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단신] 아시아여성학 지형도 그리기 모색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 서울서 개최

김이정민 | 기사입력 2005/06/14 [01:37]

[행사단신] 아시아여성학 지형도 그리기 모색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 서울서 개최

김이정민 | 입력 : 2005/06/14 [01:37]
세계 여성주의 지식 생산과 운동, 아시아 여성들 간 새로운 연대를 모색할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가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를 중심으로 개최된다. 세계여성학대회는 대학과 전문 연구소, 국제기구 등에 종사하는 다양한 여성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국제대회로, 1981년 이스라엘 하이파 대학에서 출범한 이래 매 3년마다 열리고 있다.

9차 대회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회의로, 아시아 여성들의 중심 이슈를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 주제인 “경계를 넘어서: 동-서/남-북”은 날로 증대되는 남과 북의 경제적 빈부격차와 동과 서의 문화적 가치충돌 현상이 여성들의 삶과 어떻게 얽혀있고, 분리되어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세계화로 인해 복잡하게 변화되는 여성지위의 문제와, 전쟁과 다른 형태의 폭력, 정치적 불안 등과 관련되는 성매매, 아동인신매매, 여성의 빈곤화 등의 이슈를 다룬다.

이번 대회는 20일 거투르드 몽겔라 범 아프리카 의회 의장의 여성주의 비전에 대한 기조 연설로 시작하여, 400여 개 패널 및 라운드 테이블, 워크숍, 포스터 세션 등으로 이어진다. 그 외에도 여성운동단체들의 부스로 꾸며지는 전시, 여성미술제 ‘판타스틱 아시아’, 각 국 문화의 밤 형식으로 개최될 폐막제 등 문화 행사도 함께 마련된다.

21일 “폭력, 불관용 그리고 평화의 문화”에선 9.11 사태 이후 여성과 폭력, 평화의 문제를 다루며, 신시아 인로 미국 클럭대학 연구교수와 모니카 무노 전 UN 여성기금 중남미-카리브해 지역 의장(칠레) 등이 발표한다. 22일 “전지구화, 경제적 가치 그리고 빈곤” 주제에선 ‘여성과 전지구화-출구가 있는가?’ 등 이론적 논의와 ‘중국 농촌여성의 도전과 기회’ 등 구체적인 이슈에 관한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아시아에서의 전지구적 의제” 하위 세션으로 마련되는 ‘영페미니스트 포럼’(The Rising of Young Feminists' Power in Asia)은 국내 대학 석박사 과정생들과 NGO 활동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아시아 지역의 영페미니스트들의 고민을 가시화시켜 보려는 의도로 준비된 기획 세션이다.

이 세션에선 ‘아시아여성들이 여행을 한다는 것’, ‘아시아에서의 레즈비언 담론’ 등이 흥미롭다. 또한 ‘여성, 가족주의를 넘어 여성주의로’에서는 가족주의를 새롭게 비판하고 새로운 여성주의적 친밀성을 구성한다. ‘아시아에서 페미니즘을 사유하기’는 필리핀, 일본, 한국, 인도의 젊은 페미니스트들이 모여 논의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학센터에서 주최하는 ‘전지구화시대, 아시아여성학의 새로운 지형도 그리기’에 관한 국제심포지엄도 흥미롭다. 지금까지 서구의 지식체계 내에서 하나의 지역이나 사례로 간주되어왔던 아시아 여성들의 역사와 경험을 세계적인 지식 지형도 속에 그리기 위한 이론적인 시도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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