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거리곳곳에서 마주치는 ‘딸리베’

[송문이의 세네갈 통신] 딸리베를 가깝게 만난 일주일

송문이 | 기사입력 2010/01/27 [15:52]

세네갈 거리곳곳에서 마주치는 ‘딸리베’

[송문이의 세네갈 통신] 딸리베를 가깝게 만난 일주일

송문이 | 입력 : 2010/01/27 [15:52]
필자 송문이님은 현재 세네갈에 체류 중이며, 세네갈 사회의 아이들 삶과 인권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편집자 주
 
“가장 세네갈다운 것은 무엇일까?”
세네갈에 온 지 10개월 만에, 휴가를 계획하며 이 질문을 떠올려보기 시작했다.

 
세네갈은 서부 아프리카 국가들 중 사회적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주변국에 비해 천연자원이 풍부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발전한 국가로 손꼽힌다. 수도 다카르(Dakar)는 아프리카의 파리(Paris)로 불릴 만큼 다양함을 갖추고 있다.
 
프랑스 식민통치를 받았던 영향으로 공식언어는 불어지만, 부족의 수만큼 지역에 따라 여러 개의 부족어가 공용되고 있다. 프랑스를 주축으로 선진국들의 원조를 받아 경제발전이 가속화됨과 동시에, 자본주의의 산물인 빈부의 차 또한 현격하게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것이 세네갈의 오늘날 모습이다.
 
어느 거리에서나 마주치는 ‘딸리베’
 
▲ 점심을 먹는 딸리베들    © 송문이의 세네갈 통신
아프리카 대륙의 대부분 국가들과 저개발 국가에서 나타나는 빈곤, 식량 및 식수.용수 부족, 정치적 부패, 질병, 아동노동 등은 세네갈 역시 공통적인 문제로 안고 있다. 또, 일부다처제와 범국가적 기도 시간 등은 이슬람 국가의 일반적 특징이다.

 
무엇보다 세네갈에는 ‘딸리베’(Talibee)의 존재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딸리베는 대체로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사립 코란(Koran. 이슬람 경전)학교에 보내진 아이들을 의미하는데, 어느 거리에서든 남루한 옷을 입고 돈이나 먹을 것을 구걸하러 다닌다. 대도시든 지방에서든, 현지인에게나 외국인에게 천연스럽게 다가가 길을 막고 돈이나 먹을 거리들을 요구한다. 이들의 존재는 세네갈의 사회, 경제, 문화, 정치, 역사, 종교적 문제들을 가득 저장해 놓은 마이크로 칩과 같다.
 
1주일 휴가 기간을 이들과 가까이 지내보기로 했다. 업무 차 알고 지내던 다카르대학교 스페인어과 2학년생 까디앗두(22세 여성, 뽈족, 까자망스 지방 출신)와, 같은 지역 출신이며 영문과 박사과정인 하산(27세 남성)에게 통역을 요청했다.
 
코란학교 ‘다라’와 이슬람 종교지도자 ‘마라부’
 
딸리베들이 사는 코란학교는 세네갈에서 최다수 종족어인 월로프(Wolof)어로 ‘다라(Daara)’라고 불린다. ‘다라’는 설립에 대한 규정도 명확하지 않고 정식등록이 안되어 있어 정확한 수를 파악할 수 없는데, 지역마다 수많은 ‘다라’가 존재한다. 수도 다카르나 각 지방에도 우후죽순으로 세워졌다.
▲ 마마삼바의 '다라'를 밖에서 본 모습  © 일다 - 송문이의 세네갈 통신

‘다라’에는 교장 격인 마라부(세네갈 이슬람 종교지도자)가 있고, 장성한 딸리베들이 어린 딸리베들에게 코란교육을 보조하며 관리한다. 규모는 거기에 속한 딸리베의 수에 따르며, 작게는 10명 많게는 70명 또는 그 이상이 될 수 있다.
 
딸리베는 보통 3살~17살까지 남자아이들로, 부모의 의지에 의해 다라로 보내졌다. 마라부가 사는 집 마당 또는 별도의 공간에서 코란을 배우고, 금욕과 인내를 통해 사회생활을 배운다. 일반 정규과목 수업은 없다. 일정기간 교육을 받은 후, 담당 마라부의 지시로 심사위원(지역 내 유지들, 이맘-기도를 담당하는 마라부, 동료 마라부들) 앞에서 코란 읽기 및 암기시험을 치른다.
 
시험을 통과한 학생들이 졸업을 하게 되면 부모에게 통보되는데, 이때 졸업 비용이 있다. 이번에 방문한 다라의 경우, 부모가 졸업식 비용 25만Fcfa(약 65만원)과 마라부에게 5만 Fcfa(약 12만 5천원)을 지불한 후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Mosque)에서 지역 마라부 및 지도자들을 초청해 의식을 치른다. 부모가 경제적 능력이 없는 경우, 졸업생이 취업한 다음 돈을 모아 지불한 후 졸업할 수 있다. 졸업생은 곧 또 한 명의 마라부 탄생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종교지도자인 마라부들은 코란 교육을 담당하며, 인생 대소사의 인도 및 기도를 해주는 사람들로 세네갈인에게 신성시되고 있다. 기도를 담당하는 마라부(이맘)는 더 높은 지위로 평가되며, 대(大) 마라부(Grand Marabou)의 기도가 있는 날은 그 지역에서 특별한 날이 되어 모든 주민들이 대이동을 하기도 한다.
 
세네갈의 가난한 부모들은 자녀가 마라부가 되는 꿈을 꾼다. 부와 명예를 동시에 획득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딸리베(Talibee)’의 진정한 의미
 
▲ 뚜바 소재, 세네갈에서 가장 큰 모스크 (약 6만여 명을 수용한다)
원래 ‘딸리베’의 진정한 의미는 프랑스 식민통치로 유입된 서양식 교육제도에 저항하며, 아랍문화에 바탕을 둔 이슬람종교와 차별을 두어 세네갈 최다수종족인 월로프(Wolof)의 가치와 문화, 전통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신개념의 이슬람(Mouridism)을 추종하는 무리를 뜻한다.

 
무리디즘의 창시자인 쉐이크 아마두 밤바 음바께(Cheikh Amadou Bamba Mbach)는 1887년, 서양 강대국의 침입에 맞서 대항하던 세네갈 군사력이 쇠퇴할 무렵, ‘이슬람(Mouridism)’을 내세워 외세에 대항했다. 무리디즘은 종교적 이념을 넘어, 프랑스 식민통치에 의한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영향에 대한 저항이었다.
 
1888년, 세네갈 중부지역에 세워진 무리디즘 수도인 뚜바(Touba)는 세네갈 이슬람의 성지로서 계속 성장해오고 있다. 2000년 기준으로, 뚜바 인구는 100만여 명에 이르러 세네갈 제2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뚜바 거주민은 의식주와 교육 및 건강관리비가 무료이며, 사회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뚜바는 딸리베들에 의해 세금부과 없이 자치 운영되어 왔지만, 계속되는 이주민의 증가로 2000년부터는 정부로부터 재정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뚜바 내에서 세네갈 정부의 권한은 제한적이며, 현재까지도 서양식 학교제도는 거부되고 있다.
 
딸리베의 부모들은 가난하고 자녀수가 많아 양육할 능력이 없는 형편인 경우가 많다. 자녀의 의식주 문제가 해결됨과 동시에 무료로 코란교육을 받고 장성한 후 마라부가 될 수 있으니, 가난한 부모로서는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 세워진 ‘다라’에서 생활하는 딸리베들의 현실은 다르다. 다라의 마라부들은 딸리베들에게 양육비, 의료비, 교육비 등을 명목으로 금욕생활을 실천하도록 내세워 아이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 손에 깡통이나 빈 그릇을 쥐어주고 거리에서 돈과 음식을 구걸해오도록 한다. 마라부는 딸리베들이 얻어온 돈을 챙기고, 음식을 분배해 각자의 깡통에 나누어준다.
 
아이들이 신발도 없이 남루한 옷차림으로 거리로 나가야 많은 돈을 받는다고 마라부들은 생각한다. 간혹 어떤 마라부들은 딸리베들에게 일정 금액을 제시해, 그 액수를 채우지 못하면 밤이 되어도 돌아올 수 없게 하거나 폭행을 가하기도 한다.
 
‘다라’에서 거리로 내몰리는 아이들
 
▲ '다라'에 모여 코란수업을 준비하는 딸리베들의 모습
지난 18일, 수도 다카르의 변두리 지역인 와캄 시떼 아비옹(Ouakam Cité Avion)에 있는 한 ‘다라’를 방문했다. 이곳에는 별도의 교육 공간이 있었다. 5평 남짓한 공간에 총 66명의 딸리베가 앉아서 공부한다. 그 곳에서 코란을 배우고 잠을 잔다.

 
모든 인원이 앉을 공간은 되지만 누워 잘 공간으론 부족하니 그 건물 주변 바깥에서도 잘 수밖에 없다. 이불도 없었고, 단지 기도할 때 사용하는 조그만 카펫들이 몇 개 있었다. 화장실 및 씻을 공간은 물론 없다. 하지만 이 공간이 66명의 딸리베들에겐 유일한 휴식처인 것이다.
 
담당 마라부 마마삼바(40세, 뽈족, 까자망스 출신, 마라부 경력 25년)가 통역 보조로 동행한 하산의 지인이었기에, 호의적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마침 점심시간 직전이라, 딸리베들이 점심을 배급 받고 있었다. 받아온 음식들을 장성한 딸리베들이 모아 각각의 깡통에 나누어 주고 딸리베들은 길바닥에 옹기종기 앉아 장난치며 손으로 먹기 시작했다. 음식은 모두 남들이 먹다 남긴 것들이었다.
 
마마삼바 마라부와 1기 딸리베인 이드리사(Idrisa, 25세)와의 인터뷰는 교육공간에 66명의 딸리베를 모두 앉혀 놓고 시작되었다. 월로프어를 사용하여 모든 내용은 공개되었으며, 질문에 대해 마라부나 장성한 딸리베가 함께 답했고, 간혹 우스운 상황이 생기면 모든 딸리베와 함께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마마삼바 마라부는 언론에 보도되는 ‘딸리베 폭행사건’의 가해자와 같은 인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열악한 주거환경과 비위생적인 음식, 정규교육으로부터의 배제 등에 처한 어린 딸리베들을 보니 가슴이 답답해 지기 시작했다.
 
마마삼바 다라의 딸리베들 일과는 다음과 같다.
 
7:00~8:00: 기상
8:00~11:00: 거리에서 구걸
11:00~14:00: 코란 수업1
14:00~15:00: 점심
15:00~18:00: 코란 수업2
18:00~: 휴식 및 자유시간

 
마라부는 “저녁 6시 이후는 어두워지기 때문에 안전 상 딸리베들을 거리로 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딸리베들의 아침과 저녁식사에 대한 답은 듣지 못했다. 빨래와 목욕 등의 질문을 하자, 와캄 시떼 아비옹 지역에 있는 딸리베들을 10년 넘게 돌보고 있는 제노바라는 미국여성이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딸리베를 돌보는 미국인여성 제노바(제인)
 
▲ 마마삼바 마라부의 두번째 부인이 제인과 건강상담을 하고 있다 .
첫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하산과 까디앗두에게 물었다. 나중에 아이를 갖게 되면 다라에 보내겠냐고. 둘 다 “절대로 안 그럴 것”이라며 펄쩍 뛴다. 집 앞에서 하산과 차 한잔을 하며 오늘 인터뷰에서 차마 묻지 못한 질문이 있었다며 의견을 나누었다.

 
교장 격인 마마삼바 마라부는 두 명의 부인과 한 집에 살고 있고, 7명의 아이를 두고 있다. 그의 집은 66명의 딸리베들이 살고 있는 공간의 5배 이상 크고, 자녀들을 세네갈 정규학교에 보냈다. 물론, 자기 아이들은 오전에 거리로 보내지도 않는다.
 
66명의 딸리베들이 하루에 500 Fcfa(약1천250원)씩만 받아와도 하루 33,000Fcfa(약8만2천500원), 한 달이면 990,00Fcfa(약247만5천원) 수입이 된다. 공사 현장일 일당이 2,000Fcfa(약 5천원)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액수다.
 
딸리베들을 위한 교육공간과 교육자료에 대한 비용 외에 이들에게 들어가는 지출은 거의 없다. 의식비 모두 딸리베들이 스스로 감당하고 있다. 또, 빨래와 목욕을 위한 수도세와 응급처치 비용은 다라 외부에 있는 미국인 제노바가 부담하고 있다.
 
코란만 배우면, 아랍어는 배울 수 있어도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없지 않냐는 질문에, 마라부는 아랍어로 성공한 딸리베도 있다면서 “본인이 원하면 계속 공부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다라에 자녀를 보내 코란 교육을 시키는 것은 신에 대한 의무이기도 하다”고 말하는 마라부 자신은 정작 자녀들을 일반 정규과정의 학교에 보내고 있다.
 
다라를 운영하는 마라부들이나, 자녀들을 다라로 보내는 부모들에겐 종교적 이유 이외의 목적으로 딸리베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해지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다음 날인 19일, 1기 딸리베인 이드리사를 따라 약속도 않고 제노바를 찾아갔다. 제노바는 회의 참석으로 부재중이었고, 그녀와 10년 넘게 딸리베를 돌보고 있다는 세네갈 여성 앙뜨와네뜨를 만날 수 있었다.
 
앙뜨와네뜨는 딸리베들의 아침식사로 시리얼을 준비하면서, 응급치료를 받으러 온 딸리베들을 드레싱해주고, 빨래감을 들고 온 딸리베들에게 세제를 나누어 주고, 목욕하러 온 딸리베들에게는 비누나 수건을 나누어 주었다.
 
딸리베들은 길에서 구걸해 받아온 빵 조각이나 설탕 등의 음식이 담긴 깡통이나 동전들을 맡기고 식사나 빨래를 하기 시작했다. 그 곳에선 딸리베들이 손이 아닌 숟가락으로 김이 나는 따뜻한 영양식을 먹을 수 있었다. 9명의 실제 자녀를 둔 앙뜨와네뜨는 지치는 기색 없이 온화한 미소를 띄며 때론 엄격하게 딸리베들의 엄마로서 그들 곁을 지켜 주고 있었다.
 
마라부가 딸리베들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을 대신해 10년이나 넘게 계속해오고 있는 미국인 제노바는 딸리베의 존재를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 궁금했다.
 
어린 딸리베들의 건강과 교육문제 심각
 
▲ 어린 딸리베를 치료해주는 세네갈여성 앙뜨와네뜨
제노바는 미국인 선교사 제인(Jane Hampton)의 월로프어식 발음이다. 제인은 세 자녀를 둔 여성이며, 1996년부터 와캄 지역 딸리베들을 돌보고 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다라’의 수가 와캄 시떼 아비옹 지역에만 7개고, 2009년 10월까지 그녀의 도움을 받고 있는 딸리베의 수는 350여 명에 이르지만 여전히 낯 모르는 딸리베를 길에서 만난다고 했다.
 
딸리베들의 영양보충을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위생을 위해 목욕과 빨래를 위한 물을 제공을 해주고 있지만, 주거환경 상 딸리베들은 질병과 전염병에 노출되어 있어 의료전문가가 아니기에 비타민을 주거나 응급치료만 해줄 수 있는 게 한계라고 안타까워했다.
 
벼룩에게 물려 온 몸이 부스럼투성이인 5살 딸리베, 병에 걸려 계속 잠만 자려는 딸리베, 신발이 없어 2cm가량 깊이 베인 발을 드레싱하는데 울지도 않고 참아내는 어린 딸리베, 혼자 목욕을 끝내고 추워 떨면서 옷을 말리는 딸리베, 식사 후 설거지를 천연덕스럽게 하고 있는 어린 딸리베, 수 없이 파리가 다녀간 음식을 맡기는 딸리베들에게서, 엄마 품에 안겨 칭얼대는 아이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소리 내어 울어봐야 들어줄 이 없다는 것을 어린 딸리베들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대문에 들어서는 딸리베들을 가장 먼저 반갑게 맞이할 수 있는 자리에 앉아 이들의 시중을 들고 있는 다정한 엄마 제인의 존재는, 종교 이상의 교감이 소통되는 관계였다.
 
최선책은 무엇일까, 정부의 지원과 개입 필요해
 
▲ 코란 수업 중인 딸리베
딸리베를 만나는 길에 처음부터 함께 했던 까디앗두는 “마라부 집에는 2명의 부인이 있고, 그 부인이 딸리베들을 위해 제인이 하고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라부는 딸리베의 코란 스승이자 보호자이기에 딸리베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딸리베 문제에 대한 최선책은 무엇이냐고, 또 질문했다. 두 사람 모두 “이슬람교 신자로서 딸리베는 존재하되,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나 또한 세네갈 이슬람종교 이념상 딸리베의 존재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첫째, 세네갈 정부가 다라를 재정적으로 지원해주어야 한다. 마라부와 딸리베들이 코란 교육에 몰두할 수 있도록 마라부에게 월급을 지급하고, 적어도 두 개의 공간(교실과 숙소)이 있는 건물을 제공해야 한다.
 
둘째, 종교 지도자들은 다라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의 종교 지도자 양성을 위해 어린이 노동착취가 금지되도록 나서야 한다. 지역 다라 설립에 힘써, 딸리베들이 언제든 부모를 만날 수 있는 곳에서 교육되도록 해야 한다.
 
셋째, 세네갈 남성은 종교적, 합법적으로 4명의 부인을 둘 수 있는데, 이는 무분별한 자녀수의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 피임권장 및 가족계획 실시로 자녀 수를 줄일 수 있는 범국가적 제도가 필요하다.
 
넷째, 모든 국민이 빈곤으로부터 벗어나 기본권을 보장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UN 등 국제 기구나 NGO들은 부정적 이미지를 증가시키는 마라부와 다라의 근절을 위해, 다라에 자녀를 보낸 부모들에게 딸리베들의 실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캠페인을 벌이고, 어린 딸리베들의 인권 보장을 위해 국제 사회에 고발하여, 세네갈 정부가 딸리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도록 권유해야 한다.
 
1주일 간 딸리베들과의 만남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적어도 내가 만난 딸리베들에겐 악습이 순환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세네갈 이슬람교 신자로서, 감히 마라부에게 묻지 못할 질문들을 통역자 신분으로 과감히 물어주고 답변을 전해준 하산과 까디앗두는 이 악습을 해결하는데 앞장서는 세네갈 미래의 주인공이 되어주지 않을까?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 우탕 2010/02/01 [12:55] 수정 | 삭제
  • 정치, 사회적인 부조화와 환경적인 영향으로 지구촌 상처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 분배와 도움, 그리고 자립을 위한 활동에 모두 힘을 합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군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 채현 2010/02/01 [11:24] 수정 | 삭제
  • 일주일동안 딸리베들과 깊이있는 만남을 하신 송문이 선생님의 안목이 돋보이는군요. 모든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저도 다음 소식 기다하겠습니다.
  • plan 2010/02/01 [11:16] 수정 | 삭제
  • 딸리베에 대한 이야기를 그 어떤 기사보다 심층적을 다뤄주셔서 감사합니다. 머리 속에 뿌옇게 있었던 딸리베에 대한 이야기가 명확하게 그려지네요. 좋은 기사 감사 드려요.
    종교와 관습의 이름으로 묵인되어 있던 딸리베에 대해 우리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낍니다.
  • thursday 2010/01/28 [17:35] 수정 | 삭제
  • 어느 나라나 종교란 이름으로 무책임하고 나쁜 짓을 하는 어른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씁쓸하군요....

    아프리카 세네갈 소식까지 들을 수 있다니, 다음 소식도 기대하겠습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