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다양한 연극인들이 모여 “I’m a Feminist!”

올해 3회를 맞이한 <페미니즘 연극제>를 만든 사람들

박주연 | 기사입력 2020/07/04 [19:13]

더 다양한 연극인들이 모여 “I’m a Feminist!”

올해 3회를 맞이한 <페미니즘 연극제>를 만든 사람들

박주연 | 입력 : 2020/07/04 [19:13]

연극계는 미투(#MeToo) 운동 이후, 연극인들의 변화를 향한 갈망과 행동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미투 이후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이 꾸려져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으며, 안전한 작업환경을 위해 함께 규약을 만드는 워크숍도 진행했다.(관련기사: “‘우리 극장에서 성폭력은 안 돼’…공연예술인들의 약속”, 일다 2019년 2월 18일자  “‘성/폭력 예방규약은 창작을 방해하지 않는다’”, 일다 2019년 2월 20일자)

 

그리고 2018년 시작된 페미니즘 연극제도 있다. 올해 벌써 3회째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처럼 ‘3’이라는 숫자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더구나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에게 유독 가혹한 코로나19 시대 속에서 맞이한 3회라니 말이다.

 

▲ 제3회 페미니즘 연극제의 시작을 알린 첫 공연 극장 세팅이 들어간 탓에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다는 나희경 PD와 장지영 드라마터그는 맞춰 입은 페미니즘 연극제 티셔츠로 둘의 호흡을 뽐냈다.  ©일다


1회를 시작할 때부터 “난 3회까지만 하겠다”라고 선언했던 나희경 PD와, 페미니즘 연극제를 함께 만들어 오고 있는 장지영 드라마터그를 만나 연극제의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리고 앞으로의 페미니즘 연극제의 운명(?!)을 쥐고 있는 나PD의 선언이 여전히 유효한지에 관한 대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작품을 보는 시선’이 비슷한 게 팀워크의 비결

 

1인 기획자로, 페미씨어터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나희경 PD가 연극을 만나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다. 대학에서 방송영상을 전공한 그는 처음에 영화동아리에 들어가려고 했다고 한다. “영화동아리에 갔는데 너무 각 잡는 거 같고 분위기가 좀 그런 거예요. 그래서 그 옆에 옆에 있던 연극동아리에 가게 되었죠.(웃음) 그런데 또 하니까 재미있더라고요.”

 

그렇게 연극과 인연이 생긴 나PD는 졸업 이후 연극 기획 일을 시작했다. 오픈런을 하는 상업연극을 만드는 제작사에서 일했지만, 고된 업무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연극과는 결이 다른 연극’을 위해 일한다는 점이 그를 힘들게 했다. 결국 ‘연극을 안 하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그만뒀다.

 

하지만 “3개월 정도 쉬니까 마음이 조급해지더라”며, 국공립극장의 티켓매니저로 일하면서 다시 연극판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1년 반 정도 일하다 보니 “1인 기획자로 일할 수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나PD는 연극 기획자로 본격적인 일을 시작했다.

 

장지영 드라마터그도 처음부터 연극을 한 건 아니었다. 그는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하지만 졸업하고 막상 영화 일을 시작해 보니 자신과 맞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다른 길을 찾아보자 싶어 대학원에 들어가 희곡을 전공하게 되면서, 연극이라는 세계에 조금씩 스며들게 된다.

 

“이오진 작가(연극 <개인의 책임>, <피어리스-더 하이스쿨 맥베스>,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등에 참여)랑 친하거든요. 이오진 작가가 자기 작품에 대해서 물어보면 같이 이야기하고, 작업도 조금씩 도와주고 하면서 연극인들도 알게 되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이렇게 된 것 같아요.(웃음)”

 

나희경 PD와 장지영 드라마터그가 만나게 된 인연도 이오진 작가의 작품 <개인의 책임>(2017년)을 통해서였다. 이제 4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두 사람에게 “그만큼 둘의 호흡이 잘 맞기 때문 아니냐?” 질문하자, 사실 이렇게 일을 계속해오는 게 신기할 정도로 “성격도, 생활패턴도 완전히 다르다”고 고백했다. 다만 “작품을 보는 시선, 어떤 작품을 보면서 ‘이건 좀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잘 맞다”며 팀워크 비결을 털어놨다.

 

▲ 6월 26일부터 8월 2일까지 진행되는 제3회 페미니즘 연극제 포스터와 소개. https://sites.google.com/view/femitheatre


페미니스트 연극인들 모여라!

 

페미니즘 연극제의 태동은 2016년까지 올라간다.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이 많은 영향을 줬던 해다. 나PD도 그 때 연극과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었다고 했다. “생각해 보니까 ‘내가 저걸 왜 좋아했지?’ 싶은 연극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리고 일할 때 불편하게 느낀 부분들도 생각났고요. 이제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작업에서 좀 멀어져 봐야겠다고 생각한 게 발단이었어요.”

 

나PD는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처음엔 그냥 ‘앞으론 내가 하고 싶은 공연을 하겠다’고 썼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못 알아 듣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그래서 ‘페미니즘, 젠더, 퀴어’라는 키워드를 명시한 거죠. 이런 작품을 하면 좋겠다고 선언한 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서 수다를 많이 떨었어요. 2016년 10월부터 12월까진 계속 사람들을 만났던 거 같아요.”

 

그렇게 이미 서로 아는 사이였지만 그런 주제에 관심이 있는지 몰랐던 사람들과, 같은 관심사를 가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과 나눈 열띤 수다가 연극계를 향한 성토대회가 되는 과정을 겪으며, ‘연극제 같은 걸 하면 재미있겠다’ 싶은 생각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전의 작업방식과는 다르게, 노동에 대한 대가를 제대로 지급하고 제작비도 지원하려고 하다 보니 예산이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다. ‘안 되겠구나’ 싶은 생각에 마음을 접고 2017년 한해 동안 다양한 팀들과 작업했다. 장지영 드라마터그와 만나게 된 <개인의 책임> 공연도 2017년이었다.

 

그러다 나PD는 다시 희망을 발견한다. 연극계의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고, ‘페미니즘 연극제’라는 이름에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은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걸 체감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2017년 연말 페미니즘 연극제를 위한 시동을 걸었고, 결국 2018년 6월 제1회 페미니즘 연극제가 닻을 올렸다.

 

의욕 넘쳤던 1회부터 코로나 시대의 3회까지

 

1회 땐 “정말 의욕이 넘쳤고, 더웠고, 어떤 생각을 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바빴다”고 회상한 두 사람은 “끝나고 나서도 무념무상의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연극제가 만들어진 첫 해이다 보니 연극제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서울여성영화제에 부스를 내고 참가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행사에 참석하며 에너지를 불태웠다. 관심도 많이 받았다. 예산 마련을 위해 소셜 펀딩을 진행했을 때, 목표액을 훌쩍 넘었고 관객도 많이 왔다.

 

그런데 2회는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일단 텀블벅에서의 후원이 시원치 않았다. “1회는 동료 연극인들이 후원하고 밀어주는 게 많았는데, 2회 땐 예술지원사업 발표가 밀리면서 연극인들 주머니가 비어있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공모로 들어온 작품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였다. 장지영 드라마터그는 “1회 땐 미투 운동이랑 맞물리면서 (연극계의 변화를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는 인식이 많았고, 그래서 동력도 컸는데. 2회에선 그게 좀 사라졌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2회 연극제를 무사히 마쳤다. 이제 3회 정도면 일도 적응되고 준비도 수월해져야 하거늘,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타났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이고 정신적인 타격을 입었다. ‘예술’이라는 이름에 가려져 ‘노동’을 인정받기 어려운 문화예술계의 많은 일들도 멈췄다. 이제 ‘방역 기준’을 지키며 공연이 조금씩 재개되고 있긴 하지만 국공립극장은 여전히 닫혀 있는 상황이다.

 

▲ 제3회 페미니즘 연극제 중에서 마임 공연 <계절을 잃은 숲>(작, 출연 이산) 포스터(일러스트 박현이, 디자인 황가림)


“기획자보다 ‘방역담당관’으로서 일을 더 많이 하고 있는 거 같다”고 말하는 나희경 PD는 “(코로나 여파로) 예상치 못한 비용을 지출해야 하지만, 다행히 올해 한국여성재단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덕분에 큰 어려움은 면했다”고 했다. “예산 사용처를 변경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은 있지만 각 극단에 소정의 제작비 지원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죠.”

 

지금 같은 때에 극단들이 겪고 있을 어려움도 잘 알고 있기에, “올해는 티켓 수익 배분도 안 하고 공연하는 팀이 수익을 다 가져가는 구조”로 변경했다는 페미니즘 연극제. 좋은 작품들이 (좌석 수 제한 및 거리두기를 지키느라) 더 많은 관객과 만나지 못한다는 게 아쉬울 뿐이라고 했다.

 

더 다양한 “I’m a Feminist!”

 

올해는 특히 재미있고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다고 소개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작품 선정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한번도 공연된 적 없는 새로운 창작극을 가지고 공모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완성되지 않은 작품을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는 걸까?

 

재공연일 경우나 희곡 대본이 있는 경우가 아닐 때, “구성안만으로 작품을 알 수 없다 싶을 땐 제작팀을 만나서 이야기 나눠본다”는 나희경 PD는 기획의도나 구성에 대한 조금 더 세부적인 얘길 들어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물론 그 제작팀이나 연출자의 이전 작품이나 행보도 확인한다. 그런 방식을 통해 “우리(연극제)가 하려는 이야기와 맞닿아 있는지 살펴본다.”

 

아직 3회인데다 ‘페미니즘 연극’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있는 탓인지 공모도 조금 들쑥날쑥한 편이다. 장지영 드라마터그는 “특히 2회땐 여성 캐릭터가 많이 나오면 페미니즘 연극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싶은 작품도 공모로 들어오는 등 선정할 작품이 많지 않아서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올해는 작년의 ‘연대’라는 넓은 범위가 아니라 ‘I’m a Feminist’라는 조금 더 명확한 주제를 내걸었다. 나PD는 “작품 공모할 시작했을 때 내심 ‘페미니스트만 와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조금 더 다양하고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었던 염원이 이뤄진 것일까? 장 드라마터그는 “1,2회 때는 작품 내용이 막연하다고 해야 하나, ‘페미니스트란 뭐 이런거지’라는 이야기들이 주로 있었다면 이번엔 구체적인 이슈와 관련된 작품이 많다”고 설명했다. 총 8편이 상연되는데 연극, 무용, 스탠드업 코미디, 마임 등 성격도 다채롭다.

 

“연극제를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이 ‘난 페미니스트인데’라는 말을 그렇게 쉽게 하지 않았던 거 같거든요. ‘내가 페미니스트라고 해도 되나?’ 그런 고민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자기검열 시기도 겪었고요. 예를 들어 ‘난 탈코 안 했는데 그럼 페미니스트가 아닌가?’, ‘난 결혼했으니까 페미니스트가 아닌가?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말이죠. 그런 과정을 지나서 이젠 ‘난 페미니스트야’라는 말을 조금 더 많이 하게 되었잖아요. TV에 나와서 말하기도 하고요. 그런 과정을 통해 느끼게 된 것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문제는 나에게 중요하지만 또 저 문제는 저 사람에게 중요하다’는 걸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각자의 경험들이 조금 더 구체적이고 특정한 것이 된 거죠. 그래서 막연하게 ‘페미니스트라면 이런 연극을 다뤄야지’가 아니라, 나는 ‘이런 주제에 관심이 있으니까 이런 걸 하겠다’는 의지가 올해 더 드러난 것 같아요.”

 

나희경 PD도 그 ‘다름이 가진 흥미로움’을 느꼈다고 했다. “각 공연팀 사람들과 다같이 모여서 코로나 대책을 세우기 위한 회의를 했는데 ‘아, 진짜 다르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사람들마다 집중하는 부분도 다르고, 의견도 다르고요. 정말 흥미로운 건,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해서 서로 존중하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거였어요. 전 그게 이번 3회 연극제의 특징이고 매력인 거 같아요. 각자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도 서로를 응원하는 지점이요.”

 

▲ 장지영 드라마터그는 올해 라인업 중에 하나인 스탠드업 코메디쇼 <스탠드 업, 그라운드 업 Vol.2>(극단 엘리펀트룸)에서 9명의 사람이 각자의 경험을 이야기한다며, 관객들도 이입할 수 있는 이야기가 각기 다를 것이라고 했다.  ©페미니즘 연극제


다른 세대, 다른 속도, 다른 삶을 포용하는 연극제

 

‘페미니즘’에 대한 논쟁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페미니즘을 내건 연극제 역시 주변의 기대 못지않게 부담도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에 관해 물어보았다. 나PD도 “요즘 고민이 많다”고 답했다.

 

“사람들은 ‘이 창작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떻게 생각이 달라졌다’는 걸 보는 게 아니라, 그가 내놓은 결과물만 보고 이야기하니까요.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좀 더 그러한 변화 과정들을 응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나희경 PD는 특히 연배가 조금 있는 여성 연극인들이 이전보다 마음을 열고 다른 세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변화의 과정을 거치는 일들을 목격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 공연팀 중에도 좀 윗세대인 분들이 있어요. 물론 담론이 (우리 세대와) 다르긴 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안 볼 건가? 버리고 갈 건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각자의 과정이 있으니까요. 어떤 사람에겐 이들의 이야기가 답답하고 고루하게 들릴 수 있지만, 또 누군가에겐 자신의 이야기이고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일 수 있잖아요. 전 오히려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층위가 다양해져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관객들이 골라볼 수 있는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내 틀에 맞지 않으니까 버리겠다’는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떤 창작자에겐 페미니즘 연극제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용기일 수 있다”는 그의 말에서 페미니즘 연극제가 주최 측의 의도,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맞는 작품들과 만나면서도 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포용할 수 있는 곳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

 

여전히 페미니즘 연극제를 향한 무한한 애정을 품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나희경 PD는 정말 이번 3회를 끝으로 생각하고 있는 걸까?

 

“페미니즘 연극으로 분류될 수 있는 작품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연극제라는 방식이 이제 유효하지 않은 건 아닌가? 그래도 상징적인 연극제가 필요한 건 아닌가?” 계속 고민이라는 그는 옆에 앉은 장지영 드라마터그에게 “이제 저 대신 맡으실 거죠?(웃음)”라며 이미 후계자(?)가 내정되어 있음을 알려줬다.

 

장 드라마터그는 대답을 회피하는 듯 아닌 듯 확실한 답변을 하지는 않았지만, 투닥투닥 거리면서도 머리를 맞대는 두 사람을 보니 페미니즘 연극제가 한동안 계속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제 3회 페미니즘 연극제>

주제: I AM A FEMINIST

기간: 2020년 6월 26일(금) - 2020년 8월 2일(일)

장소: 1M SPACE 

주최: 페미씨어터

주관: 수수파보리, 상상공터, 엘리펀트룸, 바람컴퍼니, 윤상은, 이산, 메두사, 사거리가 되어라

협력: 신촌문화발전소, 퍼플레이, 플레이포라이프

후원: 한국여성재단

문의: 010-2069-7202 https://sites.google.com/view/femithea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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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롱이 2020/07/05 [12:56] 수정 | 삭제
  • 이제는 연극을 온라인으로 봐야 하다니 슬플 따름입니다 ㅠㅠ 페미니즘 연극제 계속되길 바래요!
  • joo 2020/07/04 [20:39] 수정 | 삭제
  • 호오... 정말 가보고 싶은 영화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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