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새로운 지평]
일다 창간 4주년을 맞이하여
조이여울 | 입력 : 2007/05/01 [02:35]
오늘로 일다 창간 4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창간 멤버로서, 4년 역사 동안 함께 해 온 많은 분들과 독자들, 그리고 일다 운영을 위해 후원해주신 ‘일다의 친구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가부장제 시스템을 고수한 채, 개발지상주의와 양극화로 치닫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우리는 주류 매체가 간과해 온 목소리들, 놓쳐서는 안 될 고민들, 포기할 수 없는 가치들을 이야기하고 지켜나가기 위해서 4년 전 <일다>를 창간했습니다.
좌우 대립이나 각 사안에 대한 찬반 대립으로 양분되는 이분법 논리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일다>가 추구한 저널리즘은 다양한 ‘차이’를 이야기하고 사람들의 삶 속으로 파고 들어 끊임없이 사회 변화에 따른 새로운 가치들을 만들어내는 것이었습니다.
여성의 시선으로, 소수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다른 세계를 볼 수 있고, 다른 지향을 갖게 된다는 것을 믿었고, 배웠습니다.
처음엔 소수매체인 <일다>의 저널리즘이 사회에 제대로 전달되거나 이해되지 못한다는 답답함, 불안감, 소외감 등을 느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일다>는 우리의 보도를 소중하게 아껴주고 지지하는 많은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고, 이제 그 지평을 넓혀 국경을 넘는 여성연대를 모색하게 됐습니다.
여성과 소수자의 시선으로 평화와 인권, 생태적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는 일본의 여성주의 언론 <페민>과 기사 제휴를 하고, 아시아 여성들의 삶과 이주의 문제, 반전과 과거사의 문제, 노동과 환경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나가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일다>에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고, 논쟁도 하며 대안 저널리즘 활동을 실천해나갈 수 있는 기자들과 필진들이 늘었다는 것에 기쁨을 느낍니다. 이제 저도 기자의 한 명으로서 현장에 더욱 밀착하여 <일다>의 보도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됩니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논리로는 <일다>의 성장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여전히 <일다>의 상황은 열악하다면, 열악하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일다>는 돈과 인맥, 규모의 논리가 아닌 공감과 절실함, 희망의 논리로 성장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위태로운 모습일 수도 있었겠지만, 이러한 가능성에 의지해서 달려온 것이 지난 4년 <일다>가 만들어 온 역사였습니다. <도서출판 일다>가 출판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도 같은 논리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일다>의 저널리즘 활동에서 부족했다고 느껴지거나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4주년을 기념하는 오늘, 그러한 아쉬움을 앞으로의 활동으로 기획하고, 기대하며, 채워나가려는 의지로 변화시키려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기자로서 꾸준히 노력하고 성장하고 싶다는 열의가 생겨납니다.
<일다>의 성장과 함께해 온 모든 분들, <일다>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편집장 메일은 4주년을 기념하며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저널리스트로서 더 많은 기사들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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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코초코 2007/05/08 [18:04] 수정 | 삭제
- girl 2007/05/05 [16:13] 수정 | 삭제
- 말리 2007/05/04 [00:06] 수정 | 삭제
- 최현숙 2007/05/03 [19:33] 수정 | 삭제
- 최지 2007/05/03 [10:03] 수정 | 삭제
- 그냥 2007/05/02 [20:01] 수정 | 삭제
- 나른바람 2007/05/02 [19:35] 수정 | 삭제
- ㄷ 2007/05/02 [19:10] 수정 | 삭제
- 고 2007/05/02 [11:09] 수정 | 삭제
- 리츠 2007/05/01 [13:55] 수정 | 삭제
- ss 2007/05/01 [07:31]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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