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신이었더라도…”

가정폭력피해자 이선영씨 구명운동 전개

윤정은 | 기사입력 2005/11/25 [22:13]

“내가 당신이었더라도…”

가정폭력피해자 이선영씨 구명운동 전개

윤정은 | 입력 : 2005/11/25 [22:13]
17년간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선영(가명)씨에 대한 구명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가정폭력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는 서울여성의전화는 이선영씨가 "남편의 폭력으로 인해 병원에 실려간 것과 남편을 경찰에 신고한 것도 수 차례였다”며 "사회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던 가정폭력 피해자가 우발적으로 남편을 살해해 가해자가 됐다"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이선영씨와 같은 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면서 “가정폭력사건의 사회적 책임”을 물었다.

"남편은 결혼 초부터 거의 매일 술을 마셨고, 그때마다 폭력을 휘둘렀다"고 진술한 이선영씨는 현재 자궁암 투병 중이다. 그녀는 세 아이의 양육을 혼자 감당하고, 일상적으로 저질러지는 남편의 폭력으로 인해 병원에도 수 차례 실려갔던 17년동안의 생활을 “지옥 같은 생활의 반복”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서울여성의전화는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워 법률지원을 받기 상황이라 법적 기금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사건을 맡고 있는 검찰에 대해서도 이 사건이 “폭력에 대한 정당방위”임을 참작해 “가정폭력피해자에 대한 현명한 판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가정폭력으로 인한 이선영씨의 신체적, 정신적 피해 및 후유증”을 조사하고,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여성의전화는 이선영씨가 “암 투병 중이고 자녀의 양육을 책임져야 한다”며 검찰에게는 “불구속 수사”를, 사회적으로는 “이선영씨와 그 가족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구명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후원계좌 국민은행 347801-04-006935 (사)서울여성의전화(이선영씨 후원)
서명페이지 http://www.womanrights.org/l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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