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성폭력 시나리오’는 집어치우길 바라며

<나의 페미니즘> 상처를 직면하는 용기를 가진 사람, 지선

지선 | 기사입력 2013/11/18 [11:44]

싸구려 ‘성폭력 시나리오’는 집어치우길 바라며

<나의 페미니즘> 상처를 직면하는 용기를 가진 사람, 지선

지선 | 입력 : 2013/11/18 [11:44]
<일다> 창간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그 의미를 독자들과 공유하여 대안담론을 만드는 기획으로,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편집자 주
 
사람들은 언론 보도에 나오는 각종 자극적인 기사에는 열을 올리고 관심을 기울이지만 ‘감정배설’일 뿐이다. 정작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에게 ‘귀 기울여서 이야기 듣는’ 사람들은 드문 것 같다.
 
“어머 쟤 인생 망쳤네”, “저런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 “불쌍해서 어떡해!” 라고 말하는 것들의 입을 한 방 쳐 주고 싶다. “나, 어릴 적에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적 있어. 근데 잘 살고 있거든? 나 어떻게 살아가는 것 같아? 당신들 눈엔 어때 보이는데?”라고 툭 뱉어내고 싶다. 만약 내가 목구멍에서 꾸역꾸역 올라오는 말을 밖으로 뱉어낸다면, 그 사람들의 면상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때론 힘들 때가 있지만, 삶은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아주시길. 사람들이 자기 주변에는 마치 성폭력 피해를 겪은 사람이 없는 것처럼 이야기할 때, 내 마음을 ‘툭 뱉어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래서 내 이야기를 말하려고 한다.
 
▲ 정은 作  [생존자 말하기]   © 일다- 정은의 빨강그림판

“부모님은 언제나 우리편이에요” 말하는 사람들에게
 
당신들을 말합니다.
낯선 사람이 몸을 만지면 크게 소리치라고. 좁은 길로 걸어 다니지 말라고. 엄마아빠한테 말하라고. 부모님은 우리편이라고.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제 이야기를 하려 해요. 9살 어느 여름, 엄마아빠와 약수터에 갔다 오는 길이었어요. 그들은 저보다 몇 보 앞서서 걷고 있었어요. 집 앞에 다 와가는 순간, 어떤 남자가 맞은편에서 걸어오고 있었어요. 그런데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았지요. 그래도 나에게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그 느낌을 믿고 싶지 않았답니다. 설마요. 우리 집 앞인데요, 게다가 엄마아빠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는 걸요.
 
근데 그 남자는 몸을 틀더니 내 어깨 위에 손을 얹으면서 말했어요.
“여기가 너희 집이니?”
“네.”
그러더니 그 남자는 계단 위를 오르는 제 바지 속에 손을 넣었어요. 이럴 땐 소리를 지르라고, “싫어요! 안돼요! 만지지 마세요!” 라는 말을 하라고 배웠는데, 그 순간 그만 머리가 까매지더니 입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그 사람은 자기 갈 길을 갔지만,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길을 잃었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 가슴이 두 방망이질 쳤어요.
 
그리고 2,3일이 지난 뒤, 유치원과 학교에서 배운 대로 엄마에게 말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용기를 내어서요. 엄마에게 “엄마, 나 할 말 있어. 내 방으로 와 봐.” 라고 했어요. 엄마와 마주 보고 섰지요. 엄마한테 “엄마, 어떤 아저씨가 나한테 이렇게 했어.” 라고 말하며 몸을 쓰다듬는 시늉을 했어요. 차마 바지에 손을 넣는 행동은 할 수 없었어요. 내가 겪은 것을 내 딴에는 조금 축소해서 말했답니다.
 
그러자 그녀는 나에게 대뜸 말했어요. “그러길래 일찍 일찍 다녔어야지!” 라고. 그 한마디를 툭 내뱉더니, 방문을 닫고 나가버렸어요. 그 방엔 나 혼자 덩그러니 남겨졌어요.
 
‘어... 이게 아닌데.’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배운 대로 했는데요. 엄마는 내 편도 아니었고, 날 도와주지도 않았어요. 학교에서 배울 때는요, 엄마아빠는 우리가 나쁜 일을 겪으면 안아주고, 눈물을 닦아주고, 토닥여 준다고 배웠어요. 말하는 것은 용기라고도 배웠고요. 책에는 엄마아빠가 안아주는 그림들도 나오죠. 나는 배운 대로 했지만, 엄마에게선 내가 배운 대로의 반응이 나오지 않았어요.
 
엄마는 내 이야기를 잊어버린 것 같아요. 뉴스나 신문에 아동성폭력 기사가 나왔을 때 이렇게 말했거든요. “야, 일찍 일찍 다녀. 낯선 길로 가지마.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마.” 엄마는 내 이야기를 까먹고 싶었나 봐요.
 
아빠도 마찬가지에요. 뉴스를 보면서 “저런 새끼는 죽여야 돼. 학교에서 교육 받았지? 모르는 사람 절대 따라가지 말라고.” 저는 그런 아빠의 말에 아무렇지 않은 척, 난 성폭력 피해 경험한 적 없는 척 “어떻게 어린 애한테 저럴 수 있어?!” 하며 마치 남 이야기하듯 대답했어요. 그렇게 내가 겪은 것을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며 연기하는 내 모습이 슬펐어요. 마음 속에선 ‘나 벌써 힘든 일 겪었어!’ 라고 외쳤지만 마음 속 외침을 입 밖으로 꺼내진 못했어요.
 
외로웠어요. 난 이미 당했는데...
그렇게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소리를 들은 날에는, 내 방에 혼자 누워서 조용히 훌쩍였어요. 뜨거운 눈물이 귓바퀴를 타고 흐르던 느낌이 선명해요.

 
나중에 커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당신들이 말한 대로 아이들이 성폭력 피해를 겪었을 때 제대로 대처해주지 않는 부모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싫어요. 안돼요.” 라고 말하라 하고, 부모님은 우리편이고, 부모님께 이야기하라는 교육을 하지만, 그럴 때 도와주지 않은 부모님들이 있다는 것은 학교에서도, 교과서에서도, 그 어느 누구도 알려주지 않지요. 왜 그래요? 왜 거짓말 쳐요?
 
알려주세요. 이렇게요. “부모님 중에서 도와주지 않는 사람, 오히려 너에게 상처 주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 그래도 너의 잘못이 아니란다. 엄마아빠도 틀릴 때가 있고, 잘못할 때, 바보 같을 때가 있지.” 라고 말해주면 좋겠어요.
 
아이가 성폭력 피해를 겪은걸 알게 된 부모들에게
 
당신의 아이가 성폭력 피해를 겪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혹시 이런 생각이 드시나요?

 
‘남들이 알면 어쩌지?’
‘애 아빠가 알면 안 되는데. 알면 발칵 뒤집어지는데….’
‘알려져 봤자 딸아이 앞 길만 구겨질 텐데.’
‘내가 모른 척해야 아이가 잊어버리지 않을까? 이야기하면 더 기억나서 힘들지 않을까?’
‘내가 애를 잘 돌보지 못해서 그런 일이 생긴 거야. 내 잘못이야.’

 
이렇게 생각하세요? 땡! 틀렸어요. 모두 잘못된 생각이에요. 당신의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야. 말해줘서 고마워. 난 너의 편이야.” 라고 말해주는 부모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에 가서 도움을 받는 일이에요. 말하기까지 ‘큰 용기’를 냈을 당신의 아이를 칭찬해주세요.
 
이런 말을 하면서도 한편으로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요. 사실 부모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도, 우리 사회가 성폭력을 바라보는 시각이 잘못되어서잖아요. 성폭력 피해를 겪은 사람에 대해 잘못된 통념을 가지고 바라보고, 성폭력 피해를 겪은 아이의 부모에게 책임을 묻기 때문이지요. 성폭력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을 성찰하기보다는 호기심 거리로 바라보고,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아닌 피해를 겪은 부모(특히 엄마)를 비난하곤 하지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속상해요. 내가 ‘용기’를 내서 엄마한테 말했을 때 따뜻한 한 마디를 해 주었더라면, 이토록 오랫동안 혼자 외로워하고 혼자 아파하지 않았을 텐데 하고 말이에요.
 
내 주변엔 피해자가 없을 거라 여기는 사람들에게
 
사람들은 마구 욕을 해요. 뉴스나 신문에서 성폭력 사건이 나올 때마다. 그런 소리를 들을 때면 그것이 사람들의 순간적인 ‘감정 배설’인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상처를 준 것 때문인지, 무엇 때문에 욕을 하는 건지 모르겠더라구요.
 
사람들은 말합니다.
“불쌍해. 쟤는 이제 어떻게 살아?”
“그러길래 누가 짧은 치마 입고 다니래? 짧은 치마 안 입는 게 지혜로운 거지”
“잰 인생 망쳤다. 남자들이 얼마나 처녀막 운운하는데.”

이봐요. 나는 인생 망치지도 않았고, 불행하게 쭈그려 살아가고 있지도 않아요. ‘그딴 말’이나 지껄이는 당신들보다 훨씬 섹시하게, 발칙하게,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어요. 당신네들이 생각하는 성폭력 시나리오 따위 집어치우길 바래요.
 
그 사건이 나를 아프게 했지만, 나라는 존재와 내 인생 전체를 아프겐 할 수 없어요. 신이 나에게 “만약 시간을 되돌려 준다면 그 때의 그 사건을 바꾸고 오고 싶으냐?” 물어본다면 “아니”라고 말할 거에요. 왜냐하면 그 사건은 나를 아프고 힘들게 했지만, 그 아픔도 내 삶의 일부분 이거든요.
 
사람들은 각자 삶의 결이 달라요. 내가 직접 겪지 않았다고, 또 나도 성폭력 피해자라고 해서 다 같은 경험을 한 것은 아니에요. ‘싸구려 공감, 싸구려 위로’는 필요 없어요. 타자화시키는 것도 싫어요. 다른 사람의 경험을 사유할 줄 아는 것, 우리에게는 어쩌면 다른 이의 아픔을 사유하는 자세가 필요할 거에요.
 
상처를 지나가는 지금, 회복을 지나가는 지금. 지금 나는 여기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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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ll 2015/11/10 [19:27] 수정 | 삭제
  • '넌 당하고도 모르겠냐?' 저는 그 말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거에요
  • 지선 2013/11/26 [17:19] 수정 | 삭제
  • 초록 님. 이렇게 제 글에 대한 지지의 말씀을 해 주시고, 초록 님 자신의 이야기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상처도 제 삶에 한부분이고, 그 상처를 통해 누구보다 단단해졌거든요..씩씩하게 부끄럽지 않게 멋지게 사는 제 모습이 이젠 자랑스럽습니다." 이 말씀...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것. 큰 축복이죠 ^^ 그리고 주변인에게 자신의 아픔을, 생존이야기를 하신 점. 축하합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나의 아픔을 처음 털어놓은 날이 생각 나네요. 그저 부모님이 안쓰럽다는 말씀... 아직 저는 그러한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지만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 부모님에 대한 감정, 생각들로 인해서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혹시 성폭력피해생존당사자, 성폭력피해생존자를 지지하는 커뮤니티가 있으신데 들어보셨나요? '이후'http://cafe.daum.net/e-hoo 와 '발자국' http://cafe.naver.com/babyneedslove 이 있답니다. 이런 커뮤니티 안에서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또 뜻있는 활동을 하는 것도 치유의 과정에서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정보를 함께 나눕니다 ^^ 초록님의 자랑스러운 삶. 응원합니다. ^^
  • 초록 2013/11/25 [23:16] 수정 | 삭제
  • 읽으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많이 외로웠겠다.. 공감이 되었습니다. 저도 어릴적 성폭행을 당했지만, 부모님께 이야기 할수 없었어요. 부모님 관계도 않좋고, 가족 간 대화가 끊어진 가정에서 그런 이야기를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부모님 반응이 두려워 그냥 참을수 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눈물로 베게를 적시며 외로이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가족도 믿지 못하니 사람을 믿는건 불가능 했어요. 그렇게 성인이 되고 좋은 언니에게 처음 용기를 내어 어릴적 상처를 고백했어요..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합니다. 누군가가 제 오두막에 초대해 저의 초라함을 보여주니.. 외롭지 않더라구요. 처음으로.^^ 그리고 지금교제하고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에게도 용기내어 고백했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용기냈어요. 그리고 남자친구는 저의 상처를 위로해주고 품어주더라구요. 여전히 전 부모님께 제 아픔을 얘기 하지 않습니다. 그저 부모님이 안쓰럽거든요.. 지선님 글 마지막에 그 상처도 내 삶에 한 부분이라는 거 정말 맘에 와닿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상처도 제 삶에 한부분이고, 그 상처를 통해 누구보다 단단해졌거든요..씩씩하게 부끄럽지 않게 멋지게 사는 제 모습이 이젠 자랑스럽습니다. 지선님 감사합니다. 당신의 삶을 지지하고 존경합니다. 당신은 멋진 사람입니다.
  • 지선 2013/11/22 [19:18] 수정 | 삭제
  • 유지 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특히 "성폭력에 대한 실질적인 접근이 너무 도움이 되었습니다~역시 멋져영~!ㅎㅎ아픔도 내 삶의 일부다~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말~~내가 지금 이순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내 삶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고, 극복하고, 더 높은 의식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져~" 이 부분 - 저의 글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 입니다. 성폭력에 대한 실질적인 접근은 너무나 부족하고 표면적인 교육만 난무해서 그 내용에 너무나 힘이 없는 경우를 느낍니다. 유지 님께서도 유지님 삶의 경험을 통해서 더 멋진 삶을 살아가시길 응원합니다. ^^
  • 유지 2013/11/22 [18:01] 수정 | 삭제
  • 통쾌!시원 하네요~성폭력에 대한 인식변화가 절실히 필요할 때 인데, 정말 통쾌하게 써주셨어영~실제 자기 일 아니니 많은 사람들이 쉽게 내뱉은 말들이 2차 가해가 된다는 사실들을 모르고들 있더라구요~자기 얼룩들은 생각도 안하면서 남들 얼룩은 어찌나들 지적질이시던지~암튼 지선님 덕분에 훨씬 희망적이고도 더욱 성폭력에 대한 실질적인 접근이 너무 도움이 되었습니다~역시 멋져영~!ㅎㅎ아픔도 내 삶의 일부다~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말~~내가 지금 이순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내 삶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고, 극복하고, 더 높은 의식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져~우리 앞으로 더욱더 멋진 삶 살아가요~
  • 지선 2013/11/22 [12:58] 수정 | 삭제
  • 한새 13/11/22 [08:24]
    강사로 활동하면서 지선님을 알게된것이 저에게는 행운이었지요. 부모님이 도와주지않을때. 힘든말을 할때 어떻하지요? 하면서 전문가에게 직접말하는 용기도 가르쳐준 사람이 지선이었지요. 요즘 전문가도 2차 가해하는분도 있는데 부모님과 친구.동료가 2차가해한것이 슬퍼했던 적입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지선님 말대로 강의때 작년부터 학부모.학생.교사.공무원 교육때 현실성 있는 교육할수 있게 도와주어서 감사해요. 3년전부터 고민했던 문제를 풀어주어서 감사해요. 응원하고 지지하고 같이 공유하는 글 넘 감사해요. 같이 힘을 내자구요. 오늘도 난 교육한다.

    - 한새 님. 제가 이러한 글을 썼지만 이 글을 보는 분들, 그리고 저도 포함해서 누구나 어떤 상황에서건 2차, 3차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한 사람 한 사람 자신 또한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자각하고, 그러지 않기 위해서 늘 성찰하고, 잘못을 저지르면 진정으로 반성하고 사과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춘다면 더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민감한 감수성’ 성교육, 성폭력예방 강의를 하시는 분들 뿐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들 누구나 지녀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지선 2013/11/22 [12:57] 수정 | 삭제
  • 지음 13/11/21 [22:29]
    알아라ㅡ자신의 소중함을말하라ㅡ폭력 상황을찾아라ㅡ도움 줄 곳을이제 성폭력 문제를 드러내기 시작한 시점에서지선님의 글은 진솔하면서도 설득력 있고 힘이 있는 글이라 너무도 반갑네요댓글을 남겨주시는 님들의 의식도 높은 것 같아앞으로의 우리 사회의 희망을 보는 듯한 느낌이예요지선님의 글에 힘을 실어주고 싶네요앞으로도 좋은 글을 통한 의식 향상에 앞장 서시길~~^^

    - 지음 님. 말씀 감사합니다. 지음 님의 격려글에 마음이 뭉클해 집니다. ^^ 공적인 곳? 에 글을 처음 써 본 것인데.. 이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 지선 2013/11/22 [12:56] 수정 | 삭제
  • 자두 13/11/21 [21:30]
    절친에게 제가 어린시절 성폭력피해를 당한 일을 힘겹게 고백하던 날,엄마한테 두들겨 맞았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털어놨어요.친구는 있을수없는 일이라며 분개했죠..엄마가 어찌 딸을 위로 못할망정때리냐고..전 말했어요..많은 부모들이,가족들이 다 우리생각처럼 피해자인 딸의 아픔을 위로해주진 않는다고..그래서 많이들 상처받는다고 말해줬답니다.저는 나중에 아이를 낳아도 내아이는 피해 안당할거란 생각안해요..만일 내아이에게 그런 슬픈일이 일어난다면 아이와 내가 덜 상처받는 방법을 생각하곤해요..

    - 자두 님께. 친구에게 털어놓기까지 고민의 시간과 용기를 내셨겠습니다. 자두 님이 한 아이의 엄마가 되신다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내 아이에게 슬픈일, 피해가 일어나도 덜 상처받고,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신다는 말씀... 지지합니다. 어떤 강의에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한 강사님께서 자신의 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너가 성폭행 안 당하고 싶어한다고 안 당하는 거 아니다. 안 당하면 좋지만, 혹시라도 당하게 된다면 엄마한테 꼭 말해야 한다” 라고 말해준다고 하시더라구요. 참 현실적인 말입니다. 쉽게 생각해서 교통사고를 안 당하면 좋지만, 당하면 병원가고 치료받으면 되는 것처럼... 성폭력피해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 지선 2013/11/22 [12:46] 수정 | 삭제
  • 패턴이 있다 르네상스 13/11/21 [07:20]
    여성주의나 여성단체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글입니다. 아무리 멀쩡한 말을 하는 남성도 절대 넘지 못하는 선이 있다는 걸 경험한 후에 여성주의가 인류사에서 반드시 필요한 포지션임을 생각하게 되었죠. 성 인지적 관점이 가장 높은 시선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남성들의 각종 도발은 그런 시선을 갖지 못한 탓이죠. 그런 시선을 갖지 못한 여성도 같은 오판을 하는 거죠. 여성이 그러한 것은 스톡홀름 증후군 탓인 경우가 많죠. 알게 모르게 세뇌당한 여성들이 앵무새처럼 남성을 대변하는 말과 행동을 하는 거죠. 거기에는 어머니라는 존재도 포함되는 거죠. 어머니라는 존재도 남성중심사회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존재일 뿐이죠.

    - 르네상스 님. 기민하게 핵심을 담고 있는 말씀 감사합니다. 어머니라는 존재도 거기에 포함된다는 말씀... 그 사실을 알면서도 어머니에 대해 분열? 하는 마음, 여러 가지 감정은 참 어떻게 하기 힘들지요. 여성주의자들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여성이 어머니에 대한 감정은 복잡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부장제 사회에서 살기 때문에 예민한 감수성을 항상 갈고 닦기 위해서는 정신을 바짝차려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인류에 여성주의를 마구마구 날려주어요 ^^
  • 지선 2013/11/22 [12:45] 수정 | 삭제
  • '부모에게 말해세요'는 정말로 헛된 이야기인 것 같아요 일다애독자 13/11/21 [00:20]
    초등학교 때 오빠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었고, 이를 20살이 넘은 지금에서야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그때 엄마는 참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파묻더라구요 자신은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그 순간에 확실히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엄마가 전부가 아니구나 성폭력 사건을 엄마에게 말해도 바뀌는 바는 없구나 당시의 사건을 해석하는 힘도, 극복하는 힘도 여성주의를 말하는 공간들에서 알게 된 것 같아요 참...ㅎㅎ

    - 일다애독자 님. 고민 끝에 어머니께 말씀드렸을 텐데... 힘드셨겠어요. 지금은 어떠신가요? 여성주의를 말하는 공간에서 나만 이런게 아니구나...를 아시고는 어떠셨을지도요. 특히 친족성폭력일 경우 부모님들이 참 난감해 하고, 나의 가족 중 누군가가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직면’하기 힘들어 하는 것 같습니다.(미디어에서 가해자를 그리는 방식은 ‘모르는 사람’, ‘괴물’, ‘사이코 패스’ 이니...) 엄마가 다는 아니라는 말... 예전에는 엄마가 다가 아니라는게 너무 아프게 느껴졌지만,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 여성주의를 접하면서 하나 둘 힘을 키워나고고 상처를 치유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이 저에게는 참 고마운 일입니다. 일다애독자님 또한 여성주의를 말하는 공간에서 지지받고, 함께 성장하시길 지?바니다. 멀리서 페너지의 기운을 전합니다. 얍!!
  • 지선 2013/11/22 [12:44] 수정 | 삭제
  • 자두 13/11/20 [23:04]
    지선!언제나 화이팅.지선의 용기있는 말하기에 나도 용기를 더 더 더 낼수있었어요..그리고 우리 모두..힘내요.. 우리 모두..

    - 자두 님. 감사합니다. 저라는 존재가 누군가에게 용기를 줄 수 있구나- 하니 부끄럽기도 하고, 또 더 겸손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 힘내요 ^^
  • 지선 2013/11/22 [12:44] 수정 | 삭제
  • ㅎㅎㅎ 13/11/20 [22:15]
    잘읽고갑니다. 지선님의 용기가 우리사회 성폭력피해자들이 겪는 고립과 외로움.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될것이라 믿습니다

    - ㅎㅎㅎ 님. 감사합니다 ^^
  • 한새 2013/11/22 [08:24] 수정 | 삭제
  • 강사로 활동하면서 지선님을 알게된것이 저에게는 행운이었지요. 부모님이 도와주지않을때. 힘든말을 할때 어떻하지요? 하면서 전문가에게 직접말하는 용기도 가르쳐준 사람이 지선이었지요. 요즘 전문가도 2차 가해하는분도 있는데 부모님과 친구.동료가 2차가해한것이 슬퍼했던 적입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지선님 말대로 강의때 작년부터 학부모.학생.교사.공무원 교육때 현실성 있는 교육할수 있게 도와주어서 감사해요. 3년전부터 고민했던 문제를 풀어주어서 감사해요. 응원하고 지지하고 같이 공유하는 글 넘 감사해요. 같이 힘을 내자구요. 오늘도 난 교육한다.
  • 지음 2013/11/21 [22:29] 수정 | 삭제
  • 알아라ㅡ자신의 소중함을말하라ㅡ폭력 상황을찾아라ㅡ도움 줄 곳을이제 성폭력 문제를 드러내기 시작한 시점에서지선님의 글은 진솔하면서도 설득력 있고 힘이 있는 글이라 너무도 반갑네요댓글을 남겨주시는 님들의 의식도 높은 것 같아앞으로의 우리 사회의 희망을 보는 듯한 느낌이예요지선님의 글에 힘을 실어주고 싶네요앞으로도 좋은 글을 통한 의식 향상에 앞장 서시길~~^^
  • 자두 2013/11/21 [21:30] 수정 | 삭제
  • 절친에게 제가 어린시절 성폭력피해를 당한 일을 힘겹게 고백하던 날,엄마한테 두들겨 맞았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털어놨어요.친구는 있을수없는 일이라며 분개했죠..엄마가 어찌 딸을 위로 못할망정때리냐고..전 말했어요..많은 부모들이,가족들이 다 우리생각처럼 피해자인 딸의 아픔을 위로해주진 않는다고..그래서 많이들 상처받는다고 말해줬답니다.저는 나중에 아이를 낳아도 내아이는 피해 안당할거란 생각안해요..만일 내아이에게 그런 슬픈일이 일어난다면 아이와 내가 덜 상처받는 방법을 생각하곤해요..
  • 지선 2013/11/21 [20:53] 수정 | 삭제
  • 이주영 13/11/20 [19:50]
    오랫동안 혼자 외로워하고 혼자 아파했을 지선씨를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이렇게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조금씩 회복해나가는 증거같이 보여 마음이 조금씩 놓여집니다. 가장 믿었던 부모님에게조차 이해 받지 못했을 때, 더 배신감이 들고, 그 분들을 용서하기는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 부모님들도 사실은 제대로된 성교육을 받지 못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선씨가 받았다 생각을 하니 많이 안타깝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성교육이 아이들은 성에 조기, 과다 노출시키는 것이라며, 성교육을 반대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세상에 지선씨의 글은 널리 읽혀지고, 알려져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선씨! 파이팅!!

    - 이주영 님. 정성스러운 말씀 감사합니다. 부모에게 분노하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그들도 제대로 된 교육 못 받았잖아’ 하는 생각이 들 때면 내 분노에 대해서 어찌 다루어야 할지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저의 혼란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고 합니다. 제 글이 널리 읽혀지고, 알려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니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 지선 2013/11/21 [20:52] 수정 | 삭제
  • 단단하고 힘있는 목소리 바느질하는여우 13/11/20 [02:42]
    은연중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을지 모를 제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네요. 멋진 글 감사합니다.

    - 바느질하는여우 님. 감사합니다. 저 또한 제가 경험했던 것을 보면서 나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의식적으로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제 자신을 들여다 봅니다. 우리에게 감수성의 결이 더 예민하다면 세상은 조금씩 더 밝아질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
  • 지선 2013/11/21 [20:51] 수정 | 삭제
  • 참 ㅁㄴㅇㄹ 13/11/20 [01:32]
    예전에 조기유학때 홈스테이 아저씨한테 성폭행당했던거에 휴유증으로 괴로워할 때 곁에 있던 선생님이 말씀하셨죠. "너 그거 그렇게 신경쓰지 마. 별거 아냐. 지갑 잃어버린 셈 쳐."........지갑을 잃어버리면 막 10년 넘게 오랫동안 세포에 새겨진 기억에, 감각에, 별도리없이 그저 아프고, 괴롭고, 그런가요? 진짜 옆에서 그런소리 자기가 다 안다는듯이 쉽게 내뱉으면 기가 차죠.

    - 아.. ㅁㄴㅇㄹ 님의 겪었던 것을 온전히 공감받지 못해서 힘드셨겠어요... 제가 감히 어떤 말씀을 드릴 수 있을까... 마음이 아프네요. 감정을 있는 그대로 공감받는 경험이 오히려 회복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인데. ㅁㄴㅇㄹ님의 자신의 속도에 맞게, 너무 조금해 하시지 않고 마음을 잘 보듬어 주셨으면 하는 말씀을 조심스레 드려봅니다.
  • 지선 2013/11/21 [20:50] 수정 | 삭제
  • ㅁㄴㄹ 뭐 13/11/20 [01:27]
    원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직접 겪어보지않으면 절대 모르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아요. 모든 비극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죠. 남이 암걸린것보다 자기 손가락 베인 상처가 훨씬 중요하고, 물론 그럴 수는 있는데 그래도 배려라던가 예의라던가 경우나 정도... 그런 생각을 2초라도 했으면 하는 바램을 종종 가지곤 하는데 그런 2초의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 정말 많죠. 나중에 후회할 소리 정말 쉽고 경솔하게 내뱉고, 하고, 습관처럼... 뭐 나중엔 그런 걸 해도 후회조차 하지 않겠죠. 무뎌지겠죠. 그런 사람을 대하다보면 어느순간 참... 허무해지죠. 부모라고 예외는 아니죠.

    - ㅁ ㄴ ㄹ 님. 2초의 시간이 ㅁ ㄴ ㄹ 님과 다른 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것... 저 또한 다른 누군가의 아픔과 상처에 무디지는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해 봅니다. ㅁ ㄴ ㄹ 의 마음에 있는 것들이 하나 둘 아물어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조심스레 해 봅니다.
  • 지선 2013/11/21 [20:50] 수정 | 삭제
  • ㅇㅇ ㅇㅇ 13/11/19 [10:28]
    성관련교육을 할 때에 흔히 하는 것이 말 그대로 '예방'에 치우쳐 있고, 이미 온갖 범죄와 어려운 현실에 노출되어 있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는 도움이 안되는 시나리오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주목해 볼 때, '지지해주는 부모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모도 있다'라는 현실적인 내용이 정말 와 닿았습니다. 이것이 우리 현실에 맞는 교육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말 멋진 글, 시원한 글, 당당한 글, 솔직한 글에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존경과 격려의 박수를 드립니다.

    - ㅇ ㅇ 님. 격려의 박수 잘 받았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진심어린 말씀이 가슴에 잘 전달되었습니다. 몇 년 전, 초등학생성교육 캠프 조별교사(스텝)으로 자원봉사활동 한 적이 있는데, 강사 님께서 “무슨 일이 있으면 부모님께 꼭 말하세요~” 라는 말을 듣고 마음이 참 무거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도와주는 부모님들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은 부모님들도 있다. 그래도 너의 잘못이 아니다” 라는 말이 꼭 필요하다고 경험적으로 느낍니다. ㅇ ㅇ 님의 격려박수 참 감사합니다. ^^
  • 지선 2013/11/21 [20:49] 수정 | 삭제
  • 너울 13/11/19 [09:45]
    지선 멋진 글 발칙한 글 감사해요.. 부모교육때 꼭 말해야겠어요.그리고 아동성폭력예방교육때도 지선의 말처럼 지지해주는 부모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 잘못은 아니야라고

    - 너울 님. 제 글이 ‘발칙하게’ 읽혀졌다니 아주 신나는 걸요^^? 제가 바라던 바에요. 너울 님의 교육이 어느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
  • 지선 2013/11/21 [20:48] 수정 | 삭제
  • 다향 13/11/19 [06:25]
    지선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쓴 것이 큰 의미와 전진이었겠다는 윗 분 말씀에 동감. ^^ 나 역시 내 성폭력 피해 경험을 부모에게 이야기한 적이 없어요. 어떤 식의 반응이 올지 예상가능했으니까요. 연애경험 만으로도 마치 많은 손실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반응했던 것에 상처받았었고. 부모가 아이들의 편이 되어주고 가족이 가장 큰 울타리라도 되어줄 것처럼 포장하는 환상과 편견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될 수 있는지......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우린 좀 더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 글 잘 읽었어요, 진심으로 칭찬해주고 싶은 글입니다. ^^

    - 다향 님. 다향님의 이야기를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가 아이들의 편이 되어주고 가족이 가장 큰 울타리라도 되어줄 것처럼 포장하는 환상과 편견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될 수 있는지......’ 라는 말에 너무나도 공감합니다.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더더욱 절절히 공감하는 바이지요. 하지만 여전히 성교육에서는 ‘부모님은 우리편, 부모님에게 말하라’ 는 교육이 도사리고 있어서 참 답답합니다. 또 만약, 그 말이 적용되지 않은 아이들은 얼마나 상처받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다만, 다른 누군가에게 제 글이 ‘그럼 누구를 믿으라는 건데? 그럼 어떻게 교육하라는 건데?’ 라는 걸로 읽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구요. 우리가 불편한진실에 하나하나 직면하고, 이 사회에 다 같이 변화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다향님의 말씀 감사합니다.
  • 지선 2013/11/21 [20:48] 수정 | 삭제
  • 날개꺾인천사 13/11/18 [23:14]
    지선이란 이름으로 글을 썼고 불리길 바라는걸보니 한걸음 더 전진한듯해 반갑고 기쁘네요~ 글은 지극히 마땅한 내용들이라 부연할게 없네요~ 앞으로 더욱 전진하는 지선씨 모습 계속 볼수 있길 기대할게요~~

    - 날개꺾인천사 님. 말씀 감사합니다. 어떤 이름으로 글을 세상에 내 놓으까를 두고도 고민을 했습니다. 타의에 의해서 내 이름이 ‘까발려 지는 것이 아닌’ 제 스스로 선택하는 것 또한 저에게는 굉장히 의미있고, 정치적인 행위입니다. 지지의 말씀 감사합니다 ^^
  • 지선 2013/11/21 [20:47] 수정 | 삭제
  • 지수 13/11/18 [22:57]
    지선쌤 책내셔도 되겠어요! :) 글을 어쩜이렇게 잘쓰셨어요? 용기내시어 오픈하신점에도 박수를보내드립니다~!

    - 지수 님, 감사합니다. 성폭력피해생존자들이 자신 혼자 아파하지 않고, 조금씩 타인과 아픔을 나눠가지고 서로의 지지를 받는 세상이 오길 바래봅니다 :)
  • 지선 2013/11/21 [20:47] 수정 | 삭제
  • 아무개씨 13/11/18 [17:07]
    지선님께 지금 말해드려도 될까요? 지선님 잘못이 아니었어요. 토닥토닥.. 힘들었던일 슬펐던일 다 날아가라~

    - 아무개씨 님. 지금이라도, 언제라도 들어도 참 좋습니다. 감사해요. ^^
  • 지선 2013/11/21 [20:46] 수정 | 삭제
  • 프레임전쟁이다 프레임전쟁 13/11/18 [16:12]
    그렇죠. 그들 시나리오대로 불행해줘야 신나하지, 행여라도 행복하게 잘 살면 잡아죽이려 듬. 세상에는 미친 것들이 많고 그런 것들 뒤통수 때려주는 재미로 살 필요도 있죠.

    - 프레임전쟁 님, 닉네임이 의미심장하네요~ 지금도 그렇고 예전에도 그렇고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동정은 하고 싶지만 “잘 사는 꼬라지는 보기 싫고” 생존자는 짜져 있어 주길 바라냐?’ 라고 툭 뱉어내고 싶었어요. 기사 본문글에는 남기지 못했지만 이렇게 덧글로라도 말합니다. 먼저 시원하게 긁어주셔서 감사해요.
  • 르네상스 2013/11/21 [07:20] 수정 | 삭제
  • 여성주의나 여성단체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글입니다. 아무리 멀쩡한 말을 하는 남성도 절대 넘지 못하는 선이 있다는 걸 경험한 후에 여성주의가 인류사에서 반드시 필요한 포지션임을 생각하게 되었죠. 성 인지적 관점이 가장 높은 시선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남성들의 각종 도발은 그런 시선을 갖지 못한 탓이죠. 그런 시선을 갖지 못한 여성도 같은 오판을 하는 거죠. 여성이 그러한 것은 스톡홀름 증후군 탓인 경우가 많죠. 알게 모르게 세뇌당한 여성들이 앵무새처럼 남성을 대변하는 말과 행동을 하는 거죠. 거기에는 어머니라는 존재도 포함되는 거죠. 어머니라는 존재도 남성중심사회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존재일 뿐이죠.
  • 일다애독자 2013/11/21 [00:20] 수정 | 삭제
  • 초등학교 때 오빠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었고, 이를 20살이 넘은 지금에서야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그때 엄마는 참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파묻더라구요 자신은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그 순간에 확실히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엄마가 전부가 아니구나 성폭력 사건을 엄마에게 말해도 바뀌는 바는 없구나 당시의 사건을 해석하는 힘도, 극복하는 힘도 여성주의를 말하는 공간들에서 알게 된 것 같아요 참...ㅎㅎ
  • 자두 2013/11/20 [23:04] 수정 | 삭제
  • 지선!언제나 화이팅.지선의 용기있는 말하기에 나도 용기를 더 더 더 낼수있었어요..그리고 우리 모두..힘내요.. 우리 모두..
  • ㅎㅎㅎ 2013/11/20 [22:15] 수정 | 삭제
  • 잘읽고갑니다. 지선님의 용기가 우리사회 성폭력피해자들이 겪는 고립과 외로움.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될것이라 믿습니다
  • 이주영 2013/11/20 [19:50] 수정 | 삭제
  • 오랫동안 혼자 외로워하고 혼자 아파했을 지선씨를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이렇게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조금씩 회복해나가는 증거같이 보여 마음이 조금씩 놓여집니다. 가장 믿었던 부모님에게조차 이해 받지 못했을 때, 더 배신감이 들고, 그 분들을 용서하기는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 부모님들도 사실은 제대로된 성교육을 받지 못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선씨가 받았다 생각을 하니 많이 안타깝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성교육이 아이들은 성에 조기, 과다 노출시키는 것이라며, 성교육을 반대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세상에 지선씨의 글은 널리 읽혀지고, 알려져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선씨! 화이팅!!
  • 바느질하는여우 2013/11/20 [02:42] 수정 | 삭제
  • 은연중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을지 모를 제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네요. 멋진 글 감사합니다.
  • ㅁㄴㅇㄹ 2013/11/20 [01:32] 수정 | 삭제
  • 예전에 조기유학때 홈스테이 아저씨한테 성폭행당했던거에 휴유증으로 괴로워할 때 곁에 있던 선생님이 말씀하셨죠. "너 그거 그렇게 신경쓰지 마. 별거 아냐. 지갑 잃어버린 셈 쳐."

    ........지갑을 잃어버리면 막 10년 넘게 오랫동안 세포에 새겨진 기억에, 감각에, 별도리없이 그저 아프고, 괴롭고, 그런가요? 진짜 옆에서 그런소리 자기가 다 안다는듯이 쉽게 내뱉으면 기가 차죠.
  • 2013/11/20 [01:27] 수정 | 삭제
  • 원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직접 겪어보지않으면 절대 모르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아요. 모든 비극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죠. 남이 암걸린것보다 자기 손가락 베인 상처가 훨씬 중요하고, 물론 그럴 수는 있는데 그래도 배려라던가 예의라던가 경우나 정도... 그런 생각을 2초라도 했으면 하는 바램을 종종 가지곤 하는데 그런 2초의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 정말 많죠. 나중에 후회할 소리 정말 쉽고 경솔하게 내뱉고, 하고, 습관처럼... 뭐 나중엔 그런 걸 해도 후회조차 하지 않겠죠. 무뎌지겠죠. 그런 사람을 대하다보면 어느순간 참... 허무해지죠. 부모라고 예외는 아니죠.
  • ㅇㅇ 2013/11/19 [10:28] 수정 | 삭제
  • 성관련교육을 할 때에 흔히 하는 것이 말 그대로 '예방'에 치우쳐 있고, 이미 온갖 범죄와 어려운 현실에 노출되어 있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는 도움이 안되는 시나리오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주목해 볼 때, '지지해주는 부모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모도 있다'라는 현실적인 내용이 정말 와 닿았습니다. 이것이 우리 현실에 맞는 교육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말 멋진 글, 시원한 글, 당당한 글, 솔직한 글에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존경과 격려의 박수를 드립니다.
  • 너울 2013/11/19 [09:45] 수정 | 삭제
  • 지선 멋진 글 발칙한 글 감사해요.. 부모교육때 꼭 말해야겠어요.그리고 아동성폭력예방교육때도 지선의 말처럼 지지해주는 부모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 잘못은 아니야라고
  • 다향 2013/11/19 [06:25] 수정 | 삭제
  • 지선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쓴 것이 큰 의미와 전진이었겠다는 윗 분 말씀에 동감. ^^ 나 역시 내 성폭력 피해 경험을 부모에게 이야기한 적이 없어요. 어떤 식의 반응이 올지 예상가능했으니까요. 연애경험 만으로도 마치 많은 손실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반응했던 것에 상처받았었고. 부모가 아이들의 편이 되어주고 가족이 가장 큰 울타리라도 되어줄 것처럼 포장하는 환상과 편견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될 수 있는지......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우린 좀 더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 글 잘 읽었어요, 진심으로 칭찬해주고 싶은 글입니다. ^^
  • 날개꺾인천사 2013/11/18 [23:14] 수정 | 삭제
  • 지선이란 이름으로 글을 썼고 불리길 바라는걸보니 한걸음 더 전진한듯해 반갑고 기쁘네요~ 글은 지극히 마땅한 내용들이라 부연할게 없네요~ 앞으로 더욱 전진하는 지선씨 모습 계속 볼수 있길 기대할게요~~
  • 지수 2013/11/18 [22:57] 수정 | 삭제
  • 지선쌤 책내셔도 되겠어요! :) 글을 어쩜이렇게 잘쓰셨어요? 용기내시어 오픈하신점에도 박수를보내드립니다~!
  • 아무개씨 2013/11/18 [17:07] 수정 | 삭제
  • 지선님께 지금 말해드려도 될까요? 지선님 잘못이 아니었어요. 토닥토닥.. 힘들었던일 슬펐던일 다 날아가라~
  • 프레임전쟁 2013/11/18 [16:12] 수정 | 삭제
  • 그렇죠. 그들 시나리오대로 불행해줘야 신나하지, 행여라도 행복하게 잘 살면 잡아죽이려 듬. 세상에는 미친 것들이 많고 그런 것들 뒤통수 때려주는 재미로 살 필요도 있죠.
  • 지선 2013/11/18 [15:46] 수정 | 삭제
  • '잊어버려' 라는 말... 참 아프죠. 아픔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서로 조금씩 나누어 가질 수 있다면 회복을 하는 과정에서 더 힘이 생기지요. 홍미님께서도 홍미님의 말을 긍정하고, 지지해 주시는 분들을 만나길 바랍니다 ^^
  • 지선 2013/11/18 [15:40] 수정 | 삭제
  • '의외로 저런 부모 적지 않다' 는 말이 너무 와닿으면서도 가슴 한 켠이 씁슬 합니다. 부모의 반응 또한 사회적 통념을 내면화 했던 것이지요. 정말 다른 폭력이나 사고처럼... '어떤 놈이 그랬어? 엄마가 혼내줄게' 이런 식의 반응이 나왔으면 많이 달랐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아쉬운 마음이 많이 남지만 그래도 이 사회의 '가족주의' '가족신화' 에 대해서 한 번 더 들여다보고 제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지선 2013/11/18 [15:35] 수정 | 삭제
  • 모든 집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개 한국사회에서 양육은 어머니의 몫으로 여겨지고 아이에게 '사고' 가 일어나면 어머니의 잘못으로 간주되잖아요. 또 다른 폭력과는 다르게 '성폭력' 은 아직도 그 집안의 '수치' 라 여겨지니 될 수 있음 다른 가족구성원(친지 포함)들이 모르게 진행하기 위해서 '입을 다물게' 하는 경우도 있지요. 조금씩 변화해 가고 있지만... 우리들의 인식이 한 걸음 한 걸음 변화해 가는 마음입니다 ^^
  • 홍미 2013/11/18 [15:31] 수정 | 삭제
  • 지선님 글잘읽고 가요. 가까운 사람의 외면이 얼마나 내 저존감에, 인간관계에 있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그냥 잊어버려!' 란 말보다, '그래 그랬구나. 그리고 너는 어땠어?' 등의 나를 긍정해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 같아요.
  • 1 2013/11/18 [15:17] 수정 | 삭제
  • 부모는 항상 자식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보수적인 성관념에 사로잡힌 일부 부모중에서는 막상 아이가 성범죄를 당해왔을 때 자기 애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순결을 잃은 아이는 무가치한 것이고 흠집생긴 것이고 그 아이의 흠집을 자기네 가정의 흠집으로 생각해 아이가 성범죄를 당한 것을 아이를 나무라거나 아이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흔히 사람들은 성범죄는 범죄 당시 1차피해가, 경찰서에 신고할 때 2차피해가 발생한다고 하지만 보수적 성개념을 가진 부모의 아이는 성범죄를 당했을 때 가정에서도 가장 믿고 의지할 가족으로부터 2차피해를 겪을 수 있다. 어릴 때 세상에서 제일 믿고 의지했던 가족들로부터 부정당하고 외면당한 아이가 마음의 상처 없이 크기는 어렵다. 부모로부터 부정당한 그 정신적인 충격은 성범죄 자체보다, 생판 남인 경찰들 앞에서 몇 번이나 당시를 떠올리며 진술하는 고통보다도 더하기도 하고, 그 아이의 미래의 대인관계형성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성인이 혼인신고를 할 때 부모학교에서 일정기간 교육받을 것을 의무화해, 부모학교에서 순결의 의미를 재고하는 등 보수적 성개념을 재고하게 하고 자녀가 성범죄를 당했을 때의 대처법을 가르쳤으면 좋겠다.
  • 행인1 2013/11/18 [13:48] 수정 | 삭제
  • 아니 정말 엄마들이 "애 아빠가 알면 어쩌지"라고 생각하나요?그런 집은 아이의 문제를 남편이 전부 부인에게 전가하는가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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