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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는 자위를 하면 안된다?
여성의 자위행위에 대한 편견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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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큰오빠네에 들러 오랜만에 조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큰애는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고, 작은애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여자아이다. 거실에서 놀던 큰애가 자기 침대에 쏙 들어간 지 꽤 시간이 흘렀는데, 나오질 않았다.

워낙 활동량이 많은 아이라서 졸려서 그런가 보다 했다. 방에 들어가봤더니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길래 이불을 조금 들추며 “자니?”라며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하는데, 아이가 깜짝 놀라는 것이다. 문이 열려있어서, 내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던 모양이다. 아이가 순간 몸을 움츠리는 바람에 나 또한 화들짝 놀랐다.

얼른 방에서 나오면서, 아이가 자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조금 놀라긴 했지만 머릿속으로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기려고 노력했다. 보통 남자아이들이 자위를 하는 것에 대해서 큰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주변에서 서너살 된 남자아이들이 자기 성기를 만지작거리거나 문지르는 모습을 몇 번이나 본 적도 있었다.

너무 지나치게 자주 만지면, 어른들이 “자꾸 만지면 고추 떨어진다” 정도의 말을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전에도 조카가 네살, 다섯살 때 바지에 손을 넣고 “고추”를 만지작거리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거실로 나왔더니 여자 조카는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그 아이를 보면서 스스로 들었던 질문이 있다. ‘만약 여자아이가 자위를 하고 있는 걸 목격했으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였다.

예전에 친척집에 며칠 머문 적이 있었는데, 그집은 다섯살 난 큰딸 때문에 걱정한다는 얘기를 다른 사람을 통해 전해들은 적이 있다. 지난해 우연히 아이 엄마가 구석에서 자위를 하고 있는 딸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아서 아이를 데리고 소아정신과를 찾았다는 것이었다. 그 부모는 딸이 자위를 한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끔찍해 했다.

부모의 종교가 기독교라서 성에 대해 더욱 보수적인 태도를 가진 탓도 있겠지만, 딸아이 밑으로 있는 아들이나 다른 남자아이가 성기를 만지작거리는 행위에 대해선 ‘자연스런 본능’으로 보는 반면 여자아이의 자위에 대해선 용납을 못했다. 이를 알게 된 주변 사람들과 친척들은 수군댔고, 딸이 큰 골칫덩어리로 통했다.

당시 나도 아이의 부모가 딸을 유독 엄격하게 야단치고 호통을 치는 모습을 목격하곤 했는데, 그때 ‘딸의 자위를 보게 된 사건’과 연관이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유아기에도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특별히 이상한 감각이 느껴지는’ 자신의 생식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마련이라고 한다. 그래서 여아든, 남아든 성기를 만지거나, 문지르거나, 물건이나 도구를 이용해 성기를 자극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만약 주변 어른들의 태도와 반응이 이렇게 다르다면, 아이들도 성별에 따라 학습하는 내용이 다를 것이다.

문제는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들의 잘못된 성의식일 것이다. 남자아이들의 자위는 본능이나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면서, 여자아이들의 자위는 터부시해야 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렇게 여기고 있는 자신의 의식부터 분석해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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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12/20 [05:01]  최종편집: ⓒ 일다
 
00 06/12/20 [09:02] 수정 삭제  
  맞습니다. 왜 여자아이들 자위만 터부시 하는 겁니까? 여자아이들 자위를 이상히 보는 것 정말 문제 있습니다. 이건 제가 최근에 안 것인데, 여자아이가 자위를 해서 자신의 몸에 대한 상황을 알면 알수록, 자신의 몸에 가해지는 성희롱이나 성폭력에 더 민감해 질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신의 몸에 무슨 일이 일어 나고 있는지 누가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인지 그 폭력은 무엇인지 더 잘 알 수 있고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죠.
gong 06/12/20 [14:27] 수정 삭제  
 
성교육은 나이 불문 중요하단 교훈을 얻고 갑니다.
화살표 06/12/24 [02:04] 수정 삭제  
  딱하죠.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만 해주면 될 일인데 말이죠.
쌈닭 08/05/26 [10:35] 수정 삭제  
  물론 남자아이도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지만, 여자아이가 좀 더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아가 자위행위를 할 경우 잠재적 가해자의 관심을 좀 더 끌 수 있다는 게 문제이지요. 따라서 남 앞에서 자위를 하면 안 된다는 '자위예절?' 교육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이 경우 성폭력의 피해자 책임론으로 잘못 인식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부모가 문제라니, 자녀학대니, 편견이니 무지니, 이렇게 쉽게 단정짓기 보다 이 사회에서 여아를 키우는 부모의 수많은 갈등요소를 좀 더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욕구몰 14/12/16 [22:03]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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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8/19 [13:04] 수정 삭제  
  자위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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