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 남녀고용평등법이 시행된 지 20년이 되어 가지만, 여전히 여성들이 노동시장에서 넘어야 하는 벽은 높기만 하다. 오히려 갈수록 취업은 어려워지고, 인사 상의 차별이 만연하며, 임신과 출산에 따른 해고와 각종 불이익이 교묘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여성들은 비정규직, 특수고용직 등 불안정 고용상태에 놓여있다.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평등의전화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해 접수한 성차별 상담건수 226건 중 내담자의 69.7%가 30인 이상 사업장 근무자였고, 이중 100인 이상 사업장 종사자가 41.5%를 차지해 대기업의 성차별적 인사 관행이 심각함을 알 수 있다. 한동안 대졸여성의 실업률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더니, 이제 대졸자들이 하향지원을 해 그 여파로 고졸여성들의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여성들은 노동시장 진입시부터 차별의 벽에 부딪히고 있다. 입사원서를 낼 때부터 성차별을 겪게 될 정도다. ‘남자’만 뽑겠다는 식의, 노골적인 성차별도 있지만 많은 경우 법망을 피해가기 때문에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면접을 보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듣게 되는 질문이 있고, 같은 이유로 떨어질 것을 예감하게 된다. 취업의 문턱에서 겪었던, 혹은 겪고 있는 성차별의 경험들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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