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예방 비디오가 제작돼 나왔다.
한국성폭력상담소 2002년 상담통계를 보면, 어린이 성폭력은 점차 증가 추세이며 또래 사이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그 동안 유아성폭력과 청소년 성교육에 대한 관심에 비해, 어린이 성폭력에 대한 고민은 사각지역이었다”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예방 교육내용을 담아 애니메이션 <우리들의 약속>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5학년인 다솜이는 현장학습을 가는 날, 늦게까지 나타나지 않는 두 남자친구를 찾으러 컴퓨터실로 간다. 거기서 두 남학생들이 야한 사진에다가 반 여자친구의 얼굴을 붙여 다른 친구들에게 메일을 보내려고 하는 장면을 보고, 기분이 상한 채 돌아온다. 그러다 차에 오르던 중, 장난을 잘 치는 동현이가 다솜이에게 아이스께끼를 하고 다솜이는 복수로 똥침을, 동현이는 다시 찌찌뽕을 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 사건을 통해 반 선생님은 성폭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토론 결과 앞으로 이 같은 성폭력을 하면 화장실 청소를 하기로 약속한다는 게 애니메이션의 전체 줄거리다. 13분 길이의 이 성폭력 예방 애니메이션은 아이들로 하여금 또래 사이에서 일어나는 가벼운 장난이나 행동(아이스께끼, 똥침, 브래지어 끈 잡아당기기 등)이 곧 성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또한 일상 생활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고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게 해준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변혜정 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문제연구소장은 “부모나 교사가 일방적으로 직접 이야기하거나 보여주는 완벽한 교육 영상물이라기보다는 아이들로부터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게 하는 도구로서, 아이와 어른이 함께 토론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영상물만 보고 끝나는 교육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보고 난 후,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어린이용, 어른용 소책자를 따로 제작해 교육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우리들의 약속>은 오는 30일 오후 2시에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시사회가 열린다.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를 둔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가서 보고 토론하는 것도 좋겠다. (문의: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문제연구소, 02-338-2890, www.sister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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