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시정 거부하면 감신대가 더 손해”

강남순 교수 임용탈락, 인권위 결정에 관한 기자회견

윤정은 | 기사입력 2005/03/21 [23:51]

“차별시정 거부하면 감신대가 더 손해”

강남순 교수 임용탈락, 인권위 결정에 관한 기자회견

윤정은 | 입력 : 2005/03/21 [23:51]

 

지난 17일, 강남순 전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의 복직 투쟁을 해온 ‘감신대 성차별 바로잡기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와 ‘감신대 양성평등 실현을 촉구하는 시민의 모임(이하 ‘시민의 모임’)은 공동으로 ‘국가인권위 결정에 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여성학자 오한숙희씨와 고은광순 호주제폐지를위한시민의모임 운영위원, 손이덕수 전 대구 가톨릭대 교수, 최일숙 변호사(민변 여성위원회) 등 여성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인권위 판결의 의미와 교계에 만연한 성차별의 현주소를 돌아보는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배우자가 전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는 이유로 여성교수를 재임용에 탈락시킨 것은 가족상황에 의한 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최일숙 변호사는 “국가인권위가 이 문제를 성차별이 아닌 가족 상황에 의한 차별로 인정한 부분은 미흡하지 않나” 문제제기 했다.

이어 고은광순씨는 “한국에서 유교가 다른 종교와 묘하게 결합하면서 남성우월적인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고 있다”며 “강남순 교수의 복직도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를 본 오한숙희씨는 또한 “기독교에 젊은 여성들이 애정을 못 가지는 건 교계 안의 왜곡된 권력 때문”이라며 문제제기의 핵심은 기독교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왜곡된 것을 본질로 회복하자는 요구”라고 밝혔다.

이날 진정인 강남순 교수는 ‘성차별’이 그의 전공 분야라고 밝히면서 “성차별은 시대마다 다양한 구조와 맞물려 성차별 인식을 가지지 않으면 잘 분석하기 어렵다”며, 지금 우리 사회 성차별 인식은 “여성의 참정권 운운하던 19세기 이해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꼬집었다.

“인권위가 학교측에 재심 등 구제조치 이행을 권고했지만 권고조치이기 때문에 강제력이 없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강교수는 “법적 강제력이 없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감신대가 사회적, 도덕적으로 더욱 큰 손해를 보지 않겠냐”며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즉각 수용하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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