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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부터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다가오는 겨울을 생각하면 마음 한 켠이 불편하다. 유난히 힘든 겨울을 맞이하게 될 사람들을 떠올리며 한숨이 절로 나올 때가 있다. 가난한 이들에겐 추위가 더욱 서글픈 탓도 있지만, 올해 유독 이런 마음이 드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다가오는 겨울이 서럽다. 가난한 사람의 눈물은 마를 날 없고, 힘없는 사람들의 슬픈 곡 소리가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계절이 바뀌도록 계속되고 있는데, 책임자들은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떵떵거리며 여전히 기세 등등하다. 힘있는 자들의 권력의 채찍이 이렇게 매섭고 잔인할 줄이야. 8월, 불볕더위가 한참일 때 덕수궁 옆 서울시청 별관 앞을 지나다가 용산참사로 희생된 유가족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뜨거운 햇볕 아래, 처진 어깨를 간신히 세우고 버터고 있는 뒷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타는 목마름을 채워줄 시원한 생수가 되길 바라며 편의점에서 산 물병을 건넸지만, ‘희망을 가지세요!’라는 위로의 말은 쉬이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사랑하는 가족을 억울하게 잃은 것도 서러운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악행에 더 깊은 상처로 파인 그 가슴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이 땅에 정의를…국민이 세우는 법정
시민들은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김석기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을 기소하고 있다. 시민들의 안녕을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오로지 가진 사람들의 재산과 안전만을 지키기 위해 권력을 남용해 사회정의를 어지럽힌 죄목이다. 국민법정 홈페이지(mbout.jinbo.net/court)에 한 네티즌은 “모두를 기소한다”며, “용산 수사기록 3천 쪽뿐 아니라, 모든 진실을 은폐하고 독주하며 폭력적인 엔진을 돌리는 MB 정부를 든든히 떠받치고 있는 모든 이들과 이명박을 기소합니다”라고 기소내용을 적었다. 나도 기소한다. 이렇게 시리고 서러운 세상을 만든 돈 많은 대통령과, 하나같이 땅부자로 정부관료가 되어서 부끄러움도 모르는 사람들, 권력과 부자세력들의 호위병 노릇을 하는 경찰, 가난한 사람들의 희망을 빼앗은 이들을 향해 국민과 용산참사 유가족 앞에 머리 조아려 용서를 구하라고 기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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