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간택’이 웬 말이냐

서울시 왕비간택의식 재현행사 중단해야

란희 | 기사입력 2004/03/28 [17:05]

‘왕비간택’이 웬 말이냐

서울시 왕비간택의식 재현행사 중단해야

란희 | 입력 : 2004/03/28 [17:05]
<필자 란희님은 서울여성의전화 인권부 간사입니다. - 편집자주>
 
서울특별시 주최로 오는 4월 3일, 운현궁 특설무대에서 ‘왕비간택의식 재현행사’가 열릴 계획이다. 주관기관인 운현궁에 따르면 이 행사는 “조선왕조 가례(국혼례)중 전국에 금혼령을 내리고 처녀단자를 받아 20-30여명의 후보 중에 초간 재간 삼간 절차에 따라 왕비를 가려 뽑는” 간택의식을 재현하기 위해 치러진다. 이 행사는 ‘고종 명성 후 가례의식’에 앞서 있었던 왕비 간택의식을 재현함으로써 운현궁은 “명실상부한 궁중문화의 전당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 ‘처음 재현되는 뜻 깊은 전통문화행사’에 대해 서울여성의전화를 비롯한 6개 여성 교육단체들이 전면으로 반기를 들고 행사 중단요구 성명을 발표했다. 이 ‘뜻 깊은’ 행사를 격려하지는 못할망정,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 행사가 성별고정관념과 외모지상주의의 극단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서류전형 ‘키와 몸무게, 사진’ 필수

행사 참가자격을 보자. 왕비간택의식재현행사를 위해 만 15세에서 17세까지의 여자 청소년의 지원을 받는다. 지원서류는 참가신청서, 학교(기관)장 추천서, 자기소개서. 참가신청서에는 이름과 연락처 외에 키와 몸무게를 기재하도록 되어 있으며, 자기소개서에는 사진을 “필히” 부착해야 한다. 그 외에 별다른 기재사항은 없다.

한 가지 더. 운현궁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행사와 관련한 문의에 대해 다음과 같은 답변이 올라와 있다. “본 간택행사의 대상기준은 나이 이외에도 키가 중요한 항목이 됩니다. 본인이 정말로 참여한다면 키의 기준을 알려 줄 수 있습니다. 전화로 확인하세요”라는 게시판 운영자의 답변. 결국 ‘외모’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한편, 앞서 언급한 참가신청서, 학교(기관)장 추천서, 자기소개서를 근간으로 서류전형을 통과한 27명은 초간재간삼간의 절차를 거쳐 왕비로 선발된다고 한다. 주최 측의 설명에 따르면 초간택은 서류전형을 통과한 참가자 중 기본예절(걸음걸이, 절하는 법 등) 등을 심사하여 5명, 재간택은 초간택에서 선발된 5명의 참가자 중 식사예절(음식 먹는 법, 차 마시는 법 등)을 심사하여 3명, 삼간택은 재간택에서 선발된 3명의 참가자 중 최종심사로 1명을 선발하는 것이다.

이 외에 공개되지 않는 어떠한 기준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표면상으로는 이것이 왕비간택 절차와 기준의 전부다. 여기서 여성 청소년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한복입고 다소곳이 걷고, 마시고, 절하는 ‘고분고분한’ 태도다. 이는 여자아이들을 기존 통념대로 ‘여성스럽게’ 교육하는 성 역할 고정관념의 발현에 다름 아니다.

‘미인대회’와 다름없어

조선시대의 왕비가 단순히 외모와 절하고 음식 먹는 모습으로 뽑혔을 리도 만무하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2000년대에 그것을 기준으로 10대 여성을 대상으로 왕비를 뽑겠다는 생각은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가. 그들이 재현하려는 전통문화는 무엇인가. 그들이 재현하고픈 전통문화, 그들이 재현하고픈 ‘왕비’는 어떤 고상한 부연설명을 덧붙이더라도 ‘어리고, 외모가 아름다우며, 걸음걸이가 단정하고, 음식도 조용히 잘 먹는 여성’,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광화문 촛불집회 사진에서도 ‘촛불얼짱’을 찾아내는 시대이다. 성형수술을 했다는 사실이 예전처럼 창피한 일도 아닌 시대다. ‘얼꽝’은 곧 ‘왕따’가 되기도 하는 시대며, 안면윤곽술이나 유방확대술을 받던 여성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시대다. 21세기를 지배하는 외모주의를 우려하고 경계해도 모자를 판에 서울시는 ‘전통문화 재현’이라는 미명하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외모주의에 편승한 괴상한 문화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여성계는 여성의 성 상품화에 반대하면서 수년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등 각종 미인대회의 폐지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그리하여 2002년부터 공중파 방송에서는 미스코리아 대회를 볼 수 없게 되었고, 최근 인천 일보사 주최 인천미인대회가 폐지되는 등 각종 지역 미인대회도 속속 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꿋꿋이 거슬러 올라, 급기야 미스코리아와 다름없는 ‘왕비간택의식 재현 행사’를 개최하는 서울시의 행보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21세기에 왕비 ‘간택’이 웬 말이며, 간택대상이 10대 여성이라는 것은 어떤 발상이며, 그 간택의 기준이 키와 몸무게, 걸음걸이, 음식 먹는 법이라는 것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개인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존중하고, 시대에 맞는 여성 리더십을 육성, 지원해도 모자랄 마당에 전통문화재현이라는 미명으로 10대 여성까지도 외모로 재단하고 상품화해, 행사 홍보 수단으로만 이용하려는 서울시의 행태는 강력한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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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9/02/05 [21:30] 수정 | 삭제
  • 조선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는데 있어서 단순히 연기자를 데려다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왕비 간택을 재현한다면서 실제로 재현대상을 간택하려 든다는 것에 있겠지요.
    그래서 다른 행사와 달리 그 재현내용까지도 더욱 문제 삼는 것이라고 봅니다.
  • 2009/02/05 [15:59] 수정 | 삭제
  • 하필 그딴 행사를 재현하는 것으로 모자라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간택'을 한다구요?
    운현궁이란 데 무슨 요정인 줄 알았습니다. (학교장님들은 이런 행사에 추천을 해주시나요?)
  • 크으 2009/02/05 [01:04] 수정 | 삭제
  • 왕비 간택이라....10대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라고..... ㅉㅉ
    이 행사가 그 당시 일회로 끝났는지 지속되는지 아님 반대의견이 존중되어 그때 중단되었는지 궁금하네요
  • 와플 2004/04/01 [19:35] 수정 | 삭제
  • 왠지 행사참여하는 여학생이 쓴 글처럼 보이지 않는군요.
    이번 기사에 대한 변명을 여러 모로 하는 모습이 주최측의 농간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행사 참여 여학생이 썼다고 생각했을 때
    한복이 커서 거기에 맞는 외모를 찾는다고 한다면,
    (이거 말이 되는 변명입니까? 그럼 옷이 크면 뚱뚱한 여학생 뽑습니까? 왜 키 큰 거만 얘기하시는지요.)
    왕비 간택 행사의 심사기준이 역시 잘못됐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왕비 간택 행사 한대놓고 옷에 맞는 사람 뽑겠다??
    이런 그리스 신화가 떠올르는 군요.
    침대에 사람 맞춰놓고 그러던 내용 왜 있잖습니까. 어이 없습니다.
    쓰다보니 서울시에 직접 항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2004/04/01 [06:30] 수정 | 삭제
  • 아래 직접 참여하신다는 학생글도 있고, 제가 생각하는 문제점을 적어 봅니다.

    왕비 간택 절차를 재현, 시연하는 행사를 한다는 자체는 문제를 못느낍니다. 물론, 그 행사가 다른 전통행사와 비교하여 어느 정도 중요한지의 문제 같은 것은 역사학자들의 이견이 있겠습니다만, 시연해 볼만한 행사로 볼 수 있겠지요.

    그런데, 실제로 이 행사를 '선발대회'로 확대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그것은, 조선 시대의 왕비간택의 기준을 오늘날에도 적용할 만한 보편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오늘날에는 왕비라는 직책이 존재하지를 않으니, 오히려 이런 기준들은 보편적 여성의 자격과 인격에 쉽게 적용이 되겠지요.

    더불어서, 이 행사가 공공기관-서울시-이 주최하는 청소년들에게 적용되는 선발대회라는 것은 더욱 큰 문제입니다. 그것은 암묵적으로 왕비간택의 기준이 교육적이라는 가치관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왕비간택의 기준에서 외모의 비중이 낮건 높건 -아래 학생도 제로라고는 말씀하지 않으셨죠- 그 외의 기준들이 현대 여성의 관점에서 문제적이고, 게다가 그것을 청소년 대상으로 서울시가 개최한다는 것이 교육적인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문제적 관점을 청소년들에게 공공기관이 교육시키려 한다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지요.

    왕비간택행사를 일반 여성에게서 응모를 받지 않은 것은, 실제 왕비후보자들의 나이를 생각한 것 같은데, 어린 여학생들을 혼인 대상 후보자로 삼아 앞태 뒤태 훑어 보는 것이 저는 심히 불쾌하게 생각됩니다.

    서울시는 선발대회를 하고 싶었더라면, 성인들을 대상으로 했으면 되었을 일입니다. 학교다니는 어린애들 데리고 지금 뭐하는 것인지... 교육적인 마인드는 전혀 없는 모양입니다.

    단, 만약 어떤 사람이 왕비 간택 기준이 오늘날에도 보편적 여성들에게 유효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그것을 청소년 대상으로 교육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행사는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이겠지요.

    여기 오는 마초들은 그리 생각할 것이 분명하고.
    아래 학생은 생각이 어떤지 모르겠군요. 이런 행사가 있어서 참여하려고 하는 학생들의 의사는 자유일 뿐이지만, 이것을 주최하는 주최측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 이지연 2004/03/31 [22:17] 수정 | 삭제
  • 이 글을 보고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오늘도 운현궁에 예절교육을 받으러 갔었는데
    선생님께서 이런 기사가 났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주최측의 의도는 절대 얼짱을 뽑자는 게 아닙니다.
    사진을 보고 서류심사를 통과한 아이들이지만
    다들 연예인들처럼 예쁘거나 하지 않습니다.
    예쁜 아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많고
    또 중요한 행사인데 아주 못생긴 애들 데려다가 시킬 수도 없는 일입니다.
    키 얘기를 하셨는데요
    가례복이 아주 큰 한복이기 때문에 키가 너무 작은 학생을 뽑을 수는 없다는 얘기를 하신 것을 그렇게 왜곡해서 표현하시면 안 되죠.
    예절교육을 이제 두 번을 받았습니다.
    그때마다 선생님께서 이건 얼굴 보고 뽑는 행사가 아니라고 여러번 강조하셨습니다. 교육의 내용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하셨는데요,
    말 잘 듣는 고분고분한 여성을 원하는 게 아니라 조선시대 최고의 여인을 결정하는 장소입니다. 조선시대의 예법을 재현해야지 간택 행사와 가례 또한 조선시대처럼 재현할 수 있어 의의가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분께서 정말 답답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계시네요
    이건 남녀차별 문제와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무조건적으로 역사를 부정하고 있으신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남존여비 사상에 잘못된 점은 많지만 그렇다 해서 그 역사를 부인하고 살피지 않는 것 또한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기사거리가 없으셔도 그렇지 이런식으로 꼬투리를 잡는건 너무하셨네요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알아보려고 노력하셨다면 이런 왜곡된 엉터리 기사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cool 2004/03/31 [15:48] 수정 | 삭제
  • 왜 사극에는

    모든 사극드라마는

    여자가 아침에 일어나서 밥하고..
    집에서 꼼짝 못하고 들어앉아서..
    서방님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모습만 보여주며..

    조정의 신하들은 남자들뿐이고..중요사건은 남성들 뿐이다.
    바로 "성역할 고정"에 다름 아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극은 사라져야한다.



    ================

    모든 전통체험행사에서..

    전통속의 여성의 모습은 전형적인 그런 모습이며.

    전통속의 모든 남성의 모습또한 그렇다.

    그러므로 '성역할 고정에 대한 편견'을 심어주는

    전통체험행사는 사라져야한다.

    ========================================================




    '왕비간택'행사 뿐아니라..

    '부마간택'행사라든가.

    '수원성 정조임금 행차' 행사라든가


    모든 전통체험행사중에 남녀의 성역할이 고정되지 않은것이 있을까.
  • cool 2004/03/31 [15:40] 수정 | 삭제
  • 두 가지 면에서 이 글을 비판하고 싶다.




    첫번째는..
    전통의 현대 재현에 대한 ... 비뚤어진 시각이다.

    만약 조선시대에 어떤 모순적인 편견이 있었다고 한다면.

    조선시대를 충실히 재현하는 드라마나 영화, 행사에서는 그런 모순점이 드러날수 밖에 없다. 잘 재현할수록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정조임금의 수원성으로 행차하는것을 재현한 수원의 행사는..
    절대왕조에서 왕과 신하 .. 그리고 노비, 궁녀까지 묘사하고있다.
    수많은 여성의 한 사람을 위해 노예처럼 부려지고 하는 내용은
    인권유린이 아닌가.
    이런것이 버젓이 묘사되는게 말이나되나?????

    라고생각한다면..

    그거야 말로 웃긴 애기아닌가.

    조선시대에 궁녀나 무수리가 있었던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그것을 묘사하는것이 문제라면....

    조선시대의 왕의 모습을 아애 모사할수가 없다.

    아얘 묘사하지 말아야한다.









    과거의 왕비간택의 조건은...

    집안이 최우선이었으며..
    건강
    교육정도(예절 기본소양 등),
    그리고 지적 능력( 학문을 포함한)

    이었을 것이다.



    그것을 현대에 재현한다면..

    현대의 청소년에게 공자 맹자를 외우거나, 여성의 예절에 관한 책 내용을 시험칠수도 없는 일인 만큼..

    재현할수 있는건...예절과 기본소양에 대한 테스트를 재현할수 있을것이다.

    ==============
    여기서 여성 청소년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한복입고 다소곳이 걷고, 마시고, 절하는 ‘고분고분한’ 태도다. 이는 여자아이들을 기존 통념대로 ‘여성스럽게’ 교육하는 성 역할 고정관념의 발현에 다름 아니다.
    ============
    라는 본문을 읽으면서 어이가 없었다.


    그렇다면, 힙합바지를 입고, 춤이라고 추는 식으로 간택시범을 보이란 말인가??
    아니면 진취적으고 건강한 태도로... 체력검사라도 하면서 간택을 하란 말인가??


    한복을 입고 다소곳이 걷고 마시고 절하는 것은 바로 조선시대 간택당시의 면접의 모습이다.

    조선시대의 간택행사를 재현하는 행사에서...
    그때의 모습을 재현해야지..
    그럼 21세기의 여성의 진취적 모습으로 재현해야하는가???????




    예를 들어 "명성왕후"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조선시대의 중전간택에 대한 내용이 재현된다.

    한복을 입고 예절을 배우고, 그런 내용이 나온다.
    사극은 과거일에 대한 현대적 재현이나 구성이다.
    그렇다면 '명성왕후"는 성역할 고정에 대한 발현의 다름아닌 드라마가 아닌가.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데 여성의 역할을 그렇게 고정한 드라마라니..
    얼마나 성역할 고정에 대한 발현이냐..



    자 이런면을 생각해본다면....과거를 재현할때는 그것그대로를 인정해주는 태도가 필요한거 아닌가.






    지금 중전간택을 재현할때는...말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다.
    다른 것은 없다.

    물론 "왜 하필 중전간택을 재현하나"라고 말하면...
    할말이 없을지도 모른다.
    거기에 대해선 많이 비판을하고싶으면 하라..

    그러나.일단 조선시대를 재현한다면, 조선시대가 가진 여러 모순점들까지도 함께 재현되는 것이다.

    조선시대에 여성의 성역할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면..
    조선시대를 충실히 재현해내는 드라마 영화 혹은 행사에서는 당연히 그런 모습이 보여지는것 아닌가.









    이 행사를 보면서...사람들이

    "여성의 성역할을 저런것이구나" 라고판단할까??

    단지

    "조선시대는 저런 식으로 왕비 뽑았구나"라고 생각할까.














    두번째 반박하고 싶은것은...
    마치 비판을 위한 비판의 분위기가 난다는 점이다.
    특히 외모지상주의라고 몰고가는 것에서 잘 드러난다.




    예를 들어..지원자격에 본인소개서, 추천서등등이 들어가고...사진을 붙이는데 ..

    이걸문제 삼는다던지..

    ( 대한민국 어디를 가봐라 ... 지원서에 사진 안붙이는데 있나.
    대학 지원할때도 사진붙이는데...그것도 외모지상주의냐..)


    키도 그렇다..

    예를 들어...

    175돼는 너무 커다란 소녀나...150정도로 아직 한참을 성장해야할 소녀들을 제외하려는것일 수도 있는 문제다.

    주최측에서 한복이 잘 어울릴수 있는 적당한 키의 소녀를 필요로 할수 있을것이다.

    이것을 가지고 외모지상주의니 뭐니 하고 말한다면..

    너무 오바다..

    물론 키도 외모의 일부분이고...키를 참고하는건 외모를 참고하는것 맞다.

    그렇다고 해서...외모를 "지상"으로 생각했다는 식의 주장은 어디에도 근거가 없다.


    위의 주장대로 외모를 조금이라도 참고하면 ...무조건 외모지상주이 인것처럼 애기하는건 문제가 있다.

    말 그대로...외모도 여러 참고사항의 하나일뿐이라고 생각하면 적당할것같다.
    외모를 "至上"으로 생각했다면..
    외모로 뽑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위글에서 잘 나타나듯이..

    외모( 키)는 서류심사자료일 뿐이고..

    다른 여러가지 심사절차를 통해 뽑는것이다.....

    절대 그 외모(키)라는 것이 "지상"은 아니다. 적어도 이 행사에선





    학교입학 서류를 낼때도 사진을 붙이고... 공무원 시험을칠때도 사진을 붙이고..그런다..
    그렇다고 해서 외모지상주의라고 몰아붙이는건 말이 안된다.

    경찰공무원이나 몇몇 곳에서는 분명 키에대한 제한도 있다.

    그 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키라는 애기가 무조건 외모지상주의로 둔갑되어 비판받는데.




    예를 들어....노무현이 말 몇마디 실수했다고..

    불법행동을 했으니까, 탄핵하는 거랑 ..

    이경우가 뭐가 다르냐..



    전형서류에 사진붙이고...키를 적는다고....키를 고려한다고..

    외모지상주의를 전파시키니 마니..하는 비판을 받아야한다는게 좀 어이없다.

    꼬투리를 하나라도 잡아서 어떻게든 탄핵을 만들려고 별별수를 다 쓰던 야당이랑 뭐가 다른가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분명 이들은 절차를 재현해서 행사를 치르는 것다..

    중전간택의 겉만을 보여줄 뿐이다.



    여기에 참가한 소녀들도..조선시대 여성에 대한 단지 껍데기일 뿐이다

    그 소녀들이 조선시대의 여성이 아니라는 사실은 세상 사람 다 안다.

    껍데기만 그럴듯하게 조선시대인것처럼 꾸몄고..

    그 껍데기만을 가지고 조선시대의 기준으로 평가해서.. 선발할 뿐이다.



    그 껍데기가 아닌 내면까지 조선시대의 중전간택의 모습을 재현할수는 없는것이다.

    하다못해 그 소녀는 자기 아버지 이름이 한자로 무엇인지도 모를것 아닌가.

    주최측이 조선시대 심사원모습으로..

    "주자가례"에 대해 이야기해보라고..

    질문을 던진다면..

    이 소녀들이 무엇을 대답할수 있을것인가.

    그러므로 그런식으로 조선시대의 면접모습을 보여줄수는 없는것이다.

    조선시대에선 어떻게 여성의 내면을 평가했는가를 실제로 재현할수는 없는것이다.


    단지 중전 간택 당시의 모습들 중 간단한 여러 예절이라든가... 단정히 차를 마시는 모습을 평가했던... 그 모습은 재현 가능하다...

    그래서 그것을 재현하는 것이다.






    그러데 이런 맥락과는 상관없이...

    =========================
    그들이 재현하고픈 ‘왕비’는 어떤 고상한 부연설명을 덧붙이더라도 ‘어리고, 외모가 아름다우며, 걸음걸이가 단정하고, 음식도 조용히 잘 먹는 여성’,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



    이런식으로 말하는건 너무 어이없지 않을까.




    (
    그리고 만약 실제로 조선시대와 똑같이 주자가례를 물어보고..

    여러가지 학문과 인품에 대해 물어보왔다면..

    봉건적 질서와 사고를 청소년들에게 주입하려한다고 비난했을거 아닌가.
    )







    다시 한번 말하지만..


    위의 주장대로하면..


    모든 사극은 다 중단되어야한다.


    이 시대를 기준으로 생각할때의 그 시대의 모순들이 아무 여과없이 나타나있다.
  • 보석상자 2004/03/30 [11:05] 수정 | 삭제
  • 서울시가 머리가 나쁜 건지 의도적인 건지 모르겠지만..
    전통문화를 재현한답시고 왕비간택 행사를 한다는 게 이해 안 간다.
    애들 장난도 아니고, 그런게 문제가 될 줄 몰랐단 말인가? 이상하다.
    미인선발이나 마찬가진데 선조들도 좋아하시지 않을 거다.
    진짜 전통문화가 소중한 줄 알면, 전통문화 보존이나 잘 하시지는.
  • 화이트 2004/03/29 [12:38] 수정 | 삭제
  • 우울하다..
  • lgdkvkxm 2004/03/29 [12:36] 수정 | 삭제
  • 기사가 주장하는 내용은 잘읽었는데

    좀 아쉬운점은 전통문화를 시연해보자는 좋은취진데

    단지 여성외모주의를 부추긴단 이유로 반대하는건

    좋은 방법은 아닌듯합니다...

    일다에서 바람직한 기준을 제시하는 기사로 발전햇으면 하는 마음이...

    단지...반대를 위한 반대로 비추어지는게 안타깝습니다...
  • 비누방울 2004/03/28 [22:05] 수정 | 삭제
  • 십대에, 키와 몸무게, 용모, 차마시는 자세...
    수영복만 안 입혔지 미인대회보다 더 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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