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방법도 많아요

창의성 연습7 : 대안 생각하기

정인진 | 기사입력 2010/11/22 [15:37]

다른 방법도 많아요

창의성 연습7 : 대안 생각하기

정인진 | 입력 : 2010/11/22 [15:37]
*<하늘을 나는 교실>을 통해 정인진 선생님이 지난 7년간 직접 만들어 가르치고 있는 어린이 창의성, 철학 프로그램을 상세히 소개하여, 독자들이 직접 활용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 편집자 주

창의성 연습7 : 대안 생각하기

 
새로운 아이디어를 쉽게 얻을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대안을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그 해결책은 한 가지만이 아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이것 말고 또 뭐가 있을까?” 대안을 생각한다면, 문제를 더욱 창의적으로 풀 수 있다.
 
이 공부는 저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펼쳐진다. 오늘은 2학년인 성민이와 승원이의 의견을 중심으로 공부를 하기로 하자.
 
먼저, 아이들에게 대안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대안은 좋은 방법을 찾으려고 하기보다 ‘이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대안 생각하기>에서는 다른 방법, 즉 대안을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발표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능한 한 많은 대안을 찾아보고 그것들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문제를 풀면서 대안을 익혀보자.
 
<문제 1. 제가 생각한 물건을 맞혀 보세요. 이것은 ‘둥근 모양이며, 납작합니다. 그리고 먹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피자일지도 모릅니다. 다른 또 어떤 것일 수 있을까요?>
 
먼저 아주 간단한 질문을 했다. 둥글고 납작한 것이 파자뿐일까? 아이들에게 다른 것은 또 어떤 것이 있는지 대답하라고 했다. 다음은 아이들의 대답이다.
 
성민: 부침개, 팬케이크, 자른 토마토, 스테이크, 자른 소시지, 돈까스
승원: 동그랗게 만든 초코칩쿠키, 자른 오이지, 동그랗게 누른 치즈, 마가레뜨 과자

 
<문제 1>은 기대한 대로 쉽게 잘 했다. 대안의 뜻을 잘 이해한 것 같다. 좀 더 문제를 발전시켜 가면서 대안을 더 연습해보기로 하자.
 
<문제 2. 선생님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학교에 나오시지 못했습니다. 선생님 없이 어떻게 수업을 할 수 있을까요? 지금과 다른 수업 방법을 생각해 봅시다.>
 
성민: 1) 투표를 해서 어린이 선생님을 뽑고, 그 선생님이 원하는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한다.
         2) 집에서 쓸모없는 물건 가지고 와서 교환하기
         3) 콜라로켓을 만들어서 연료는 콜라로 하고 발사해 보기
         4) TV를 이용해서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본다. 자막은 영어로 한다.

 
승원: 1) 어린이들의 운동장 수업
         2) 미술 선생님과 함께 그림을 그린다.
         3) 아이들과 시장놀이를 한다.
         4) 어린이들만의 컴퓨터 수업을 한다.
         5) 수학놀이(구구단 놀이)를 한다.
         6) TV를 보고 어떤 점이 재미있었는지 쓰게 한다.

 
이처럼 대안을 생각한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많다는 걸 확인하게 될 것이다. 다양한 해결책을 살펴보면서 문제를 풀 좋은 방법을 선택한다면, 분명 더 똑똑하게 문제를 해결할 것이 분명하다. <문제 2>와 같은 방법으로 다음 문제도 풀어보자.
 
<문제 3. 현재 학교에서 치루는 시험 말고 아이들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시험을 대신해 학생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나는 대로 많이 찾아보세요.>
 
성민: 1) 교과서에 있는 걸 숙제로 내 주고 다음날 검사하기
         2) 시험을 아이들이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기
         3) 수학, 국어 게임하기
         4) 아이들이 좋아하는 운동을 시키고 그 실력을 검사하기
         5) OX퀴즈 풀기

 
승원: 1)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시험대신에 물어보기
         2) 시험을 노는 방법으로 바꿔서 하기
         3) 곱셈과 같은 수학시험은 구구단 외우기로 한다
         4) 질문 많이 하기

 
이번에는 지금까지 연습해본 것들과 조금은 다른 방법으로 대안을 표현하는 걸 해볼 것이다. 좀 더 종합적으로 아이디어를 표현해보자.
 
<문제 4. 여러분이 다니고 있는 지금의 학교가 아니라 다른 식으로 운영되는 학교를 생각해 봅시다. 상상력을 발휘해 재미있는 학교를 생각해 보세요.>

 
이 질문에 성민이와 승원이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성민: 학교는 없고 학교 운동장에 놀이 공원이 있어, 자연 속에서 공부를 한다. 그 속에서 나비도 보고, 꿀벌한테도 한번쯤은 쏘여보고, 나무 올라가는 것도 배운다. 호수도 있으니 그 속에서 수영실력을 키울 수 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꽃도 직접 본다. 또 여러 나뭇잎의 모양을 본다. 겨울에는 눈 속에 묻혀도 보고, 그 소감도 이야기한다. 눈사람도 한 사람당 다섯 개 만들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야기도 한다.
 
승원: 여름에는 큰 수영장이 있고 겨울에는 얼어서 스케이트장이 된다. 수업은 태권도, 무술 같은 재미있는 것을 한다. 학년별로 놀이방도 있다. 쉬는 시간은 30분, 또 학교는 기와지붕으로 되어있다.
 
어린이들이 상상한 것이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진다. 마지막은 <문제 4>에서 상상한 것을 그림으로 표현해보라고 요구했다.
 
<문제 5. 위에서 발표한 것들 중 재미있는 장면을 그림으로도 그려 봅시다.>
▲ 성민이가 발표한 '여름학교'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성민이는 위에서 발표한 학교 중 <여름학교>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런데 호수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어린이 모습이 어쩐지 위태로워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성민이에게 물어봤더니, 지금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이란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성민이의 학교 호수는 안전시설이 갖추어져야 할 것 같다.

▲ 승원이가 표현한 여름과 겨울의 학교 모습.    

승원이는 여름과 겨울의 학교모습을 다 표현했다. 스케이트를 타는 어린이의 표정이 정말 즐거워 보인다. 기와지붕의 학교건물도 아주 특색 있어 보인다.
 
오늘은 대안을 공부했다. 앞에서 말했듯이 대안은 꼭 좋은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방법들을 많이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정말 참신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어린이들이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때마다, 한 가지 방법에만 매달리지 않고 대안을 생각하면서 문제를 풀길 바란다.
 
(※ ‘하늘을 나는 교실’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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