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들의 촛불이 점화한 ‘먹거리 안전’ 운동

현수막 집집마다 걸고, 리본달고, 피켓만들어 캠페인

윤정은 | 기사입력 2008/05/15 [14:47]

십대들의 촛불이 점화한 ‘먹거리 안전’ 운동

현수막 집집마다 걸고, 리본달고, 피켓만들어 캠페인

윤정은 | 입력 : 2008/05/15 [14:47]
십대여성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와 불을 지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물결이, 세대와 성별, 이념을 막론하고 ‘안전하게 먹고 살 수 있는 권리’를 찾는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는 14일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이어, 15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예정되어 있으며 각 지역에서도 열리고 있다. 촛불문화제에 참여할 수 없는 시민들은 다양한 형태로 ‘쇠고기 수입 반대’ 의사를 표현하고 있으며 점차 조직화되고 있다.
 
인터넷 까페 회원들 신문광고 모금운동 진행
 
▲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어머니와 딸  © 일다
인터넷 상에서도 카페나 모임 등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알리는 수준을 넘어,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30대 여성들이 주요 회원으로 활동하는 다음카페 소울드레서(SoulDresser)의 경우, 회원들이 돈을 모아 한 일간지에 ‘재협상’을 촉구하는 내용의 의견광고를 게재할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이들은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를 안전하다고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는 점에 대해 폭로할 계획이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가족부가 “미국에서 수입되는 쇠고기와 미국사람이 먹는 쇠고기는 똑같습니다!”라며 주요일간지들에 광고를 해온 데에 대항해, 소울드레서 회원들은 “미국에서 수입되는 쇠고기와 미국사람이 먹는 쇠고기는 다릅니다!”라는 광고문구를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또한 조중동으로 통칭되는 보수 일간지들이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광고 하단에 “소울드레서 8만회원들은 올바른 언론사를 후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을 예정이다. 광고모금은 9일부터 시작해 14일까지 계속됐으며, 5일동안 모금된 총액은 1천7백만원에 달했다.
 
‘재협상 요구’ 미주한인, 과천시민들도 행동 나서
 
▲ 과천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현수막이 집집마다 걸리고 있다.   © 다음 아고라에 '망치'님이 올린 사진
온라인 상에서 리본달기 운동을 활발하게 펼치는 모임도 있다. ‘미주 한인주부들의 모임’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하는 리본달기운동을 펼치고, 유투브동영상에서 영상물을 게시하는 등 “집회에 함께 할 수 없어 사이버상에서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마음을 더하고자” 한다며,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서 연대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운동에 동참하는 회원들은 흰색/빨간색으로 이뤄진 리본을 각자 만들어 옷이나 가방, 집현관, 자동차 번호판 등에 부착하는 방법으로 미국 각지에서 참여하고 있다. 흰색/빨간색의 리본은 “협상의 백지화를 의미하는” 흰색에, “광우병의 위험을 알리는” 빨간색을 뜻하는데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도안된 것이라고 한다.
 
과천 지역주민들도 자체적인 움직임을 벌이고 있다. “우리집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이 집집마다 걸리고 있는 것이다. 다음 아고라 자유토론방에서 아이디 ‘망치’님은 과천에서 일어나고 있는 활동을 소개하며 “과천에서 전국으로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망치’님은 이런 움직임이 일어나게 된 발단 배경에 대해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모두 서울로 나가기보다는 지역에서 이곳 사람들끼리 할 수 있는 일이 뭐 있을까 몇몇이 모여 생각하다가 내 집 베란다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광목천을 걸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 GMO옥수수 수입 “안돼”
 
▲ 쇠고기 협상 재협상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1인시위  © 한국생협연합회
한편, ‘먹거리 안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생협 회원들도 생활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생협연합회는 현재 “쇠고기협상 재협상 요구”하며 청와대 1인시위를 13일부터 시작해 21일까지 펼칠 예정이다.

 
한국생협연합회는 다른 생협들과 농업단체, 소비자모임 등 전국의 324개 단체들과 함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는 물론 유전자조작(GMO) 옥수수에 대한 수입 반대 서명운동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부천YMCA 생협 회원들도 “5월 21일 5시, 송내역에서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이 캠페인은 “생협 먹거리를 이용해온 생협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준비하고 있다.
 
부천YMCA 윤박경 간사는 “회원들은 그 동안 촛불공부모임을 통해 광우병과 유전자조작에 대해 정보를 공유, 공부를 해왔다”며, “21일에는 각자 피켓을 만들어 와서 미국산 쇠고기와 유전자조작 옥수수 수입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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