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만지고, 모래사장을 기어다니는 경험

기후우울의 시대, 다른 내일을 만드는 여성들➁ 에코오롯

정은혜 | 기사입력 2024/03/22 [10:44]

나무를 만지고, 모래사장을 기어다니는 경험

기후우울의 시대, 다른 내일을 만드는 여성들➁ 에코오롯

정은혜 | 입력 : 2024/03/22 [10:44]

여성환경연대에서 주관한 제8회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컨퍼런스 “우리는 멸망하는 세상에서 틈새를 만든다”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한 기사입니다.

 

▲ 정은혜 에코오롯 대표, 미술 치료사이며 생태 예술가이다. 여성환경연대에서 주관한 제8회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컨퍼런스 “우리는 멸망하는 세상에서 틈새를 만든다”에서 강연하는 모습. (출처-여성환경연대 ecofem.or.kr)

 

[강연자 소개] 정은혜. 에코오롯 대표. 미술 치료사이며 생태 예술가이다. 제주에서 위로와 소통이 필요한 이들과 미술 작업도 하고, 바다의 모래사장을 기어다니며 미세플라스틱을 주워 작품을 만들거나, 다정한 이들과 함께 숲으로 사람들을 초대하는 생태예술교육을 한다. 펴낸 책으로는 『치유적이고 창조적인 순간』, 『변화를 위한 그림일기』, 『싸움의 기술: 모든 싸움은 사랑 이야기다』가 있다.

 

‘내가 다 구한다’와 ‘내가 다 망친다’: 인간중심 사고를 넘어

 

인간의 근본적인 우울과 슬픔은 내가 죽는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알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죽는다는 것을 안다는 것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혼자만 아는 심상과 내적 대화의 세상이 깊어서, 내 마음을 아무도 모른다는 것에서 기인하는 근본적인 외로움도 있습니다. 이러한 근원적인 우울/슬픔/외로움을 이겨내려고 하는 노력이 우리 문화의 동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표현하고, 창조하고, 나아가고, 성공하고, 이루어내고, 죽어서 이름을 남기려 하고, 삶을 의미 있게 만들려고 하는 노력 말입니다.

 

기후우울증은 이러한 인간 근본적인 고통 위에, 지구가 멸망할 수도 있으며, 그것이 우리 탓이라는 엄청난 죄책감의 무게가 얹어집니다. 이렇게 큰 절망과 죄책감과 무기력 앞에서 사람들은 두 가지 중의 하나를 선택하고는 합니다. 한쪽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정 안되면 다른 별을 찾을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치는 것입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절망에 짓눌리거나, 원래 희망은 없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포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다 구한다’와 ‘내가 다 망친다’는 두 가지의 인간중심적인 사고를 넘어서 존재하는, 웅웅거리는 지구의 진동이 있습니다. 비록 우리가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는 증거가 넘쳐나고 있지만, 내가 모르는, 그리고 다 알 수 없는, 이해의 영역을 넘어서 존재하는 이 지구 전체의 진동이, 연결이, 조율이 우리 안에, 우리 주변에, 우리 발아래에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애씀과 의미와 소용없음과 의미없음과 상관없이 존재하는 연결과 흐름과 조율과 진동이 있다는 것을 가만히 생각해 본다면, 어쩌면 “다 구해내겠어!” 또는 “다 망했어!”라며 날뛰는 심장을 좀 진정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제주 바다에 사는 놀라운 생명, 연산호 ©녹색연합 greenkorea.org


산호: 우리는 부분이자 전체이다

 

지구 밖에서도 보이는 인간이 만든 구조물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중국의 만리장성입니다. 그렇다면 지구 밖에서도 보이는 생명체가 뭔지 아십니까? 호주의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즉 대산호초입니다. 산호초가 지구 밖에서 보이는 이유는 이것이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입니다.

 

산호를 설명할 때 “부분이자 전체이다”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분류학적으로는 ‘동물’이기는 하지만, 광합성을 하는 식물의 면모도 있고, 바닷속 지형을 만드는 ‘광물’의 면모 또한 있기 때문에, 과거에는 식물로 분류가 되었던 적도 있고 광물로 분류가 되었던 적도 있습니다.

 

산호가 동물이라면, 한 마리 두 마리 이렇게 셀 수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개체를 나눌 수 있을지가 모호합니다. 산호의 기본 단위는 ‘폴립’이지만, 몇 천 개의 폴립이 하나의 군락을 이루며 영양분을 나눠 먹기 때문에, 한 ‘폴립’을 한 ‘마리’라고도, 한 군락을 한 ‘마리’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산호는 여러 방식으로 번식을 하는데, 가장 놀라운 것은 1년에 딱 한 번 일어나는 대규모 산란입니다. 호주의 대산호초는 10월이나 11월 보름달 직후에 동시에 일어나며, 이때 바닷속에서 눈이 내리듯 보입니다. 그런데, 멀리 떨어진 산호들이 어떻게 이 시간을 맞추는가 하는 것입니다. 달의 빛을 감지한다 정도만 알려져 있고, 정확한 것은 미스터리입니다.

 

▲ 제주 산호뜨개. 산호에 대해 알리기 위해 진행한 ‘산호뜨개’ 프로젝트에 약 4년 간 3백여 명이 참여했다. ©에코오롯


제주에는 놀라운 생명, 연산호가 삽니다. 처음 이 생명을 바닷속에서 보았을 때,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놀라운 생명이 내가 사는 제주도 앞바다에 있다니, 그리고 죽어간다니, 또한 사람들이 모른다니….

 

산호에 대하여 알리기 위해서 ‘산호뜨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약 4년 동안 3백여 명의 사람들이 참여하여 6번의 전시를 했습니다. 한 코 한 코 느릿느릿한 속도로 진행이 되는 산호뜨개를 하면서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뜨개 수업인 줄 알고 왔다가 산호와 바다를 배우게 되는 전략이지요.

 

바다의 산호처럼, 이 작품들의 개수를 셀 수가 없습니다. 한 마리에는 수십명이 조금씩 참여하여 만든 작품이 붙어있고, 전시때마다 그 구성이 달라집니다. 전시를 할 때마다 작품 계약서나 보험서에 기입을 할 때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작가명도, 작품수도, 작품 크기도 말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버섯의 연결

 

지구 밖에서 보이는 가장 큰 생명이 산호초라면, 밖에서 보이지 않지만 지구의 가장 큰 단일 생명체는 버섯, 더 적확하게 말하면 땅속 균류입니다. 균류는 현미경으로만 관찰할 수 있는 곰팡이도 있고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크기의 자실체(우리가 아는 버섯)를 가진 버섯류가 있습니다.

 

균류는 땅 속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지구의 숲을 연결하며, 연구자들은 그 길이가 갤럭시 크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땅속 네트워크를 WWW(World Wood Web)이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지구 식물의 70% 이상이 균류와 공생관계에 있습니다. 땅속 균류는 식물의 뿌리가 못 가는 곳까지 갈 수 있고 미네랄 등을 흡수해 식물에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면 식물은 광합성을 해서 만든 당 성분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동물이 죽어서 땅으로 돌아가는 것, 그 영양분이 식물에게 가는 것도 다 균류의 연결망이 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죽어서 땅으로 묻힌다면, 우리가 자연 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 것 역시 균류, 즉 버섯 덕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땅에 묻히는 체험을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죽음이 조금은 덜 무섭다.”

 

▲ 뿌리와 산호의 연결 워크숍. 2023 ©에코오롯


나무와 멀어진 인간

 

제주에서 가끔 생태예술교육을 하는데, 코로나19 이후에 했던 생태예술교육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참여했던 생태예술 교육자들이 나무를 안거나, 숲의 땅에 앉는 것을 못 한다는 걸 알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그분들 역시 깜짝 놀랐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뭔가를 만지는 것, 특히 보이지 않는 꼬물꼬물한 것에 대한 두려움이 벌레, 나무, 숲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로 이어진 것 같아 보였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 자연에서 놀았던 기억이 있는 중년의 여성들이 혼란스러워했습니다. 자연을 사랑한다는 생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무를 허그하자고 하니 뒷목이 쭈뼛해지고 호흡이 얕아지며 긴장하는 자신을 보면서 놀랐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또 했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길게 숲에서 머물고, 혼자 한 것이 아니라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이것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벌레집 만들기 작업을 통해서 벌레를 일부러 찾아보고, 일부러 벌레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도망가면서 만나는 것과, 기꺼이 만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나게 다른 태도의 변화가 있기 때문이지요.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몸을 감을 수건, 자켓, 모자 등등을 가져와서 완전히 몸을 가린 상태에서 하려고 했는데, 선생님들이 맨살로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을 보고 떨면서 누웠는데, 막상 누워보니 포근하고 편안해서 너무 놀라웠다고 하더라고요. 자연에 누우면, 아마 누구든 매우 편안하고 자연스럽고 포근할 것입니다.

 

▲ “애도와 축복의 플라스틱 만다라”, 북촌 돌하르방 미술관, 2021.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반복해서 진행했던 프로젝트로, 1년 중 약 8개월 동안 해양 플라스틱을 모으고, 약 10일 동안 만다라를 만들고, 약 3분에 걸쳐 해체하였다. ©에코오롯


지구의 소리: 슈만 공명

 

아주 오랫동안 이게 뭘까 궁금하던 소리가 있습니다. 늘 있는 소리였기에, 모두 듣는 소리인줄 알았습니다. 사이먼 앤 가펑클의 ‘The Sound of Silence’가 이걸 말하는 거라고 생각했고, 또한 요가에서 하는 옴 명상의 “옴”의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야 친구들이 이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구에는 이 진동을 발견한 과학자의 이름을 따서 “슈만 공명”이라고 불리는 진동, 즉 소리가 있습니다. 7.83Hz와 배음으로 이루어진 소리인데, 지구의 대기 공간에 발생하는 전자기파로 인해 공명하는 일종의 울림 현상이며,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이 공명을 “듣습니다.”

 

기후위기로 슈만 공명이 올라가고 있다는 주장이 있는 가운데(그래서 우리의 뇌파가 올라가서 인간이 점점 불안해지고 있다는 주장도 있고), 지구의 소리가 만들어내는 문양으로 플라스틱 만다라를 배치하고, 인간의 활동으로 올라가고 있는 공명을 시뮬레이션해서 보여주려고 시도한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올해 가을에 부산 바다 미술제에서 소개한 저와 이준 미디어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작품입니다.

 

▲ 정은혜 X 이준 “플라스틱 만다라: 생태계 순환을 위한 문양”. 2023바다미술제 커미션 작품으로, 뉴미디어 작가인 이준 작가와 협업하였다. 플라스틱 만다라 설치작품, 7.83Hz 의 배수의 소리로 만든 물의 문양, 변화하는 날씨 데이터로 만든 영상 작업을 함께 선보였다. (사진 출처: 2023바다미술제)


플라스틱 만다라는 우리가 바다에 초래한 아픔에 대한 작업이지만, 만다라를 만드는 과정은 자연이 되고자 하는, 자연의 순환과 접속하고 싶은 열망과 닿아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바닷가 모래사장 앞에서 무릎을 꿇고 한 알씩 주운 작고 미세한 플라스틱 알갱이들로 배치한 문양과, 7.83Hz의 배음의 소리로 물을 진동시켜서 실시간으로 만든 문양으로 구성되어 있는 작업입니다. 그런데, 잘 들리지도 않는 낮은 주파수의 소리로 패턴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잘 되지는 않았지만, 이 작업을 통해서 전달하고 싶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 5년간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플라스틱을 찾느라 모래를 쓰다듬고 있으면 이게 촉감인지, 진동인지, 소리인지 모르겠는 공감각적인 경험이 일어납니다. 미세플라스틱을 주워서 우리가 뿌린 고통을 조금이라도 거두기 위한 작업이지만, 잘 보이지 않는 알갱이들을 찾느라 모래를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 있으면, 마치 지구라는 어머니의 배를, 바다생명들의 몸을, 나의 피부 속 어딘가를 만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 제주 함덕 해변에서 플라스틱을 줍는 정은혜 작가. 에코오롯 대표를 맡고 있으며, 미술 치료사이고 생태 예술가이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플라스틱이 모래에 살짝 덮여 있다. 기어다니고 모래를 쓰다듬으면서 찾는다.” ©에코오롯

 

물속에 있는 태아의 청각은 촉감에 가깝다고 하지요. 청각과 촉감이 만나면서, 파도 소리의 진동을 들으면서, 이 지구에 웅웅거리는 소리와 연결이 되는 것 같은 경험을 합니다. 지구의 진동은 소리이고, 이 소리는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진 우리의 몸을 통과합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들을 관통하는 진동 소리가 있습니다.

 

지구의 공명은 아주 고요한 곳에서만 들을 수 있는데, 이 소리를 들을 때, 가끔 압도당하는 느낌에 무섭기도 합니다. 동시에, 위로가 됩니다. 경험은 할지언정, 끝내 이해할 수 없는 이것. 신, 가이아, 지구, 우주, 삶, 자연. 뭐라고 부를지 모르는 이것이 있습니다. 너무나 거대하고 막막하고 몰라서 두렵기까지 한 자연의 연결의 아주아주 작은 홀로그램 조각인 나는, 예술을 통해, 결코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경의를 표하려 애씁니다.

 

진동과 조율

 

“지구의 모든 생명은 야생 상태에서 다른 종의 소리를 침범하지 않으며, 서로의 소리에 조율하고 리듬을 맞춘다.”

 

버니 크라우스의 TED 강연과 책인 『자연의 소리를 들어라』에 있는 내용입니다. 이게 사실일까 싶어서, 제주의 곶자왈에 한밤중에 들어갔습니다. 달이 없는 어두운 밤에, 검은색 옷을 입고 조용히 들어갔습니다. 처음의 경험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내 앞에 있는 것이 길인지, 벽인지 알 수 없는 검정의 터널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보통 15분~20분이면 도착하는 습지까지 갔는데, 30분 걸렸는데 1시간 걸렸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소리도 안 들렸는데, 점점 잘 들렸습니다. 밤의 습지가 정말 시끄러운 건지, 귀가 밝아져서 그런 건지, 한밤중의 숲은 소리로 가득했습니다.

 

▲ “숲의 소리 스펙트로그램”(소리나 파동을 시각화하여 그래프로 표현하는 기법). 개구리와 풀벌레가 각각의 주파수 안에서 리듬을 맞춰 노래하고 있다. ©에코오롯


이때 찍은 스펙트로그램(소리나 파동을 시각화하여 그래프로 표현하는 기법) 이미지입니다. 소리 주파수를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인데, 조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버니 크라우스의 바로 저 문장을 말입니다.

 

인간의 목소리는 주파수 대역이 아주 넓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말을 하면, 숲의 모든 생명들이 갑자기 소리를 죽였습니다. 기계음도 그들을 숨죽이게 하였습니다. 멀리 날아가는 비행기 역시 그들을 숨죽이게 만들었습니다. 인간의 소리와 기계의 소리는 조율하는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성대는 아주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큰 소리를 낼 수 있지만, 아주 작은 소리를 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종의 소리를 가장 잘 낼 수 있는 종이 인간 아니겠습니까? 개, 고양이, 새, 그리고 벌레 소리까지 낼 수 있는 것이 인간입니다. 이 이미지는 우리가 벌레처럼 말하려고 시도하고 찍은 스펙트로그램입니다. 목소리에서 울림을 빼고, 낮고 작고, 리듬을 맞추어 이야기를 하니, 개구리들이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 “벌레처럼 스펙트로그램”. 벌레처럼 말하니 숲속의 생명들이 같이 노래를 하고 있다. ©에코오롯


개구리의 개굴개굴이 한 마리의 개구리 소리가 아닌 것을 아시나요? 한 마리가 “개”를 하면 다른 마리가 “굴”이라고 화답하는 것입니다. 귀 기울여 들어보면, 두 마리의 맹꽁이가 ‘아’하면 ‘어’하는 방식으로 화답하고 있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 동백동산 맹꽁이(캡쳐 화면) 동영상 링크 https://youtu.be/JftUlCKdD7A 큰 비가 온 직후, 온통 습지가 된 제주의 선흘 곶자왈에서 두 맹꽁이의 대화를 들었다. “아” 하면 “어” 하며 서로와 조율하고 있다. ©에코오롯 유튜브


우리가 알 수도 없는 방식으로 이 지구는 조율되어 있고, 연결되어 있고, 같은 진동으로 움직입니다. 홀로그램의 부분이 전체를 포함하는 것처럼, 우리 안에도 그러한 연결과 조율과 진동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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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티 2024/05/07 [12:57] 수정 | 삭제
  • 이 글 참 특이해서 오래 읽게된다는...
  • 독자 2024/03/23 [10:50] 수정 | 삭제
  • 바닷가든 바다 속이든 매일 쌓이는 쓰레기 보면 질릴 법도 한데, 플로깅/플로빙 꾸준히 하시는 분들 보면서 저도 생각을 좀 바꾸게 되었습니다. 미투 이후에 세상이 뭐가 달라졌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내가 달라졌다 라고 말할 수 있듯이.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한 명이 아니고 여럿이 될 때 세상도 바뀌는 거겠죠. 글 되게 재밌게(다른 표현이 생각이 안 나네요) 잘 읽었습니다.
  • 재밌다 2024/03/22 [15:34] 수정 | 삭제
  • 슈만 공명을 나도 들은(느낀?) 적이 있는 것 같아서 신기하네요. 파도 소리가 아무리 커도 편안한 자장가가 될 수 있는 이유를 알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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