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감정보다 ‘역사읽기’에 힘쓰자

왜곡 교과서와 양심 교과서

김윤은미 | 기사입력 2005/03/14 [20:33]

반일감정보다 ‘역사읽기’에 힘쓰자

왜곡 교과서와 양심 교과서

김윤은미 | 입력 : 2005/03/14 [20:33]
역사 교과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일본의 왜곡 교과서다. 최근 일본 극우단체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가 지원하는 출판사 후쇼사에서 2001년에 만든 왜곡 교과서의 개정판 신청본을 내놓았다. 2001년에 만든 왜곡 교과서는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전쟁을 노골적으로 미화하는 내용을 수록하여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번에 개정된 왜곡 교과서는 2001년판에 비해 극우적 색채가 더욱 심해지고 보다 교묘하게 왜곡했다는 것이 중평이다. 교과서는 “일본은 한국 근대화를 도운 고마운 나라”이며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것은 “자존자위와 아시아를 구미 지배에서 해방시켜 '대동아 공영권'을 건설하기” 위해서라고 서술하는 등 일본의 제국주의를 정당화하고 있다. 또한 창씨개명에 대해서도 "조선반도에서 일본식 성명을 사용하게 하는 것을 인정하는 창씨개명이 이루어지고"라고 모호하게 표현해 마치 한국인들의 자유의사로 창씨개명이 이루어진 것처럼 서술했다.(매일경제, 2005년 3월 12일)

사실 왜곡 교과서는 그 자체만으로는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극우 세력은 어느 사회에나 존재한다. 2001년 왜곡 교과서의 채택율은 0.039%에 불과했다. 문제는 현재 일본 사회가 노골적으로 우경화 방향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일본 시마네 현 의회에서는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가결시킨 바 있으며, 일본 자민당은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한중일 진보적인 시민단체들이 힘을 합해 교과서 채택을 막는다 하더라도 일본 사회에서 얼마나 호응을 할지 알 수 없다.

왜곡 교과서와 일본의 우경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사실 왜곡 교과서는 식민사관과 맞닿아 있다. 식민사관은 한국이 명백한 약자였음을 부정하고 오히려 한국이 원했기 때문에 일본이 식민 지배를 했다는 식의 강자중심적인 논리를 펼친다. 또한 식민지인들을 상대로 휘두른 성노예 문제나 난징대학살과 같은 만행은 애써 무시한다. 최근 물의를 빚은 바 있는 한승조 교수의 일본 찬양론이나 이영훈 교수의 근대화론 역시 전형적인 식민사관에서 출발하고 있다.

때문에 한국사회에 뿌리 깊게 내면화된 식민사관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보다 진보적이고 평화지향적인 역사관 교육이 절실하다. 그런데 일본의 역사 왜곡을 막기 위해 한중일 시민단체와 학계가 공동 집필한 이른바 ‘양심교과서’가 오는 5월에 출판을 앞두고 있지만, 한국 교육계에서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양심교과서는 2001년의 교과서 왜곡 파문에 대응하기 위해 한중일 3국의 양심적인 학자들이 제작한 3국 공동의 역사 교과서다. 이는 일선 학교에서 부교재로 채택 할 수 있을 정도의 풍부한 사료를 담고 있으며 평화적 관점을 지향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교과서에 대해선 한국보다 제국주의의 종주국 일본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다케시마의 날’ 채택에 항의하여 몇몇 사람들이 일본 대사관 앞에서 손가락을 자르며 항의했다. 이처럼 한국사회의 반일감정의 수위는 매우 높다. 그러나 그 분노의 감정이 우리 역사 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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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to 2005/03/17 [10:33] 수정 | 삭제
  • 한국은 우파나 좌파나 지식인들이 식민지 근대화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큰일입니다. 역사가 제대로 기록되고 읽혀졌으면 흔들리지 않을텐데 반일감정만 가지고는 안 되죠.
  • 근데 2005/03/15 [17:32] 수정 | 삭제
  • 망언을 하는 한국놈들이 왜 이리 많단 말입니까.

    친일파 문제도 과거 얘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아요. 요즘 보면.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한국인들이 왜이리 많단 말입니까.

    다 역사 바로 알기가 안 되고 평가가 제대로 안 되서 이리 된 것이겠죠.

    역사교육 과거사 알기 이런 거 너무 중요한 일 같아요.
  • 제눈에 티는 못본다 2005/03/15 [14:10] 수정 | 삭제
  • 일본 욕할게 뭐 있답디까? 우린 더한데.
    우리도 친일 청산 제대로 했습니까?
    과거의 친일파들이 도로 지금의 실세들 아닙니까?
    일본 욕할게 뭐 있습니까? 똥 묻은 개, 겨 묻은 개 차이 아닙니까? 속상해서 그럽니다.
    우리집 앞마당부터 제대로 치우고 옆 집 뭐라 합시다.
  • 선숙 2005/03/15 [09:19] 수정 | 삭제
  • 반일감정을 갖긴 쉽죠. 표출하기도 쉽고. 그만큼 가볍고 집단으로 나왔을 때는 위험한 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가져야 할 자세는 침략을 정당화하지 않는 역사관을 가져야 하는 거 동감이에요. 양심교과서를 구해보고 싶네요.
  • 독자 2005/03/15 [01:38] 수정 | 삭제
  • 우리도 학교다닐 때 역사교육 엉망으로 받았는데, 교양서로서도 읽을 수 있게 널리 배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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