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동성애자’는 없다

동성애자 거부하는 사회-3

문이정민 | 기사입력 2005/03/21 [21:20]

학교에 ‘동성애자’는 없다

동성애자 거부하는 사회-3

문이정민 | 입력 : 2005/03/21 [21:20]
성장기, 고민이 많을 때다. 성적고민, 진로고민,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이성고민’. 여기에 굳이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덧붙이는 것은 다소 어색해 보인다. 강고한 이성애 중심주의 때문이다. 사람의 ‘성정체성’이라는 것이 자동적으로 결정되고 인식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이성애자이며, 이성애자여야 한다는 믿음을 깔고 있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성장기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공간도 예외가 아니다. 교육의 역할을 담보하고 있는 학교가 이러한 차별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은 더 크다.

교과서, ‘동성애’를 왜곡된 성으로 간주

"서구 문화의 유입으로 인해 전통적인 성 도덕의 금기 사항이 무너지고, 동성애, 혼전 성교, 포르노그라피, 성 매매 등 다양한 성 문화가 범람하고 있어서 성 윤리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2004, <고등학교 시민 윤리>, 103-104pp)

교과서에 버젓이 ‘동성애’를 왜곡된 성으로 규정,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동성애자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교과서에 등장하는 사회구성원의 모습에 성소수자의 존재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이성애자만이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한다는 암묵적인 전제를 깔고 있어 차별적"이다.

'이성애자만 인정하는 사회'라는 암묵적인 전제는 교과서 전반에 깔려있다. 청소년기 ‘2차 성징’에 대해 ‘이성에 눈을 뜨는 시기’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나, 인간의 성을 “생식이라는 생명목적에 부응하기 위한 것”(1998, <고등학교 윤리>)으로 규정하는 것, 남녀 간 ‘결혼’을 통한 이성애적 가족 이미지를 ‘기본’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이런 규정을 통해 동성에 눈을 뜨는 청소년이나 생식과는 별개인 동성애 커플이나 가족 등의 존재가 ‘비정상’으로 손쉽게 낙인 찍힌다.

성소수자 차별하는 학교

이러한 교과 과정내 차별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학교 전반의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환경이다. 영국의 게이닷컴(Gay.com)은 아일랜드 동성애자 청소년 3명 중에 1명은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인해 자살을 시도해 본 적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일랜드 교육부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동성애자 청소년 응답자의 29%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으며, 50%가 넘는 응답자가 자신의 성적성향을 이유로 주위로부터 놀림과 괴롭힘을 받은 적이 있다, 26%의 동성애자 청소년은 이러한 주위의 압력 때문에 자해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2004년 1월 18일, “아일랜드, 동성애자 청소년 3명 중 1명은 자살시도 경험 있어”)

한국의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성정체성을 고민하는 청소년들, 또는 동성애자임이 노출된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심각한 인권침해를 겪고 있다.

청소년 여성 A씨는 동성친구와 교환한 러브 레터가 교사에 의해 발각되면서 고통을 겪어야 했다. 담임교사가 부모를 불러 면담을 하면서 집에서 외출의 자유마저 박탈당했으며, 동성친구와의 만남 역시 철저히 차단당하며 ‘환자 취급’을 당했다. 또 학창시절 미션스쿨에 다녔던 레즈비언 B씨의 경우 “결혼하지 않고, 아이 낳지 않고, 같은 성끼리 동침하고, 지금이 꼭 소돔과 고모라와 같다”는 식의 설교를 들으면서 위축감을 느끼며 학창시절을 보내야 했다고 회고한다.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교사와 동급생들의 동성애 혐오 발언도 동성애자를 학교라는 공간에서 배제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자기네 반 선생님이 무슨 얘기 중에 아이들에게 이렇게 물었대. ‘여러분, 호모들이 왜 에이즈에 걸리는 줄 알아요?' 하고. 애들이야 시끌벅적 ‘아니요~' 했던 거지. 그랬더니 이 선생이란 사람이 ‘그건 말이죠, 똥독이 올라서 그래요~' 라고 했다는 거야. 반 전체가 그 얘기에 와르르 웃고.” (케이, 전국인권활동가대회 준비모임의 <반차별 포럼-교육과 차별>에서 발표된 내용, 2004년 4월 1일)

이렇듯 학교에서 수많은 동성애자 인권침해 실태가 발생하고 있지만 정작 체계적인 조사나 시정은 전무한 상태다. 2003년 9월 27일, 한국여성성적소수자인권운동모임 끼리끼리가 주최한 '청소년 동성애자와 인권' 토론회에서 10대 레즈비언들은 학교교육에 대해 “지금까지 학교에서 단 한번도 동성애에 관한 올바른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며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지적은 정규교과 과정상의 차별적 내용들을 시정하고 사회구성원들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을 포함해야 함은 물론 교사나 학생 모두에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고 인권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절실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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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발 2009/10/08 [16:24] 수정 | 삭제
  • ㅋㅋ님,죄송하지만 성별,종교.. 등으로 사람을 차별해서는안된다 라는 조항에 성적지향 역시 포함되이있습니다.다시말해 여성이던 남성이던,기독교를 믿건 불교를믿건.양성애자이던 동성애자이던.차별이없어야한다는말과같은것입니다.질문하겠습니다.에이즈발병률이높아서 동성애가 싫은겁니까 동성애가 싫어서 비난할 이유를 갖다붙이시는겁니까
    확실히 동성애자에게 발병률이높은건 님말대로 의학적으로입증된 사실입니다.게이나레즈가싫다? 물론 당신마음대로입니다.차별한다? 당신과같은사람이 우리나라에는 많이존재하니까 긴말않겠습니다.하지만 한번이라도 역지사지해보셨나요..당신한테는 개인의성향이고 가치관일지몰라도 당사자들에겐 삶을 포기하게만드는 윈인이될수도있습니다.제발개념좀 갖추고살아주세요 당신의 소중한사람들중에서도 동성애자가 존재할지모릅니다. 님이 우스갯소리로 던진말에도 상당한 상처를 받았을수도있지요..혐오스럽고 싫다는것 물론 본인의자유이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으로서 지켜야할도리가 있는겁니다.
    아직어리다고 보이는것만 옳다고생각하는것.그것부터가 사회의 모순입니다.
  • ㅋㅋ 2005/04/02 [00:19] 수정 | 삭제
  • 시러해도 되는데 차별은 하지말아라.
    시러하는데 차별을 안할수가 없는거 아니겠습니까?
    뭐 사람관계 예를들어서 자기가 더 좋아하고 끌리는 사람한테 잘해주고 같이 어울리고 싶어하는것처럼... 시러하는 사람들과 좋지도 않은데 겉으로 가식적으로 억지로 웃으면서 어울렷으면 하는거 원하시는건가여?
    그리고 동성애자를 차별하고 싶어하는것도 개인의 가치관이죠. 그걸 고쳐라라고 명령은 할수없죠.
    님들은 모순이 있는게 동성애자가 각자 개인의 성향이고 가치관이라고 말하면서
    동성애자를 시러하는것도 개인의 성향이고 가치관이다라고 말하면 인정을 안하실려고 그러네여? 그리고 차별을 말씀하셨는데 법적으로 차별하지말라는것도 있는게 아닌데 대다수의 이성애자들이 차별을하든지 말든지 그건 개인의 가치관에 맡겨야죠. 그걸 옳고 나쁘다라고 말할수 없는거죠.
  • ㅋㅋ 2005/04/02 [00:10] 수정 | 삭제
  • 당연히 동성애자보다 이성애자가 훨씬많으니깐 이성애자가 에이즈든 뭐든 무슨병이든 더 많이 걸리겟죠.
    제가 말씀드린건 의학적으로 밣혀진걸 말하는것니다.
    동성애자들이 발병율이 높다는건 의학적으로 밣혀진 사실입니다.
    그리고 자꾸 레즈와 게이를 따로 구분하시는데. 똑같은 동성애자 아닙니까?
    레즈든 게이든 똑같은 동성애자로 생각해서 제가 말씀드린건데 왜 굳이 따로 나눌실려고 하나요? 제가 레즈와 게이중에 누가 에이즈 많이 걸리냐고 무러본것도 아닌데 -_-
    게이도 남자니깐 거부감이 드시나보져?
  • 헬로 2005/04/01 [22:25] 수정 | 삭제
  • 솔직히 제가 주변에 그런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친구들이 정말 비정상 이어서 그런건 아닙니다.
    사람은 누군든지 양성 모두 사랑하게 되어 있습니다.
    나머지는 후천적인 이야기지요.
    그리고 무조건 동성애자들이 성적으로만 끌리는 거라는 생각은 접어두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도 그렇지만, 동성을 사랑했던(좋아했던) 기억이 나중에라도 아주 순수하고
    정말 예쁜 기억으로 남아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사회의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을 감싸는 것은 시민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떤 님께서 동성애를 인정해달라고 일반사람들에게 강요하지 말아달라고 하셨는데,
    그건 강요가 아니라, 홍보(?) 인 듯 합니다.
    아직도 동성애를 인정하라고 강요하는 사람들보다 혐오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 -_- 2005/04/01 [15:40] 수정 | 삭제
  • zz님아, 즐드시고 여기서 놀지마셈
  • 깜별★ 2005/04/01 [11:14] 수정 | 삭제
  • 동성애.. 나쁜거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성향은 사생활 아닙니까 ?
    에이즈는 이성애자들이 동성애자들보다 더 많이 걸립니다.
    레즈들보단 게이들이 더 많이 걸리고요.

    싫어하시는 분들은 싫어하셔도 되지만, 차별만큼은 안 했으면 합니다.
  • zz님아 2005/03/31 [20:48] 수정 | 삭제
  • 가치관을 강요할 순 없죠.
    그러니 님은 동성애자를 계속 혐오하되 그들의 존재는 인정을 하고 인권의 차원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해야겠죠.

    가치관이 다르다고 인간이 아니라고 할 순 없지 않습니까?
  • zz 2005/03/28 [13:48] 수정 | 삭제
  • 분명히 에이즈 발병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게이도 동성애입니다.
    게이든 레즈든 따로 나눌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동성애를 혐오하는 자체를 문제있다고 보지마십쇼.
    동성애가 그 사람희 취향이고 하나의 특징이듯이
    동성애를 혐오하는 생각도 그사람의 취향이고 가치관입니다.
    그러므로 동성애를 인정해달라고 일반사람들에게 강요하지 마십쇼.
    동성애자가 시러서 가까히 있기조차도 싫타는데..억지로 그 사람들의 가치관이 문제있다고 강요할수는 없는것입니다.
  • aa 2005/03/27 [22:42] 수정 | 삭제
  • 사람들이 동성애자들의 에이즈감염률 때문에 싫어하는걸까요
    싫어하기 때문에 그런 핑계를 갖다 붙이는 걸까요.
    실제로 동성애자중에는 게이분들이 좀 더 에이즈 감염률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게이분들만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청결한 성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나
    일상생활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사람도 정신병자 취급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비정상이라고 교육하는 사회의 문제가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 아닌지요.

    그리고 동성애는 비정상이 아니라 사람의 하나의 특징일 뿐 이라는 것을
    인정 하지 않는 것은 문제 라고 생각 합니다.
  • zz 2005/03/27 [20:46] 수정 | 삭제
  • 사회적 분위기도 중요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동성애자가 싫타고하는데 억지로 그게 잘못된거라고 압력을 가하지마십쇼. 동성애로 인한 에이즈감염률이 120배정도 높은건 의하적으로도 밣혀진 사실입니다. 결코 정상적으로 바라바 달라고 무조건 주장하지마십쇼.
    설득을 하려는 노력이 잇어야지 무조건 사회의잘못이다라고 주장하지말라는 말입니다.
    아무리 개인의 자유와 사상이 우선시되어야한다고해도
    대다수의 사회구성원으로부터 배척당하고 외면당하는 것이라면
    사회를 탓하기보다 먼저 자신의 문제점과 사회의 문제를 생각해야합니다.
    동성애자 분명히 반사회적인걸로 인식되고잇습니다.
    그런데 이런상황에서 무조건 사회에 잘못이다라는것만 탓하는건 문제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동성애자를 혐오한다고하면 주장하면 그주장에대해 무조건 잘못된거라고 하지말고 한번쯤 귀기울여야합니다.
    그러나 일다기사를보면 무조건 사회에 무지와잘못으로만 글을써내려갑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해시님은
  • 혜시 2005/03/26 [00:06] 수정 | 삭제
  • 어떤 게 개같은 사상인지 모르겠군요.
    남성혐오와 동성애자 혐오를 같은 맥락으로 보시라니요.

    남성혐오는 교육의 산물이 아닙니다.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거나 개인의 특성이지요.

    그러나 위에 기사에서 말하는 것은 동성애자 배척과 혐오를
    조장하는 이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싫어서 왕따를 시켰다고 합시다.
    그 아이를 반에서 존재하지도 않은 것처럼 무시하거나
    언어든 물리적이든 폭력을 행사한것도 잘못이 아닙니까?

    싫으면 그냥 조용히 입다물고 있으면 됩니다.
    다들 취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까요.

    그러나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간주하고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되는
    불치병같은 것으로 취급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ㅋㅋ 님의 논리는 대체 어디서 나온 개같은 사상인지 어이가 없습니다.
  • ㅋㅋ 2005/03/23 [01:26] 수정 | 삭제
  • 동성애자 시러서 거부하는게 모가 잘못이지?

    내가 동성애자들은 혐오스럽고 싫타는데 그게 왜 잘못이냐 ㅋㅋ

    이해가안간다 진짜 ㅋㅋ

    동성애자 혐오하는건 문제가되고 남성혐오하는건 아무런 문제가 안되는 이런 말도

    안되는 논리는 어디서 나온 개같은 사상인지 어이가없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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