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되지 않는 ‘종교사회’의 병폐

절대적인 믿음과 수직적 위계구조 탓

박희정 | 기사입력 2006/07/26 [04:54]

개선되지 않는 ‘종교사회’의 병폐

절대적인 믿음과 수직적 위계구조 탓

박희정 | 입력 : 2006/07/26 [04:54]
“도둑질하지 마라, 거짓말하지 마라 등 몇 가지 계율을 강조하더니 만약 이를 어기면 다음 생에 벌을 받는다고 하셨다. 그 벌 중의 하나가 여자로 태어난다는 말이었다”(‘여인오장설’을 주제로 한 설법 중)

“대한민국에 어느 교단이든지 여자목사 여자장로 다 만들어도 우리 교단은 안돼! 여자들이 기저귀 차고 강단에 올라가? 안돼!”(2003년 11월 12일 임태득 목사, 총신대 채플 설교 중)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다”

사회 곳곳에 만연되어 있는 성차별에서 종교계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특수한 상황 속에서 ‘속세’보다 더 강도 높은 성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종교계 내외부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어느 특정 종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종교계 성차별은 합리적인 비판을 통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005년 1월 22일자 <뉴스엔조이>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통일선교대학 이사장인 전광훈 목사가 2천명이 넘게 모인 목회자 부부세미나에서 했다는 발언을 보도해 논란이 됐다.

“이 성도가 내 성도 됐는지 알아보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옛날에 쓰던 방법 중 하나는 젊은 여집사에게 빤스 내려라. 한번 자고 싶다 해보고 그래도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다. 또 하나는 인감증명을 끊어 오라고 해서 아무 말 없이 가져오면 내 성도요. 어디 쓰려는지 물어보면 아니다.”

발언 내용과 신도에게 행한 말과 행동은 명백한 성차별, 성추행이다. 그러나 기독교 사회는 성직자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강요하며 덮어주고 있다. 이러한 ‘무조건적인 믿음’은 기독교 안에서 합리적인 비판이나 의심을 마치 ‘죄악’인 것처럼 여기게 만들고, 교회 안의 성차별을 지속, 강화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판과 합리적인 생각 수용해야

평화인권기독교교육연구소 이춘선 소장은 “‘목사의 말’과 ‘성서의 말’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등의식이 없는 목사들이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하나님’의 이름을 업고 건강한 이성과 상식을 마비시키려는 것은 독(毒)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성직자와 평신도 간의 위계는 다른 어떤 사회보다 공고해서, 신도들은 성직자의 말과 행동을 무비판적으로 따르게 되기 십상이다.

불교여성개발원 이화 사무국장도 “재가자들이 스님들 일을 건드는 게 조심스럽다.”고 말한다. “부처님 법은 평등하지만, 평신도(우바이, 우바사)들에게 스님들은 스승이기 때문에 스님들이 거론하지 않는 것을 재가자들이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승려의 권위가 평신도들로 하여금 적극적으로 종교계의 문제를 해결해나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셈이다.

이춘선 소장은 “비판을 하지 못하게 하고 합리적 사고를 허용하지 않고 무조건 ‘믿어라, 사탄이 틈탔다, 시험에 들었다’고 하는 것은 성직자들이 “종교의 이름으로 사기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성직자가 ‘의심하지 말 것’이라고 말할 때, 그 내용이 무엇인지에 따라 “다르게 판단”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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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8/01 [10:00] 수정 | 삭제
  • 저도 경험한 일들이라... 주체적인 자아를 가진 사람은 종교 지도자들에게는 긴장해야 하는 적, 언젠가는 쫒아내야하는 사단이지요.
  • rain 2006/07/27 [23:21] 수정 | 삭제
  • 성폭력, 성추행 목사들 많다고 하는데, 어떻게 되는지 그 이후가 궁금하더군요. 징계를 받는지, 목사직은 어떻게 되는지, 교회에선 어떻게 하는지 말이에요. 교단도 그렇고.. 나몰라라 하는 분위기도 강하다고 하던데, 누가 그런 거 안 알려주나.. 궁금해요.
  • ..... 2006/07/26 [15:33] 수정 | 삭제
  • 좀 말려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