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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은 곳에 ‘일다의 시선’ 미치길
창간 1주년 기념 간담회 ‘여성주의 언론의 가능성’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문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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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다>에 가면 소수자의 시선을 배운다.”

지난 달 29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에서 개최된 여성주의 저널 <일다> 창간 1주년 기념 간담회 ‘여성주의 언론의 가능성’에서는 <일다>가 지향해 온 소수자 관점과 여성주의에 대한 평가와 제언이 이뤄졌다.

<일다>의 조이여울 편집장은 “<일다>가 왜 나왔는가. 여성주의 언론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문을 열면서, 창간 당시 ‘박근혜 지지론’으로 불거진 여성정치세력화 담론에 대한 여성언론의
침묵, 관망 속에서 나온 <일다>의 배경을 시사했다. 이어 조이 편집장은 “사실 <일다>는 가능하지 않은 토양에서 나왔고, 후원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 여전히 열악한 조건에 처해있다. 최근에도 <일다>는 존폐위기에서 ‘폐간’을 결정하기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면서 1년 동안의 시행착오와 고민에 대해 털어놨다.

그럼에도 “<일다>만큼 애정을 듬뿍 받으며 성장한 매체도 드물다”며, 독자들의 지지가 비주류 언론으로 1년을 버티게 한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독자들의 기대대로 여성주의 관점을 잃지 않고 사회의 흐름에 맞는 발전적인 여성주의 담론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눈이 좋다, 손도 좋다”

다름으로닮은여성연대(이하 ‘다닮연대’)의 박영희씨(장애여성공감 대표)는 기존 여성단체 안에서 목소리를 내기 힘든 조건에서 출발한 다닮연대와 <일다> 창간의 유사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여성주의 안에서도 소수자의 시각을 견지한다는 공통점을 가졌기 때문에 그 존재만으로 든든한 동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격려했다.

이어 “사회에서는 아직 소수자 여성의 목소리는 기사 거리가 되지 못한다. 3.8 무지개 시위, 여성장애인성매매연대 발족식, 장애여성의 날 등 다닮연대와 연대단체들이 진행하는 크고 작은 행사들은 매체들에게 큰 주목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일다>에서만은 관련 기사를 읽을 수 있다”면서 ‘아주 작은, 여성들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일다>의 관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영희씨는 그러나 “<일다>에서 활발하게 의견을 펼치는 독자들이 아직까지는 이십 대의 젊은 대학교육을 받은 여성들로 구성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일다>와 정신을 공유하는 다양한 세대와 다양한 출신의 여성주의자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언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정강자 대표는 ‘여성계에 미친 <일다>의 영향’에 대해 주위 여성계 인사들과 여성단체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모아 평가를 전했다. 정강자 대표는 “<일다>는 눈이 좋다. 이슈를 선정하고 바라보는 여성주의에 대한 지지가 많다. 또 손도 좋다. 문제를 당사자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쉬운 말로 풀어낸다”고 말했다.

정강자 대표는 <일다>가 여성운동 내부 논의를 수면위로 끄집어냈지만, “사실 보도나 취재에 있어 충분한 노력이 부족하고, 여성정치세력화와 같은 운동에서 <일다>의 관점과 다른 방식의 활동을 주도해 온 단체들의 고민에 대한 맥락적 이해엔 인색했다”고 지적했다.

남성중심적 기존 언론모델 깨자

이화여대 여성학과 조순경 교수는 여성주의 저널리즘에 대해 말하면서 “저널리즘의 모델이 남성중심적이기 때문에 그 모델
을 깨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언론 개념을 재구성’해야 한다는 점을 피력하면서, “취재원으로서, <일다>만큼 취재원의 의도를 왜곡시키지 않는 매체도 드물다고 느낀다”며 “이러한 점으로 볼 때 <일다>의 기사는 기존 언론에 비해 더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비주류 언론인 <일다>가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일다>가 미치는 영향력은 단지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일다>의 방향, 사안을 대하는 태도는 ‘저항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모델을 제시하고 영향력을 끼친다. 이것은 문자화되지 않은 언어다”라고 덧붙였다.

월간 <말>의 이종태 편집부장은 “<일다>가 ‘생물학적 여성 환원주의’를 비판하는 동시에 운동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인다”면서 <일다>의 관점이 드러나는 기사들을 분석했다. 특히 “기존 진보진영이 기대고 있는 세계관으로 볼 수 없었던, 따라서 다루지 않았던 북한문제와 평화운동을 주요 주제 중 하나로 삼은 것은 ‘일다적’ 세계관의 실천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차별의 감수성 키우는 매체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한채윤 부대표(웹진 편집위원)는 “지금까지 한국의 그 어떤 언론 매체도 성소수자에 대한 기사를 이토록 줄기차게 친화적이고 옹호적으로 제공한 곳이 없었다”면서, “성소수자나 장애인 문제를 다룰 때 ‘타자화시키기’ 혹은 ‘온정주의’에 쉽게 빠져버리는 여타 언론들과 차별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대표는 “<일다>에서 성소수자에게 여성주의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여성주의 관점에서 동성애자 인권문제를 바라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여성운동과 동성애자 인권운동의 연대지점은 어디인지, 그에 대한 방향제시, 비판, 분석을 담은 기사를 보고 싶다”고 제언했다. 또한 “성소수자 내부의 차이에 대해서도 주목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권운동사랑방 배경내 상임활동가는 “<일다>는 차별이 일상화되어 있는 사회에서 반차별의 감수성을 일깨우는 좋은 교육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며 “여성 내부의 또 다른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한편, 사회적으로 비가시화됐던 동성애자, 장애인, 미등록 이주노동자들, 청소년들의 문제를 드러낸 것은 <일다>만의 독특한 기여라고 볼 수 있다”고 평했다.

그러나 “실업자 노조 가입 문제, 사회보호법, 테러방지법, 파견노동, 네이스(NEIS) 등의 의제들에는 <일다>만의 독자적인 분석이 담겨 있지 않으며 제한적인 인권영역만이 다뤄졌다고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또 “아직까지 다뤄지지 않은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다”면서 다뤄야 할 다양한 이슈에 대한 제언을 덧붙였다.

한편 일다의 운영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다. 한국언론재단 정책연구팀 유선영 연구위원은 “기존 언론의 운영체제와 다른 <일다>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이 모색돼야 한다”면서 “후원시스템과 세일즈, 적극적 영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일다> 내부에서만이 아니라 여성계, 나아가 독자들과 함께 재정과 운영을 고민해나가면 더 좋은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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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5/03 [00:07]  최종편집: ⓒ 일다
 
음... 04/05/03 [12:33] 수정 삭제  
  그 단체들은 앞으로도 여성정치세력화 운동을 그런 식으로 할 건지 궁금해지네요. 토론회에서 그런 얘기는 없었나요?
테레제 04/05/04 [09:33] 수정 삭제  
  저는 일다의 애독자입니다.
일다의 전체적인 기사들의 내용에 너무나 공감하고 지지를 보냅니다.
특히 소수자문제를 쓰는 방식이 마음에 들고, 여성주의 내부의 비판은 무엇보다 쓰기 어려웠을 부분인데 그런 부분의 기사를 쓰는 것에 지지를 보냅니다..

일다는 젊은 여성주의자들뿐 아니라 다른 여성단체에서 활동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시리라 생각되는데요, 민우회대표님의 말씀대로 혹시 일다의 기사에서 타단체에 대한 이해가 다소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기탄없이 일다에 기사나 하다못해 의견이라도 올려주시기를 독자로서 간절히 바래요.
오해가 있다면 풀고, 건전한 의견교환과 토론이 이루어지길 바라니까요..
다른 의견, 다양한 생각들이 모이는 건 참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마쵸들의 게시판 어지럽히기는 정말로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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