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의 고통에 무심했던 우리를 반성하며”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 전개

윤정은 | 기사입력 2007/08/07 [18:01]

“아프간의 고통에 무심했던 우리를 반성하며”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 전개

윤정은 | 입력 : 2007/08/07 [18:01]

아프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피랍되어 있는 한국인 인질 21명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리본 달기’ 캠페인이 시작됐다. 이 캠페인은 78개 시민.환경.여성.종교.평화단체들에 의해 주창되었고, 7일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체들은 ‘리본 달기’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한국 시민들이 피랍인들의 무사 귀환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국제사회가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가 피랍자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그리고 아프간의 분쟁 해결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무엇보다 탈레반 무장단체 대해 인질을 석방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민간인 생명을 살상하는 행위는 그 목적이 무엇이든 결코 정당한 저항의 수단이 아니”라며, “인질로 삼고 있는 21명의 한국인을 조속히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번 사태에서 “누구보다 직접적인 당사자는 미국 정부”라고 지적하면서,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미국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와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리고 “아프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의 악순환에 한국인 피랍자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유엔과 국제 사회의 양심적 세력에게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그동안 “아프간 전쟁과 점령, 아프간 민간인들의 죽음에 대해 한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무관심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불의의 전쟁과 점령에 동참하고, 세계의 고통 받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한 것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지난 6년 동안의 점령으로 수만 명의 아프간 사람들이 숨져갔고, 바그람 기지와 관타나모 기지 등에는 탈레반뿐만 아니라 수많은 민간인들이 불법 구금되었고, 고문을 당해왔는데도 파병 당사국인 한국 사회가 이러한 아프간인들의 고통과 아픔에 너무도 무지하거나 무관심했다는 것이다.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단체들은 “21명의 생명이 경각에 달려있는 지금, 이념적, 종교적, 정치적 고려를 떠나서 피랍자들의 생명과 안전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며, 8월 7일부터 12일까지 ‘노란 리본 달기’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캠페인에 참여 요령에 대해, 광화문 미 대사관을 지날 때 준비된 리본을 매달거나, 집 앞 창문, 자동차 장식걸이, 들고 다니는 가방에 리본을 다는 등의 방법을 제시하며 전 국민적인 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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