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여, 가사일 즐거운 맘으로 해라?

MBC 뉴스 ‘집안일이 암예방’

박김수진 | 기사입력 2004/04/05 [00:43]

여성이여, 가사일 즐거운 맘으로 해라?

MBC 뉴스 ‘집안일이 암예방’

박김수진 | 입력 : 2004/04/05 [00:43]
지난 달 30일, MBC 뉴스데스크는 ‘2004년 최악의 프로그램’으로 선정될만한 기사를 보도했다. ‘집안일이 암예방’이라는 제하의 이 뉴스는 미국 워싱턴 특파원의 어처구니없는 코멘트와 함께 방영됐다.

뉴스는 “집안일을 많이 하면 할수록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고, 심지어 자궁암 발병률을 낮추는 효과까지 있다”는 앵커의 말로 시작했다. 이어 특파원은 “주부들에게 가사노동은 건강에 도움은커녕 오히려 부정적 의미로 다가옵니다”라고 말했다. 그간 여성계에서 단 한번도 가사노동이 여성들의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남성들도 가사노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없다. 그런데 특파원은 마치 여성들이 가사노동을 평가절하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뉴스는 미국 앤드백터 의과대학이 중국 상하이 시에 거주하는 1000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하면서, 하루에 4시간 이상 가사일을 하는 주부의 자궁관련 암 발병률이 30% 이상 떨어졌으며, 그러한 결과는 집안일이 자궁질병을 예방해 준다는 연구 결과라고 보도했다.

미 앤트백터 의과대학의 발표는 하루 한 시간 이상 걷는 여성 즉,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여성들의 자궁암 발병률 역시 30% 이상 낮았다는 연구 결과를 함께 발표했다. 그러나 MBC 특파원은 “헬스클럽을 찾는 것이 만능은 아닙니다”라며, 여성들에게 “허드렛일이라도 집안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또 활동을 많이 하게 되면 보약 그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충고까지 아끼지 않았다.

가사노동을 평가절하 해 온 것은 가부장적인 우리 사회였다. 그리고 가사노동은 여남이 함께 분담해야 하며, 허드렛일 취급해선 안 된다는 것이 그간 여성계의 주장 중 하나였다. 그런데도 MBC 뉴스는 여성들이 가사노동을 허드렛일 취급하면서 헬스클럽에서의 운동이나 학교 운동장 걷기 등의 운동을 만능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가사노동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면 여느 운동보다 가장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그토록 몸에 좋은 가사노동을 “남성들도 즐겁게 하면서 암 발병률도 떨어뜨리자”는 코멘트는 왜 하지 못하는 것인지, 그 의도를 알만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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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ng 2004/04/11 [13:06] 수정 | 삭제
  • 난 잘은 모르겠지만, 나도 이 기사처럼 좀 오버하고 싶다.
    이 기사대로라면,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자들에게는 행복을 선사해서는 안돼는것 같다.

    전업주부로써 살아가야하는 자들에게 그 속에서 행복가 건강을 찾을 방법을 가르쳐주는게 무슨 죄악으로 생각한다.

    그래 대한민국에서는 실제로 수백만명의 전업주부가 있으나 그들에게는 행복이 필요없나보다.



    여자는 진취적이고, 사회에 무조건 진출해야하므로,
    여성이 애를 낳는데 좀더 편하게 낳게 도움을 주거나
    여성이 애를 기를때, 좀더 편하게 해주는 정부의 정책들.
    여성이 전업주부로써의 생활하는 자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이런 정보들.

    모든 행위들이 반여성적인것이다.



    여성은 모두 진취적이고 사회에 진출해야하므로,
    그러지 못한 여성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모든 어떤 행위도 반여성적이다.
    그러지 못한 여성은 모두 불행해야한다.
    여성의 사회진출을 가로막는 모든것이 반여성적이다.


    그것이 일다의 관점인가.


    일다의 평소시각처럼 좀 오바해서 해석해봤다.
  • kim 2004/04/09 [21:54] 수정 | 삭제
  • 전업주부의 99%가 남성이라면.
    이 연구결과에 대한 뉴스데스크의 멘트는

    "가사일을 전업주부인 남성들은 집안일은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건강과는 아무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로 가사일을 즐겁게 하면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라는 식으로 멘트를 바꾸었을겁니다.

    혹은 연구자체도 가사노동을 하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했을테니까요.
    그렇게 된다면, 그것도 무슨 음모일까요??


    여성주의자들의 문제중의 하나는 과학적 연구결과에 대한 해석이 무슨 의도를 가진다고 생각하는겁니다.

    예를 들어, 정자가 능동적이고 난자가 수동적인것이 무슨 음모론적 연구결과가 아닙니다. 물론 그것을 가지고 남성이 능동적이고 여성이 수동적이니 억지로 연관성을 만들어내는 교황도 과학을 엉터리로이용한 것이죠.

    여성이 고통을 잘 참고, 여성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다는 연구결과 등은 남성을 몰아내려는 무슨 음모가 아닙니다.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이 독신에 비해 수명이 길다는것도, 결혼을 억지로 늘리려는 음모로 아닙니다.

    그냥 과학적 현상일뿐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의도가 개입될수도있겠지만 그것 자체는 사실입니다.




    뉴스데스크가 그 연구결과를 인용해서, 여성은 가사노동을 묶여서 살아야된다는 생각을 이 사회에 주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뉴스를 제작했을까요?

    뉴스데스크에서 예를 들어 직장인들에게 직장생활을 즐겁게 하는 법, 혹은 직장에서 성공하는 법같은 내용을 뉴스로 보내준적도 있습니다.
    그것도 남성은 여성과는 다르게 사회생활을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주입하기 위한 목적으로써 비난받아야하나요?


    저의 어머니도 전업주부이십니다.
    어머니를 위한 방식중에, 어머니가 전업주부의 한계를 깨고 나와서, 사회에서 진취적인 활동을 하라고 부축여주는 방법도 있겠지만,

    전업주부라는 위치에서 나름대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시는 법을 알려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여성주의가 무서워서 두번째 방법을 아애 거론도 못하겠군요.
    여성은 전업주부인 이상은 행복할 자유도 없나보군요.



    제발 여성주의가 원하는 형태의 모습이 아닌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는 것에 대해 화내지 마십시요.
    여성주의가 원하는 모습의 사회가 될때까지 사회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지도 못하겠군요.

    마치 독재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을 뉴스에서 보여주었듯이, 여성주의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진짜 현실과는 아무상관없는모습) 보여주어야하는 분위기군요.

    제발 자제하길 바랍니다.
  • 놀랍군 2004/04/09 [21:10] 수정 | 삭제
  • 제목만 보고 든 생각이...

    그렇다면 남자들이 집안일 해야 겠네? 특히 중요하다는 가장님이!!!

    이랬더니만...

    왜????

    하필이면????

    그 많은 암중에 "자궁암"??????


    이건 무슨 음모일까????? 허허허~~~
  • COOL 2004/04/08 [03:21] 수정 | 삭제
  • 일다의 기자는 국어를 제대로 읽을줄도 모르나.

    초등학교 다시나와야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

    뉴스는 “집안일을 많이 하면 할수록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고, 심지어 자궁암 발병률을 낮추는 효과까지 있다”는 앵커의 말로 시작했다. 이어 특파원은 “주부들에게 가사노동은 건강에 도움은커녕 오히려 부정적 의미로 다가옵니다”라고 말했다.

    =====

    가사노동을 평가절하 해 온 것은 가부장적인 우리 사회였다. 그리고 가사노동은 여남이 함께 분담해야 하며, 허드렛일 취급해선 안 된다는 것이 그간 여성계의 주장 중 하나였다. 그런데도 MBC 뉴스는 여성들이 가사노동을 허드렛일 취급하면서 헬스클럽에서의 운동이나 학교 운동장 걷기 등의 운동을 만능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가사노동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면 여느 운동보다 가장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





    이 기사를 읽고 어이가 없는 것은...

    도데체 뭐가 문제냐는 것이냐..

    도데체 뉴스데스크에서 문제점이 무엇인지 하나도 발견을 못하겠다.



    딱 하나의 문제점이라면..

    주부들과 집안일을 연결시켰다는 것이 여성주의자들은 화나게 했을수 있는 죄를 지었다는 것이다.

    그것말고는 이 뉴스에서 문제점이라고는 찾을 수 없다.





    이 뉴스에서 말한대로 주부에게 집안일은 "부정적"의미인게 사실아닌가.

    일다에선....이 대목을..

    "가사일을 평가절하"니 하면서..억지해석을 갖다붙이는데..


    도데체 맥락을 읽는 것인지 아닌것인지..

    도데체 초등학교때 국어나 제대로 배웠는지 모르겠다.




    ==========================================================
    샐러리맨에게 직장일은 "부정적"인 의미로 다가오지만..
    직장일을 즐거운 마음으로하면..좋은 운동이 된다
    ===============================================================

    이래도 "직장일"의 가치를 평가절하한것이냐???

    "직장일"의 가치를 애기한것이 아니라.....하기싫은 맘으로 한다는 의미를 애기한 것이다.
    혹은 "직장일"이라는 것이 건강에 도움은 안돼고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라는 의미로 해석할수도 있다.

    (그렇지만 즐거운 맘으로 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식이다.)




    이런 내용을 "직장일"자체의 가치를 부정한다??? 이렇게 해석하는 바보가 어디있나???

    위의 내용이 "남자가 직장생활을 하는것은 허드렛일과 같이 가치없는 일이다.라고 남자들은 생각한다."
    이런 내용으로 해석하는 바보가 있나부다.






    말 그대로..

    전업주부가 있는데..

    집안일을 하면서도 신나지 않고..재미없게 일을 하지만..그래서 건강에도 도움이 안돼지만...

    이것을 신나게 하면 왠만한 운동못지 않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것이 정당한 해석 아닌가.


    이런실력으로 기자질을 해먹나..


    어휴..~~~~~






    (분명 여자와 가사일을 갖다붙이니까 기분나쁠것이다..그래도 해석은 정확히 해야하는것 아닌가.


    여성들중에서.......전업주부가 상당수있는것이 분명사실이고..
    그 분들이 잼없게 가사일을 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물론 제대로된평가도 못받을거다.

    그러나 이왕 가사노동하는거 즐겁게 하면 .... 건강에도 좋다..


    이런식으로 해석하면 안돼냐..

    왜 억지로 나쁜쪽이나 말을 갖다붙이나..

    )



    (그리고 제목도 그렇다.

    일다기사의 주장대로라면..

    가사노동의 가치는 인정되어야하고..

    아주 중요한 노동이다.

    그런 노동을 하면서...이왕이면 즐거운 맘으로 하면서...

    하는게 무슨 문제냐..



    그렇게 중요한 가치있는 노동인데..

    "가사일을 즐거운 맘으로 해라"는 것을 보고 비판하는 사람은..

    가사일을 하는것이 나쁜것이란 애기냐????????
    )
  • 멋녀 2004/04/07 [17:54] 수정 | 삭제
  • 참으로 한심합니다.

    어떻게 이런 뉴스를 통과시켰죠?
    참으로.. -_-^
  • 헤헤 2004/04/07 [17:11] 수정 | 삭제
  • 정말 기분 나빴어요.
    어디서 안 꼬집어 주나 했드니...
    역시 일다에서 시원스레 짚어주셨어요.
    저도 뉴스 보면서, " 그 좋은 거 남자한테 하라 그러지! 그 말은 왜 안해!"라며 흥분했었걸랑요.
  • 오순 2004/04/07 [14:33] 수정 | 삭제
  • 솔직히, 가사노동을 평가절하 해 온 것은 가부장적인 우리 사회였다.
    "집에서 살림이나 할것이지"
    "집에 가서 애나 볼 것이지" 라는 말은 흔히 남성이 여성을 비하할 때 하는 말이다.
    나는 전업주부이고 즐거운 맘으로 일하지만,
    간혹 전업주부라고 "편하시겠네요" 라고 실실쪼개며 웃는 남성들을 보면 한대 펀치를 날리고 싶다.
  • 달려라 2004/04/05 [14:15] 수정 | 삭제
  • 하고 많은 해외 정보 중에 집안 일이 암예방 효과 있으니까 (그거 노동강도가 세다는 얘기 아닙니까) "여자"들 즐겁게 하라는 따위 소리나 하다니..

    쓰레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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