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은 ‘남자’만?

민우회, 소방공무원 임용시험 성차별 시정요청

정이은 | 기사입력 2005/06/14 [00:37]

소방공무원은 ‘남자’만?

민우회, 소방공무원 임용시험 성차별 시정요청

정이은 | 입력 : 2005/06/14 [00:37]
한국여성민우회(이하 민우회)는 지난 8일, 전국 11개 시 도의 ‘지방소방공무원 임용시험 시행계획 공고’에 제시된 성차별적인 내용을 시정할 것을 요청했다.

민우회에 밝힌 지방소방공무원 임용시험 시행계획에 따르면, 소방공무원 시험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나이가 20세 이상 30세 이하여야 하며, ‘기형 등으로 용모가 추악하지 않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키 165이상, 체중 57이상’의 신체조건을 갖추어야 지원 가능하다.

민우회는 연령 제한이 소방업무 수행과 관련하여 지원자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기준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형을 ‘추악한 용모’로 분류하는 것은 기형이 있는 사람의 임용기회를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차별조항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미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키, 몸무게 제한이 평등권을 침해하는 불합리한 규정으로 인정하여 개선을 권고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키 165이상, 체중 57이상’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한 것도 문제
라고 지적했다.

성차별 문제도 제기했다. 소방공무원 시험은 선발예정인원을 성별에 따라 차등적으로 명시하여, 여성의 채용 기회를 제한하거나 분야별로 남성만을 채용 대상으로 하여 여성의 채용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는 것. 민우회에 따르면, 부산광역시는 소방, 구조, 소방정, 통신분야에 있어서 성별을 ‘남자’로 제한하여 여성의 채용기회를 원천적으로 배제했으며, 구급분야의 경우 남성은 22명, 여성은 3명으로 채용예정인원을 차등적으로 명시했다.

서울시도 부산시와 마찬가지로 운전, 구조분야에 있어서 성별을 ‘남자’로 제한했으며, 소방분야의 경우 남성은 100명, 여성은 10명, 구급분야에 있어서는 남성은 20명, 여성은 10명으로 명시했다.

광주광역시는 소방(화재진압) 분야에 있어 ‘남자에 한 함’이라는 문구를 규정하고, 경상남도와 울산광역시는 직무와 아무런 상관없이 ‘남’으로 못박았고, 제주도는 운전분야에 있어서 성별을 ‘남자’로 규정했다.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 강원도, 제주도는 성별에 따라 채용예정인원을 차등적으로 명시했다.

민우회는 이같은 차별적인 모집 채용 내용을 상담을 통해 접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이는 소방공무원을 지원하고자 하는 대다수의 국민을 상대로 한 차별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다음과 같은 사항을 요구했다.

차별적인 기준을 수정하고, 수정한 부분들을 7일 이내에 재공고하며, 접수 자체부터 배제된 사람들을 위해 원서배부와 시험일자를 조정할 것, 공고 계획에 차별적인 내용이 있음을 인정하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표명할 것 등이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 그래? 2019/09/30 [22:59] 수정 | 삭제
  • 필기시험, 체력시험 동일하게 적용하자. 필기뿐만 아니라 체력도 여자랑 남자랑 동일한 조건으로 해야지. 왜 체력은 남자를 더 힘든조건을 뽑음?
  • AC 2010/02/05 [09:41] 수정 | 삭제
  • 민첩성과 힘이 필요한 역할이라면 민첩성과 힘을 테스트해서 채용하면 되는 것이지 그냥 다 뭉뚱그려서 남자만 채용해야지 이렇게 가면 안되는 거죠. 아 물론 군대도 마찬가지여야하구요, 여자도 신체검사해서 군대갈수있는 사람은 가야지요.
  • madraykin 2009/03/17 [23:55] 수정 | 삭제
  • 일다는 성매매나 막노동으로 하루하루 먹고사는 인간들만 리플다는 듯
    사무실이나 행정업무는 한마디도 안나왔는 데 먼저 예측하는 엄청난 센스^^b
    그 머리로 평생 그렇게 먹고 살길, 100살까지사세여~ ^-^*
  • 웃기지마 2005/10/08 [12:23] 수정 | 삭제
  • 결국 불끄고 무거운거 나르고 환자후송하고 하는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건 다 남자들한테 떠 맡기고 소방분야중에서도 행정이나 보고 방송이나 하는 쉽고 편하고 고상한 것들은 다 여자가 하겠다 이 심보네? 설마하니 여자들이 소방복입고서 불끄러댕기겠다는건 아닌것같고... 결국 일단 시험 합격하면 자신들은 행정쪽으로 빼달라고 떼쓰겠지? 또 여성에 대한 배려 운운하면서? 겨우 이 말하려고 무슨 통계에 어려운 말까지 집어넣어서 빙빙 돌려 말하시나... 그냥 간단히 소방소에서도 남자들은 불끄고 사람구하고 위험하고 더러운거나 하고 여자들은 다 행정업무, 감사업무같은거 하게 해달라고 하지...
  • ... 2005/07/13 [15:29] 수정 | 삭제
  • 소방일은 긴박하고 위험한일이 많은데 아무래도 힘이좋은 사람이 채용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운동 이런방향으로 하면 정말 욕먹습니다.
    입장바꿔 정말 위급한 사건이 터졌는데 체구외소한 남자들과 여자들이 왔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일이 되겠습니까?
    여성운동 지지하지만 정말이런 기사는 맘에 안드네요.뜻
  • 개가웃네 2005/06/22 [13:30] 수정 | 삭제
  • 기가 막히네요...

    일에는 남녀 차별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여성들이 군대 안가는것 아닙니까?

    군대에도 행정직등의 사무직이 있습니다.

    왜 이런거는 차별하지 않냐고 안따지나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페미니스들.. 웃기네요..

    그럼 맨날 하는 소리 나오겠죠.. 여자는 애낳는다고..

    요즘 출산율 낮은거 알죠? 결혼 안하는 여자도 많습니다..

    이젠 그것도 옛날 얘기입니다..
  • 유종엽 2005/06/16 [19:05] 수정 | 삭제
  • 분야별로 성별에 따른 할당율을 달리 하는 것은
    작업의 효율성 측면에서 볼 때 어느정도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소방, 구조 분야의 경우 직무를 담당하는
    사람의 '신체적 민첩성과 힘' 이 성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물론, 모든 직업이 '효율성' 만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긴급상황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있는 소방, 구조 분야에서는 '효율성' 이
    제일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소방, 구조 분야 외의 성별에 따른 제한은
    옳지 않다는 견해에는 동의합니다.

    ( 참고로 저는 남자입니다. )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