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호르몬 요법, 난소암 위험 20% 높여

BBC 옥스포드대 버랄 교수팀의 연구결과 보도

최지승경 | 기사입력 2007/05/11 [17:20]

폐경기 호르몬 요법, 난소암 위험 20% 높여

BBC 옥스포드대 버랄 교수팀의 연구결과 보도

최지승경 | 입력 : 2007/05/11 [17:20]
폐경기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많은 여성들이 사용하고 있는 호르몬 요법이 유방암, 난소암 등 여성 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4월 18일 “호르몬 대체 요법이 난소암 위험과 관련 있다”(HRT linked to ovarian cancer risk)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옥스퍼드 대학 암 연구부의 버랄(Valerie Beral) 교수 팀의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폐경기 여성의 호르몬 대체 요법(hormone replacement therapy)이 난소암 발생률을 20%나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의학 저널인 랜싯(The Lancet)지에 발표돼다. 버랄 교수는 “이번 연구와 기존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호르몬 요법의 위험성은 더 분명해 졌다”고 말했다.

버랄 교수의 연구는 94만8천576명의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호르몬 대체 요법을 사용한 여성의 난소암 발생률이 20% 더 높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영국에서 1991년부터 2005년까지 호르몬 요법을 사용한 여성 중 1000명 이상의 여성들이 난소암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는 호르몬 요법이 유방암과 자궁암의 위험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년 사이, 호르몬 대체 요법과 여성 암 발생의 연관성에 대해 유사한 연구들이 계속되어 왔다. 이와 반대로, 둘 사이에는 아무 연관 관계가 없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BBC 측은 전했다.

BBC가 2004년 11월 30일 보도한 “장기간 호르몬 요법에 대한 경고”(Warning over long-term HRT use)라는 제목의 기사에 따르면, 2004년 미국에서 1만1천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호르몬 요법 임상실험을 진행하다가, 에스트로겐 호르몬제가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증거 때문에 실험은 중단됐다.

2002년 ‘여성건강연구’(Women’s Health Initiative)에서 실시한 유사한 실험도 같은 이유로 중단됐다. 2003년에는 혼합 호르몬 요법이 유방암 발생률을 2배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또 2006년 5월 8일 “장기간 호르몬 요법이 암 발생위험 높여”(Long-term HRT ‘ups cancer risk’)라는 제목의 기사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의 다나 파버 암 연구소가 1976년부터 여성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장기간의 연구 결과, 934명에게 유방암이 발생했다. 이 중 226명은 호르몬 요법을 사용한 적이 없고, 708명은 에스트로겐제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즉, 유방암의 발병 요인은 복합적이지만 호르몬제 사용이 그 위험성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버랄 교수의 연구를 비롯해 많은 전문가들은 폐경기 여성들에게 호르몬 요법의 위험과 효능을 잘 비교해서, 가능한 최소한의 기간 동안 최소한의 양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즉 호르몬제 복용 양이 많고 기간이 길어질수록 뇌졸중이나 암 발생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호르몬 요법 사용에 따른 뇌졸중과 암 발생 등의 위험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영국에서는 호르몬 요법을 사용하는 여성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영국의 일반진료 연구자료(General Practice Research Database)에 따르면, 2002년 200만 명의 여성들이 호르몬 요법을 사용하였으나, 2005년에는 그 수가 100만으로 줄어들었다.


<이 기사의 일부는 한국여성개발원 동향분석센터 국제동향에도 실렸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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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2007/05/12 [17:27] 수정 | 삭제
  • 사람들과 호르몬제 복용에 대해서 열띤 논의를 나눴습니다.
    좋지않다고 얘기하는 쪽과, 다른 통증이나 안좋은 증상이 나아진다고 얘기하는 쪽과..
    끝은 나지 않더군요.
    그렇지만 서로가 생각하지 못했던 정보들을 얻게 되기는 했습니다.
    좋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임상정보를 전해준 것이니까요.

    저는 호르몬제 복용을 위험하게 생각하는 입장이라서,
    가능하면 말리고 싶지만, 제가 호르몬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입장이기도 해서..
    그 사람의 입장이 되면 또 다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런 기사들도 보면, 많이 알려야지 싶고..
    호르몬제 복용을 권하기만 하는 의사들 얘기만 듣고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고.
    호르몬 요법 절대 쓰지 말아라, 라고 하기 보다는 이런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최소한으로.. 단기간. 혹은 량을 줄이거나 드문드문 하게 하는 식으로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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