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북한수재민 긴급구호’ 시민들의 동참을

좋은벗들, 100년만의 대홍수 피해 밝혀

| 기사입력 2006/08/04 [18:03]

[단신] ‘북한수재민 긴급구호’ 시민들의 동참을

좋은벗들, 100년만의 대홍수 피해 밝혀

| 입력 : 2006/08/04 [18:03]
지난 7월 한 달간 내린 비로 북한의 수해는 남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좋은벗들’이 발간하는 북한소식지 32호는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된 내용을 전하며 북한이 “100년 만의 대홍수”로 전역에 걸쳐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홍수로 130만~150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며, 현재 등록된 실종자 수만 4천 명에 달한다고 한다.

북한소식지에 따르면 함경남도 요덕군에서는 구읍리에 있는 마을이 계곡물에 떠내려가 학교와 아파트 2동만 남고 나머지는 전부 자갈밭으로 변해 버렸고, 황해남도 해주시에서만 200여 명의 시체를 건져냈다. 7월 말부터는 고원, 단천, 원산 등지의 노인과 어린이들이 질병으로 매일 여러 명이 죽어가고 있으며, 의료지원이나 방역대책이 전혀 없어 사망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좋은벗들’은 북한 측이 나라 안팎의 정세가 긴장되고 민심이 동요하는 것을 우려해 피해실태를 상세히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북한주민들의 말을 통해서 보았을 때 신문 방송에서 보도되는 내용보다 그 피해실태가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단체는 논평을 통해 “북한의 수해 피해는 우리 사정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며, “그 심각함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산에 비가 쏟아져 토사 덩어리가 마을을 삼켜버리고, 철길과 도로가 끊겨 이웃 마을 소식을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는지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태라는 것이다. 또한 수질오염과 전염병 확산 문제, 식량난 등으로 그 피해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돼, “수백만 명을 굶주림으로 내몰았던 1995년의 큰물 피해에 버금가는 피해”라고 보았다.

북한에선 전국적으로 수재민 돕기가 한창이지만, 주민들 살림형편이 좋지 않아 지원해줄 물품이나 식량도 보내기 어렵고 교통환경이 나빠 운반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안 발표 이후 북한 군대가 전시근무상태에 돌입했기 때문에, 군인들이 수해복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좋은벗들’ 측은 이런 사정을 감안했을 때, 한국사회가 이념을 떠나 “생존 그 자체의 인권과 연계해서 긴급 구호에 동참해주기를” 호소했다.

현재 국내 대북지원단체들이 북한수재민 긴급구호운동에 돌입했으며, 민간차원의 북한 수재민 돕기 운동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기아.질병.문맹퇴치 민간기구인 한국JTS(Join Together Society)는 북한 홍수피해 긴급구호 계좌를 개설하고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오늘 북한수해 이후 최초로 구호품을 실은 선박을 북한으로 출항시켰다. (긴급구호 관련문의 02-587-8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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