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적응 못하겠다

‘여성과 나이’에 대한 통념

문이정민 | 기사입력 2003/10/20 [01:22]

나이에 적응 못하겠다

‘여성과 나이’에 대한 통념

문이정민 | 입력 : 2003/10/20 [01:22]
한국만큼 ‘나이’에 민감한 나라도 드물다. 어린이는 별 고민 없이 순진무구하고 천진난만한 존재이고, 십대는 ‘질풍노도의 시기’로 뭔가 미숙하며 2차 성징이 시작돼 이성에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다. 이십대는 사회에 나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할 시기이며, 삼십대는 안정된 직장을 잡고 승진을 위해 노력하거나 자녀를 키우는 시기다. 사십대는 삶의 여유가 생기고 사회에서 기반을 잡는 성숙기이며, 오십대 이후는 일생을 차분히 되돌아 봐야 하는 자성의 시기다. 이것이 우리가 나이 대 별로 갖고 있는 이미지, 혹은 설명의 방식이다.

그러나 이 말을 조금 돌려 해석해본다면?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거나 우울증을 앓는 ‘어린이’나 이성에게 관심이 없는 ‘십대’, 직장이 없거나 결혼할 생각이 없는 ‘이십대’, 뭔가 새로 공부나 일을 시작하고자 하는 ‘삼십대’, 사랑에 빠진 ‘사십대’, 이혼을 하는 ‘오십대’는 예외적인, 이상한 존재가 되어버린다.

그 속에 내가 없다

“어렸을 때 말도 별로 없고 찌푸리고 있으니까 엄마가 병원에 데리고 가셨는데 의사가 신경성이라는 거에요. 우울증도 있고. 그때 엄마가 너무 놀라면서 ‘무슨 애가 걱정할 게 있느냐’ 고 말도 안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내가 좀 이상한 애구나 싶었죠.” (ㅁ씨, 28세)

“내 주위를 살피면서 내 나이대 여자들이 어떻게 살고 있나를 보게 돼요. 어떻게 입고 얼만큼 얼굴이 늙었고 뭘 입고 뭘 하고 사나를 보게 되는 거에요. 보편적 이미지와 내가 동떨어져 있는 것 같으니까. 사실, 내 나이가 정말 어떤 나이인지는 모르겠어요.” (ㅈ씨, 30세)

“나는 지금까지도 연예인에 관심 많고 이십대에도 남자친구 안 사귀었고 사십대 가서도 아이 안 키울 것 같고 삼십대지만 돈도 별로 없고 결혼도 안 할 것이고…. 그 나이대의 보편적인 틀 속에 존재한다고 느끼지 못해요. 그리고 그 나이대 ‘여성’이라는 이미지 속에도 존재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ㅂ씨, 33세)

“결혼도 하고 사십대가 됐지만 자녀가 존재하는 ‘안정적인 가정’ 안에 안착한 것이 아니라 부유하는 느낌이에요. 집을 늘려가거나 가전제품, 가구 따위 바꾸는 재미로 살지도 않고. 나이 들고 살쪘다고 해서 젊었을 때의 여러 정서들의 감정들이 싸그리 사라지는 것이 절대 아니에요.” (ㄱ씨, 40세)

본인이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나이에 대한 감수성은 사회에서 통용되는 보편적인 이미지와 거리가 먼 경우가 많다. 패턴화된, ‘그 나이에 맞는’ 뭔가가 있다고 믿고 있지만 실제로 개개인이 느끼는 감수성, 경험은 그것과 별 상관없거나 설명되지 않는 것이다.

나이 값 해라

‘나이’를 말하는 것은 사실 그 나이대에 맞는 역할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흔히 ‘나이 값을 하라’는 말은 그 나이대에 ‘해야 할 것’을 하라는 말이다. 나이에 어울리는 행동, 옷차림, 말투, 경제적 능력, 결혼여부, 관심사 등이 따로 정해져 있다.

“난 원래 연예인을 안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다들 십대 때는 그런 거고 친구들도 그러니까 나도 그냥 장국영을 찍어서 좋아하기로 하고. 애들한테 막 말하고 다니고 그랬어요. 브로마이드도 사고.” (ㄱ씨, 28세)

“식성이 어린애 같다고 하는 소리도 들었어요. 단무지를 무쳐 먹거나 햄버거, 짜파게티, 떡볶이 이런 등등. 그런데 그게 딱 그 부분만 떨어뜨려 생각할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고. 내가 사는 스타일이 그러니까. 결혼도 안 하고 남자친구도 없고 공부하고 음악 듣고.” (ㅎ씨, 33세)

“나이 값 못한다, 철 좀 들어라, 그러고 살 때냐, 이런 소리 아이러니컬할 지 모르지만 오히려 친구들한테 많이 들었죠. 가장 가까운 주변 또래 친구들이 그런 잔소리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친구들을 회사 다닐 때까지는 정기적으로 만났는데 그 애들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모임에 정장을 입고 화장도 하고 나타나는 거에요. 청바지에 티 쪼가리 입던 애들이 어느 날부터는 큰 목소리로 와르르 떠들고 까르르 웃고 하지도 않고. 여하튼 그런 것보다 그 친구들이 아직도 청바지에 티 입고 다니는 나를 좀 늦된 아이 취급을 해서 그 이후에는 잘 안보게 되더라고요. 내 친구들이 보기에 나는 너무 뜬구름 잡는 식이라고. 발이 항상 허공에 떠있고.” (ㅇ씨, 33세)

“청바지 쪼가리나 입고, 그것도 지저분하게 입고 다닌다고 ‘니 나이가 몇이냐’ 하는 소리도 많이 듣죠. 술 많이 먹고 다닌다고 뭐라고 하고. 나는 초면인 사람이(특히 남자들) 나이를 물으면 대답하기가 꺼려지는데 나이를 말하고 나면 ‘젊어 보인다’ 운운의 과장된 반응이 결코 좋은 소리만은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속내는 ‘그 나이에 그런 유아틱한 복장으로 밤 늦게까지 술 쳐먹고 다니냐’ 이 딴 생각을 하는 인간들이 있으니까.” (ㄱ씨, 40세)

‘나이에 맞는’ 삶은 주변에 의해 그 나이대 또래집단에 의해 강제되는 경향이 강하다. 그 나이대 친구들의 삶이나 관심사에서 벗어나 자신의 욕구를 바라보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나이’에 맞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믿는 집단문화가 형성되고 나면 그 집단문화, 획일적인 삶의 방식에서 벗어난 이들은 자연히 자신에게 쏟아지는 ‘뭔가 어색한’ 비난의 시선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소외 받지 않기 위해’ 동일한 나이대의 표준화된 삶을 닮고자 노력하게 된다.

‘유효기간’이 지난 여성들

‘나이’는 여성에게 특히 민감한 주제다. 나이 드는 것에 대한 공포는 여성들에게 더 심하게 나타난다. 여성에게 있어서 나이가 드는 것은 ‘추하거나’, ‘한 물 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한 물 간’ 기준은 이십대 중반부터다. 많은 여성들이 이십대 중반을 넘어서면 자신이 ‘늙었다’고 말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실제로 ‘젊은’ 여성들이 자신을 나이든 여성으로 정체화하고 있다.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가 계속 ‘어렸을 때는’, ‘나이가 들고 보니’ 그런 말을 하는 거에요. 그 어렸을 때가 언제냐고 물었더니 ‘이십대 초반’이라는 거에요. 저는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느껴지거든요. 이십대 초반의 열정이나 의지, 욕구가 똑같아요. 그 친구처럼 초반, 중반, 후반 이런 식으로 단절적인 것이 아니라 그냥 그때나 지금이나 그렇게 다르다고 안 느껴지는데 그 친구는 끊임없이 지금의 자신이 나이 들었다고 정체화하더라고요.” (ㄱ씨, 28세)

이십대 중후반의 나이는 여성들에게 아주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취업’제한 나이이자 ‘결혼’한도인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26-28세까지를 여성들의 취업연령으로 제한하고 있다. 여자는 어릴수록 ‘시집가기 유리하며’, 서른을 넘기면 ‘노처녀’ 소리를 듣게 된다. 이런 현실 속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기능’이라는 것이 딱 그 나이까지 유효기간을 지닌다고 생각하게 된다.

“해왔던 길로 쭉 가야 하고 모든 게 너무 완료된 느낌. 빼도 박도 못하고. 남자친구를 6년 사귀었는데요. 나이도 있고 그러니까 다들 그냥 ‘결혼해야겠네’ 그래요. 나는 그냥 사귈 뿐 결혼할 생각은 없는데. 사실 난 젊은 나이인데 주변에서 선택하면 쭉 가야 하는 나이로 자꾸 인식시키니까 내 나이에 정말 하고 싶은걸 생각하거나 결정하지 못하고 밀려가는 느낌이 들어요. 새로운 일에도 도전하고 싶은데 너무 늦은 느낌. 주변 친구들도 회사를 때려 치고 놀고 있으면 ‘너 어쩔래? 그런 도박을 왜 하니? 그 나이에 뭘 하려고 해?’ 그런 식이고. 가끔 나이를 막 부정하게 되죠. 내 나이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생각해보면 그 나이 자체가 아니라 그 나이에 갖고 있는 주변의 인식인 거에요.” (ㅂ씨, 28세)

유효기간이 지나면 개인의 삶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사라진다. 본인의 욕구보다는 그 나이에 해야 하는 ‘어떤 것’에 급급해 선택을 하고 나면, 나이가 들어 자신의 욕구에 충실하게 뭔가 새롭게 시작하기란 쉽지 않다. 사회적인 여건도 안 받쳐주지만 무엇보다 당사자가 ‘이젠 나이 들었으니까’ 하고 체념하게 된다.

“이십대 중반 즈음부터 내 나이가 무척 많다고 생각했어요. 지나고 보니 그때는 참 젊었는데 왜 그랬을까 싶은데. 이십대였던 삼십대였던 그 당시 나 자신은 항상 나이가 많다는 부담을 스스로 주었고 지금도 그런 경향이 있어요. 삼십대 초반에 내가 어느새 이 사회의 기준으로 볼 때 한없이 무능한 인간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뭔가 새롭게 시작해 사회가 요구하는 유능한 인간이 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고 생각했고 무서웠죠.” (ㄱ씨, 40세)

솔직하게 살고 싶다

전체주의적인 한국의 교육, 프라이버시를 존중하지 않는 사회문화, 뽀송뽀송한 피부의 십대여성들이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이 된 미디어, 그리고 사회가 변해도 여성만은 그대로 ‘전통적 역할’을 수행해주기 바라는 남성중심적 편견들이 여성의 삶을 ‘나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만든다. ‘이 나이대에 이건 반드시 해야 한다’는 당위는 여성들을 다급하게 몰아세우고, 만약 그 통념을 따라가지 못하면 ‘실패한 삶’, ‘일탈’로 낙인 찍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같지 않으면’ 욕하는 사회다. 그리고 그 ‘같음’은 나이대에 따라 다르게 요구된다. 결국 ‘나이’를 말하거나 ‘나이’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사회가 요구하는 통념을 내면화하는 출발이 되는 셈이다. 그 속에서 개개인은 자신의 경험과 느낌들을 존중하기 어렵고, 솔직하게 살아가기도 어려워진다.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나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보편적으로 강요되는 ‘나이’에 대한 기존의 통념이 자신의 삶이나 경험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고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나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열린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안에 내재된 ‘나이’에 대한 통념을 넘어서야 한다. 삶 속에서 자신이 서있는 위치를 가늠하고 판단하며 타인의 선택과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한 시선, ‘나이’ 개념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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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미잘 2003/10/24 [17:08] 수정 | 삭제
  • 저도 27살? 아니 26이긴하지만 생일이 빨라서 제또래들을 은연히 의식하게되요!
    아직까지 제친구들이 저랑 비슷한면이 많아서 다행이긴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26,7에도 이제곧 결혼해야겠네라는 소리부터 시작해서 아가씨가 되갖고서는 아직도 청바지 쪼가리에 티셔츠나 입고 다니냐라는 핀잔부터..철딱서니 없는것등등 여러소리를 들어왔거든요..
    저는 그다지 제나이를 의식하지 않는데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나이값좀 하라고 말씀할때는 그 나이값이란게 솔직히 뭔지도 잘 모르겠고 제또래 여성들이 멋지게 정장을 차려입고 화장을 곱게하고 머리를 길게 기를때 남자애들처럼 옷을 입고 짧은 머리에 파마나 하고 피어싱이나 주렁주렁하면서 고정적 수입도 없고 저보다 몇살 어린 동생들하고도 꺼리낌없이 잘놀거나 늦은 나이에 공부 시작을 했지만 대다수의 통속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나이엔 이러고 살아야지 하는것에 따르질 못하니깐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무척이나 부담스럽고 왜 그래야만 하는것인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저는 30,40대나 사고방식이나 좋아하는것들이 변하질 않는다고 보는데 부정적인 그 시선이 사람들을 바꾼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정말 나이값이란게 뭘까?? =_=a
  • 초록풀 2003/10/23 [17:21] 수정 | 삭제
  • 정말... 일다에서만 볼 수 있는 기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반갑고 고맙네요!!
    계속 힘내서 좋은 글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
    아자!! ^^
  • 철학가 2003/10/23 [00:08] 수정 | 삭제
  • 역시나 문씨기자께서 명언을 재해석 해주시네요...

    여자들은, 쓸데없이 나이만 쳐먹고, 대가리와 주둥아리와 몸뚱아리만 커질뿐이지,생각과 마음과 말과 행동은, 늘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는다."
    -쇼펜하우어
  • 묘령의여인 2003/10/21 [21:17] 수정 | 삭제
  • 사는 모습이 모순이 많은 것 같아요.
    나이보다 젊게 살고 싶다고들 하면서-
    철 좀 들라고, 니 나이가 몇 살이냐고 그러고-
    그니까 진짜 속내는 모르는 것 같아요.
    나이 먹는다는 게 참는 것만 배우는 거라서-
    적당히 포기하고 타협하고 살아가죠.
    불가능한 꿈은 소설이나 영화에서 대리만족하고-
    나이 먹는 건 죽어가는 것과 같아요.
  • 독자 2003/10/20 [20:58] 수정 | 삭제
  • 이 기사를 보면서 글자 하나하나가 정말 몸과 마음에 와닿습니다.

    남자들도 '나이' 에 따라서 사회적 역할과 위상, 심지어는 외모까지도
    여자들의 경우와 비슷하게 '표준화'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그 사람만의 '사상' 에서부터 술자리 등의 사석에서 주고받는
    말투까지 모든 것이 마치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것처럼 그렇게들
    살아가더군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마치 어른이 된 듯이, '여자랑 잠자리를 같이
    해본 것인양' 성적으로 성숙했다고 의기양양해야 하고, 군대를 갔다 오고
    나면 '사람되어야 하기 때문에' 공부든 취업 준비든 뭐진 열심히 하며
    쓸데 없는 취미 따위엔 신경쓰지 말아야 하고, 취업하고 나면 그 조직에
    몸담에 멸사봉공하며 충성해야 하고, 20대 후반 30대 초반이 되면 무조건
    독립해서 나랑 맞는 여자를 찾아서 결혼하여 가정을 꾸려야 하고,
    결혼 이후엔 '가장' 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하는, 너무도 정해진
    빌드오더에 따른 게 남자들의 삶이죠.

    '나이값 못하는 여성들' 이 사회로부터 어떤 시선을 받는지는 이 기사를
    보고 대충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그와 비슷하게, 제가 위에서 말한
    '빌드 오더' 를 따르지 않는 '나이값 못하는 남자들' 도 그에 못지 않게,
    어쩌면 그보다 더한 질시를 받고 살아갈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남성 위주이고 가부장적이기 때문에(이것이 옳든
    그르든), 그에 걸맞는 '권위와 품위' 를 갖추지 못하는 남자는 사회에 대한
    부적응자로 보는 시선이 많더군요.

    저는 20대 후반의 나이지만 아직도 어렸을 때 또래 친구들이 모으던
    장난감을 사서 조립하기도 하고, 술자리에서 거나하게 취하거나 그런
    분야에서 일하시는 여성분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보드 게임을 즐기기도 하고 판타지와 애니메이션에 대해 토론
    하는 걸 즐깁니다. 이런 취미를 직장에서도 학교에서도 그 어디에서도
    용납해주지 않습니다. 물론 동료들이 개인적으로 이해는 해줍니다만
    '개인적인 이해' 와 '사회적인 수용' 은 전혀 별개의 문제더군요.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저 또한 마치 저 자신이 시계가
    98년 군입대 하기 직전에서 멈춰있는 것 같습니다. 군대갔다 오면
    사람되고, 취직하고 나면 변한다고들 하는데 그 모든 걸 겪은 저는
    왜 변하지 않을까요.

    어쩌면 단순한 자격지심일수도 있겠지만, 저 또한 그런 사회적인 시선
    으로부터 벗어나고 싶고 제가 좋아하는 것, 제가 살아가는 방식을
    우리 사회가 자연스럽게 받아주었으면 합니다.
  • 엑스 2003/10/20 [12:21] 수정 | 삭제
  • 나이값하는 거 같아요.
    남들하고 똑같이 살게 만드는 말이죠.
    저도 제 나이가 어리둥절할 때가 많은데 이런 기사보니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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