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자연을 파괴하는 전시

남이섬의 흉물, 얼음나무

박김수진 | 기사입력 2005/03/14 [15:57]

[사진] 자연을 파괴하는 전시

남이섬의 흉물, 얼음나무

박김수진 | 입력 : 2005/03/14 [15:57]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남이섬. 재방영된 겨울연가를 보고 뒤늦게 열광하던 나는 남이섬을 찾아갔다. 가평 선착장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배를 타고 남이섬으로 갔다.
 

 

눈이 왔었는지, 날이 따뜻하니까 그 눈들이 녹아 흘렀다. 겨울연가에 나온 그 나무 쭉 늘어 서 있는 길을 왔다 갔다 했다. 그러다가 ‘얼음나무’를 보게 된 것이다. 남이섬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아마도 멋진 관광상품이랍시고 만들어 놓은 것 같은데, 멀쩡한 나무에 엄청난 양의 물을 퍼부어 놓고는 가운데를 뚫어놓고 얼린 다음 사진도 찍게 하고, 뭐 그랬던 것 같다.

남이섬 홈페이지에 가서 이것저것 살펴 보는 과정에서 많은 남이섬 여행객들이 ‘얼음나무’가 자연파괴적이며, 끔찍한 조형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던 걸 볼 수 있었다. 날이 풀려 녹기 시작한 저 얼음나무는 그야말로 흉물이 되어 길 한 가운데에 떡 하니 서 있었다. 어찌, 저런 아이디어밖에 떠올리지 못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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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 2005/03/19 [16:40] 수정 | 삭제
  • 나무에 수많은 전구를 설치하는 것도 반생명적인 짓입니다. '밤'이 없어져서 나무의 생체 주기가 흐트러진다고 하더군요. 이 역시 당연히 나쁜 짓입니다.

    하지만 이게 얼음나무와 약간 다른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전구가 나무에 큰 해가된다는 걸 모르기 때문이죠. 물론 몰랐다는 게 면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무관심한 것 뿐이니까요. 이 역시 차차 시정되어야 하겠죠.

    나무에 전구 다는 것을 비난하는 사람이 적다고 해서, 그게 생명을 죽이는 짓이라는 걸 뻔히 아시면서도 그걸 근거로 얼음나무를 정당화하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데요. 생명을 죽이는 것을 옹호하는 것을 '생각의 차이'라고 하나요?
  • susan98 2005/03/17 [19:58] 수정 | 삭제
  • 많은 사람들이 연말에 반짝이는 작은전등이 온몸을 칭칭감고 있는 나무에서 카메라의 후레시를 터트리고 핸펀으로 사진을 찍어대고 있습니다. 이 나무는 물을 뿌려서 만든 관광상품도 아닌데 연말 내내 전등으로 서서히 말라 죽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나무들에 대해선 자연 파괴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보기 좋아서 사진찍기 좋다고 합니다. 자연파괴의 정의는 그 개인적 생각의 가치를 어디에 두는냐에 따라서 가변하는 개념일까요?
  • 습지 2005/03/17 [17:43] 수정 | 삭제
  • 몇년 전에 갔다왔는데 참 안이쁘게 해놨더군요. 깔끔하게 해놓으면 좋을텐데 그 작은 곳을 말이에요. 저 나무 본 기억은 안 나고.. 경기도 쪽에서 저렇게 나무에 물을 뿌려서 얼려놓은 거 본 적 있어요. 끔찍했죠...
  • 하루 2005/03/17 [15:00] 수정 | 삭제
  • 관광자원으로 연출하기 위해서라고 해도 저것은 엄연히 생명체에 가하는 폭력입니다.
    저것은 살아있는 동물이나 사람에게 물을 부어 얼린것을 관광자원이라고 전시하는 것과 같은 것 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살려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제이 2005/03/16 [12:19] 수정 | 삭제
  • 얼음나무가 연출된 관광자원이라서 문제가 된다고 하는 사람이 어딨나요. 연출된 거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죠.
    관광상품이나 미적인 아름다움을 위해서라면 얼음조각을 만들면 되지,
    나무에 물을 부어서 얼리는 게 좋은 방법인가요?
  • susan 2005/03/16 [00:41] 수정 | 삭제
  • 남이섬에선 이미 겨울연가가 한류의 끝을 향하고 있음을 알고 다른 방법으로 관광객을 계속적으로 모이게 하기 위해서 여러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전 여기 직원아님니다. 다만 여기를 대표하시는 분에게서 직접 들었습니다. 이곳의 기후와 조건상 얼음으로 만든 터널을 구상하고 계시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만약 자연파괴라면 많은 동물들이 남이섬에서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가깝게 방목한다는 컨셉조차 없었을 것이며, 많은 돈들여서 기존 상주하던 나이트클럽도 내보내지 않고 그냥 그자리에서 영업하게 했겠죠. 여기가 만약 알래스카 였다고 해도 이런 글을 쓰실수가 있을까요..아시다 시피 여기 많이 춥습니다. 관광은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이제는 만든, 연출된 관광자원도 또한 자원입니다.
  • 2005/03/15 [03:10] 수정 | 삭제
  • 겨울마다 나무에 촘촘히 전구다는 것도.. 겉으로 예쁘고 화려해보이지만, 나무라는 생명체에 그럼 못쓴다고 생각해요.
  • 토끼 2005/03/14 [21:29] 수정 | 삭제
  • 몇 년 전에 갔을 때도 얼음나무 있었는데
    저런 거 보고 나무 불쌍하단 생각 안 드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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