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 위해 한 걸음"

민주화 운동의 산실 ‘KNCC 인권위’ 30주년

장좌혜경 | 기사입력 2004/06/21 [01:28]

"교회개혁 위해 한 걸음"

민주화 운동의 산실 ‘KNCC 인권위’ 30주년

장좌혜경 | 입력 : 2004/06/21 [01:28]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KNCC)가 인권위원회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위상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1974년 4월 11일 창립된 KNCC 인권위원회는, 박정희 군사독재 하에서 유신정부에 대한 저항에 앞장섰다. 이후 민주화 운동을 하다 구속된 양심수들의 법률 구조, 석방운동, 출소 장기수 송환운동, 사형폐지운동, 해외동포인권선교, 고난 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회, 인권상 시상, <월간인권>발간 등 한국교회의 인권선교와 인권운동에 앞장서 왔다.

이렇게 진보적인 인권운동을 펼쳐 왔던 인권위원회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그 위상에 대해서 쉽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초기 인권운동에 있어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감당했던 때와는 달리, 현재 소수자 문제 등에서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고, 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해 버리는 등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오히려 이젠 다른 인권단체들에 비해 많은 부분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교회는 동성애자, 여성, 장애인 인권에 ‘걸림돌’

소수자 문제 해결에 “걸림돌” 역할을 하는 교회의 목소리에 대해 KNCC 인권위원회는 적절한 대안을 찾고 있는가, 비정규직 문제 등 사회적으로 파생되는 차별과 빈곤의 목소리에 관심이 있는가 등 앞으로 인권위가 풀어나가야 될 숙제는 많다.

여성과 성적소수자, 장애인 등 인권에 있어 오히려 교회가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에 대해 KNCC 인권위원회 황필규 국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는 과거 성서해석과 교회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새로운 세기를 맞아, 기독교도 변화되어야 한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개혁과 갱신의 길을 가야 한다. 그것이 교회의 생명이기도 하다.”

황필규 국장은 구체적으로 “신구약 성경에서 나타난 ‘인권’문제를 성서적으로 조망해 보고,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인권문제를 기독교인들이 성서적으로 신앙적으로 이해해 보다 직접 관심을 갖고 참여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삶 속에서의 인권교육도 시급한 문제다. 황 국장은 “교회가 인권의 중요성을 설교와 주일학교를 통해 기독교인들의 인권감수성을 향상시키고, 이를 삶 속에서 실천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사회적 약자의 인권에 관심 기울일 것”

KNCC 인권위원회는 지난 7~8일 양일간 ‘인권평가와 향후 인권과제’라는 주제로 인권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30년 간 인권운동의 변화 과정을 고찰하고, 현 단계 인권운동의 과제와 방안을 모색하며, 향후 인권운동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향후 KNCC 인권위원회가 보다 관심 가져야 할 부문으로서, 사회적 약자(소수)의 인권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류정순 한국빈민문제연구소 소장은 ‘한국의 생존권 보장현실과 개선방안’이란 발제를 통해 주민등록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자활사업, 차상위 계층 및 환자의 생존권, 주거 기본권 보장 등을 언급하면서, 빈민 인권문제의 시급성을 지적했다.

이철승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 소장은 ‘한국의 외국인이주노동자 정책의 문제와 개선방안’ 강연을 통해 이주노동자 정책에 대한 인권침해적 상황에 대해서 지적하고, 각종 연수제도 폐지, 현재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전면 사면/양성화 조치 등의 제도개혁을 정부에 촉구하기도 하였다.

현재 교회 내 소수자 인권 문제는 여전히 사각지대다. 진보적인 관점을 견지했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의 교회는 일반 사회보다 보수적인 시각이 더 지배적이다. 교회 운동권 진영의 대응도 타 인권운동, 사회운동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 KNCC 인권위원회가 30주년을 맞아 자기 성찰을 통해 거듭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인권 문제는 시민권 개념을 떠나 사회권으로까지 발전하고 있으며, 다양한 부분에서 인권 문제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황필규 국장은 “교회는 항상 개혁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제 교회 인권운동도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더불어 교회 내 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활동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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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verage 2004/06/21 [22:58] 수정 | 삭제
  • 교회개혁이 어느 정도 이뤄지는 거 아닌가요?
    정신 제대루 안 박힌 목사들이 너무 많아서 문젭니다.
    인권위원회가 목회자들 교육 좀 시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