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상상

창의성 연습3: 엉뚱한 상상을 이용해요

정인진 | 기사입력 2010/07/27 [11:02]

엉뚱한 상상

창의성 연습3: 엉뚱한 상상을 이용해요

정인진 | 입력 : 2010/07/27 [11:02]
*<하늘을 나는 교실>을 통해 정인진 선생님이 지난 7년간 직접 만들어 가르치고 있는 어린이 창의성, 철학 프로그램을 상세히 소개하여, 독자들이 직접 활용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 편집자 주
 
창의성 연습3: 엉뚱한 상상을 이용해요
 
<창의성 연습>에서는 새로운 생각을 쉽게 하는 방법들을 익히고 있다. 오늘은 <엉뚱한 상상>을 공부해 보자. ‘엉뚱한 상상’은 어처구니없는 재미난 상상을 말한다. 엉뚱한 상상도 새로운 생각을 하는데 도움을 많이 준다.
 
이 프로그램은 <엉뚱한 상상>과 <엉뚱한 상상을 이용해요>, 두 과로 나눠져 있다. <엉뚱한 상상>에서는 상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엉뚱한 상상을 연습시킨다. 그리고 <엉뚱한 상상을 이용해요>에서는 그것을 발명에 적용하는 방법을 익힌다.
 
저학년 학생들은 보통 이것들을 두 번에 나눠 하고, 고학년들은 한 번에 다 한다. 한 번에 할 때는 엉뚱한 상상 연습은 조금만 하고 발명을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이 좋다. 6학년인 준영이의 사례를 보면서 공부를 해보기로 하자.
 
앞에서 ‘엉뚱한 상상’은 어처구니없는 재미있는 생각을 말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책상에 대한 엉뚱한 상상은 다음과 같다.
* 책상이 날아다닌다.
* 책상에 앉으면, 공책과 연필이 자동으로 나온다.
* 공부하면서 모르는 것을 책상이 가르쳐 준다.

말도 안 되는 이런 책상이 정말로 있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예를 통해, 엉뚱한 상상의 개념이 잘 이해되었다면, 아이들이 직접 생각할 차례다.
 
[<문제 1> 위에서 발표한 것들 외에 책상에 대한 ‘엉뚱한 상상’은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세 가지 이상 발표해 봅시다.] 이 질문에 대한 준영이의 대답은 아래와 같다. 
1) 모르는 것이 있으면 옆의 버튼을 눌러서 물어본다.
2) 스위치를 당기면 책상이 컴퓨터로 바뀐다.
3) 국악 시간에 책상을 한번 치면 가상 입체로 책상을 국악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넘어가자.
 
[<문제 2> 책가방에 대한 엉뚱한 상상을 다섯 가지 이상 발표해 보세요.]
내가 예를 제시하지 않을 때는 아이들에게 아이디어를 많이 찾으라고 하고 있다. 다음은 준영이의 대답이다.
1) 내가 방귀를 뀌면 책가방에서 향수를 뿌려준다.
2) 책가방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면 내가 원하는 크기로 변한다.
3) 학교에 책가방을 타고 간다.
4) 책가방을 발로 ‘탁’ 치면 내가 원하는 것으로 바뀐다.
5) 책가방의 스타일을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점점 상상력을 잘 발휘하고 있다. 연습을 하면 할수록 아이들은 더 재기 발랄한 상상을 하게 된다. 다음은 세 번째 질문이다.
[<문제 3> 전화기에 대한 엉뚱한 상상을 다섯 가지 이상 발표해 보세요.]
1) 스위치를 누르면, 지금까지 전화한 사람들을 가상 현실세계에서 만날 수 있다.
2) 텔레파시로 ‘왕족발센터에서 대짜를 주문시켜’라고 하면 주문을 시킨다.
3) 친구가 없을 때는 전화기와 대화를 한다.
4) 전화기에 튀어나온 종이를 잡아당기면, 빨주노초파남보로 색깔을 바꿀 수 있다.
5) 알람을 맞추면, 나에게 음성으로 000을 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이것들 외에 엉뚱한 상상에 대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문제 4. 시계에 대한 엉뚱한 상상을 다섯 가지 이상 발표해 보세요.
문제 5. 신발에 대한 엉뚱한 상상을 다섯 가지 이상 발표해 보세요.
문제 6. 이번에는 여러분이 마음에 드는 물건을 직접 골라 보세요. 그리고 그것의 ‘엉뚱한 상상’을 다섯 가지 이상 발표해 보세요.

 
엉뚱한 상상을 충분히 연습했다면, 이제 그것을 이용해 새롭고 멋진 발명을 해보기로 하자. 예를 들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길을 가면서 TV를 볼 수 있다’는 말은 말도 안 되는 상상이었다. 그러나 DMB폰이라는 휴대폰이 발명된 이후, TV를 보면서 길을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엉뚱한 상상을 이용하면 새롭고 멋진 발명을 쉽게 할 수 있다. 이제 아이들과 연습을 해보자.
 
[<문제 1> 다음에 제시된 엉뚱한 상상들 중 새로운 물건을 발명하기 좋다고 생각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여러분 마음에 드는 것에 0표를, 마음에 안 드는 것에 X를 해 보세요.]
* 컴퓨터 안으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다. (   )
* 의자가 스스로 움직이면서 심부름을 해준다. (     )
* 책상이 숙제를 대신 해 준다. (     )
* 학교가 원하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 준다. (     )
* 신발에서 음악이 나온다. (     )
* 컴퓨터를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      )

 
이 질문에 대답을 마쳤다면, 다음 문제를 풀어보자.
 
[<문제 2> <문제 1>에서 마음에 든다고 대답한 것들 중 하나를 골라, 바로 그런 물건을 만들어 보세요. 실현가능성이 없어도 좋으니,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보세요.]

준영이는 ‘컴퓨터 안으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다’를 골랐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컴퓨터를 발명했다. “한 버튼을 누르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가상 세계에서 미션을 수행하거나 친구들을 사귀어서 논다. (그림에서 한 곳을 표시하고는) 이곳으로 나오면 다시 현실세계로 나올 수 있다. ※주의 사항: 아이들은 현실세계와 가상 세상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25세 이상만 이용 가능하다.”

 
지금부터는 앞에서 연습한 <엉뚱한 상상>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새로운 물건을 발명해 볼 것이다.
 
[<문제 3> 여러분이 발표한 ‘책상’에 대한 엉뚱한 상상 중, 어떤 것이 마음에 드나요? 그것을 가지고 새로운 ‘책상’도 만들어 봅시다.]
 
이 질문에 준영이는 ‘국악 시간에 책상을 한번 치면 가상 입체로 책상을 국악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를 고르고 다음과 같은 책상을 발명했다.
 

▲ 준영이가 발명한 새로운 책상    

1) 이곳을 한번 친다.
2) 국악악기가 나오면 연습한다.
3) 이곳을 누르면 전원이 꺼진다.
4) 이것을 이렇게 펴면, 요가 할 때 사용하는 매트가 된다.

 

계속해서 앞에서 상상한 것들을 이용해서 발명을 해 보자.

[<문제 4> ‘전화기’와 ‘책가방’에 대한 엉뚱한 상상도 골라 보세요. 그것을 이용해 새로운 ‘전화기’와 ‘책가방’을 만들어 봅시다.]

준영이는 <전화기>에 대한 상상으로는 “텔레파시로 ‘왕족발센터에서 대짜를 주문시켜’라고 하면 주문을 시킨다”를 뽑았다. 그러고는 이렇게 설명을 덧붙였다. “‘왕족발 주문부탁해!’하고 텔레파시를 보내면 그것을 듣고, 전화기 스스로 114에 물어본 후 전화를 하여 주문시킨다. 배달된 왕족발을 먹으면 된다.”
 
또 책가방은 “내가 방귀를 뀌면 책가방에서 향수를 뿌려준다”를 골랐다. 그 책가방은 ‘방귀를 뀌면, 책가방에서 향수가 나오고 굉음을 내어 방귀소리를 없앤다. 또 모두 자동으로 작동한다’는 특징도 있다.
 
▲ 준영이가 발명한 새로운 책가방. 방귀를 뀌면 책가방에서 자동으로 향수를 뿌려준다.  

이제 마지막 문제다.
 
[<문제5> ‘시계’와 ‘신발’에 대한 엉뚱한 상상도 골라보세요. 그것을 이용해 새로운 ‘시계’와 ‘신발’을 만들어 봅시다.]

이 질문에 준영이는 시계에서는 ‘도둑이 집에 쳐들어오면 모형 뻐꾸기가 발사된다’를 골랐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시계를 발명했다. “레이저가 도둑을 감지한다. 뻐꾸기가 발사된다. 뻐꾸기와 도둑이 충돌하면 큰 소리로 짹짹짹 소리가 난다. * 주의: 어린이가 못 만지도록 하세요.”


▲ 준영이가 발명한 새로운 시계. 도둑이 들어오면 모형 뻐꾸기가 발사된다.    

 
또 신발과 관련해서는 ‘내가 놀고 싶을 때, 나와 비슷한 도플 갱어를 만들어서 나는 놀고 신발은 나인 척 하며 숙제를 한다’를 골랐다. 그리고 설명을 덧붙이기를, “나는 놀이터에서 논다. 버튼을 누르면, 나와 똑같은 도플갱어가 나온다. ※주의: 이것은 오직 가상이기 때문에 엄마가 가짜 ‘나’를 만지면 쑥 들어갑니다.”
 
다소 빡빡한 시간이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끝까지 흥미를 보이며 재미있어 한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유롭게 상상을 펼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말이 안 되면 안 될수록 재미있고 기발한 발명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의 상상이 어른들 마음에 안 들더라도 ‘너무 잘한다’고, 또는 ‘너무 재미있다’고 격려해 주자. 이런 격려와 지지가 아이들을 더욱 자신감 있고 창의적인 아이들로 성장시킬 것이다.
 
※ ‘하늘을 나는 교실’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가명입니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