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 앞 쇼핑몰에 들렀다가 에스컬레이터에서 주의 표시 스티커를 보게 됐다. 항상 비슷한 모양의 스티커들을 보아왔던 것 같은데, 그 날 따라 유난히 그 스티커 안의 그림이 눈에 띄었다. ‘발을 바깥쪽으로 하지 말 것’, ‘핸드레일을 잡고 탈 것’, ‘애완동물은 안고 탈 것’ 등의 주의 표시는 바지를 입고 있는 사람을 그려 나타낸다. 바지를 입고 있는 사람은 ‘남녀’를 통틀어 상징하는 것이라 볼 수도 있다. ![]() 그러나 ‘어린이는 어른의 손을 잡고 타세요’나 ‘유모차 탑승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표시엔 다른 모델이 등장한다. ‘치마’를 입은 사람, 즉 ‘여성’을 등장시키는 것이다. 유모차를 끌거나, 아이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은 왜 굳이 ‘여성’으로 표시하는가. 바지를 입은 차림의, 기본적인 사람 표시가 이런 내용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이 키우기와 아이를 보호해야 할 책임이 여성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통념을 에스컬레이터 주의 표시 스티커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이런 상징적인 표시들이 그러한 통념을 더욱 강고하게 만들고 있다. <저작권자 ⓒ 일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성역할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