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동안 가판대에 놓여있던 시사주간지들. ‘여성정치’에 대해 뭔가 말을 하고 싶었던 모양인지, 여성정치와는 ‘상관없는’ 박근혜, 전여옥 등 여성인사들을 대거 표지사진으로 내세웠다. 여타 주간지들의 ‘헛다리 짚기’ 가운데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표지가 하나 있었다. 하이힐을 신고 미니스커트 입은 여성의 다리를 아래에서 위로 쭉 훑는 듯한 카메라 각도로 찍고, 그 위에 시뻘건 색으로 ‘女의도’라는 글자가 박혀있다. 뉴스메이커에서 ‘여성정치시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고심한 작품이다. 기사를 보기도 전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이것이 바로 ‘여성정치’를 보는 언론의 수준 아닐까. 사실 그들은 여성정치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그저 ‘여성’이 들어가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할 것 없이 선정적인 그림을 만들고 싶어 안달할 뿐이다. 언론의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사 주간지’인 뉴스메이커가 저토록 선정적이고 한심한 표지를 통해 '시사'하는 바는 한 가지인 것 같다. 그들에게 ‘여성’ 이슈는 한번 선정적으로 때우고 넘어가기 좋은 가십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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