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연예 관련 게시판을 보면 “김**, 일반인과 얼굴 크기 비교 사진”, “이**의 손바닥만한 얼굴 크기” 등과 같은 게시물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런 게시물들에는 대부분 일반인 틈에서, 혹은 다른 얼굴 큰(?) 연예인들 사이에서 극도로 작은 얼굴을 가진 연예인들의 사진이 찬사와 함께 올려진다. 때로는 해당 연예인이 8등신, 혹은 그 이상이라는 점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얼굴을 기준으로 등신분할한 사진이 올려지기도 한다.
![]() 외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은 이미 오래 전의 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시대마다 미의 기준도 달라져 왔다. 한 때는 ‘쌍커풀’과 ‘오똑한 코’가 핵심 기준이었이고, 또 한 동안은 ‘롱다리’가 미의 절대적 조건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요즘의 핵심적인 미의 기준으로 떠오른 것은 ‘작은 얼굴’이 아닐까 한다. 갖가지 방법으로 쏟아지는 다이어트 관련 광고물들에도 ‘얼굴 작아지는 법’이 중요한 이슈로 포함되고, 주름 없애준다고 도입된 보톡스도 ‘사각턱 축소’ 등 얼굴 작아지는 법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봐도 ‘작은 얼굴’에 대한 요즘 사람들의 열망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이 열망은 거의 집착에 이른 것처럼 보인다. 오로지 ‘얼굴 작다’는 그 사실 자체가 화제가 되고, 예쁘다는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미의 최종 기준은 누가 얼굴이 더 작은가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십 수년 전만 해도 ‘작은 얼굴’에 대한 찬양은 이토록 집요하지 않았다. 물론 예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나온 참가자들도 서구적 미의 기준에 맞춰 보다 ‘작은 얼굴’로 보이게 하기 위해 우스꽝스런 사자머리들을 선보였지만, 일반인들이 ‘큰 머리’를 ‘이상한 것’으로 생각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 이전에는 오히려 ‘작은 얼굴’은 미적으로 찬양 받지 못했다. 작은 얼굴을 조롱하는 “반쪽이”라거나 “뱀머리”라는 말까지 있었던 것을 보면 말이다. ‘작은 얼굴’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열망은 쌍커풀, 오똑한 코에서 시작된 서구화된 미에 대한 열망이 극단으로 이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다. ‘서양인처럼 생긴 얼굴 생김’을 넘어서 ‘서양인 같은 몸’을 원하게 되는 시점이 ‘롱다리’ 열풍이었다면, 그러한 몸에 대한 열망이 ‘작은 얼굴’로 절정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를 테면, 서구적 미 추종의 완전판인 셈이다. 얼굴크기 다음은 무엇이 될 것인지 사뭇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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