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단신] 한국 일본 홍콩 레즈비언 단편선 한 자리에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 2005’ 열린다

김이정민 | 기사입력 2005/06/14 [00:27]

[행사단신] 한국 일본 홍콩 레즈비언 단편선 한 자리에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 2005’ 열린다

김이정민 | 입력 : 2005/06/14 [00:27]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고유의 영상언어로 풀어 온 이들을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라 칭하며 초기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소개하고 함께 교감했던 2년 전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즘을 기억하는지.

그렇다면 틀림없이 반가워할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 2005’가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주최로 19~24일 총 6일간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개최된다. 지난 1회 약 43편의 초기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 작품을 소개한 데 비해, 이번 행사에선 약 70여 편의 작품을 소개하고 폭넓은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다양한 부대 행사들도 마련했다.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 2005’는 크게 <작가조명전>,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전>, <아시아 레즈비어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전>로 구성된다. 이번 작품전의 키워드는 ‘여성과 소수자의 인권, 평등’이다. 1970년대부터 2005년 현재까지 주요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들의 작품을 통해 미학적으로 승화된 여성주의 영상 코드를 살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특히 올해 기획전은 ‘아시아의 레즈비어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라는 주제로 파격적인 영상미와 감성을 보여주는 한국, 일본, 홍콩의 레즈비언 단편 선을 한 자리에 모았다.

<작가조명전>에선 피필로티 리스트, 데즈리 림, 엘런 포 세 명의 작가를 소개한다. 피필로티 리스트는 실험 비디오, 행위예술, 설치예술 등의 작업을 하면서 여성성을 정면 코드로 사용해 영상매체가 갖는 여성적 에로티시즘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면서, 상업성의 문제와 성차별적인 문제들을 풍자해왔다.

일본에서 퀴어 작가가 만든 첫 레즈비언 상업영화 <슈가 스위트>로 데뷔해 에로티시즘(♀RoTiCiSm), 일회용 레즈비언(DISPOSABLE LEZ) 등 다작의 레즈비어니즘 작품을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있는 데즈리 림, 그리고 1980년대 홍콩에서 영화와 비디오작업을 시작한 홍콩 비디오 아트의 1세대로 자신의 작업과 홍콩 내 비디오 매체 발전사가 일치한다고 할 수 있는 앨런 포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세계적인 작가들이다. 특히 데즈리 림과 엘런 포는 직접 행사에 참여해 관객과의 대화 및 강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국내 페미니즘 영화이론의 생산자이자 최근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감독이기도 한 김소영의 최근작을 비롯 초창기 단편 <푸른 진혼곡>, <겨울 환상> 등을 감상할 수 있는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전’도 흥미롭다.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는 샤디베닝과 함께 1세대 레즈비어니즘 비디오 아트를 선보인 줄리잔도의 작품이 국내 최초로 공개되며, 레즈비어니즘의 젊은 감수성을 드러내는 일본 감독 이리의 작품들도 눈 여겨 볼만하다.

주제 기획전인 ‘아시아 레즈비어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의 일환으로 한국, 일본, 홍콩 등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함께 아시아 레즈비언 작가들의 새로운 연대를 도모할 ‘국제 세미나’도 아시아여성학센터와 공동주최로 준비돼 있다. 여성주의 인터렉티브 아트 퍼포먼스 및 공연(라이브클럽 ‘빵’, 24일 오후 8시)까지 즐긴다면 더욱 풍성한 시간이 될 것이다.

자세한 사항 및 행사 문의는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www.igong.org)을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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