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리는 북한주민에게 평화의 손길을’

JTS, 기아난과 수해겹친 북한 지원호소

윤정은 | 기사입력 2007/08/17 [11:22]

‘굶주리는 북한주민에게 평화의 손길을’

JTS, 기아난과 수해겹친 북한 지원호소

윤정은 | 입력 : 2007/08/17 [11:22]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이번에 큰 수해를 입었다고 한다. 지난 해 입은 수해로 인해 북한의 식량 사정은 올해 더욱 악화돼, 지난 6월부터 함경남북도를 중심으로 굶어죽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이처럼 ‘10년 전 1997년 상황처럼 북한동포들이 대량의 기아난으로 치닫는 것이 아닌가’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북한에 또 물난리가 난 것이다.

16일, 국제구호단체인 한국제이티에스(JTS)는 북한 홍수피해 긴급지원을 위한 캠페인에 돌입했다. 이미 JTS는 심각한 북한의 식량난 소식을 전하면서, 8월 2일부터 27일까지 상대적으로 더 열악한 함경북도 10개 군의 주민들에게 전달할 ‘생명의 옥수수 1000톤 보내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던 중이었다. 이번에 2차로 북한 수해피해 지원 캠페인에 나섰다.

좋은벗들, 북한의 굶주림과 물난리 상황 알려

수해 소식이 알려지자 JTS는 “굶주림으로, 물난리로,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시민들의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현재 전국 10개 도시에서 동시에 긴급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은 15일 <오늘의 북한소식> 85호에서 “함경북도 청진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국적으로 이번 집중호우 피해가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 8월 초부터 퍼부은 집중 호우로 산사태가 나고 교통이 두절된 곳이 속출하여, 이로 인해 고립된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라고 한다.

좋은벗들은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북한 당국이 예년과 달리 피해 상황을 자세하게 보고한 것”이라며, 재해 복구의 초기 대응에 적합한 태도라고 평했다. 더불어 현재 “함경도, 양강도, 강원도, 평안도 등 일부 지역에 발생하고 있는 아사자 실태에 대해서도 북한 당국은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이 신속하게 수해 피해 상황을 조사해, 그 실태를 공개하고, 한국 사회와 국제 사회에 주민들을 위한 식량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주민 생존권 외면해선 안돼’ 호소

최근 좋은벗들은 ‘북한의 대량아사위기 해결을 위해 긴급 식량지원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북한동포들의 대량아사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한과 북한, 그리고 국제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하며, 우선적으로 “국경변에 긴급식량 지원을 단행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북한의 기아난은 예상되어 왔던 일이기도 하다. 좋은벗들은 지난해 2006년 북한의 식량생산량과 배급체계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올해 닥칠 식량위기를 예견했다. 당시 좋은벗들 법륜 스님은 “1990년 고난의 행군시기 식량난으로 300만명의 아사자를 낳았을 때”와 비교해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기아난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북한 주민의 생존권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철저히 정치화 되어 있어서, 인도주의적 차원으로 접근되지 못하는 상황을 전달하며 안타까워했다. 남한 사회 내 여론에는 북한 주민의 생존권 문제와 고통에 대해 “북한 식량지원은 우리가 쓸 카드”라는 식의 비인도적인 태도가 다분히 묻어있는 게 사실이다.

좋은벗들은 배고픔으로 죽어가는 북한 주민들의 현실을 계속 외면해선 안 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한 이번 식량난에서 북한 주민들 중 취약한 계층들이 겪는 고통의 문제에 한발짝 더 다가서려는 노력을 남한의 시민사회가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고 있다.

JTS는 긴급구호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성금으로 8월 중 중국 쪽에서 옥수수 1,000톤을 구입해 신속하게 현장으로 지원할 계획이며, 북한 수해지역에도 준비가 되는대로 식량 및 의약품, 생필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후원 계좌 : 국민은행 075601-04-000298 (사)한국제이티에스
문의 : 02-587-8995 (J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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