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료에 따르면 직장여성의 38.5%가 직장 내에서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2002년 자료에 따르면 대학에서 남성교직원의 46.1%와 남학생 49.8%가 “지난 1년간 성희롱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성희롱을 겪고 있다는 것은 이제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성희롱’이 무엇인지 일일이 행위를 열거하는 것은 무리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놓인 다양한 상황과 정황 속에서 파악돼야 하기 때문이다. 행위로만 본다면 애인이 아닌 남녀 사이에서도 입맞춤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성희롱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또 물리적인 신체접촉이 없었다고 해서 성희롱이 아니라고 볼 수도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경험한 ‘성희롱’은 어떤 것인가. 그 상황에서 혹은 그 이후 자신은 어떻게 행동했고,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 많은 경우 성희롱을 겪는 이들은 불편함을 말이나 행동, 표정 등으로 호소하지만 무시당하곤 한다. 성희롱 행위에 대해 가해자에게 사과를 요구했을 때 즉각 사과하고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다짐을 하는 경우도 있고, 오히려 피해자가 더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은 성희롱이라고 느끼지만 주변에서는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테고, 자신은 성희롱이라고 생각하지 못해도 주변에서 성희롱이라고 명명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각자가 겪었던 ‘성희롱’에 대한 경험과 이를 정의하는 방식, 대응방법, 그 과정에서 느낀 점과 생각한 고민들을 함께 공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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