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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2005/12/20 [16:12]

- 나는 다르다..
- 맞는 아내로 인식하는 것이 사람들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은 '그녀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게 되기 쉬운데..
그건 피해자들을 너무 무기력하게 보이도록 만들어온 매스미디어의 영향도 일정 부분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꼭 그 책임만으로 보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인정하고 파악을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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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렌
2005/12/20 [22:12]

- 실체에 다가서게 하는 글
- 매맞는 아내라는 이미지적 허구가 아닌 복합적이고 현실적인 경험들을 담아내야 하는 관점이 (이게 왜 새로워야하는진 모르겠지만) 새롭다고 느껴지네요.
그게 바로, 자신의 상황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것에 다가서는 일일 겁니다.
미디어가 피해자를 그려온 방식의 정형성에서 오는 '폭력'을 넘어서기 위한
관점이 잘 제시되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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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2005/12/21 [12:12]

- 잘 와닿네요.
- 아내들이 아내폭력을 어떻게 경험하는지 그 얘기들이 뭘 의미하는지 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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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아이
2005/12/24 [12:12]

- 관계와 폭력
- 저도 비슷한 지점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명확하게 짚어주는 기사를 보니 반갑고 많이 도움이 됩니다.
가정폭력은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계속되고 다른 폭력관계와는 구분되는 특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내 폭력은 성차별과 많이 관련이 되어있고 남성권력을 휘두르는 가부장성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부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들여다보면 맞고 때리는 데엔 상호작용이 있습니다.
아내의 생각과 무기력을 포함한 후유증, 그리고 저항이라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 부분을 인정하고 가정폭력을 바라볼 때 피해자의 주체성이나 변화가능성에 대한 담론도 생겨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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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2005/12/25 [22:12]

- 제 생각에는...
- 남자라서 그렇게 느끼는진 모르지만, 아내 폭력은 가부장제 보다는 개인적 인격과 더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자신의 감정적 결함을 타인에 대한 폭력행사를 통해 보상받고자 하는 인격장애자는 남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을까요? 실제 미국의 통계는 가정 폭력의 가해자의 성비가 거의 동등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총기 사용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가부장제는 폭력사용 그 자체보다는 가정폭력을 가정 내의 문제로 보고, 폭력으로부터 피해자를 보호하길 거부하는 공권력에 작용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부장제와 상관없이 가정폭력은 존재하지만, 이의 사회적 해결를 거부하는 것은 명백한 가부장제의 결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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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아
2005/12/27 [01:12]

- 가부장적 의식구조의 문제
- 남편의 가해를 성별권력관계로 파악하느냐 아니냐.
여기에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는 점에 동감합니다.
피해자에게 눈을 감는 가부장제적 사회제도의 문제는 물론이고,
가해자의 가시적인, 비가시적인 모든 형태의 가해들은
성별 권력이라는 요소를 빼놓을 수 없다는 점을 명백히 해야 하지요.
그것을 개인 인격의 문제로 축소시켜버린 데서
여전히 지배를 합리화하고 ('잘 해주는 식'의 지배도 폭력이니까)
자신은 그렇지 않다는 식으로 가해자의 자기 반성도 둔감해지고
정당화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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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육강식
2008/11/07 [11:11]

- 적자생존......약육강식의 원리......
- 어느 곳에서나 존재하는 약육강식의 원리가 부부간에서도 존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정폭력은 힘이 약하거나 마음이 약한 배우자를 힘이 쎄거나 못된 마음을 가진 상대편 배우자가 성질에 못이겨 저지르는 범죄입니다. 반대로 여자가 힘이 남자보다
강하다면 반대의 입장이 될 수 있는것처럼 대통령의 권력앞에 "찍~"소리도 못하는
심리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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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
2008/11/07 [12:11]

- 결혼해서 산다는 것.
- 내 남편은 결혼해서 살면서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켰고 그 모든 잘못에 대한 응징으로
처벌을 해야 한다면 내 주먹에 반쯤은 죽었어야 했다.
그 모든 잘못들에 대해 내가 권리를 내세우거나 했을 때의 남편의 반응은 남자라면
별의 별 짓을 다 해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권위적이고 남성우월주의적인 사상에 젖어
주먹이 먼저 올라오는 가부장적인 남자였기 때문에 아무 잘못 없는 내가 폭력을
당하곤 했었다. 만약 내가 힘이 더 쎄고 강했더라면 내손에 남편은 죽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