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성] 노후 대책, 어떻게 할 것인가

| 기사입력 2004/07/26 [00:21]

[몸과 성] 노후 대책, 어떻게 할 것인가

| 입력 : 2004/07/26 [00:21]
고령화 사회에 들어선 지금, 한번쯤 노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노인을 위한 복지시설이 거의 전무한 한국에서 노후의 삶은 개개인의 몫으로 남겨지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과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식’을 노후대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결혼을 안하고 살겠다고 생각을 하다가도 나이가 들수록 노후에 대한 걱정이 중요하게 다가온다. 꼭 자식 집에 얹혀 살겠다는 의미가 아니더라도, ‘늙어서 쓸쓸하게 될까봐’ 결혼을 선택하기도 한다. 한편 자식의 입장에서도, 늙은 부모를 모셔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감 속에 버거운 상황에 처하게 되기도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돌보는 노동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이런 부담감은 더하다.

과연 가족 안에서 개개인의 노후가 보장될 것인가? 이미 기존의 가족 틀에서 벗어나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나이가 들어 나는 누구와 살 것인가. 나의 부모나 형제자매가 보살핌을 필요로 하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혹은 몸을 가누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누가 나를 돌볼 것인가. 경제력은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어떤 노후계획을 갖고 있는가. 가족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의 노후 계획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어떤가. 부양의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또한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마땅한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국가에 대해 무엇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인가. 고령화 시대,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 위한 합리적인 요구와 대책이 무엇인지 자기 자신과, 타인, 그리고 국가가 맡아야 할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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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언덕 2004/08/02 [21:02] 수정 | 삭제
  • 병들고 기력이 없는 몸으로 오래사는 게 문제죠. 뭐 뾰족한 수가 있을까요? 무료양로원이 많이 생기고 의료비는 지원을 해준다면 좋겠네요.
  • 희연 2004/07/31 [15:32] 수정 | 삭제
  • 몸이 불편한 할머니들을 돕고 싶어서 자원봉사를 신청했습니다. 제가 일이 있어서 일주일에 하루밖에 못하지만, 몇 달 째 휠체어 탄 할머니들 모시고 산책도 다녀오고, 얘기도 같이 나누면서 친해졌습니다. 팔도 못 쓰는 분들이면 모르지만, 보통은 팔은 쓰시기 때문에 먹고 씻는 것은 조금만 도와드리면 스스로 잘 하십니다. 씻고 먹는 것까지 다 옆에서 다른 사람이 해드려야 하는 경우는 훨씬 더 힘들죠. 제가 간 곳에는 치매증상이 약간 있는 분 빼고는 말씀들을 잘 하셔서 의사소통이 되는 할머니들이 계셨습니다. 저도 나이가 많이 들었을 때 다른 할머니들과 같이 이렇게 지낼 수 있으면 감지덕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자원봉사하는 것이 나중에 뭔가 도움받으려고 하는 일은 절대로 아니지만, 제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 저처럼 손녀나 손자같은 사람들이 저를 도와주고 친구가 되주면 좋겠습니다.
  • ara~ 2004/07/29 [01:19] 수정 | 삭제
  • 친구들과 50년짜리 계를 들기로 했어요. ^^
    50년은 쫌 과장이지만 일단 그렇게 해서 이름도 짓자고 했죠.
    돈 액수는 공개할 수 없지만요.
    보통 친구들이 계를 드는 게 결혼할 때나 애를 낳거나 애가 돌이 되거나 아니면 나중에 친구들끼리 여행갈 때 풀잖아요.
    우리들 중에 결혼 안 하겠다는 친구도 있고, 그거랑은 별개로 50년 후까지도 친하게 지내고 나중에 나중에 큰 돈이 필요할 때가 생기면 그 때 쓰자고 했죠.
    이것도 노후 대책의 하나잖아요?
  • 저도 2004/07/28 [18:46] 수정 | 삭제
  • 사회생활 하다보니 노후를 대비해야겠다는 생각도 다른 친구들보다 먼저 하게 된 것 같아요. 만약에 오래 살 것을 대비한다면 연금보험이라도 들어놓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요즘은 알아보고 있어요.
    가족들 노후를 생각한다면 종신보험에 드는 게 좋겠죠. 저는 계속 직장을 다니면서 제가 돈을 벌어야 하거든요.
    국민연금도 잘만 시행했으면 좋은 제도인 것 같은데, 요즘 문제가 많은 것 같아요? 저는 꼬박 연금 다 냈는데 나중에 얼마나 보장을 받는 건지 불안하더라구요. 요즘은 어째 국가가 책임진다고 하면 더 불안해요. -_-
    그게 아니고 노후 보장받을만큼 돈을 마련하려면 종자돈이 필요한데 그런 것도 없고, 집 마련하기도 어렵고 해서, 저는 국민연금과 연금보험 정도로 노후를 생각하고 있어요. 한 달에 차비와 밥값 정도 내고, 시설이 좀 별로라도 양로원 같은 데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는...
  • coco 2004/07/28 [16:45] 수정 | 삭제
  • 종로 쪽에 갈 일이 있었는데요.
    오늘 날씨가 유달리 더워서 거리 지나는 사람들이 다 얼굴이 불그스름했죠.
    무척 더웠는데도 종묘 공원쪽엔 할아버지들이 많이 나와계시더군요.
    근데 참 이상한 게 여자들이 평균수명이 더 길다는데 왜 공원에는 할머니는 잘 안 보이고 할아버지들만 나와계시는 지 모르겠어요.
    늙어서도 내외를 하는 건지, 할머니들은 다 어디계시는지 이상하죠?

    그 분들 보면서 나의 노후에 대해서도 생각을 잠깐 해봤는데요.
    나이 들어서 기존에 알던 친구들뿐 아니고 잘 모르는 비슷한 나이 대의 사람들과 많이 만나고 지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종묘 공원 할아버지들도 오늘 같은 날 나와있는 게 더 힘들 텐데도 나와계시는 걸 보면 다른 할아버지들과 만나고 구경도 하고 그러시는 게 더 좋아서가 아닐까 싶거든요.

    저희 동네에도 작은 공원같은 게 있는데요.
    거기에 저녁되면 몸이 불편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목발이나 기댈 것을 짚고 나와서 운동하시는 걸 볼 수 있어요.
    자녀나 손주들로 보이는 사람들과 같이 나오는 걸 보면 더 좋아보이기는 해요.
    어쨌거나 저도 노인이 되어서도 외롭지 않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 zero 2004/07/27 [22:02] 수정 | 삭제
  • 우리 언니네랑 가깝게 지내시는 할머니 한 분을 아는 데요..
    언니가 얘기해 준 건데요.
    그 할머니가 딸만 있었는데 지금 다 결혼을 했고..
    한 명은 외국에서 산대요.
    외국사는 딸은 할머니보고 오시라고 하는데..
    할머니는 말도 안 통하는데 가기 싫다고 하시고..
    한국서 사시는데 양자를 들였다고 해요.
    잘 아는 사람은 아닌데 할머니 집 근처에 사는 아저씨라고..
    양자로 들여서 할머니 재산을 얼마간 주고 그런가봐요.
    그러니까 나중에 노후를 그 아저씨가 책임져주는 거라고..
    그런 식의 개념으로 양자-양어머니 관계가 된 거죠.
    저는 그런 게 좀 그렇게 좋게 보이지는 않았는데요.
    늙어서 누군가 돌봐줄 사람이..
    같이 살지 않아도 아플 때나 몸을 못 가누게 되면..
    뭔가 살펴봐줄 사람이 필요한 것 같긴 해요.
    그랬을 때를 대비해서 계약관계를 맺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어쩌면 현명한 선택인지도 모르고..
    서로 좋게 잘 된다면 좋겠고요.
  • 밀크 2004/07/26 [22:38] 수정 | 삭제
  • 몸만 간신히 들어가는 허름한 방들이 주루룩 늘어선 곳이죠.
    거기 노인분들이 많이 계세요.
    한부모 가족도 있고 외국인 노동자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독신으로 지내는 아저씨나 여성분들도 있지만요.
    낮에 주로 보이는 분들은 연세가 많이 드셔서 머리가 희끗한 분들이죠.
    요즘같은 날씨엔 정말 더워서 죽을 것 같은 곳인데,
    어떻게 하루 하루를 나시는지, 그 불편한 몸으로.. 그 생각만 하면 안타깝습니다.
    무슨 대책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 Autumn 2004/07/26 [16:40] 수정 | 삭제
  • 일다에서 효도법 기사도 보고.. 노후대책에 대한 얘기도 보고서.. 어머니에게 여쭈어보았어요. 엄마랑 아빠 노후대책이 뭐에요? 이렇게요. 많이 생각을 해보셨는지 즉각적으로 진지하게 말씀을 하셨지 모에요.. 돈으로 보면 20년만에 장만한 집과 아빠의 연금이고, 그렇지만 늙어서도 두 분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으시대요. 엄마는 돈을 약간만 받는 양로원이 많이 설치가 되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저는 예전엔 양로원 하면 이미지가 왠지 쓸쓸하고 안 좋았는데, 엄마 얘기 들으면서 생각이 바뀌는 것 같아요.
  • 자몽 2004/07/26 [11:56] 수정 | 삭제
  • 물질만능주의에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노후 대비해 꼬박 돈을 모으는데 예금만으론 어림도 없으니까 주식같은 거 했다가 쫄딱 망하고 정신 좀 차린 적이 있습니다. 노후를 대비할 만큼의 돈은 억대의 돈인 것 같아서 모을 엄두도 안 납니다. 그런 거 생각하면 빨리 죽어야지 싶습니다.

    내가 할머니가 될 때는 국가에서 어느 정도 사회보장을 해주지 않을까 하는 혹하는 심정도 있긴 있어요. 저는 어느 정도 나이 이상이나 재산 몇천이하 라든지 하는 대상자한테는 의료지원은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진짜 빈민층에만 해당하고 다 해당하지도 않는 무료 의료지원같은 거를 확장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 1 2004/07/26 [09:59] 수정 | 삭제
  • 아직 미혼이고. 기혼이어도 별로 뾰족한 노후대책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의 노후대책은 하루에 1시간씩 운동하는 거예요. ^^
    이대로 산다면 달리 돈도 없고, 돈 많이 모을 것 같지도 않아서요.
    최대한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면서 오래 버티는 작전은 운동이라는 결론이 났죠.
    갑작스러운 병이 생기거나 사고가 생긴다면 정말 막막하겠죠....
    부모님이 갑작스럽게 거동을 못하게 되시면 그때도 힘들 것 같아요.
    제 맘을 아시는지 부모님도 요즘엔 운동을 하루 30분이상은 하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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