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어느 중학교 조회시간

군대식 학교분위기 여전

강선미 | 기사입력 2004/05/16 [23:15]

[사진] 어느 중학교 조회시간

군대식 학교분위기 여전

강선미 | 입력 : 2004/05/16 [23:15]

며칠 전 아침 고함소리에 놀라 일어났더니, 집 앞의 중학교 운동장에서 조회를 하느라 그렇게 시끄러웠던 것이었다. 무슨 조회를 학교 앞 아파트 고층에 사는 사람을 깨울 정도로 소음 공해를 일으키면서까지 하는지 궁금해 창문을 열고 운동장을 보았다.

마치 군대에서 훈련을 하는 것처럼 학생들을 줄 세우고는 줄이 제대로 맞춰지지 않았다며 교단 위 선생님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학생들은 그 지시에 맞추어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로봇도 아닌데도 조금의 미동 하나 없이 움직이지 말라며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혼을 내다가 결국 학생들에게 기합을 주기 시작했다. 엎드렸다 일어났다 다시 엎드렸다 일어나는 상황이 벌어지는 걸 계속 지켜보면서, 10여 년 전과 다름없이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군대식 조회 시간이 여전히 연출되는 것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학교의 조회시간이, 전교생을 전부 운동장에 불러모아 세워놓고, 저렇게 해야 하는 것인지도 의문이고, 줄이 비뚤어지고 몸을 움직인다고 해서 호통을 치고 기합을 줄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해서 학생들에게 가르쳐주는 내용은 과연 무엇일까?

이런 일들이 어디 조회시간뿐이겠는가. 수업 시간을 비롯하여 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얼마나 억압적인 분위기에서 하루를 보내는지, 조회의 풍경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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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아. 2008/11/13 [10:43] 수정 | 삭제
  • 왜 학교에서 조회를 하는 걸까요??
    왜 공부에 목숨거는 학교가 일주일에 한번씩 그 귀한시간을 쪼개서 조회를 할까요??

    절대적으로 위와 같이 아이들을 벌주기 위해서 하는 겁니다.
    즉, 학교에 감히 덤빌 생각말고, 공부만 열심히 해라 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것이죠.

    다시 말해서, 아이들을 줄에 맞춰놓고 세워놓으면,
    어떤 녀석들의 복장이 맞지 않는지 바로 알 수 있고,
    그런 녀석들을 바로 알아낼수 있기 때문에 ,
    학교에서 조회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발,,
    아이들의 교육 운운하면서,
    무서운 것들을 그냥 넘어가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 혁아 2008/11/13 [10:39] 수정 | 삭제
  • 아니
    학생들을 조회라고 운동장에 모아놓고,
    일주일에 한번씩 줄이 안맞는다며 벌주는게 교육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각 교실마다 있는 티비는 뒀다 국끓여먹을건지 모르겠네요.

    님들 군대식 교육이 나쁘지 많은 않다 라고 주장하실 것이 아니라,
    매번 저렇게 운동장에 불러서 벌줄봐에는
    차라리 교실에 있는 티비를 이용해서 미디어 조회를 하라고
    주장하시는게 순서 아닌가요??

    님들이 말씀하시는 장난치는 아이들, 딴청피우는 아이들을
    더 효과적으로 집중하게 만드는것도 티비로 하는 조회가 싶지 않습니까??
  • 이한정 2004/06/10 [21:16] 수정 | 삭제
  • 대안 제시가 없군요. 생각하기에, 선생님 말씀하시는 데 듣지도 않고 딴청피우고 친구들이랑 장난치는게 잘하는 것 같진 않은데요? 요즘 학생들 안그래도 이기주의적이고 지시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 피해 줄 정도로 떠들어대는데 어떻게 지휘.감독하지요??? 그리고 군대식 학교 분위기 하시는데...군대식이 무조건 나쁜 것인가요? 자신이 잘못하는것,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것을 모르고 곧바로 민주주의의 자유를 누려라! 하는게 잘하는 것인지.... --
  • 딜레마 2004/05/22 [15:10] 수정 | 삭제
  • 군대만의 특수한 일사불란한 상명하달식의 명령체계를
    민주적인 학교에서 자행하는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내가 국민학교때(우리땐 초등학교를 이렇게 불렀죠)
    9살짜리인 나를 선생님 심부름 하는데 노크 안했다고
    180센티를 넘는 거구인 도덕선생에게 귀싸대기 3대 맞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 코피 흘려 울었던 기억이 잇는데 걱정은 못할 망정 뭘 잘했냐고 하는식의 공포분위기만 조성하고 그때 교실에 있던 5학년 형누나들 불쌍하게 처다본 기억이...
    군대에서도 그런 귀싸대기 맞아본적 없었는데...그딴것들이 선생질한다고...
    그리고 중학교때 특히 우리학교는 공고나 상고를 많이 가는 학교인지라...(공부를 못하고 사고만 치는 아이들이 많은 동네라서)
    중2때 체육선생이 담임이였을때도 애들 장난으로 창문이 깨졌는데 군대에서나 있는 연대책임을 물어 반 전체가 지금 군대에서도 보기힘든 줄빠따를 때려 자그마치 대걸레가 11개가 부러지고 그거 다부러지니깐 마지막 정신통일한다고 야구빠따로 10대 더 맞았다. 우리반 애들만 의자에 앉을때 서서히 앉고 달리지 못했다.왜냐?허벅지에 피멍이 터져서 딱지지고 그거 때문에 활동이 부자연 스러웟기 때문에...
    그때 보기드문 남녀공학을 다녔지만 남자여자 각반이라 충분히 그런 폭행이 선생들 사이에서 정당화되었다 심지어 여자 선생님조차도...
    여자 선생님들은 본인이 직접 폭행을 행하지 않고 체육선생이나 학생부 지도선생님한테 학생들의 체벌을 의뢰한다. 언젠가 우리반 아이가 장난으로 OMR카드 주관식 답안지에 여선생님에 대한 러브레터 썻다가 그 여선생님이 시험이 장난이냐고 막그러시길래 그 학생이 좀 실실대며 좋아서 그랬다고 쪼개니깐 그 여선생님 울며 나가셨다. 불길했다.그렇다 학생부 선생이 직접 올라와 그 학생 구타하고(지금의 상식으로 이해가 안갈정도로 중2짜리 어리디 어린 아이를 학생부 선생은 의자를 집어던지고 학생의 머리를 발로 밟는등의 완전한 체벌이 아닌 폭행을 자행했다.)
    우린 단체기합을 받았다.오리걸음으로 운동장 도는데...뒤에서 뒤처지는 아이들의 엉덩이를 발로 까며 계속 밀고 나아갔다...
    살찐아이들은 침흘리며 기어가고 그때문에 어깨동무한 팔이 무너지고 거의 기어가다 싶이 하니 제대로 하고 앞으로 전진하라면서 운동장의 자갈돌을 우리에게 던진 선생들...
    당시에 우리부모님들은 이것을 인성교육의 하나로 이해했다.
    막상 내 친구들중에 나만 인문계를 나와서 그런가..고등학생때는 선생들이 공부이외에는 터치를 안했다...
    그러나 실업계 애들한테 들어보니 여학생이든 남학생이든 중학교때의 폭력교실이 고등학교때 와서 더 심해지면 심했지 덜하지 않다고 했다 계속 진행형이였나 보다.
    게다가 그땐 학생들끼리의 싸움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심했으리라 생각된다.
    친구들 졸업식때 내가 찾아간다고 했을때 친구들이 오지말라고 택시기사아저씨가 삥뜯긴 정도라고 했을 정도였으니...
    말죽거리 잔혹사를 보고 대한민국 학교 좆까라 그래 하는 권상우의 말에 희열을 느낀건 무엇 때문이였을까...
    대한민국 학교는 학생들이 주인이라고 누가 했나?
    정치의 민주화
    노동의 민주화
    여성의 민주화
    도 중요하지만 그것 모두를 아우를수 있는 것은 교육 민주화이다.
    교직원들이 단순히 노동자로써의 권한만을 획득하려 하기 이전에 학생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학생은 군인이 아니다.
    그리고 오해할까봐서 그런데
    군인의 인권은 박탈당해도 좋다는 얘기는 더더욱 아니다.
  • 희망을 찾아서 2004/05/18 [18:33] 수정 | 삭제
  • 지금이나 10년전이나 20년전이나 어찌 그리 똑같은지...

    단체 기합주고 뺨때리고 매질해대고..

    그러면서 정신교육이라 했지요. 세상 살아가는 법을 가르친다고요..

    매질 당하는 것엔 남녀학생 구별도 없었습니다.

    더럽고 치사하고 억울하기만 한 것이 세상이라면 왜 그런 세상을 바꿔볼 생각은 않라고 그것에 동조할 생각만 할까요..

    다음 세대엔 바뀌리라 기대했지만, 그것은 희망으로만 그치는 걸까요?

    과연 이런 비인간적이고 비인격적인 대접을 참고 견디는 것이... 그것이 교육의 목표인지 이런 장면을 보면 그저 참담한 생각만 듭니다.

    전교조 선생님들은 탄압받고 학부모들은 내 아이만 잘봐달라고 촌지 갖다 바치고...

    그 책상에, 그 교실에, 그 내용에... 세월이 가고 세상이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는 교육현장을 바라보면 암담하고 막막하기만 합니다.


    비난을 받더라도 갈수만 있다면 외국으로 아이들 데리고 떠나버리고 싶습니다.

    공부도 공부지만 저런 비 인간적인 대접을 받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 isobel 2004/05/17 [21:09] 수정 | 삭제
  • 여름에 시커면 교복입고 조회하다보면.. 한둘 쓰러지는건 예사고 대여섯씩 쓰러지기도 하는데 쓰러진 애들 건물 안에 들여놓고 계에속 합니다.. 그 후로도 3~40분씩.. 사진속의 학교는 체육복인것 같네요.. 그나마 다행인듯..
  • 채은영 2004/05/17 [04:42] 수정 | 삭제
  • 60~80년까지의 군사독재 시절을 연상하는 혹은 군사주의의 폭력성이
    그대로 남아있는 참으로 말도 안되는 모습들이군요.
  • 철학가 2004/05/17 [02:22] 수정 | 삭제
  • 영화 친구에 나오는 장면중에 하나가 너거 아버지 뭐하시노???? 그 당시보다 몇십년 어린 저도 지난 이야기 라도 저때도 그런 분위기가 있었거든요~~요즘 고등학생들 에게 물어봐도 저때처럼 안때린다고 하더라구요~~이번 칼럼 이해하면서도 반문하고 싶은건은 도대체 강선미 기자나 여기 일다 기자나~~이번 사진 처럼 실제로 느껴봤나요? 저는 경험이란걸 상당히 소중하게 생각하는데요~~~도대체 남학생 전체 벌 주는 사진을 찍으면서 무엇을 말할려구요? 군대식?? 그럼 강기자나 일다의 당시 소녀인 분들은 그런거 느겼나요? 그래도 선생님이다~~란 메세지는 절대 안보내싶죠? 푸하하하하하하 아님 군대란 그자체를 깍을려고 이번 칼럼 쓰셨남?? 푸하하하
  • 기억 2004/05/17 [00:41] 수정 | 삭제
  • 땡볕에 조회하면 쓰러지는 애 한둘 꼭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걸 왜했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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