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교육은 유해하다

청소년을 ‘섹스’로부터 보호하라?

문이정민 | 기사입력 2004/02/08 [21:33]

순결교육은 유해하다

청소년을 ‘섹스’로부터 보호하라?

문이정민 | 입력 : 2004/02/08 [21:33]
“성교육 시간에는 스팸 메일 오면 클릭하지 말라는 것 가르쳐 주고. 담임선생님은 총각 아무한테나 주지 말라고 그러고요.”(중2, 남)
“난소나 그런 거 보여주고 애기 어떻게 만들어지나 그런 거. 성폭력 당하면 어떻게 해라, 그런 거요.”(중2, 여)

우리 사회가 성적으로 문란(?)해졌다고도 하고, 요즘 10대들은 많이 변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성교육’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대부분 학생들은 가끔씩 주어지는 ‘성교육’ 시간을 ‘쉬는 시간’으로 인식할 뿐이다. 새로운 이야기도 없다. 실제적인 정보나 소통이 이뤄지는 경우도 드물다. 스팸 메일로부터, 성폭력으로부터 어떻게 청소년을 ‘보호’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실상 성교육은 청소년이 ‘섹스’를 하지 않는 존재라거나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전제하고 이뤄진다.

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성상담소 이찬희 상담부장은 “선생님들은 아직 청소년들의 성은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본다. 건전한 이성관계를 해야 하고 섹스는 안 된다는 식으로 교육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들이 ‘순결교육’이라고 내세우진 않지만 결론적으로는 그렇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성교육’ 한다고 해놓고 결국 ‘순결교육’하고 있다는 말이다.

죄의식만 심어주는 순결교육

일단 이런 식의 교육은 학생들에게 별로 ‘먹히지 않는다’. 이찬희 상담부장은 “지금은 성에 대해 아이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도 많고 선생님들이 알려주는 것들은 이미 다 안다. 그런데다가 여전히 보수적인 관점으로 교육하기 때문에 흥미도 없고, 그럼으로써 성교육이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상담부장이 지적하는 순결교육의 더 큰 문제점은 “이미 섹스를 경험을 한 아이들에게 죄의식을 주게 된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성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식의 교육은 성을 ‘더럽거나 불결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그러니 성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자신이 ‘더러운 짓’을 했다는 죄의식으로부터 자유롭기 힘들다.

미디어칸 성문화센터 배정원 실장은 “성기 삽입 중심의 순결교육에 있어 성에 관한 모든 것이 죄와 연결된다. 어떤 경우에도 섹스를 죄와 연결시켜선 안 된다. 섹스를 죄와 연결시키는 것은 인간의 성적인 복지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남녀 모두 순결하라?

배정원 실장은 또 “사실 순결이라는 개념이 남자의 경우에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여자에게는 일종의 소유의 개념이다. 어디까지 순결의 기준을 세워야 하나. 왜 삽입섹스가 순결의 기준이 되나”라고 반문한다.

성과 섹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깔고 진행되는 순결교육은 여학생들에게 훨씬 가혹하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녀 모두 순결하라’는 구호는 실제로는 여자를 향해있는 것이다. 순결하다는 것은 ‘깨끗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섹스를 통해 더러워진 것은 누구인가? 우리는 ‘더러운 여자, 깨끗한 여자’라는 이중잣대에 익숙해져 있다. ‘더럽혀졌다’는 표현은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다. 섹스경험이 있는 비혼 여성은 곧잘 ‘걸레’로 표현된다.

이는 ‘순결’이 여성에게 하나의 자원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순결한, 고로 깨끗한 여성의 몸은 상품이 되는 것이다. 중학교 교사인 김모씨는 “사실 순결교육은 남학생들한테는 먹히지 않는다. 남자애들은 실제 경험한 경우도 많고 순결이 자신과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학생들의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부모나 선생님, 사회의 인식이 여성의 몸은 깨끗하고 단정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이찬희 상담부장은 “요즘 애들이 성에 있어 자유롭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여학생들은 순결에 대해서 여전히 민감하다. 사실 여학생들은 성관계를 했을 때 자신이 불이익을 본다는 것을 잘 안다. 따라서 태도적으로는 허용적으로 보이지만 행동은 굉장히 보수적이고 양면적인 혼란을 느낀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은 해도 되지만 나는 아니다’라는 생각 속에서 여학생들은 여전히 성에 대해 더욱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를 고수하는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성교육 시간에 이뤄지는 성폭력 방어교육은 자칫 성폭력의 문제가 여자의 순결을 잃는 문제로 읽혀지기도 한다. 즉 ‘성적 자기결정권’의 개념을 인식하기 이전에, 여자가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자원인 ‘처녀’를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식의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성 고정관념을 주입 받게 되는 것이다.

교사들의 성 의식이 문제

현재 학교 성교육은 1년에 10시간 의무적으로 하게 돼 있다. 주로 양호교사나 보건교사가 성교육을 담당하고, 교사 자격증이 있는 교사는 교과목에 상관없이 교육부에서 진행하는 연수 프로그램 이수를 하면 자격이 부여된다. 또 외부강사를 초빙해 성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지금의 상황에선 교사의 재량에 따라 성교육의 내용, 수위,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 교사의 올바른 성 의식이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중학교 국어 교사인 김모씨는 “학생들에게 성교육 시간에 뭘 배웠냐고 물어보면 별 반응이 없다. 사실 일년에 몇 시간 안 되는 시간에 성교육이 이뤄지는 것은 무리다. 결국 일상적으로 교사들에 의해 성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한데, 교사들 사이에도 성교육의 범위를 어디까지 할 것인가가 합의가 안됐다”고 지적한다.

김 교사는 얼마 전 학생들 성교육을 위해 성에 대한 정보와 관점이 잘 설명돼 있는 <섹스 북>을 주문해 서가에 꽂아놨다. 그런데 다른 교사가 그 책을 빼내 서랍에 깊숙이 숨겨뒀다는 것이다. “남자애들은 이미 다 본 현실이며 학생들에게는 꼭 필요한 지식이 들어있다” 고 설득했지만, 그 교사는 “중학생 수준에 섹스 이야기는 못한다. 아직 그런 것을 보여줄 때가 아니다”라며 책을 반납했다고 한다. 김 교사는 “교사들부터가 성에 대해 보수적이고 은밀한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성교육이 이뤄지기 힘들다. 교사들의 순결의식부터 깨야 한다”고 말한다.

성에 대한 생각과 경험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학생들이 성교육 시간에 별 흥미를 못 느낀다 해도 그들에게는 성교육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배정원 실장은 “학생들이 자기를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을 갖도록 하는 게 성교육이다. 성에 관한 정보를 주고 판단하게 해야지, 기준을 미리 잡아서 그것을 지키지 않으면 ‘죄’라고 한다면 건강하지 못한 성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섹스를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판단은 개인의 몫이라는 것이다.

배정원 실장은 “순결해야 한다는 가치관이 있는 애들을 말리진 않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각자 자신이 순결의 기준을 잡도록 하는 것이다. 순결의 기준을 자기가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성에 대한 정보를 주고 자기 기준, 자기 의지에 따라 성적 경험을 선택하도록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성교육”이라고 말한다.

이찬희 상담부장 역시 “성교육을 통해 개개인이 성적 주체로서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런데 순결교육은 성에 대해 알고 생각하고 꺼내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못하게 막는 것이다. 순결교육은 성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을 원천봉쇄하고 죄의식만 갖게 하거나 문제를 덮어버릴 뿐”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민우회에서는 성교육 할 때 성적 자기결정권, 성적 의사소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성에 대해 스스로 이야기하고 구체적으로 자신의 몸이나 느낌에 자유롭게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발화하도록 하며 스스로 가치관을 정립, 판단하게 돕는 것이 성교육에 있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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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12/06/22 [12:36] 수정 | 삭제
  • 모든 행동은 ........ 유해성이 있다.고 하
  • 참외 2004/02/21 [22:47] 수정 | 삭제
  • 삽입과 섹스와 순결을 둘러싼
    말도 안되는 도덕주의와
    천박한 프리섹스와
    섹시한 티비광고와
    흔한 포르노와
    눈치보이는 피임약과
    몰래 받아야하는 의료시술과
    요즘은 다 짜증난다.
  • cool 2004/02/20 [21:38] 수정 | 삭제
  • 모든 음식은 독성이 있다.

    모든 약도 마찬가지

    입으로 들어가는 것중에서...독성이 거의 없는 건..

    따뜻한 물정도이다. ...하긴 물도 신체에 부담을 안주는건 아니다...





    순결교육이 유해한 점이 없을리가 없다.

    유해해도.... 쌀밥정도 혹은 개고기 정도의 유해성 아닐까???

    장복해도 크게 부담없는 쌀밥이나....부담있는 고기중에...그나마 가장 부담없는개고기 정도..




    그 "섹스북"라는 책은 유해성이 없을까???

    완전 좋은 점만 있을까..




    내가보기에는 유해성은

    한 돼지고지 정도의 유해성은 있는듯하다.

    고기중에 부담이 좀 있는편인 고기..

    몸에 부상이 있거나...몸에 병에 걸렸을때... 돼지고기를 먹으면 회복이 느려진다.



    (
    포르노는... 아마 술정도의 독성...

    일다는 담배이상의 독성 아닐까..
    )




    물론 돼지고기가 잘 맞는 사람한테는 정말 잘맞는다.




    청소년을 섹스로부터 보호하라는 그런식의 분위기가 내가

    가장 싫어하는 분위기인지만..

    그렇다고...

    아주 대단한 유해성이 있는것처럼 애기한건 좀 그렇다.



    그리고 그런식으로 보면 섹스북이 아무 유해성이 없는북은 아닌것 같다.
  • nado 2004/02/17 [04:47] 수정 | 삭제
  • 몇마디면 끝나는 얘길 가지고 . 지루하게도 올렷네...
    결론은 . 순결은 지킬 필요없다. 그러니 여자는 아무때나
    성에 대한 욕구가 있거나 상황이 주어지면 . 응해도 됀다...
    이런거 아닙니까 ? 어휴~~~그런데 나두 아들 딸이 있지만
    본정신 으로선 그렇게 못가르치겠네요....
    이건. 저간에 깔려있는 남녀평등의 논조를 떠나. 동물과는 다른
    인간특유의 도덕성이 내재됀 정신세계를 . 그렇게 함부로 다룰수는 없죠.
    이는 마치. 도둑이 남의것을 절취하여 부자됀것을 시기한 나머지.
    자신도 그와같이 그보다 더한 강도짓 이라도하여 빌딩을 가져야 속이
    풀린다는 . 극히 유아적인 발상이 아닐수 없슴니다.
    아무리 시대가 달라졌다는등 . 바뀌어 져야 한다는등. 이야기도 분분 하지만.
    바뀔것이 바뀌어져야지.. 최소한 차세대를 이어갈 자녀들에게
    위와같은 논리로 어떻게 가르치란 말입니까 ?
    무슨. 여성활동하는 단체이면 . 그 설립취지에 맞고 사회공익에 합당한
    방면으로 주제를 맞춰 나가야지. 이렇게 억지춘향식의 막연한 말장난으로
    일관한다면 . 할일이 없어서 그저 지엽말단적인 소재로 그때 그때를
    넘겨보자는 얄팍함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군요.
    순결은 . 말그대로 깨끗함을 의미합니다. 시대가 어떻든 평등이 어떻든 순결은
    동물적 욕구를 떠나 그 자체로서의 의미는 . 세간의 입에 가치를 가지고
    왈가왈부 됄수없는 진리가 포함돼 있슴니다. 더욱이 지킬 필요가 없다는식의
    논조는 . 아무리 잘 이해해 볼려해도 어설픈 변설로만 느껴질뿐 .
    가지고 있는 상식으로선 납득이 안가는군요.
    진리란 ? 일반인들에게 가장 보편적이고 타당성이 인정됄때. 곧, 진리인것이죠.
    수천년간 진리로 인정돼온 사안들이, 몇몇 소수의 궤변으로 그리 쉽게
    사라져 가리라곤 보진 않슴니다. 쌓아진 탑이 보기좋고 만들긴 쉬웠으나.
    한번의 파도로 쉽게 무너져버리는 , 사상루각의 경어를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그 밑바탕에 순수함이 배제됀 여성운동은 . 결국 빛을 보기어렵다는것이
    요즘의 페미니즘의 실체입니다. 외국문물이라면 x 도 안가리고 명품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요즘의 세태인데, 가뜩이나 이기적이고 자유분방한 자녀들에게
    그런 논리로 부추긴다면. 부모입장으로선 심히 우려하지 않을수 없군요.
    이런 논리를 펴는 여성단체의 구성원들은 . 대상이됄 자녀도 없고 또한
    자신이 그 세대를 이미 지나온바. 거칠것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나 .
    소수의 그릇됀 욕심을 채우고자 , 다수의 정신세계를 그르칠수있는 비뚤어진
    논조일랑은 삼가해 주었으면하는 바램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달해가는 과학문명으로 인해, 아궁이에 장작불 지피던 그시절은
    전설의고향 에서나 봄직한 . 구차하고 찌들었던 삶 이었다고 치부할진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비교할수없이 수월해진 현재의 물질적 풍요로움에
    정신적 가치를 대입시켜서. 시대가 어떤시대니 뭐니하며 . 개혁.진보 ....
    이렇듯 부르짓는것은, 알맹이는 쏙 빠지고 거죽만 바꾸자는 얘기로 밖에
    안들리는군요, 쥐 한마리 잡자고 초가삼간은 못태우는법,
    불과. 십수년간의 경제발전을 사상적 진리로 착각하여 . 수천년간 이어내려온
    도덕과 예절을 일개 구시대적 악습이라고 악평하고 또한 바꾸자는 일부 페미들은
    상당한 자기모순에 빠진줄도 모르고 , 오늘도 소영웅적 심리로 한결같이
    저렇게 순수한 다수를 선동하려드니....여성부에 건의하여 훈장하나 추서받게
    함이 어떨른지....
  • 우리 2004/02/11 [23:25] 수정 | 삭제
  • 아래요. 살인범이 목회자 된 얘기 보니까 정말 무섭네요.

    저도 기독교 계통 학교를 다녔는데요.
    다른 학교 나온 친구들 얘기 들어보니까 우리 학교가 좀 더 성에 대해서 보수적이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들 분위기도 그렇구요. 성교육도 거의 몸을 잘 지키라는 수준이었어요.

    순결운동도 종교에서 하고 있는 거 맞죠? 순결사탕 주고 순결 맹세하라고 하고 순결 반지 나눠서 끼라고 하고요. 그런 걸 왜 하죠?

    종교는 섹스를 안 좋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는 잘 이해가 안 되요. 섹스를 하면 몸이 더렵혀지기라도 하는 듯이 그러는 거요. 성직자들이 섹스를 안 한다고 신도들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 Giselle 2004/02/10 [20:26] 수정 | 삭제
  • 책도 못 읽게 하고.....
    그 선생님 진짜 너무하시네요.
    성에 대해 모르게 하는 것도 일종의 횡포라고 생각해요.
  • 기러기 2004/02/09 [11:42] 수정 | 삭제
  • 저는 기독교 학교를 나왔는데(추첨이라 학생들의 종교와는 무관), 그때가 80년대 후반 이었고, 성교육 선생님으로 수녀님이 오셨었죠... 그 수녀님은 강간하려는 남자를 돌로 내리쳐서 죽인 여성이 무죄로 방면된 예를 들면서 순결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를 하셨고, 그 강의를 듣고 감동한 한 여선생님은 미국의 한 여학생이 칼로 수십번을 난자 당하며 죽어가면서도 순결을 지켰고, 거기에 잘못을 뉘우친 범인이 목회자가 되었다는 말을 하면서 "수녀님 이야기를 들으니 이때까지는 여학생들에게 목숨걸고 순결을 지키라는 말을 못했었는데, 오늘에냐 확신이 듭니다. 여러분, 목숨을 다하여 순결을 지킵시다." 라고 열변을 토했습니다. 아직도 그 학교 이런 성교육을 하고 있는지.... 정말 걱정됩니다.
  • 교사 2004/02/09 [11:06] 수정 | 삭제
  • 찔리는 군요. 그러나 사실이라고 인정합니다.
    성교육 한다고 하는 선생님들 중에서도 같은 선생님들을 걱정시키는 분들이 계신 것이 사실이죠. 기본적으로 애들이 순결하기를 바라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학교라는 사회가 보수적이에요.
  • 포도 2004/02/09 [10:04] 수정 | 삭제
  • 제가 고등학교 때는요. 성교육하겠다고 들어온 선생님이 우리보다 성에 대한 기초지식이 더 없어가지고, 너무 황당했던 기억이 있어요. 뭘 가르치겠다는 건지 모르겠더라구요. 별 것도 아닌데 얼굴 빨개져가지고 이상한 얘기하시고, 아무튼 그랬어요.

    나중에 대학와서 저는 따로 성교육을 받을 기회가 생겼는데요. 그 때 강사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결혼하고 임신하고 애 낳고 사는 사람들 중에서도 성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구요. 너무 답답하고 불쌍해서 성교육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구요.

    결혼한 사람이라고 성교육을 아무나 할 순 없는 거잖아요. 선생님들 자질의 문제가 크다고 생각해요. 학생들한테 결국 섹스하지 말라는 얘기나 하고 싶어서 성교육을 한다면 그건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일 아닐까요. 섹스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모르게 만들려는 거죠. 순결교육은 교육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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