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새만금의 숨통 “4공구를 터라!”
갯벌 여전사들 청와대 앞에 서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윤박경
배너
“숨통을 조여오는 새만금 방조제 전진공사를 중단하라!”

 

주민들은 “죽어야 산다”는 자조적인 말을 한다고 한다.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마지막 희망을 건져내기 위해 일어선 사람들이 있다. 새만금 사업을 반대하는 계화도 사람들이 그들이다.

새만금 방조제 33km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2.7km는 갯벌과 바다의 마지막 숨통이자, 무수한 바다생명과 갯벌생명, 그리고 연안 어민들에게 마지막 희망이다. 갯벌 위에 있어야 할 여성들이 죽음의 방조제로 가쁜 숨을 몰아 쉬는 갯벌과 뭇 생명들을 살리려, 낯선 서울 땅의 차디찬 아스팔트 위에 섰다.

외롭고도 시린 몸짓으로 청와대 앞 1인 시위에 돌입한 그들은 “함께 몸부림치고 저항에 동참하길 호소”하고 있다. 계화도 주민들이 주장하는 “4공구를 트라”는 뜻은 2003년 6월 정부가 기습적으로 물 막이 공사를 해서 막은 4공구라도 터서, 최소한의 물길이 드나들 수 있도록 바다의 숨통을 트라는 얘기다.

 

정부와 농림부는 2006년 3월까지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완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강현욱 전북도지사를 중심으로 한 ‘새만금완공전북도민총연대’ 등은 새만금 기초석 모으기 행사를 통해 새만금 조기완공의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개발업자들은 “33바람축제”라는 이름으로 광폭한 개발 토네이도를 일으키려 하고 있다. 이 바람몰이가 카트리나와 같은 대재앙을 몰고 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개발 추종자들은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갯벌 여전사’들은 10월 24일부터 12월 16일까지 매일 아침 6시 50분 첫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막차로 부안에 내려간다고 한다. 그들은 황량한 서울의 한복판에서 말없이 온 몸으로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귀 있는 자는 들어라, 가녀린 생명들의 절규를!
“살려주세요, 살고 싶어요”
눈 있는 자는 보아라, 숨통을 조여오는 죽음의 방조제를!
“숨을 쉴 수가 없어요. 4공구를 터주세요”
마음이 있는 자는 느껴라, 네가 아프니 나도 아픈 마음을!
“우리는 당신들과 하나입니다. 그 사실을 잊지 말아주세요”

생명과 삶을 다시 숨쉬게 하기 위해 길 위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몸부림쳤던 이들 여성들과 다시 손 맞잡고 서있기를 바래본다.

배너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05/10/24 [22:46]  최종편집: ⓒ 일다
 
푸른유리 05/10/25 [01:32] 수정 삭제  
 
새만금 간척사업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업이었습니다.

농지로 사용하여, 쌀을 대량생산 하겠다는 의도였는데,

지금 한국에선 쌀이 남아돌아 처리할 방안 조차 부족한 실정에서

새만금 간척사업은 이미 의미를 상실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쏟아부은 국민의 세금을 번복하고 다시 되돌리자니

앞이 깜깜하다고 하여, 공사를 계속 진행한다면

그것만큼 바보같은 짓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리가 초라하고 보잘것 없다하여, 화려하고 사치스런 反진리를 향해

들쥐 떼처럼 내달리기엔, 우리모두 환경의 심각성을 너무 많이 알고 있습니다.


갯펄은 다시 복원될 확률조차 미약할 정도로 후손에서 물려주어야 할,

개발가치가 무궁무진한 보물창고입니다.

가능성이 넘처나는 곳을 인간이 메워 그 위에 다른 사업을 한들..

그 본질을 벗어났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는지요.


환경을 훼손하여 국가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건설 및 산업화, 원자력발전소 등의 사업에 노력하지 말고,

대체 에너지 개발과 친환경사업에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내외적으로도, 친환경 사업이 곧 대세라고 생각합니다.
en 05/10/25 [01:35] 수정 삭제  
 
새만금 사업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요?
세계 최대 규모의 갯벌을 그렇게 죽여버려서 뭘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리아 05/10/25 [14:10] 수정 삭제  
  서울까지 올라와서 시위를 해야하다니...
05/10/26 [03:45] 수정 삭제  
  그레에서 뵈었던 아주머니를 기사에서 보니 새롭네요. 기사에 대해서 반가운 마음 반 서운한 마음 반이 듭니다. 새만금에 대한 일다의 기사가 처음인 건 아니지만, 좀 더 깊이있는 취재를 기획하셔도 좋을텐데요. 쫓기고 쫓겨온 새만금 사람들(정확히는 이미 이주민이었죠.)은 벌써 도시빈민으로 흡수되고 나서의 삶에 대한 고민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짧막한 인터뷰과 교양 커리적인 내용보다 힘껏 투쟁하고 더 크게 좌절하고도 잃어버리지 않은 그네들의 의지가 좀 더 담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일다가 '여성'이라는 화두에 너무 충실하여 낯설게 느껴집니다.
who 05/10/26 [13:11] 수정 삭제  
 
바다의 생명을 죽여서 사해로 만들어버리면, 그 사후 책임은 누가 진단 말인가.
새만금 사업을 결정한 위정자들은 지금은 타겟도 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중단해야 할 정책은 중단하고, 살릴 것은 살려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더 막대한 손실을 입지 않는다.

05/10/28 [15:09] 수정 삭제  
  갯벌까지 숨통을 막으려하나.
밴드 05/10/31 [22:53] 수정 삭제  
 
그동안 환경운동단체에서도 얘기가 쏙 들어갔군요.
한국은 뭘 해도..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나름 빅뉴스 아주의 지멋대로
야금야금
도시에서 자급자족 실험기
비전화(非電化) 테마파크에 가다
메인사진
. ... / 이민영
반다의 질병 관통기
‘아픈 몸들의 경험’이 소통되는 사회로!
메인사진
. ... / 반다
최하란의 No Woman No Cry
그날 당신은 용감하게 자신을 지켰습니다
메인사진
. ... / 최하란
독자들의 영상 메시지
메인사진
일다소식
[뉴스레터] 예멘 난민 혐오…당신의 머릿속 ‘난민’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뉴스레터] 당신은 혼자가 아니야…일본에선 ‘위투’(#WeToo) 운동
2018년 6월 <일다> 독자위원회 모니터링 모임이 열렸습니다!
[뉴스레터] 종전 선언의 시대, 북한여성과 어떻게 만날까
일다의 신간 <이미지 페미니즘> 출간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