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도쿄올림픽 유치 반대하는 시민들
환경오염과 공공투자 문제 제기돼
시지키 아츠코 | 입력 : 2007/12/18 [00:26]
2016년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일본 도쿄도 행정당국의 선전이 시작됐다. 앞으로 10만 명을 수용하는 규모가 될 메인 스타디움 등을 지을 예정인데, 올림픽 개최 후 유지 보수를 포함해 많은 경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 부지 문제로 수산시장 이전 논란
도쿄도의 계획에 대해, 시민들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쿄도는 올림픽 미디어센터 부지 예정지로, 현재 도쿄 츠키지 수산시장의 부지를 정했다. 도쿄 츠키지 수산시장은 원래 도쿄 가스공장이 있던 도요스(豊洲)로 이전시킬 예정이라 한다.
문제는 도요스 이전예정지에서 납, 수은, 비소, 시안 등의 유독물질이 검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도요스 지역 지하수가 무려 기준치 1천 배가 넘는 벤젠에 오염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도요스 지역 오염문제는 지난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도 크게 논란이 됐다. 당선된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慎太郎) 현 도쿄 도지사는 츠키지 수산시장을 도요스로 이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도 츠키지 수산시장 이전예정지인 도요스의 토질오염 문제에 대해선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
도쿄 시민이 먹는 수산품을 다루는 장소가 오염되어 있는 상태라도 과연 괜찮은 것인지, 시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는 ‘환경을 지키는 녹색 올림픽’이라는 선전이 무색하다.
‘경기장 vs. 시민생활’ 공공투자 어디에 할 것인가
한편, 예산과 관련한 논란도 일고 있다. 지금까지 도쿄도 측은 ‘기존의 시설을 이용하므로 별도 예산은 들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현재 올림픽 관련 시설에 소요되는 경비예산은 당초 예정되었던 796억엔(6천400억원)에서 2천406억엔(2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또한 메인 스타디움이 건설될 하루미(晴海)지역 쪽은 각종 경기장을 새로 짓고, 메인 스타디움까지 오는 도로를 내는 등 거대한 공공투자가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서 행정당국인 운수성 등에선 아무런 입장이나 방침도 내놓지 않고 있다.
만일 정부가 공공투자를 하게 된다면, 기존의 교통계획은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 결국 도쿄시민들의 생활에 직결된 교통 인프라를 갖추는 작업은 늦춰지는 셈이다.
“도쿄에 올림픽은 필요 없다” 네트워크 측은 도쿄 올림픽 유치가 “개발 전시행정에 다름 아니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환경문제와 공공투자 문제를 제기해갈 방침이다.
[페민 제공, 조이승미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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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티올림픽 2007/12/19 [02:49]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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