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연구자‧페미니스트 정체성 가진 소셜 디자이너<우리가 독일에 도착한 이유> 다현: UX/UI 디자이너, 만하임※ 밀레니엄 시대, 한국 여성의 국외 이주가 늘고 있습니다. 파독 간호사로 시작된 한국 여성의 독일 이주 역사 이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 <일다>는 독일로 이주해 다양한 직업군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여성들을 만납니다. 또한 이들과 연관된 유럽의 여러 젠더와 이주 쟁점에 대해서도 함께 다룹니다. -편집자 주
다현 이주 이력서
이주 6년 차. 2012년 3개월간 뮌헨과 베를린을 비롯한 유럽 여행 2014~2016년 독일 함부르크와 하노버에서 어학연수 및 대학원 준비 2016~2018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응용미술대학에서 소셜 디자인(Social Design) 석사과정 2019년 1월~현재 독일 만하임 소재 마케팅 에이전시 Wob AG에서 주니어 아트디렉터로 근무 중
독일 마케팅 에이전시의 ‘아시아 여성’ UX/UI 디자이너
다현은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에 새로 올라온 모바일 앱을 수시로 다운받는다. 랭킹 상위에 오른 앱들도 눈여겨본다. 다운받은 앱은 직접 써보며 기능적인 강점과 약점들을 노트에 메모해 둔다. 유럽권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웹디자인 회사들의 포토폴리오도 체크한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쌓아둔 스크랩 자료는 직장 상사와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UX(User Experience) 디자인은 사용자가 어떤 제품, 시스템, 서비스 등을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면서 느끼는 반응과 행동 같은 경험을 총체적으로 설계하는 것이다.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에 담을 내용 구상, 정보 수집 및 설계를 포함한다. 한편, UI(User Interface) 디자인은 사용자와 모바일 앱 사이의 인터페이스 즉, 레이아웃과 구조, 색상과 모양 등을 구체적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일컫는다.
“요즘 사람들이 점점 더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쓰면서, 유저의 패턴도 트렌드도 빨리 변하고 있어요. 이런 사회 현상에 평소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UX/UI 디자이너로 일하는 게 재미있어요.”
UX 디자인에서 중요한 것은 유저 패턴을 정확하게 분석, 예측해서 이를 바탕으로 웹사이트 구조를 매끄럽게 세우는 것이다. 웹 프로그래밍을 직접 하지는 않지만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프론트/백엔드 프로그래머들과 협업해 디자인을 웹상에 구현한다. 한편, UI 디자인 업무는 구체적인 디자인 요소(아이콘, 픽토그램, 폰트, 네비게이션 바, 풋터 등)들을 웹사이트 전체 분위기와 구조에 맞게 조화롭게 만들어내는 과정을 포함한다.
다현이 출근하는 독일 지사는 직원 200~300명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웹사이트나 CI(corporate identity) 디자인(기업의 이미지를 시각화하는 작업)부터 SOE(search engine optimization, 검색엔진 최적화) 분석, 사용자 경험 조사까지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B2B 마케팅 에이전시다. 다현은 ‘크리에이션 팀’ 소속으로, 직속 상사와 함께 웹사이트나 앱을 디자인한다. 다현이 작년에 성공적으로 마친 프로젝트로, 독일 자동차부품 회사인 SEW Eurodrive의 웹사이트(sew-eurodrive.de) 디자인이 있다.
이 회사에서 아시아 출신 여성 직원으로는 현재 다현이 유일하다. 남들과 다른 문화적, 인종적 정체성을 갖고 일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지만, 디자인과 같은 창조적인 일을 할 때 독특한 자산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다.
디자인 업계의 수준이 높은 한국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며 여러 실전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다현은 손이 빠르고 응용력이 높은 편이다. 회사가 아시아계 클라이언트와 작업할 때 동료 직원들은 다현의 의견을 자주 물어본다. 아시아 회사들이 선호하는 아이콘이나 픽토그램 등 디자인 스타일을 다현이 이미 숙지하고 있고,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이나 이메일 업무를 볼 때도 동아시아 특유의 문화를 뉘앙스에 실어낼 줄 알기 때문이다.
자신뿐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에서 공부하고 온 디자이너들은 유럽 시장에서 소위 ‘센스가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고 했다. 우수한 웹사이트 디자인을 순위 매기는 사이트에는 깔끔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일본 디자이너들의 작업이 자주 올라온다.
상업 서비스는 물론 공공기관이나 비영리 단체에 이르기까지 효율적이고 매력적인 온라인 플랫폼을 갖추는 것이 필수가 된 요즘 트렌드에서 UX/UI 디자인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핫한’ 분야다. 다현은 수년간 다양한 디자인 관련 기술과 내공을 쌓은 끝에 UX/UI 디자이너 자리에 안착했다.
우선,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에 처음 웹디자인을 접했다. 당시 html 언어를 배우는 ‘나무 웹에디터’ 프로그램이 나왔고, 이를 활용해 ‘나만의 홈페이지’를 직접 만드는 것이 인기를 끌었다. 다현은 알파벳과 숫자로 된 코드를 입력해 웹 페이지에 다양한 색과 조형, 움직이는 태그를 구현하는 재미에 빠졌다.
이후 서울의 한 대학교 산업디자인 학부에 진학했고, 거기서 상업디자인 프로젝트의 기본 프로세스를 익혔다. UX 디자인 수업도 한 차례 수강했다. 프리랜서 및 인턴십을 통해 책 표지, 공공기관 뉴스레터, 브랜드 로고 등 그래픽 디자인 작업 경험도 쌓았다.
졸업 후의 진로 고민이 구체화 되는 대학 3학년 무렵, 다현은 혼자 3달간 유럽 여행을 떠났다. 여러 방문 도시들 중 뮌헨이 가장 강렬했다. 거리가 무척 정돈되어 있고 저명한 미술관들도 많았다. 보행자 입장에서 도시 디자인이나 대중교통도 편리하게 잘 갖춰져 있었다. 시각적 자극에 민감한 다현에게 유럽의 고풍스럽고 예술적인 분위기는 매력적이었다. ‘이런 곳에서 한번 살아 보자’는 결심이 섰다.
졸업 후 곧바로 독일 함부르크로 와서 2년간 어학 공부를 하면서 대학원 입학 준비를 했다. 다현이 찾아본 독일어권 대학의 디자인학과 중에는 ‘소셜 디자인–도시 혁신으로서의 예술’ (Social Design-Arts as Urban Innovation)이라는 석사과정도 있었다. 웹사이트에 링크된 졸업생들의 포트폴리오에서 프랑스와 베트남의 여성들이 교류하는 페미니즘 프로젝트를 봤을 때 다현은 ‘이거다!’ 싶었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디자인을 구현해내는 ‘기능인’의 측면이 강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지만, 평소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디자인을 사회 참여의 도구로 활용하는 ‘활동가’ 성향도 있었다.
다현이 공부한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응용예술대학교(Universität für angewandte Kunst Wien)의 소셜 디자인 학과는 세계 인구의 다수가 점점 도시로 몰리는 극심한 도시화(urbanization)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 현상을 다학제적, 예술 연구(artistic research)적으로 바라보는 훈련을 시킨다. 학생들은 인체 드로잉이나 회화 이론 등의 디자인 관련 기초 수업도 들을 수 있지만, 주된 커리큘럼은 프로젝트 과목들이다. 사회 현상을 관찰하면서 문제를 발견해 사진/영상, 드로잉, 인터뷰와 같은 다양한 매체로 기록하는 수업이다. 기록물은 전시회, 교육 워크숍, 거리 캠페인을 통해 시민사회와 공유한다.
가령, 비엔나 시의 낙후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거주민들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발표하거나,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도시농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민들과 함께 농장을 디자인하고 가꿔 나가는 프로젝트를 한 학생들도 있다.
2년여의 소셜 디자인 공부는 다현으로 하여금 자신의 ‘디자이너’ 정체성, 어떤 문제를 파고드는 ‘연구자’ 기질 및 문제해결에 나서는 ‘활동가’로서의 욕구 3가지를 서로 연결하고 마침내 자기만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게 했다. 인종차별 문화가 심한 도시인 비엔나에서 아시아인 외국인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다현의 관심과 애정은 자연히 다른 사회 소수자에게 가 닿기도 했다.
이러한 소수자 감각과 연대의식에서 비롯된 석사 졸업 프로젝트 ‘un.documented: creating resilience in Roma communities’(2018)는 유럽 발칸반도에서 ‘집시’(gypsy)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제대로 된 신분증명서나 의료보험, 거주지, 교육 혜택 없이 사회 취약계층으로 살아가는 로마(Roma, ‘집시’는 실제론 이집트인이라는 뜻으로 잘못 만들어진 용어다) 민족에 대한 것이었다. 당시 교수진의 거듭된 반대에도 다현은 고집을 꺾지 않고 로마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초상화를 그렸다. 나중에 전시회와 책자를 통해 시민단체와 공공기관에 자료를 전했다.
Tip. UX/UI 디자이너로 해외 취업을 하려면
UX/UI(사용자 경험/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은 최근 새로 대두된 간학문적 분야로, 관련 학과를 전공하거나 자격증을 갖추는 것이 필수는 아니다. 리서치 능력을 중시하는 경우엔 인류학이나 사회학,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와 같은 인문계열 전공자를 오히려 선호하는 기업들도 있다.
다현의 경우에도 소셜 디자인(Social Design) 학과에서 다양한 사회 주제를 다뤄본 경험이 면접 및 포트폴리오에서 강점으로 꼽혔다. 산업디자인에서 UX 디자인 프로세스를 익혔고, HTML/CSS를 다룰 줄 아는 점은 업무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기본기로 꼽혔다.
채용하는 포지션에 얼마나 적합한 사람인지 어필할 때, 다현은 ‘독일에서도 디자이너는 공급이 많은데 외국인 디자이너를 굳이 뽑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서류를 통해 명확하게 설명이 되어야 한다고 봤다. 자신의 풍부한 여행 경험과 ‘한국’과 ‘비엔나’라는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공부한 것이 더 기발한 아이디어와 사고방식의 원천이 된다고 내세웠다.
지원하는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잘 살펴보고 내용이 너무 부실한 곳은 피해야 한다. 디자이너에게 단순 반복 작업만 떨어질 수 있다. 포트폴리오에서는 그동안 했던 모든 작업을 다 나열하지 말고, 최근 몇 년간 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애착이 가고 성공적인 것 4~5개만 골라서 디자인 프로세스와 결과물을 상세히 보여주는 것이 좋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비엔나” 외국인에겐 허구
비엔나에서 소셜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동안 다현의 소수자 정체성이나 차별 경험은 결과적으로는 예술 연구 프로젝트에 소재와 영감을 제공했지만, 하루하루 생활에 불편과 아픔을 주었다.
“비엔나는 볼 것, 즐길 것이 많은 ‘예쁜 관광 도시’로 유명하고,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에도 계속 꼽히는 곳이지만, 사실상 유럽 시민권을 가진 백인들에 한정된 낙원이에요. 비백인에 대한 문화적 인종차별이 심하고 우파 정권이 집권하는 동안에 비자를 받기도 힘들었어요. 비자가 안 나와서 중간에 돌아간 학교 친구들도 있었어요.
거리에서 낯선 사람이 외국인 여성을 만만하게 보고 쿡쿡 찌르거나 밀치기도 하고, 성희롱 같은 언어폭력은 저도 많이 겪었어요. 밤길에 쫓아오는 스토킹도 많이들 당하고요. 이런 크고 작은 차별과 소외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 것인가, 독일에서 ‘아시아 여성’으로 살 것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했는데, 아직까진 후자가 나은 선택 같아서 여기 있어요.”
독일 남서부에 있는 도시 만하임(인구 30여만 명)으로 이사해 2년 차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지금도 다현의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탕비실에 더러운 컵을 그냥 두고 가는 것은 대개 남자들, 씻어 놓는 것은 여자 직원들이라는 것이 눈에 거슬린다. 여성들은 아이를 낳고 복귀하더라도 육아 때문에 시간제로 일해서 점심시간 이후엔 빈자리가 많아진다.
학.석사 학위와 관련 업무 경력을 가진 다현의 연봉은 관련 학위가 없는 남성 상사의 8년 전 입사 연봉보다도 적다. 이것이 단순한 불운이나 예외적인 사건이 아닌 ‘성별 임금 격차’의 한 단면임을 다현은 잘 알고 있다.
직장에서 직면하는 젠더.인종 문제도 ‘소셜 디자인’으로 대응
“우리 회사에 아시아계 클라이언트가 많은데, 일본 회사의 프로젝트를 할 때는 하루 종일 사무라이 흉내를 내고 중국 클라이언트는 칭챙총이라고 부르는 직원들도 간혹 있었어요. 자기들도 그게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걸 알면서 재미로 하더라고요. 제가 ‘그건 인종차별 발언’이라고 지적했더니, 이게 어째서 인종차별이냐며 되려 가르치려 들고 저를 ‘예민한 사람’으로 몰고 가서 당황했던 적도 있어요.”
하지만 다현은 회사를 그만둘 생각은 하지 않았다. 대신 ‘칭챙총 발언’ 이후 인사팀을 찾아가 보고하고 개선 방향을 상의했다. 이를 계기로 조심하는 분위기가 일부나마 조성되었다.
회사가 소도시에 위치한 오래된 중소기업이라 시대 변화에 둔감한 것 같다고 분석한 다현은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변화를 이끌어 내보기로 했다. 마침 런던의 본사에서 각 지사에 ‘다양성 증진 캠페인’을 주문해왔고 다현이 이 프로젝트를 기꺼이 맡았다. 회사라는 커뮤니티에서 일종의 소셜 디자인 프로젝트를 펼치는 셈이다.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워크숍으로 방향성을 잡고 있는데, 참여하는 직원들이 함께 인종, 젠더, 문화적 다양성에 관련된 책이나 영상을 본 뒤 이에 대해 토론하고 그 과정을 기록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어요.”
“지금 살고 있는 독일 만하임에도 일상적인 인종차별은 (비엔나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적어도 제도적으로는(비자 문제) 훨씬 살기 수월해요. 애초에 저는 독일 사회가 궁금해서 왔는데, 통념과 달리 독일이 딱히 이성적인 사회 같진 않아요. 네오나치가 기승을 부리는 데도 인종차별이 아직까지 충분히 중대한 사회 담론은 아니고요. 다만, 직장인으로 살기엔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이나 노동자의 권리 보장이 이곳이 나은 거죠.”
다현은 자신의 포트폴리오 웹사이트(vviolog.com)에 스스로를 ‘디지털 아트 디렉터’라고 소개해 놓았다. 앞으로도 다양한 디자인 내공을 발휘하며 전방위로 활동하겠다는 뜻이 내비친다. 디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현은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발명’은 아니고 ‘유에서 더 좋은 유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현이 상상하는 ‘더 좋은 유’가 구현된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여성 진출이 활발한 새로운 IT 직군, 사용자 경험 디자인]
IT 분야에서 UX/UI 디자인이 필수 요소로 자리잡아가면서 여성 인력 공급도 늘어나고 있다. 인문학적 사고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한 UX/UI 디자인의 특성상, 프로그래머나 엔지니어 같은 전통적인 IT 직종의 직업 훈련을 받지 않은 여성들도 해당 업무를 잘 해내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 플랫폼 제공자들은 여성 사용자들의 경험, 관점, 필요를 파악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여성 디자이너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인터뷰이 다현은 “이 일을 하면서, 확실히 다른 IT 분야에 비해 여성들이 많다는 것을 체감하고, 특히 사용자 경험 리서치를 담당하는 에이전시 같은 경우 그렇다’고 전했다.
오늘날 해당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조직에서 높은 직급에 올라있는 여성으로는 구글의 사용자 경험 디렉터인 엘리자베스 처칠(Elizabeth Churchill)이 있다. 인지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연구자로 일하다 구글에 입사한 처칠은 페미니즘이 휴먼-컴퓨터 인터렉션 연구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연구 ‘Feminism and HCI: New Perspectives’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 출신 여성 정황하(Hwanghah Jeong)는 인터랙션 및 비주얼 디자인 포트폴리오와 직접 만든 UX 리서치 툴로 학부(사바나 디자인예술대학에서 수학)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물리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해 2017년 세계적으로 저명한 디자인 상인 ‘레드닷 주니어’(Red Dot Junior Award)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수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 사용자 경험 인턴십을 거쳐 현재 에어비앤비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사용자의 필요, 동기, 행위를 파고드는 ‘사용자 경험 연구자’(UX researcher), 사용성 테스트를 설계하고 진행하는 ‘사용성 분석가’(Usability Analyst), 제품 사용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설계하는 ‘정보 건축가’(Information Architect), 사용자와 인터넷 플랫폼 간의 상호작용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인터랙션 디자이너’(Interaction designer), 와이어프레임이나 시제품을 사용자 친화적으로 탈바꿈하는 ‘비주얼 디자이너’(visual designer/UI designer)가 있다.
필자 소개: 하리타 (정세연). 현재 독일 라이프치히 거주. 그동안 일다에서 <29살, 섹슈얼리티 중간 정산> <우리 자신의 목소리로–독일 여성 난민들의 말하기> <하리타의 월경만남>을 연재했으며, 저서로 『오늘부터 내 몸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어』(동녘, 2017)가 있다. ‘이주’라는 삶의 모험을 함께하고 있는 이웃 여성들에 대한 큰 사랑과 존경이 이번 연재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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