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날 수 없는 성매매 늪

성매매 피해여성들이 말한다

살림 | 기사입력 2004/01/05 [00:39]

벗어날 수 없는 성매매 늪

성매매 피해여성들이 말한다

살림 | 입력 : 2004/01/05 [00:39]
부산 성매매피해여성 지원상담소 ‘살림’(wom-survivors.org)은 여성부와 공동협력사업으로 2003년 6월부터 11월까지 ‘부산지역 성매매 실태’를 조사했다. 그중에서 특히 성매매 피해여성들과의 전화상담과 면접상담을 통해 이루어진 ‘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실태’와, ‘살림’이 제안하는 ‘성매매 근절을 위한 정책’을 발췌해 싣는다. -편집자주


티켓다방, 유흥주점, 3종까지…

최근 청소년보호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티켓다방의 74%가 청소년을 고용하고 있다. 현행법상 ‘다방’이 휴게음식점으로 돼 있어 청소년 유해업소가 아니기 때문에, 청소년을 고용하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차 배달만 하는 것으로 속이고 청소년을 고용해 배달을 시키다가, 일수, 벌금 등으로 빚을 부가해 티켓영업을 강요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가출해 잠잘 곳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숙식제공, 월급 150만원 이상’이라는 미끼로 끌어들이고 있다.

“가출해서 돌아다니다가 광안리에 갔어요. 근데 어떤 아저씨가 와서 우리한테 돈 벌지 않겠냐고, 월수입은 200에서 300이 된다고 했어요. 그땐 갈 데도 없었고 배도 고팠어요. 근데 그 아저씨가 우리를 데려가서 갈비도 사주고 그래서 그 아저씨를 믿게 됐어요. 그 아저씨가 우리를 다방에 데려다 줬는데 화장품이랑 옷 같은 게 있어야 일할 수 있다면서 그 아저씨가 그런 걸 사줬어요. 근데 나중에 보니까 그게 제 빚으로 올라가 있더라구요. (중략) 그 업주는 우리 앞에서 누가 섬에 팔려갔다느니 섬에 팔려가야 되는 년이라느니 하면서 은근히 우리를 겁줬어요. 나는 섬에 팔려간다는 소리를 듣고부터 티켓을 끊었어요.” (이현미-가명, 피해 당시 17세)

다방에서 일하던 여성들은 빚의 액수가 늘고 19세 이상이 되면 선불금 액수가 더 큰 유흥주점으로 보내진다. 또 20대 여성들이 접대비를 통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일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 선불금 없이 일을 시작한 경우라도 좋은 옷을 입어야 룸에 넣어주고 그렇지 않으면 압력을 받기 때문에 옷, 화장품 등을 사게 돼 빚을 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선불금에 대한 이자(보통 5부 이상)와 결근비, 지각비 등으로 빚은 눈덩이 불 듯 늘어난다.

속칭 ‘연애’(성매매)를 해야만 돈을 벌 수 있는 곳을 여성들은 ‘3종’(방석집, 집결지 등)이라고 부른다. ‘3종’이라고 부르는 업소들은 선불금 액수가 큰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선불금 액수가 큰 대신 일의 강도도 세고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감금생활을 하게 되기 때문에, 다방이나 유흥주점에서 빚이 많이 늘어 더 이상 유흥주점에서조차 일할 수 없는 여성들이 소개소 등을 통해 보내진다.

“제 빚이 3000만원이 되니까 소개소에서는 그 액수는 3종밖에 안 된다고 했어요. 전에 일하던 데서는 계속 돈 들여놓으라고 독촉을 하는데 제가 추라이(업주와 선을 봐서 선불금 계약을 하는 것)가 안되고 하루하루 날만 가니까 미칠 것 같드라구요. 이러다가 내가 섬에 가야 되는 게 아닌가 싶어서 너무너무 무서워 하루는 수면제를 잔뜩 먹고 죽으려고도 했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죽지는 않고 3일 있다 깨어났는데, 3종에 일이 알아봐질 것 같다고 소개소에서 그랬어요. 거기는 테이블 들어가서 옷도 벗고 가끔 쇼도 하고 연애가 술값에 포함돼 있다고 그랬어요. 총 매상의 20%를 아가씨들이 나눠 가진다고 했는데 더 이상 수가 안 나니까 거기라도 가기로 했어요. 가니까 핸드폰도 못쓰게 하는 데였어요.” (이영옥-가명, 피해 당시 24세)

소개소는 여성을 업소에 소개시키는 일을 하고 소개비를 업주로부터 받는다. 소개비는 티켓다방과 유흥주점이 100만원, 3종이 300만원 정도다. 소개소를 통해 오는 여성들을 선호하는 업소들이 많다. 왜냐하면 여성들이 일을 하다가 도망가는 경우, 소개소가 그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

소개소에서 도망친 여성들을 잡아오면 여성을 찾는 데 든 경비까지 여성의 빚으로 올려 다른 업소에 넘기고, 소개비와 여성을 찾는 데 든 경비 등을 모두 받는다. 소개소에서는 법정 소개료 이상의 소개료를 챙기며, 여성을 성매매 업소에 팔아 넘겨 사실상 ‘인신매매’를 하는 역할을 한다. 여성을 감시하고 협박하는 역할도 한다.

선불금과 빚의 고리

사람들은 성매매 피해여성들이 그렇게 힘든 일을 하면서도 왜 벗어나지 못하는지 궁금해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선불금’이라는 빚의 고리 때문이다. ‘선불금’이란 업소에 취직하면서 미리 받는 돈을 말하는데, 통상 다른 업소로 가면서 다시 선불금을 받아 전에 일하던 업소에 진 선불금 빚을 갚게 된다.

선불금 빚은 높은 이자와 MT비(마담 테이블 비), 결근비 등으로 인해 계속 늘어나게 돼 있어, 결국 다방에서 유흥주점으로, 유흥주점에서 ‘3종’ 업소로 가게 된다.

성매매 일을 하는 여성들은 대개 업주가 선불금 빚을 차차 갚게만 해준다면 성매매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해서 빚을 갚아 나가고 싶어한다. 그러나 업주는 그 여성을 다른 업소로 보내 한꺼번에 선불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로 빚을 차차 갚게 해주지 않는다. 때문에 이미 성매매 일에 빠져든 여성은 고액의 선불금을 한꺼번에 마련해 갚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점점 더 힘든 업소로 팔려가게 되는 것이다.

“하루에 기본 15시간씩 일했어요. 하루 종일 남자들한테 시달리니까 시간 나갔다 오면 오봉(커피 나르는 쟁반)을 쌀 힘도 없었고 배달 나가면 다리가 후들거리기도 했어요. 맨날 잠도 잘 못 자고 그렇게 일을 했어요. 한 달이 돼 돈 계산을 하는데 장부는 보여주지 않고 자기들이 계산한 목록만 보여줬어요. 제가 지각을 100시간 했다고 하면서 지각비가 200만원이고 제가 일해서 번 건 160만원이라고 하면서 40만원 빚이 늘었다고 했어요. 제 생각에는 그 계산이 틀린 것 같은데 무서워서 아무 말 못했어요.” (이현미-가명, 피해 당시 17세)

수단방법 안 가리고 성매매 강요

다방, 유흥주점, 이발소, 성매매 집결지 등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에게 성매매를 강요한다. 선불금을 미끼로 빚을 빨리 갚으라면서 독촉하기도 하고 괴상한 벌금제도를 통해 강요하기도 한다.

청소년을 많이 고용하는 다방의 경우에는 선불금을 미끼로 강요하거나 일수를 정하여 시간을 많이 끊도록 제도를 만들기도 한다. 유흥주점에서는 의사를 묻지도 않고 손님에게 미리 2차비를 받아놓고, 2차를 거부하면 ‘2차 펑크비’ 라고 해 손님의 지불한 술값과 2차비 모두를 여성에게 물린다. 또 2차에 나가 손님을 사정시키지 못하거나 실수해 손님이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2차비를 다시 물리기도 한다.

“제가 처음 그 가게에 들어갈 때 2차를 내보내지 않는다는 조건에 갔어요. 마담이 2차를 나가라 길래 저는 2차는 못나간다고 했더니 사장이 빚이 500이 넘으면 무조건 2차를 나가야 하는 거라고 했어요. 그래서 울면서 나갔어요. 빚이 자꾸 느니까 나중에는 2차 못나간다고 말하는 건 상상도 못했어요. 생리할 때는 양이 너무 많은 날 못나간다고 하기도 했는데 그것도 안 통했어요. ‘찬물로 씻고 하면 괜찮다’라고 하면서 왜 니가 다른 애들까지 돈을 못 벌게 하냐면서 나가라고 했어요.” (송현주-가명, 피해 당시 23세)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고 말하는 여성들

성매매 피해여성들은 업소를 옮겨 다니면서 성매매 일에 적응해나가고, 자포자기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적응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업주에게 외출할 권리, 몸이 아플 때 쉴 권리, 지각비나 결근비를 떼이는 것의 부당함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거니와 이야기해 봤자 별 소득도 없다.

성매매 업소에서 빚 있는 여성의 몸은 이미 자신의 몸이 아니다. 성매매 된 여성들은 업주가 시키는 대로 손님 비위를 맞추고, 손님과 성관계를 하고 눈치 봐가며 술을 버리면서 ‘빚을 까는 것’ 외에 그 일을 그만둘 방법이 없다.

최근 성매매가 사회문제화되면서 법적인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대다수 성매매 피해여성들은 그런 정보를 모른다. 완월동에서 구조요청을 한 여성들의 경우 윤락행위등방지법(이하 윤방법) 제 20조의 선불금 무효 조항을 대부분 모르고 있었다. 다만 성매매 일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며, 선불금은 자신이 능력이 되는대로 차차 갚겠다고 이야기할 뿐이다.

게다가 현 윤방법은 성매매 피해여성을 ‘윤락행위자’로 입건하고 있어, 여성들은 신고를 해 봤자 자신만 ‘윤락녀’로 올라가는 줄 알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업주들은 평소 경찰, 검찰과의 친분을 과장하거나 과시하기 때문에 대부분 피해여성들은 신고는 꿈도 못 꾼다. 이들에게 법은 아직 멀다.

“술 먹으러 형사들도 오는데요. ‘사’자 들어가는 사람들이 제일 진상이에요. 그리고 단속 뜨면 업주들이 젤 먼저 알아요. 불 끄고 들어가라고 다 신호가 와요. 아가씨들은 이런 거(상담소) 있는지 전혀 몰라요. 나도 처음에 도망 나와서 검찰청으로 찾아가 물어봤어요. 근데 그 빚 다 갚아야 된댔어요.” (김민희-가명, 피해 당시 27세)

일이 너무 힘들어 도망 나온 여성들이 업주에게 잡히는 것은 시간문제다. 왜냐하면 처음 업소에 들어갈 때, 또는 소개소에 자신의 신상과 관련된 것을 모두 적기 때문이다. 업주는 피해자의 친구들과 친지를 수소문해 피해자가 있는 곳을 알아내거나 흥신소 등의 사람을 시켜 추적한다.

추적해도 잡히지 않으면 여성이 업주에게 쓴 차용증이나 업소에서 일하면서 진 슈퍼외상, 옷 외상값 등으로 사기 고소를 한다. 그러면 여성이 경찰서에 출두해야 하는데, 그 때 경찰서에서 만나 데려가거나 여성이 경찰서 조사에 출두하지 않으면 기소중지가 돼 수배령이 내려진다.

업주에 의해 사기혐의로 고소 당한 경우, 조사를 받으러 경찰서에 가거나 기소중지 상태에서 긴급체포 돼 조사 받게 된 경우, 업소에서의 성매매 알선과 강요 행위는 조사내용에 포함되지 않고 보통 선불금을 왜 갚지 않고 도망갔는지에 조사의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피해여성들은 업주와 합의를 봐서 고소 취하의 조건으로 다른 업소에 가거나 사기혐의가 성립되기도 한다.

아직까지 사회적 인식은 성매매 된 여성들을 비난하고 그 여성들에게 책임을 묻는 수준이다. 그러나 거대한 성 산업의 규모와 피해여성의 수를 고려해본다면 이는 ‘일부’ 여성들의 그릇된 판단이나 특별한 사연만은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알 수 있다. 피해여성을 질책하기 앞서 그토록 많은 여성들이 왜 성 산업에 유입되고,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지, 그리고 구조화된 성 산업의 고리가 어떻게 형성돼 있는지, 현실에 대한 면밀한 고찰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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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딱봐도 2020/09/10 [17:32] 수정 | 삭제
  • 딱 전라도 업주 수법이네 섬으로 팔려간다? 어디 섬? 무조건 전라도 남쪽 섬이지 경상도 섬? 어디? 경상도 섬에 팔려간다는 얘기는 어느 시대에도 없다 팔려간다는 섬은 죄다 전라도 섬이지
  • nirvana 2004/01/15 [18:01] 수정 | 삭제
  • 우선 님의 태도부터 고치세요. 제가 아무리 님과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전님의
    의견을 그렇게 깔아 뭉개지 않았습니다.
    남의 의견을 존중할줄 모르는 님의 태오에서 우선 님의 인격이 보입니다.
    님이 욕할수록 제 인격이 상하는게 아니라 논쟁시 꼭 남을 깔아뭉개야 직성이
    풀리는 님의 인격이 보입니다. 이점 유념하세요.

    님은 제글을 주의깊에 읽을 맘이 없습니다. 왜냐? 님은 아주 간단하게 사회상황
    을 정의내렸으니까요.
    '사회가 아무리 어떻다고 해도 지가 성매매 안했으면 되는거 아니냐. 사회가 어떻
    든 자기만 깨끗하면 된거 아니냐' 가 님의 논점이지요. 딱 그거 하나네요
    님의 그 기준 하나로 제 글을 보니 모두 장황항 예이고 쓸데없는 이야기가 되겠
    지요. 하지만 다시한번 글을 보세요.
    전 정확이 그래서 무엇만 잘못이다고 한게 아닙니다.
    제가 여성은 아무 잘못이 없고 사회와 남성만 잘못이 있다고 한게 아닙니다.
    오히려 님처럼 모두 성매매한 여자만의 잘못이라 말하는건 아니라고 말하는겁니다
    님은 계속 '그래서 성매매가 정당화 되느가'라고 반문하는데
    이미 성매매는 우리사회에 존재하고 있는거고, 님 처럼 '못난 니가 잘못이야'라는
    말로는 절대 성매매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정말 왜 성매매가 지속될
    수 있는가를 봐야 한다는거죠. 님은 성매매여성을 비난하는건 가능하지만
    그래서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비젼은 제시할수 없습니다.
    제가 성찰하고 싶은건 왜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이지요.

    사회문제가 뭔가요? 님 말처럼 모든것이 개인의 의지에 달렸다면 '사회문제'자체
    가 성립이 안됩니다. 사회야 어쨌든 개인이 선택하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사회와
    개인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사회는 개인에게 강제적 힘을 발휘하고
    개인은 그 안에서 제한된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 없이 님처럼
    단순하게 '어쨌든 성매매를 한 여자가 잘못이다고'말할 수 없다고 반박하는
    것입니다.

    님같은 분처럼 '더러운건 피하는게 상책이고 더러운데 들어간 놈이 잘못' 이라고
    생각한다면 사회문제는 모두 개인의 책임 되는거겠죠. 하지만 더러운데가 있다면
    누군가 피해는 입기 마련입니다. 그런식으로 피하면 나는 깨끗하다 자위할수 있
    지만 세상의 반쪽엔 눈감는거죠. 님처럼 '니가 못나서 잘못했다'라고 하면서요.
    하지만 그 함정이 뭔줄 아세요. 소위 님께서 '지저분한 곳'이라고 말한데 님이
    의도하지 않게 발담그게 된다면 님또한 고통을 겪게 되는겁니다.

    님의 글을 다시 읽고나니 역시 님의 관점이 잘못이란 생각이 드네요.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 보십시오.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님의 무성의한 말에 더이상 답변하기 싫기에 이이상의 답변은 없을 것입니다.
  • 철학가 2004/01/14 [01:03] 수정 | 삭제
  • 제가 쓴부분을 ------
  • nirvana 2004/01/11 [22:36] 수정 | 삭제
  • 냉정히 생각해봅시다..

    집이 싫다고 뛰쳐나와가~~~지 고생 지가 사서 하는데~~무슨 피해가 어쩌고 저쩌
    고~~~웃낀다 웃껴~~~소잃고 외양간 고치는격이지 뭐야~~~

    - 님 말처럼 유흥가에 들어가는 계기를 단순히 정의 내리긴 힘듭니다. 또 집을
    뛰쳐나간것이 단순히 그 학생 잘못인지도 모르지요. 제 고등학교 친구중 매우 성
    실한 친구가 있었는데 집에서 어머니가 새 아버지와 결혼하고 새 가족과 불화가
    커지자 소위 '날라리'라 불리던 부류에 끼게되었어요. 이게 다만 그애만의 잘못
    인가요?
    남자 여자 편가르기를 하고싶진 않지만, 남자들은 가출하면 여기저기 뒹굴다
    와도 어느순간 정신차리면 사회생활에 지장이 없지만, 여자가 가출한번 했다면
    그건 볼장 다봤다는 식이지요. 똑같은 잘못에 부과되는 짐이 틀린것도 문제지요.
    또 성매매를 여성 혼자 합니까? 자본주의의 기본은 수요가 있는곳에 공급이 있는
    것입니다. 실제 성매매는 조직폭력배, 정치인들과 뿌리깊은 연계가 되 있어서
    그 뿌리를 알기도 힘듭니다. 이 사람들보다 가출한 여성이 더 잘못일까요?
    또 성을 산 사람은 성을 판 사람보다 잘못이 적다고 할 수 있습니까?


    요즘 대학생 커피배
    달하는 오봉순이들도 있다면서~~단란주점에 나가는 명문대여학생도 있고~~
    지발로 저런데 가는애들은 뭔데? 스스로 피해여성이라고 주장할라꼬? ㅋㅋㅋㅋㅋ
    돈이 되니까 하는거지~~~~어떤애는 쉽고 빨리 큰돈을 만지기 때문에 한다고 하더
    라 그돈으로 좋은옷이며 심지어 성형수술비도 마련할라고 하는 여자들도 있다고
    하더군~~~그러니 업주사장을 좋은사람만나야지~~~나쁜인간이면 그 죄에 따라
    죄값을 받고~~또한 쉽게 돈벌라고 하는 대가리에 돌만 든 여자들도 정신차리길...
    예전에도 무슨 탱크탑입고 춤추는 나레이터모델보고 어쩌고 하는데....
    단순하게 생각해서~~~지가 안하면 될꺼 아닌가?

    -실제로 요즘 성매매는 좀더 쉽게 돈을 벌기위한 여성들이 있다는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바로 여성만의 문제로 돌리기 힘듭니다.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은 매우 제한되어 있습니다. 회사에서 여성들은 능력보다 외보로 뽑히며, 똑같
    은 가치의 일을 해도 남성보다 더 적은 보수를 받는것이 일반적이며, 승진의 기회
    도 적습니다. 때문에 여성은 사회에서 남성보다 돈을 벌기 힘듭니다. 여성들이
    정말 큰돈을 만질수 있는 방법중 하나는 능력있는 남자를 만나는 겁니다. 능력있
    는 남자중 많은 사람들이 여성의 외모를 중시하지요. 때문에 힘들게 사회생활을
    하느니 외모를 잘 가꿔 부유한 삶을 살고 싶은게 많은 여성의 꿈이 되어 버렸
    습니다. 대학시절 여성들이 가장 많은 돈을 만질수 있는것이 성의 상품화인것도
    문제이지요. 하지만 이것은 끝없는 자본주의의 환상과도 연결을 지어야 합니다.
    여성은 성을팔아 비교적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하지만 이것이 대학생 여성만의
    꿈입니까? 소위 자본주의 체제아래 사는 우리 모두의 꿈입니다. 우리 모두 대박
    을 꿈꾸며 로또한번 꿈꾸고, 돈땜에 사람 죽이고, 도박,주식에 돈을 왕창 날리기
    도 합니다.
    자본주의 하에 더 부자가 되고 싶은것 하지만 사회진출은 힘들고 결국 성을 팔아
    야 하는 사회 이것이 여성 개인의 성을 파는 것만의 문제일까요?
    사실 어떤 여성학자중 성매매를 여성의 성해방과 관련 짓습니다. 만일 여성이 자기
    가 원해서 돈을 목적으로 성매매를 하고, 계약관계에서 빠져나오는것이 자유롭
    다면 그것은 '성매매의 늪'이 되진 않겠죠. 실제 문제는 저임금 고노동에 시달리
    면서도 빛때문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여성들이 문제라는 겁니다.
    같은 성매매 문제라도 '가출한 소녀의 성매매 문제'와 '대학 다니는 여성의 성매매
    문제'는 다릅니다. 과연 가출하여 아무데도 갈곳 없는 소녀들이 그저 성형수술
    이나 명품을 목적으로 아르바이트식 성매매를 하는것을 동급 성매매로 묶을수
    있을까요? 만일 여성들이 섬매매를 하고 그에 합당한 임금만 받고,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면 그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성매매가 거의 '노예관계'가 된다는데 있죠.


    저는 님께서 사회현상을 좀더 넓은 맥락에서 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성매매가 독버섯 처럼 퍼진것은 박정희 군부독재시절, 사람들의 정치적 억압에
    대한 불만을 완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조치였습니다. 정치적으로는 대통령 이름조차
    함부로 부르지 못하지만, 사창가 가면 남성들은 성욕을 아무리 자유롭게 발산해도
    문제가 없는 사회였으니까요.
    그때 사창가에 간 여인들이 누구였을까요? 도시화로인해 농업이 몰락해 갈때,
    농촌에서는 어린 누이,여동생을 도시로 내몰았습니다. 그들은 식모살이라도 해서
    그집의 '장남'들 대학학비를 벌곤 했지요. 하지만 도시 공장 소개시켜준다던 '남성'
    들은 그 소녀들을 사창가에 팔았고, 사창가에서 조차 가족의 생계비를 보태주던
    것이 우리의 '소녀'들 이었습니다.
    소녀는 성적으로 타락했고, 그들을 착취한 성매매 관계업자들은 배를 불렸으며
    '접대'문화로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는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또 소녀의 돈으로
    남성들은 대학에 진학하여 안정된 삶을 보장 받았습니다.
    여성들은 성매매의 희생자였습니다. (수요엔 공급이 따르는법, 공급이 충당되기
    힘들땐 만들것, 인신매매가 그 예이지요)

    하지만 여성들은 침묵해야 했습니다. 가부장제가 강한 한국에서 여성의 힘은
    약했으니까요. 여성들의 정치 세력화는 커녕 직장에서 '인간'으로 대우받는것
    조차 힘들었으니까요.
    게다가 아직 '순결이데올로기가'남아있는 우리 남한에서 첫날밤 자신이 순결을
    남편에게 고스란히 바쳐야하는 그 순결한 성을 더럽힌것은 시스템이야 어쨌든
    '여성'의 잘못이 되니까요.

    성매매의 시초는 님 말대로 자기가 뛰쳐나가서 된것이 아니었습니다. 여성들은
    성매매의 '희생자'였습니다. 그것이 불과 20년전 일인데 20년 사이에 성매매가 자유
    로운 계약관계가 됐을리 만무합니다. 아직 성매매에 대한 법조차 제대로 만들어
    지지 않고 있으니까요.

    가출한 여자들은 어떤 대우를 받아도 타당한가?
    쉽게 돈벌기 위한 여성들의 성매매가 여성 개인의 문제인가?
    성매매 여성들 사이엔 어떠한 다층적 계층,구조가 존재하는가?
    실제 성매매가 행해진 원인이 무엇인가?
    정말 성매매로 득을 본 사람들은 누구고 희생자는 누구인가?

    이런것에 대한 철학가다운 진지한 고민이 더 필요할듯 싶습니다.
  • 철학가 2004/01/09 [20:11] 수정 | 삭제
  • 냉정히 생각해봅시다..

    집이 싫다고 뛰쳐나와가~~~지 고생 지가 사서 하는데~~무슨 피해가 어쩌고 저쩌

    고~~~웃낀다 웃껴~~~소잃고 외양간 고치는격이지 뭐야~~~요즘 대학생 커피배

    달하는 오봉순이들도 있다면서~~단란주점에 나가는 명문대여학생도 있고~~

    지발로 저런데 가는애들은 뭔데? 스스로 피해여성이라고 주장할라꼬? ㅋㅋㅋㅋㅋ

    돈이 되니까 하는거지~~~~어떤애는 쉽고 빨리 큰돈을 만지기 때문에 한다고 하더

    라 그돈으로 좋은옷이며 심지어 성형수술비도 마련할라고 하는 여자들도 있다고

    하더군~~~그러니 업주사장을 좋은사람만나야지~~~나쁜인간이면 그 죄에 따라

    죄값을 받고~~또한 쉽게 돈벌라고 하는 대가리에 돌만 든 여자들도 정신차리길...

    예전에도 무슨 탱크탑입고 춤추는 나레이터모델보고 어쩌고 하는데....

    단순하게 생각해서~~~지가 안하면 될꺼 아닌가?
  • june 2004/01/07 [15:12] 수정 | 삭제
  • -___________________-
    씨..
  • 난쏘공 2004/01/06 [19:10] 수정 | 삭제
  • 겉으로 보이는 여성들의 모습-다방에서 차 나르는 어린 여성들이나 588같은 데 정육점 고기처럼 진열돼있는 여성들-을 보고, 비웃거나 재밌게 생각하고 마는, 차가운 사람들의 시선이 무섭습니다.
  • reset 2004/01/05 [23:17] 수정 | 삭제
  • 성매매에 대해서 얘기하게 될 때가 있는데요. 제가 현실을 잘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말문이 막힌 적이 많았어요. 이 기사 보니까 너무 잘 얘기를 해주셔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성매매하는 여자들을 욕하는 남자들 많잖아요. 그 여자들은 즐기는 거라고 하는 남자들도 있는데, 아무리 제가 모른다 해도 남자한테 접대해주고 그런 거를 즐기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그런데 남자들은 그 여자들이 실제로는 돈을 많이 번다고 하고, 워낙 사치스러워서 돈을 다 써버린다고 하는 거예요.

    뭔가 저렇게 얘기하는 게 아닌 것 같은데, 그런데도 뭐라 하기 어려웠거든요. 이제부터는 이 기사를 달달 외워서 그런 말 하는 남자들에게 설명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성매매 실태가 어떤 건지 많이 많이 알렸으면 좋겠어요.
  • 남기 2004/01/05 [09:37] 수정 | 삭제
  • 세상에는 말되어지는 것보다 말되어지지 않는 것이 더 많고, 그 중에는 무수한 사람들이 다같이 겪으면서도 거대한 침묵으로 가려져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성매매가 그런 것입니다.

    일이란 것은 '자유롭게 그것을 선택할 환경이 되고, 일의 과정을 통제할 수 있고, 거기에서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는 것' 일 때 성립합니다. 성매매는 인권이 제기되지 않고, 사회의 구성원들이 눈을 감는 부분이지만, 그것은 명백히 일이 아니라 폭력입니다. 개개인의 도덕성을 따질 게 아니라, 구조적으로 행해지는 그 폭력성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내기 힘든 현실이지만, 그 침묵을 깨고 부단히 인간다움을 지향하는 작업들이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주제와 다양한 여성 문제를 총체적으로 싣는 일다에 큰 격려를 보내는 독자로서, 이런 성매매와 관련된 올곧은 사실들을 많이 알려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pangi 2004/01/05 [09:36] 수정 | 삭제
  • 성매매 현실은 너무 무서워요.
    복잡한 거 같구.........
    그래서 더욱 더
    나하고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버리게 되죠.

    그러다가..
    새로 알게 된 언니가 한 명 생겨서요.
    이 문제에 대해서 머리 터지게 생각하게 됐어요.
    성매매는 정말로 늪 같아요.
    빠져나가려고 하면 할수록
    더 큰 힘이 눌러대서 지치게 만들잖아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이 기사를 읽고도 마음이 아팠어요.
    많은 언니들이 성매매 늪에서 벗어날 수 있게....
    이젠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합니다.
  • 청년 2004/01/05 [02:23] 수정 | 삭제
  • 업소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집 주위 골목을 볼 때마다 답답합니다. 그 곳의 여성들과 업소 바로 앞의 거리와의 간극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간극을 좁히는 일을 하시는 분들을 존경합니다. 이러한 실태가 많이 알려져서 업소 여성들에 대한 편견도 빨리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 철학가 2004/01/05 [01:36] 수정 | 삭제
  • 여자애들이 안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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