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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의 목소리로 성매매를 말합니다”
[기획] 성매매 당사자 네트워크 ‘뭉치’ 대담을 시작하며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뭉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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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여성이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성매매특별법 조항이 헌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와,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여부를 가리게 되었다.
 
우리 사회는 인간의 성을 매매하는 행위를 금지할 것인가, 처벌이나 규제의 대상은 누구로 할 것인가, 성매매를 노동으로 보고 성 산업도 산업의 일종으로 인정할 것인가, 공창을 두어 국가가 관리할 것인가를 둘러싼 논쟁이 9년간 지속되고 있다.
 
성매매특별법이 위헌 심판대에 오른 상황에서 ‘성매매 현장에선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성 산업과 이해관계가 있는 다양한 개인들의 역학 구도는 무엇인지, 그 중에서도 약자의 위치에 놓인 여성들의 경험은 어떠한지’ 보다 가깝게 들어볼 수 있는 대담이 열렸다.
 
3월 12,13일 양일 간 “무한발설”이라는 이름의 대담에 참여한 사람들은 성매매 경험이 있는 당사자들이다. 이들은 ‘당사자 네트워크, 뭉치’라는 모임을 결성해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와 함께 활동하고 있다. ‘뭉치’는 성매매에 반대하면서, 또한 성매매 여성들이 처벌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왔다.
 
“거칠고 성난 당사자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고, 목까지 차오른 성매매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면서, <일다>에 기고한 대담 내용을 앞으로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프롤로그 – 당사자의 이름으로 말하고 싶다
① 자발, 비자발 따위는 없다
② 성매매 현장, 상상도 하지마!
③ 피해와 처벌, ‘창녀’라는 낙인
ⓞ 에필로그

 
안전한 자궁과 같은 당사자 자조모임 ‘뭉치’
 
처음은 ‘실타래’로 시작되었다.
 
2006년 성매매를 경험한 여성으로서의 갑갑함을 당사자끼리 모여서 풀어보자고 만난 첫 자리에서, 실꾸러미를 던지듯 한 사람씩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가슴에 맺힌 것들이 폭포수처럼 터져 나왔다. 그 자리는 자궁처럼 안전하게 느껴졌다. 함께한 이들의 눈빛만으로 “너는 알겠구나, 나를.” 하는 심경이 되어 눈물콧물 범벅이 된 채 그 자리에 모인 우리의 마음을 풀어주었다.
 
그래서 만들어졌다. ‘뭉쳐서 안 되는 게 어딨니-뭉치’ 모임이. 각자 살아가고 있는 지역에서 당사자 자조모임을 만들었다. 자조모임들이 모여 뭉치가 되었다. 삶도 나누고, 성매매를 반대하는 활동도 하며, 매해 ‘따로 또 같이’ 새로운 뭉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각자 다른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성매매 현장에서 가슴 아픈 사건이 생길 때면 달려가 추모의식을 하고 사회에 항의도 하였다.

▲ 작년 창원에서 성 구매자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을 추모하는 행사에 참여한 '뭉치' 회원들.    © 뭉치

이제 뭉치는 좀더 우리의 목소리와 행동이 드러나길 원한다. 당사자들이 모여 스스로를 위로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에서 나아가 이 사회에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려 한다.
 
이제 내 안에 쌓인 경험들을 토대로 하여 “무한발설”이라는 이름의 대담을 통해서 세상을 향해 말 걸기를 시작한다.
 
“사회적으로 발언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마루 (성매매 업소에서 6년간 일했고, 이제 성매매 피해여성들을 지원하는 활동가로 일한 지 8년째인 30대 중반의 여성이다. 단순 명쾌한 삶의 자세를 지향하는 ‘뭉치’의 리더.)
 
“뭉치는 성매매 경험 당사자들의 네트워크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일단, 당사자들끼리 모여 우리 스스로의 힘을 키우고자 했어요. 조금 더 넓게는, 성매매에는 반대하지만 성매매 여성들이 처벌을 받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즉 여성들을 비범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뭉치는 전국 여덟 개 지역의 자조모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2006년에 처음 모인 이후부터 계속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죠. 2011년부터 뭉치는 ‘당사자 네트워크’라고 이름을 붙였죠. 한마디로 말해 뭉치는 “우리의 존재가 실천이다”라고 주장하는 당사자 운동조직입니다.”
 
지음 (업소생활 4년, 그리고 반성매매 활동가로서 8년차인 30대 초반의 여성이다. 외모와 성격, 그리고 능력 모든 면에서 ‘워너비’로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
 
“지역에서 당사자 모임을 할 때는 ‘당사자 네트워크’라고 하면 좀 부담스럽기 때문에 그냥 ‘자조모임’이라고 불러요. 회원들은 자신의 얘기를 안전하고 편하게 나누고 싶다는 욕구가 더 크니까요.
 
그렇지만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해서, 자조모임이란 명칭에 대한 고민도 여전히 있어요. 그래서 지역의 모임들은 다들 특색 있는 모임의 이름들을 갖고 있죠. ‘예그리나’, ‘보따리’, ‘키싱구라미’ 같은. 당사자 네트워크 ‘뭉치’ 안에서 자조모임의 성격과 운동적인 면이 결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다 (성매매 업소생활 15년, 성매매 현장을 나온 뒤로 현장의 여성들을 상담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30대 중반의 여성이다. 눈이 바다처럼 깊고 맑은 아이로 보이는 게 소원이었던 한 시절을 보내고, 현재는 ‘평범한 여자’라는 미션을 수행하는 중.)
 
“처음엔 그저 만나는 것만으로 치유가 되는 그런 모임이었어요. 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우리가 만났다는 자체만으로 벅찬 감정을 느꼈어요. 만나서 뭔가를 해서가 아니라, 같은 경험들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그 결속 하나만으로도 말이죠.
 
조금씩 시간이 흐르면서 참여하는 사람들의 수도 많아지고, ‘개인에서 집단으로’ 뭔가 역량이 커지는 걸 느꼈죠. 이제 우리끼리만 이야기하고 마는 게 아니라, 성매매 문제에 대해 사회적으로 우리가 말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한 한, 우리가 영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자부해요.”
 
성매매 반대하면, 당사자의 목소리가 아니다?!
 
심통 (성 산업에 유입되어 15년이란 시간을 성매매를 하며 살았지만, 최근 9년간은 성매매에 반대하는 활동가로 살아온 30대후반의 여성이다. 매 순간 ‘나는 아름다워~’ 하고 사무치게 외치며,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고 싶다는 소망까지 품고 있다.)
 
“성매매 업소를 나오고서, 현장에서 언니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요. 정말 몸도, 정신도 힘들어하는 여성들을 보면서, 나도 ‘진짜 잘 버티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곳에서 살아내 준 나 자신에게 고맙단 생각을 해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답답할 때가 많은 거죠. 얼마 전에 성매매방지법이 위헌소송 제청된 것을 가지고 토론하는 자리에 갔어요. 공창제를 실시하라고 주장하는 쪽 패널이 ‘여성들이 원하지 않냐’고 하면서 자꾸 그걸 근거로 대는 거예요. 자기 생각은 얘기 안 하고, 당사자들이 공창제를 원한다고 하는 거죠. 내가 당사자인데, 그리고 당사자로서 성매매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여성들이 공창제를 원한다고 하는 이야기만 들리는 거죠?
 
인터넷에서 공창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게시판을 봤더니, ‘여성들만 괜찮으면’ 성매매 자체를 인정하는 게 낫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여성들이 처벌받지 않으면, 당연히 남자도 처벌받아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거예요.”
 
바다: “나도 성매매 업소에서 일했던 기간이 십 년이 넘는데 ‘죽을 고비, 힘든 고비 넘기면서 용케도 맨 정신으로 살아냈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요즘 사회 분위기를 보면서, 당사자인 우리가 가지고 있는 ‘힘’을 발휘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우리들이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데, ‘사람들은 자신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유행처럼 ‘성노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그런 얘기에는 모두들 ‘당사자’ 얘기라면서 마치 홀린 듯이 듣잖아요. 그리고 우리들이 하는 얘기는 무조건 ‘특별한 상황’이라고 치부해버리죠. 사실은 그 반대인데 말이에요.
 
특히 뭉치가 ‘여성단체’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성매매를 반대하는 주장을 하는 거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답답해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더 노골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는데….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말 거르지 않고, 자유롭게, 여러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자리를 가지고 싶었어요.”
 
“불쌍한” 혹은 “나쁜” 여자란 낙인을 걷어내고
 
엠케이 (성매매 업소에서 8년간 일했고, 현재 영상기록을 하고 있는 30대 초반의 여성이다. 개인으로서의 나와, 영상감독으로서 나, 그리고 당사자운동을 하는 활동가로서의 엠케이로 잘 살아내는 중이다.)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이유는 내가 원해서인 거고, 누가 성매매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라고 한 사람도 없어요. 그런데 내 경험과 너무나 다른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답답해져요. 물론 나도 내 경험이 다른 성매매 여성들 모두를 대표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래서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걸 늘 주저하게 되죠.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이야기와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너희들은 안돼’ 라는 생각을 깔고 있는 게 아닐까요? 거기에 이미 편견과 낙인이 있는 거라고 봐요.
 
나는 영상을 만들 때가 가장 편해요. 내 느낌과 경험을 편하게 얘기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언론에 인터뷰를 할 때는 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내 이야기를 달리 해석하거나, 모두의 이야기로 일반화할까 봐 그렇죠. 저도 검열 없이 편하게 나의 ‘힘’을 가지고, 내 ‘식’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로서 이 대담에 참여한 거예요.”
 
지음: “성매매에 대한 세상의 이야기들 속에, 우리의 존재가 보이지 않는 것이 갑갑했어요. ‘당사자’라고 하면 마치 ‘성노동’이라는 개념을 쓰는 정말 소수의 사람들 얘기만 부각되고 있죠. 나의 경험과 또 다른 여성들의 경험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성매매를 반대하는 우리는 “불쌍한 여자들”이거나, 혹은 “나쁜 것들”이라는 식으로 취급되는 게 화가 나요. 우리가 주장하는 내용은 ‘여성단체’의 입장이라는 식으로, 그 이름에 가려지는 거죠.
 
‘뭉치’는 우리 존재만으로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하고 싶었어요. 우리가 앵무새처럼 누군가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거칠고 성난 당사자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어요.”
 
* 2006년, 성매매 당사자들의 모임 ‘뭉치’가 만들어진 지 벌써 7년째 되고 있다. 자조모임으로 시작하여 자신감을 갖게 된 회원들이 2011년에는 ‘뭉치’의 활동을 알리는 영상도 만들고, 작년 11월엔 시민사회의 다양한 분들과 함께 집담회도 진행했다. 앞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도 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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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3/28 [14:46]  최종편집: ⓒ 일다
 
讀者 13/03/28 [16:17] 수정 삭제  
  대담 너무 기대됩니다.
13/03/29 [14:23] 수정 삭제  
  기대할게요..
일다 메인화면에서 만나는 성매매당사자의 목소리, 너무 반갑네요..
두근두근 13/03/29 [15:38] 수정 삭제  
  정말 기대가 되네요~~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뽀로로 13/03/29 [15:55] 수정 삭제  
  법이 있으면 뭐하고 없으면 뭐하나 싶고...
어딜가나 성매매 광고가 널려있고 여자들 몸 전시하고 그러는 게 마음 아프기도 하지만, 솔직히 나랑 상관 없는 일이나 신경 끄고 싶다는 생각도 하는데요..
대담 보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저도 무관심을 내려놓고 열심히 읽겠습니다.
좋아요 13/03/29 [18:54] 수정 삭제  
  성매매경험당사자, 피해자로만 피의자로만의 이야기가 아닌 과거의 경험들을 지금의 해석으로 이어가는 뭉치 성매매에 대해 세상과 소통하고자하는 뭉치 화이팅입니다 많이 나눌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당사자 13/03/29 [19:35] 수정 삭제  
  당사자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관련이 있는, 관계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기에 넓게는 모두가 당사자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경험이 없는 사람들을 침묵시키는 권력이 작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뭉치는 당사자라기 보다는 '성판매경험이 있는 반성매매운동 활동가'라는 표현이 더 나을 듯 싶네요. 성판매라는 다면적 공간에서 현재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이 당사자가 아닐지, 같은 당사자라는 위치이 놓음으로써 그녀들의 목소리를 반박 혹은 침묵시키는 힘이 작용하고 있지는 않은 지 궁금하네요. 경험자의 이야기는 그 이야기대로 가치있는 것이니, 기대됩니다.
뚤린 13/03/30 [00:41] 수정 삭제  
  당사자님/ 넓은 의미에서 우리 모두가 당사자이고, 당사자여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매매의 사회적 맥락 속에서 누구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미에서요. 반성매매활동가인 저 역시 당사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협의의 당사자 개념이 전혀 필요없는 것은 아닙니다. 당사자의 목소리가 필요한 모든 영역에서(그것이 장애인운동이든 성소수자 운동이든 노동자 운동이든 이주의 문제이든...) 우리가 기반하고 있는 것은 바로 "삶"이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신의 삶으로 부터 출발한 목소리는 그 만큼의 책임을 지기 때문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 아닐까요? 무턱댄 권력이 아니라 말입니다. 그리고 그 삶을 배제한 모든 목소리는 너무나 쉽게 무책임한 왜곡과 맥락을 삭제한 인용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구요.
제가 아는 한에서 뭉치의 당사자 운동은 당사자 이 외의 사람들을 침묵시키위한 운동이 아니였습니다. 개별의 경험이 모두의 경험이 되는 것, 선택적으로 인용되는 것에 대한 경계 때문에 오히려 뭉치는 오랫동안 침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함께 듣고 함께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사자님의 우려가 뭉치의 고민 속에 없지 않았을 거라고 믿어주시구요^^
뭉치에게/그런 의미에서 저는 얼마간의 오해를 사게될지도 모르지만, 7년 만의 뭉치의 발화를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스스로를 피해자화지도 대상화하지도 자신의 목소리가 모두의 목소리로 대표되지도 않기를 바라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온 뭉치의 시간들을 기억하고 응원합니다.
제게 있어 뭉치는 "성판매경험이 있는 반성매매운동 활동가"가 아니라 '당사자인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반성매매운동을 선택하고 지속해온 혹은 시작하려는 활동가'들입니다. 그리고 저는 여러분의 경험과 소통하고 호흡함으로써 반성매매 운동의 당사자가 된 활동가입니다. 뭉치가 시작하고자 한 것은 일회적인 선언이 아니라 '당사자의 목소리를 내세워 그 뒤에 자신의 의도를 숨긴 자들'에게 "내가 당사자이니 더 이상 내 뒤에 숨지말라!"고 존재를 드러내는 도발이며, 뭉치가 구하는 것은 비경험자를 "침묵"케하는 권력이 아니라 "비경험자"와 "다른 경험자"와 "방관자"...와의 "소통"이 라고 믿습니다. 저는 뭉치에게 큰 기대를 걸지 않겠습니다. 있는대로 말하는 것 자체로 지지합니다. 말한 것의 오류로부터 다시 고민하고, 수정하고, 말한 것의 왜곡과 싸우는 과정은 뭉치의 동료이자 반성매매운동의 당사자인 제가... 우리가... 함께하겠습니다 ^^ 뭉치가 뭉치의 경험으로부터 당사자의 오류에 빠지지 않는 것, 그리고 제가 당사자가 아니라며 한 발 빠지지 않는 것도 함께! ^.~
당사자 13/03/30 [07:30] 수정 삭제  
  뚫린님 당사자라는 말에 대한 입장은 저도 말씀 드렸듯이 한국 사람 모두가 당사자 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여성이든 남성이든 성산업과 알게 모르게 관여하고 있겟지요.그렇다고 모두가 당사자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어떤 주체성을 가지고 있느냐는 문제. 그렇지만 여성주의 인식론에서 자신의 위치성은 매우 중요한 것인데,"당사자들이 공창제를 원한다고 하는 거죠. 내가 당사자인데,"위에서 자신을 당사라고 위치를 짓고 계시는 차라리 '지지'라는 모임이 당사자가 아닐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뭉치라는 그룹은 당사자운동을 한다기에는 반성매매활동가라는 정체성이 크다고 봅니다. 우리가 그 현장에 있어봐서 아는데라는 논리는 내가 동성애자였기에 아는데라고 그거 그만둘 수 있어,라고 말하는 어느 목사님과 같은 논리로 보여집니다. 성판매라는 공간에서 살아가야 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당사자라는 이름으로 인식되어지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뭉치는 당사자라는 이름을 쓰지 않아도 훌룽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요?
13/03/30 [11:45] 수정 삭제  
  싱글맘이 양육의 기간이 끝났다고 해서 더이상 싱글맘이 아니고 그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없다고 할수 있나요? 오히려 정말 중요한 당시자의 목소리를 내주는 사람들이 자신이 경험한 것으로 다른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저는 뭉치에 대해선 처음 알았지만 대담 보면서 감동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얼마나 답답했을지 심정이 이해가 가요. 박수를 보냅니다.
뚤린 13/03/30 [12:31] 수정 삭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을 침묵"시키는 게 문제가 아니라 "뭉치의 위치성"이 문제라는 말씀이셨군요! 그리고 '지지'모임 그 '지지' 중에서도 현재 '성판매 현장'에 머물고 있으면서 성노동자주체성을 가진 '지지'활동가들이 당사자라는 말씀이신 것 같네요 그러니 뭉치는 '당사자'라는 말을 내려놓고 '활동가'라는 말을 써야한다는 말로도 들리네요 그러지 아니면 "내가 동성애자였기에 아는데 그거 그만둘 수 있어"라고 말하는 걸로 들리니까요 이제 말하기 시작했는데 할 말까지 이미 목사님 류일 것으로 예상되어지는 건 유감이네요. "내가 시설에 있어봤기 때문에 아는데, 장애인을 시설에 가둘려는 사회가 문제야"라고 탈시설을 통해 장애인이 지역사회에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야한다는 류의 당사자의 목소리일 수도 있을텐데요
여성주의 인식론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여성주의에서 유념하는 하나는 '맥락'이라서요. 당사자님이 아시는 여성주의에서 그 위치성이라는 것이 과거와 현재와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현재에도 여전한 낙인 등과 무관하게 여기에서 저기로 마구 휙휙 옮겨질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지지'의 목소리를 존중합니다. 하지만 지지의 무수한 개별 인터뷰들이 하나의 사례에 모두를 가두듯이 활용되는 것을 경계합니다. 성노동자 주체성과 대상화된 피해자성으로 이분화되는 것을 경계합니다. 당사자님과 제가 당사자들의 얘기를 듣기 전에 평소에 가지고 있던 입장을 선언하는 현재의 상태도 썩 불편하네요. '지지'의 목소리도 뭉치의 목소리도 잘 듣고 제대로 존중하고 싶네요. 뭉치는 지금 "자발, 비자발 따위는 없다", 자발 비자발 따위 나누는 의도가 뭐냐?고 물으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뭉치와 지지에 포괄되지 않는 더 많은 당사자들이 만나는 지점과 다른 지점들은 그 모두가 말할 수 있는 상황에서 찾아지지않을까요?
마을 13/03/31 [22:07] 수정 삭제  
  간만에 찾아보고 싶은 기사가 있어 들어오니 벌써 뜨끈한 토론이 오고 가고 있네요. 그녀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겠습니다.
화이팅 13/03/31 [23:19] 수정 삭제  
  성노동자 담론에서 "우리가 직접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니까 우리 말이 법이다" 식으로 흘러가던 성매매 담론이 굉장히 답답하고 우려스러웠습니다. 여기, 새로운 목소리들이 또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정말로 굉장히 기대되고, 지지하고 싶습니다. 모두 어떻게 정치적 입장과 위치가 같을 수 있겠습니까? 다만, 새롭게 말걸기를 시작하는 뭉치가 어떤 이야기들을 하게 될지, 이를 지켜보며 지지해주면 어떨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저역시 한편으로는 '당사자'라는 말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뚫린님 말씀대로 그 '당사자'라는 말을 뭉치가 선택하고, 이를 통해서 활동을 하겠다고 한다면, 이 역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에 대한 정치적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단지 '성노동자' 입장의 옹호, 혹은 현재 성매매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혹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만을 '당사자'라고 지칭하기 위한 것이라면 굉장히 위험한 접근이라고 생각됩니다. 뭉치가 '당사자'라는 언어를 사용하면서 이끌어내고자 하는 의도, 효과, 그 부분을 존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재글 기대하겠습니다!!
아자 13/04/20 [11:54] 수정 삭제  
  꼭 필요한 일이란 생각이 들고, 준비중이라는 책도 기대됩니다. 영상도 보고 싶은데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나요? 그리고... 성매매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힘을 보태고 싶은 사람들은 어떤 일부터 참여하면 좋을까요?
tlqk 13/09/20 [14:28] 수정 삭제  
  사전상엔 그렇게 보이겠지요 그런데 당사자란 제가아닌 사람이라고 보이는데요 굿이 당사자님 말대로 전직이런뜻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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