 남성들의 반응을 몰래 촬영하여 방영한 적이 있다. 이러한 설정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남성들의 ‘여자가 털이 저렇게 많으니 기분 나쁘다’, ‘여자 맞아?’라는 한결 같은 반응은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신체의 일부를 부정해야 사회가 요구하는 ‘여자 되기’가 가능한 여성들, 우리 사회가 여성의 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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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봉다리 2003/12/21 [21:16] 수정 | 삭제
  • 얄팍한 재주부리는 광고들은 흔하게 보이지요. 쯧쯧 약은 놈들...하고 넘어가면 될 일을 과민하게 반응하시네요. 여성주의가 그렇게 되면 안 될텐데..
    성공하지 않은 남자들 기죽이는, 그래서 남자는 꼭 뭐 성공하기 위해서 밤늦게 까지 일하는 모습보여주는 광고 있잖아요. 무하윤가 뭔가 하는... 집에서 아내가 시계보며 기다리고. 의기양양 엘리베이트에서 내리고 하는 그런 광고 말이지요. 여자는 여자들대로 그 광고가 기분나쁘겠지만 남자도 불쾌하거든요. 남자는 뭐 일만 하는 소같은 존재인가? 좀 놀면 안되나? 사회적 성공을 거두지 못한 남자는 사람도 아닌가? 그냥 그렇고 그런 얄팍한 광고라고 그냥 넘어가죠 들...
    그리고 여자들한테 잘보이려고 외모에 무던히 투자도 하고 애쓰는 남자들 많아요. 그게 나쁜 것도 아니고, 남자들한테 예쁘게 보이려고 면도하는 게 뭐 그리 나쁜 거라고 그러나요? 여기 어딘가 보니까 섹시하게 보이는 남자가 좋더라고 고백하시는 여자분들 많던데, 섹시하게 보이는 여자가 좋더라는 남자는 왜 욕얻어 먹어야 되지요? 남자의 몸도 있는 그대로면 여자들에게 덜섹시하게 보이는데요..마찬가지 아닌가요?
  • 2003/12/18 [10:43] 수정 | 삭제
  • 신체를 부정한다? 음.....어느정도 말이 맞다.
    그러나 여자만이 아니라는것은 당연한 것이다.
    남자 역시 수염을 깍아야 하는데 여자만 적용되지 않는다.
  • 23 2003/12/18 [03:19] 수정 | 삭제
  • 여자인 저로서도 생각해 본적이 있는 문제라서 일단 반가웠는데........
    그렇다면 묻겠습니다.
    겨드랑이 털 정리를 하지 않고 탱크탑 입을 자신이 있습니까??
    솔직히 전 그렇게 못하겠어요.ㅡㅡ;
  • 꿀벌 2003/12/17 [11:53] 수정 | 삭제
  • 이런 기사에 리플이 희한한 게 다 달렸네.
    5시59분님의 글은 보고있는 사람까지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 같군요. 혼자서 정리가 안 되셔서 그렇게 도배를 하고 계신 건지 모르겠지만요. 이런 일에 그렇게 흥분해서 횡설수설하는 것도 병일 수가 있어요. 민폐를 끼치는 거기도 하구요.

    철학가님의 글은 저도 skip...
    상종할 가치없습니다.
  • 철학가 2003/12/17 [11:44] 수정 | 삭제
  • 그러니까 영기자가 하고 싶은말은 털기른여자들을 이뻐해달란 소리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 기르고 다니라니까~~여자들아....ㅋㅋㅋㅋㅋㅋㅋ

    다리털 기르고 다니고 미니스커트 입고 돌아다니라니까~~~~~ㅋㅋㅋㅋㅋㅋ
  • 화이 2003/12/15 [20:44] 수정 | 삭제
  • 그거 몇 번이나 재방송한 프로 맞죠?
    신동엽 나오는 프로였는데..
    보면서 짜증 났어요.
    겨드랑이에 털 난 게 뭐 그렇게 신기하다고 다들 웃고..
    남자들 반응도 기분나빴어요.
  • 찜찌는찐괭 2003/12/15 [01:39] 수정 | 삭제
  • '강자가 약자를 싫어할 권리'라는 것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우리는 압니다.
    "남자가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여자를 싫어할 권리"라는 것에서 드러나는 남성권력의 폭력 말입니다.
    님의 논리대로라면 '히틀러가 유태인을 싫어할 권리''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싫어할 권리''이성애자가 동성애자를 싫어할 권리''백인이 흑인을 싫어할 권리'도 보장해드려야겠네요. 님의 말대로라면 이것들은 강자와 약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너무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취향이겠군요. 표현이 좀 거친가요? 하지만 젠더 간의 권력 관계 역시 나이브한 이슈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자가 약자에게 자신의 '취향'의 권리를 행사한다는 건 결국 현실적으로 강자가 행사하는 폭력을 정당화하겠다는 논리로 귀결됩디다.

    저는 이번 사진칼럼 좋습니다. 저도 지하철역 오가면서 불편하게 봤던 광고입니다. 내 친구들이 남자친구의 '넌 왜이렇게 털이 많아?'라는 빈정거림에 이곳저곳 면도하다 피를 내고 따가워하는 모습도 너무 서글펐어요. 왜 그래야 할까요. 털 많다는 소리에 면도를 하고 살빼라는 소리에 다이어트를 하던 내 친구들은 정작 그 남자친구의 외모에 대해서는 불평하지 않던데.


    힘을 가진 사람들은 현재의 상황들이 누군가를 억압하는 불평등한 현실이라는 걸 모릅니다. 자기자신이 아쉬울게 없으니, 권력구조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가지고 현실을 분석하는 사람들을 향해 '편향되었다''피해망상이다''삐딱하게 본다'라는 악평을 퍼붓게 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억압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 무지함 자체가 억압을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비장애인이기에 이 사회에서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에게 잠재적인 가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성애를 하고 있기에 동성애자에게 나도 모르게 폭력를 행사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익숙하게 여겨온, 당연하게 여겨온 생활의 코드들이 누군가를 괴롭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삶이 남의 삶에 끼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특히 사회적 약자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강자가 약자에게 폭력을 휘두를 권리를 강화할 그 모든 것들에 분명히 반대의 의사를 표명해야 합니다. 이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만큼 겸손하고 신중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자연스러운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는 겁니다.
    누가 권력을 갖고 있고, 누가 그 권력 아래 신음하고 있는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까지 퍼져있는 그 권력구조라는 것에 대한 관점없이
    폭력적인 편견을 마구 휘두르지 말자는 겁니다.


    ------------------
    "철학가" 님에겐..
    그간 올리신 글을 보아 판단컨대
    굳이 대응할 이유를 못 느낍니다.
    아아 인간의 합리적 판단력과 내면의 양심을 신뢰해야 하는데 어떡하지.

    "철학가"님 스킵.
  • 철학가 2003/12/15 [00:02] 수정 | 삭제
  • 제발 기르고 다녀라~~~~~볼만하겠다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들 스스로 다 기르고 다니면 될꺼 아니야~~~화장은 누가 하라고 해서 그렇게 떡칠로 해되는지...참나....별의별것을 무슨 다 남자들 탓을 하네.....
  • 마리 2003/12/14 [21:32] 수정 | 삭제
  • 저 광고를 보고 멍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털때문에 걱정하는 나에대해서 생각해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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