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와 장마 사이

사사의 점심(點心) 시골살이[22] 절기에 따라 살기

사사 | 기사입력 2015/06/23 [14:05]

하지와 장마 사이

사사의 점심(點心) 시골살이[22] 절기에 따라 살기

사사 | 입력 : 2015/06/23 [14:05]

※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하며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작가의 말] 

 

▲   [하지와 장마 사이]   © 사사의 점심(點心)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가 가고 곧이어 ‘장마’가 온단다.

여기저기 급하게 호미를 들고 감자 밭으로 간다.

감자는 장마 전에 수확을 해놓아야 보관할 때 쉽게 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장마 이후 캔 감자는 문드러질 확률이 높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할 적에는

하루의 기준으로 삼은 것이 출근과 퇴근 시간이었다.

날이 일찍 저물든 늦게 저물든 취침 시간은 동일했고,

일출 시간이 차이가 나도 기상 시간은 그대로 일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물며 절기를 의식하며 살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이제는 절기를 옆구리에 끼고 산다.

낮의 길고 짧음에 생활도 달라진다.

우주의 유주(留住)에 따라 삶도 그렇게 변하며 흐르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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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래 2015/06/25 [09:11] 수정 | 삭제
  • 귀여운 표현이네요~ 감자캐는 모습 보니 웃음이.... ㅎ
  • R 2015/06/23 [17:53] 수정 | 삭제
  • 하지 감자 캘 때가 되었군요. 올해는 가뭄이 계속되더니 벌써 장마가 온다니 실감이 안 나네요. 출퇴근 시간 대신 절기에 따라 몸의 리듬을 맞춘다는 건 마음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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