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아동을 양육해온 대안가정들의 일기모음집이 나왔다. 친부모 위주의 가족만이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는 가족이데올로기가 팽배한 한국사회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귀중한 자료가 아닐 수 없다.
자료집 형태로 묶여진 이 책을 발간한 대안가정운동본부(www.daeanhome.org) 김명희 사무국장은 발간사에서 “대안가정을 준비하는 많은 가정과 가정위탁에 동참하는 많은 분들에게 소중한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6개 대안가정의 일상이 담겨 ![]() 김명희 사무국장은 각 대안가정의 일기를 정리하고 몇 차례 교정을 보면서 “몇 번이나 울음을 삼켜야 했다”고 전했다. 대안가정 부모들의 “자신에게 맡겨진 한 아이를 향한 사랑과 소중한 노고”를 느낄 수 있고, “아이를 향한 그리움을 달래며 대안가정 일기를 읽고 또 읽을 친부모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책자엔 총 16개 가정의 일기가 수록되어 있다. 일기에 등장하는 위탁아동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고, 아동에 대한 소개는 생략됐다고 한다. 2002.11.7 -희망이네 <대안가정 모>가 쓴 일기 “희망이가 저희 집에 온 지도 벌써 한 달이 가까워지는군요. 그동안 여러 차례 글을 올리려고 했으나, 접속이 되지 않아 지금에서야 올립니다. 의외로 우리 희망이는 적응을 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관심만 받으려는 희망이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었는데, 이 문제도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희망이가 엄마 품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02. 11. 7 -소망이네 <친모>가 쓴 일기 “안녕하세요. 늦게 글을 올립니다. 아직 마땅한 연락처도 없고, 일자리를 겨우 구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소망이에 관한 글 잘 봤습니다. 많이 컸겠네요.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억제하지 않으면 제 스스로 감정 컨트롤이 안될까 소식 뜸했던 점 양해바랍니다.” 2003.5.23 -세진이네 <대안가정 부>가 쓴 일기 “세진이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순위가 있다. 1위:엄마, 2위:자기, 3위:이모부(대안가정 부를 뜻함), 4,5위:형아와 누나(대안가정 형, 누나), 6위:이모(대안가정 모). 세진이에게 ‘왜 세진이는 자기 자신보다 엄마를 더 사랑해?’라고 물으면 자기는 엄마가 너무너무 좋으니까 자신보다도 엄마를 더 사랑한다고 한다.” 한국입양홍보회 한연희 회장은 특히 “친부모들이 위탁 후 고마움과 미안함이라는 양가감정 때문에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열람 가능한 일기를 통해 “아이의 성장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위탁가정과 입양가정 지원책 나와줘야 ![]() 김명희 사무국장은 “정부의 가족에 대한 규정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회가 “나이가 너무 어린 엄마가 아닌 다음에는 미혼여성들이 아이를 낳아 양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부의 지원방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지난 국회에서 입양아 무료보육비 사업 지원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전액 삭감된 것”을 지적하며 위탁가정 및 국내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한 “세제 혜택이나 보육료 지원 등의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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