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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꺼!’에서 시작되는 데이트 폭력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 2. 감시와 통제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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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다의 신간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 발간 기념으로, 데이트 폭력 문제를 심층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 기사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남친의 질투가 폭력이 되기까지

 

▲  만화 <7층>(오사 게렌발 , 강희진 역, 우리나비)

“그의 질투가 하도 심해 캠퍼스에서도 더 이상 생활할 수 없게 되었지. 그는 내가 다른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만 봐도 못 견뎌 했어. 내가 누군가에게 말을 걸거나 자기 말고 다른 남자를 쳐다볼까 봐 항상 경계를 했지. 그건 그를 미치도록 화나게 만드는 일이었으니까. 이젠 슬슬 이런 생각도 들어. 내가 어떻게 그렇게까지 어리석을 수 있었는지. 바보같이 보인다는 거 알아. 하지만 모든 게 해결되고 더 나아질 거라 생각했어. 함께 지내다 보면 그도 결국 나에 대한 믿음을 갖고 행복해질 거라 생각했어. 그가 행복하다면 나 또한 그렇게 될 거라고!”

 

스웨덴의 인기 만화가 오사 게렌발의 자전적 이야기가 바탕이 된 만화 <7층>(오사 게렌발 지음, 강희진 옮김, 우리나비, 2014). 사랑의 증거라고 믿었던 남자친구의 질투가 어떻게 물리적 폭력으로까지 이어지는지, 여성이 왜 데이트 폭력에서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오사는 새로 들어간 예술학교에서 매력적이고 평판 좋은 남자를 만난다. 그는 오사에게 달콤한 사랑을 속삭인다. “제로에서부터 전부 다시 시작하는 거야. 이제부터 너와 나만 생각해. 우리 두 사람 일 이외에는 다 잊어.” 남자친구가 말하는 ‘새 출발’이 과거의 연애를 깨끗이 잊어버리는 것은 물론 자신의 화장법부터 옷 입는 법, 취향, 친구 관계까지 모두 단절하는 것일 줄 오사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남자친구는 키스할 때 오사가 눈을 감으면 ‘다른 남자 생각하느냐’고 화를 내고, TV 보면서 오사가 한숨을 쉬면 ‘저 남자랑 사귀고 싶어서 그러냐’고 따져 묻는다. 마음속에 의혹이 조금씩 일기 시작하지만 오사는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한다.

 

“도가 지나칠 때도 많았지만 어쨌든 그는 나를 사랑했다. 나는 특별한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그의 과도한 질투는 어디까지나 나에 대한 깊은 사랑의 증거였다.”

 

예전에 알고 지내던 친구들, 벽에 붙여놓은 그림들을 보며 남자친구는 화를 내며 폭언을 퍼붓는다. 오사는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에게 맞춰준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를, 정체성을 갖다 버린다. 일기장도, 화장품도, 좋아하던 검은색 옷들도…. 그런 오사에게 남자친구는 네가 갖다 버린 것이기 때문에 네가 ‘선택’한 것이라고 말한다. 오사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

 

생기를 잃어버리고 고립된 오사는 말한다.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나는 소리 내지 않고 숨 쉬는 법을 터득했다”고. 남자친구의 질투 때문에 늘 둘이 붙어 다닐 수밖에 없는 오사의 사정을 모르는 주변인들은 오사 커플을 완벽한 커플로 칭송한다.

 

구타가 시작된 후에도 남자친구와 관계를 정리하지 못했던 오사는 남자친구에게 손가락 살점을 물어 뜯기고 나서야 자신이 당한 일이 무엇인지 알아차린다. 그리고 아빠에게 도움을 청해 그와 헤어지게 된다.

 

사랑의 표현으로 둔갑하기 쉬운 집착과 감시

 

▲   오사 게렌발의 실화 만화 <7층> 중에서.

흔히 ‘데이트 폭력’하면 상대를 때리는 신체적 폭력만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데이트 폭력은 신체적 폭력은 물론, 상대를 감시・통제하거나 협박하는 정서적 폭력, 데이트 상대에게 폭언을 일삼고 일상적으로 상대를 무시하는 언어적 폭력, 갈취 등의 경제적 폭력, 그리고 원치 않는 성행위나 음담패설 등을 강요하는 성적 폭력까지 포함한다.

 

전문가들은 데이트 폭력에서 한 가지 유형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폭력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7층>의 주인공 오사 또한 사소해 보이는 질투나 집착으로 시작돼 일상적인 감시와 통제가 이어지다 결국 구타로까지 확대되는 데이트 폭력을 겪은 것이다.

 

그런데 데이트 폭력 중 특히 정서적인 폭력은 폭력으로 인지하기 쉽지 않다. 너무 일상적인데다가 집착이나 질투, 감시가 사랑의 표현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일상적인 만큼 많은 여성들이 경험하고 있다.

 

2014년 한국여성의전화에 접수된 데이트 폭력 상담 총 215건 중 정서적 폭력은 81.9%(복수응답)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신체적 폭력이 52.1%, 성적 폭력이 38.6%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에서 2009년 9~10월 서울지역 11개 대학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데이트 경험이 있는 370명의 여학생 중 77.8%가 ‘정서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상대방이 자신의 “핸드폰, 이메일, 개인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자주 점검한다”(59.7%), “누구와 함께 있는지 항상 확인한다”(40.9%), “다른 이성을 만나는지 의심한다”(32.1%)로 나타났다. 옷차림을 제한하거나 학과, 동아리 활동을 못하게 통제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주대학교 성폭력상담센터 허은영 연구원은 “성폭력상담센터에 접수되는 데이트 폭력 사례 중 스토킹을 제외하면 ‘데이트 관계에서의 감시와 통제’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한다.

 

남성은 “널 못 믿어서가 아니야. 네 주변 사람들을 못 믿는 거야”라고 말하며, 여자친구가 남성들하고 어울리는 모임에 나가는 것을 통제한다든지, 귀가 시간을 단속한다든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사진을 찍어서 보내게 하기도 한다. 같이 노트북이나 컴퓨터를 쓰고 여자친구가 로그아웃하지 않으면, 위치 서비스 프로그램을 이용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추적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여자친구에게 어디 있는지 떠 보고, 거짓말을 하면 그걸 빌미로 더 심한 통제를 하기도 한다.

 

귀가길 단속하고 짧은 치마 못 입게 하는 애인

 

▲  커플이 등록하면 서로의 현재 위치와 이동 경로를 보여주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커플각서>

정서적 폭력이 이렇게 빈번하고 일상적인 이유는 상대를 구속하고 통제하는 행동이 애인 간의 애정 표현이나 사랑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2010년 만들어진 ‘오빠믿지’라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커플이 함께 등록하면 서로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오빠믿지’의 소개에는 “순순히 위치를 넘기면 유혈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당시 사생활 침해로 논란이 일었고 개발자가 ‘위치정보서비스 사업자’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비스를 했다는 이유로 입건되면서 ‘오빠믿지’는 사라졌다.

 

그러나 곧이어 ‘커플각서’라는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 ‘커플각서’는 위치 서비스뿐만 아니라, 특정 단어(예를 들어 사랑, 오빠, 만나 등)를 지정하면 그 단어가 들어간 문자를 검색해 보여준다. 또 특정인과 몇 분 이상 통화를 하면 그 번호를 알려주고, 특정 장소를 지정하면 그곳을 진입하거나 벗어날 때 알림 벨이 울린다.

 

이런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할 만큼 연애 관계는 상대를 “내꺼”라고 소유하는 관계라는 인식이 자연스럽다. 특히 남성의 여자친구 단속은 ‘여성을 보호한다’라는 미명 아래 정당화되고, 남자다운 것, 낭만적인 것으로 포장된다. 스물여섯 살 다정(가명, 여성)씨는 이렇게 말한다.

 

“여자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 친구가 자기 남자친구가 귀가 단속하고 옷차림 단속하는 거에 대해서 불편하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야, 내 남자친구는 나 짧은 치마 못 입게 해. 자기만 봐야 된다면서’라고. 사실 그 친구는 ‘나 너무 힘들어, 내 옷은 내 식대로 입고 싶어, 너무 간섭이 심해’라고 말한 건데, 주변 친구들은 ‘야, 네 남자친구 (진짜) 남자네, 내 남자친구도 나한테 집착 좀 해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반응하더라고요. 연애에서 겪는 불편함을 표현했을 때 여성들 안에서도 불편함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사귀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는 등의 자해 협박도 폭력이라는 걸 알아차리기 힘든 행동 중 하나다. 여성은 자신을 죽이겠다고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폭력으로 인지하기 어렵고, 주변에서는 남성의 그런 행동을 ‘사랑의 순정’, ‘절절한 구애 행위’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식의 협박이 먹혀 들어 연애가 시작되면 남성은 이미 여성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을 쥐게 된 셈이다.

 

폭력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게 아니다

 

여성들도 남자친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거나 통제하려 하고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것 역시 정서적 폭력에 해당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남성의 감시나 협박은 신체적 폭력 등 다른 형태의 폭력과 결합되는 일이 많다. 또 같은 정서적 폭력을 행해도 남성이 느끼는 공포감과 여성이 느끼는 공포감의 정도는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한다.

 

“여성이 남성에게 ‘너 죽고 나 죽는다’고 말했을 때와 남성이 여성에게 ‘너 죽고 나 죽는다’고 말할 때 상대가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라요. 남성은 여성이 말하면 그런가 보다 하는데, 여성은 남성의 그 말에 진짜 그럴 수 있다(나를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맥락이 있어요. 그 전에 이미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거나….” (아주대학교 성폭력상담센터 허은영 연구원)

 

▲  감시나 통제는 더 큰 폭력을 예고하는 전 단계일 수 있다.   © JOHN GOMEZ

 

감시나 통제는 그 자체로 인간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폭력의 속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 큰 폭력을 예고하는 전 단계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여성들은 남자친구로부터 일상적인 감시나 협박을 당해도 ‘날 사랑해서 그런 거니까 그냥 그 방식에 내가 맞춰주자’, ‘그냥 내가 참고 넘어가면 되지, 내가 너무 까칠한 걸 거야’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정서적 폭력에 무감해지는 경우, 다른 유형의 폭력이나 더 심한 감시와 통제 행동으로 발전해도 <7층>의 오사처럼 쉽사리 빠져 나오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 유리화영 소장은 “여성들은 주로 심각한 폭력이 터졌을 때 상담소를 찾아오지만, 얘기를 들어보면 남자친구의 감시와 통제가 (이전부터) 기본적으로 깔려있다”고 말한다. “여성 본인도 데이트 앱을 같이 사용하는데, 관계가 좋을 때는 마치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처럼 여긴다. 그러다가 큰 폭력이 터지고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그 순간부터 ‘아, 이게 큰 족쇄가 될 수 있구나’하고 생각한다.”

 

사실 데이트 관계에서 물리적 폭력과 정서적 폭력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인식은 다르지 않다. 바로 ‘연애 상대는 나의 소유물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 물리적 폭력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남자친구의 질투가 도를 넘어설 때, 사랑한다면서 자기만을 바라볼 것을 강요할 때, 그것은 데이트 폭력의 예고 신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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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7/08 [14:15]  최종편집: ⓒ 일다
 
ouk 15/07/08 [16:36] 수정 삭제  
  관계의 중독이란 말이 떠오르네요. 제삼자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요.
진저 15/07/08 [23:01] 수정 삭제  
  존중하면서도 즐겁게 사귀고 때로는 마음 아파도 예의있게 헤어질 수도 있어야 하는데...............협박에 폭력이라뉘
공감 15/07/12 [19:10] 수정 삭제  
  전 유럽 오세아니아에 중단기간 거주 한 경험이 있어 서양의 개방된 성문화도 직 간접적으로 경험을 해봤습니다

글을 읽어보니사람을 폭력으로 가한다는 인권의식으로의 개념으로는 공감이 갑니다만

마치 여성만 약자이고 피해자인 남성은 잠재적 범죄자인 마냥 모순적인 위선적인 내용들이 없지 않아 많았습니다 .

과연 이 문제가 남성만의 문제일까요?

전 본질적인 문제로 접근하면 한국여성의 왜곡된 불공정한 성인식도 문제를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금전적 및 정서적인 교감의 불공정한 거래 및 불공평한 위치)

남성을 잠재적 성폭력적 으로 치부 하기에 앞서 남성에게 의존적인 한국여성특유의 성 특수성을 이용해 남성을 이용의 수단의 대상으로 인식할려하는 모순된 불평등한 양성인식을 먼저 개선되는것이 성별을 떠나서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정의로운 처사이지 않을까 하는데요.

사람은 바보가 아닙니다

남성도 바보가아닙니다

상대방 여성이 본인을 이용가치 수단의 도구로서 인식하는 순간 남성으로서도 혐오감을 불러 일으키는 큰 요소입니다.

한국남성도 포함해 한국여성들 자신도 상대방의 성에 대해 존중과 배려가 기반이 되는 바람직한 사고와 수평적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북유럽 국가의 남성 여성들과 성에 대한인식의 주제로 대화를 나눈 기회가 있었습니다만 성별을 떠나 수평적인 인간 평등을 추구하는 인식이 정말 신선하더군요.

모순된 성 관념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되는 참고사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독자 15/07/12 [22:04] 수정 삭제  
  남자답다/ 여자답다는 개념의 함정... 폭력을 유도하기 쉬운 성별 이데올로기라고 생각합니다.
p 15/07/13 [11:47] 수정 삭제  
  여성들의 관계중독 집착 고착도 무시못할 인과관계에 속하기도 합니다만 폭력을 동반하는 것은 남성쪽이 훨씬 더 많죠. 강도도 세구요. 일단 정서적 폭력은 여성들에게도 많이 보여지는 증상입니다. 이런 의존적 폭력성이 고착되기까지의 여성들에게도 문제가 많다는 것도 개진해야 할 사항입니다. 관심과 스토커는 전혀 다른 말이죠. 하지만 폭력적 단계에서 약자일수밖에 없는 여성이 그 단계까지 진행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자세하게 알려줘야 할 것 같습니다.
ss 15/07/13 [12:06] 수정 삭제  
  데이트폭력은 가하는 넘도 미친넘이지만,당하는 년도 한심한 거다... 뭔 소리인지 알겠나? 데이트폭력 당하는 여성들도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1234 15/07/15 [15:48] 수정 삭제  
  왜곡된 여성성의 남성을 향한 복종성은 치열한 자기반성이 행해져야 할 부분이다. 히틀러의 지지층은 대부분 여성이었다. 즉, 왜곡된 여성성은 자칫 도덕성보다 강함만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기에 부도덕해질 위험성이 크다. 여기서 문제는 남자냐 여성이냐가 아니다. 왜곡된 여성성이다. 남자도 왜곡된 여성성을 갖고 있을 수 있다. 남자는 무조건 '악', 여성은 무조건 '선'이라는 단순한 도식법이 아니라, 건강한 여성성, 건강한 남성성을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
키슬크 15/07/15 [18:42] 수정 삭제  
  이런 기사에 순 피해자 탓하는 댓글들이 대부분이네요. 본인들이 폭력 행사하지 않는 남성이라면 대체 왜 이렇게 발끈하는 걸까요? 심지어 이 기사의 대상은 여성이잖아요. 사랑이라고 여기면서 폭력에 익숙해지지 말라고 말하고 있는데 웬 "둘다 문제"라느니 "여성들도 반성해라" 라느니. 백번 양보해 모든 여성들이 남성중심적 이데올로기를 완전히 내면화해서 여기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듯 여성자신이 남성에게 "의존적" 인 게 문제라고 해도, 그들이 폭력을 당해도 싼 건 아니죠! 1234님께서 말씀하시는 건 오히려 '남성성'에 대한 얘기라고 생각해요. 강한(여러 의미에서 권력을 획득한) 남성에 대한 숭배는 남성 집단에서 많으면 많았지 여성 집단의 문제만이 아닌 것 같은데요. 이를테면 남자 답지 않은 남자에 대해 남자들끼리 훨씬 멸시하지 않나요? 게이같다느니 하면서. 히틀러의 지지층이 대부분 여성이라는 얘기는 무슨 소립니까. 히틀러는 남성도 여성도 다 지지했죠. 이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이나 여성이나 모든 이들이 어느정도 남성중심적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하고 있고 그건 모든 이들의 문제라는 것에는 물론 동의합니다. 다만, 여성들에게 고나리하기 전에 자기반성이나 먼저 하시길. 여성들이 자기반성을 해야한다면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 가해지는 폭력이 폭력임을 깨닫고 저항해야 하기 때문이지 폭력을 당해도 싸기 때문이 아니랍니다. 게다가, 폭력은 그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답니다. "때리는 놈도 미친놈이지만 당하는 년도 한심하다"고 말하기 전에, 약자에 대한 폭력이 정당화되는 거의 우생학적인 논리에 젖어있는 본인을 돌아볼 일입니다.
유라 15/07/31 [05:37] 수정 삭제  
  공감님/유럽 오세아니아의 대체 어디에서 개방적인 성문화라는걸 경험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저도 아는사람이 북유럽에서 살고 유럽에도 자주 가서 그쪽문화는 압니다)그 개방적인 성문화라는게 대체 뭔질 모르겠고 그게 누굴위한 성문화인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유럽은 연애시기도 아시아보다 빠르고 동거도 빨리하지만 가정을 꾸리고 아이가 생기면 설령 헤어지더라도 아이들을 위한 복지가 매우 잘되있습니다. 나라별로 다르겠지만 학교에 들어가는 돈을 나라에서 많이 대주니까요.그거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죠... 이혼한 여성이 가장 살기 어려운나라가 한국아닐까요? 양육비도 어머니쪽이 수입이 한푼이라도 있으면 매달 받지도 못하고 그저 위자료 몇푼으로 당장 몇년을 갓난아기와 생활해야하는 싱글맘들 정말많습니다.이러니 결혼해서 가정폭력을 수없이 당하고살아도 당장 먹고살길이 막막하니 그냥 참고사는겁니다. 남성에 의존적인 한국여성 특유의 성특수성부분 보고 좀 이해가 안가서 썼습니다 ㅎㅎ 남성에 의존적으로 되게끔 짜여진 우리나라 특유의 가부장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실것같네요.북유럽에서 수평적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해보셨다고하는데... 우리나라는 이미 남성중심적인 문화가 매우 많고 대부분의 여성들이 거의 모든 가사부담 다 껴안고삽니다.-_- 손에 물묻히고 설거지 먼저 하겠다고 하는 남성들이 과연 몇이나될까요?많은 가정의 노동들 설거지와 청소 밥과 빨래등은 아직도 우리나라에선 여성들이 해야하는 전통적인 노동으로 취급받습니다.그 뿌리는 유교적인 가부장적 문회에 있고요.북유럽의 평등사상도 여성과 아이 장애인들같은 약자들을 보호한다는 취지에서 있습니다. 그걸 법제화해서 그들도 기득권층들이 많은권리를 내줘야했고요.여성에 대한 권리가 제대로 주어지기위해 더 필요한건 기득권층인 남성들이 가정에서, 사회에서 여성들에게 조금더 자신의 권리를 양보하는거 아닐까요?양성평등을 이야기하기엔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남성들이 주도권을 더 많이갖고있는게 현실입니다.
파라 15/08/13 [21:53] 수정 삭제  
  남자한테 한번 잘못 걸려서 정신적 신체적 폭력 당해본적 있냐? 그런 남자들은 미친개처럼 여자 괴롭히다가도 주변 지인 남자들이 개입하면 바로 꼬리내리고 도망간다. 바로 주둥이나불거리는 니네들처럼. 입장바꿔 생각할 능력이 없으면 입이나 다물줄 알아야지...부끄러운줄을 모르는 것들..
일다눈팅한남 18/01/07 [14:54] 수정 삭제  
  일다를 자주 눈팅하는 남성인데 여성들의 피해를 무시하려는게 아니라 왜 간섭하는 남자가 여전히 남아있고 그런 남자가 인기있는 경우가 생기는지까지 설명하고 싶네요. 여기가 댓글이라 길고 자세한 내용은 못 쓰겠지만요.우리 부모 세대를 불게요. 독재정권 시대를 거쳐온 분들입니다. 그런 시대 아래에서 학교를 다니고 회사를 다녔지요. 당연히 회사고 학교고 다 권위적인 선배, 상사, 동료를 만나는 환경이었을겁니다. 권위주의적 태도가 몸에 배었을겁니다. 그 상태로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습니다. 자식을 낳았다고 사람이 크게 변할까요? 자식에게까지 그런 태도가 유지됩니다. 자신에게 맞은건 자식에게도 맞습니다. 자식은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부모에게 의존도가 클 수 밖에 없는 나이의 자식에게는 부모에게 충성하는 것이 가장 애정을 받기 쉬운 방법이고 역시나 아버지는 그런 경우에 애정을 줍니다. 자신의 독립적인 사고나 행동은 아빠가 환영하지 않지요.이렇게 자란 딸이 성인이 되면 그러한 애정의 패턴이 연애에 영향을 줍니다. 구속이나 속박에 익숙해지는겁니다. 그런 것이 없는 연애는 굴곡이 없는 일자 롤러코스터처럼 재미가 없습니다. 때로는 한없는 직선에 불안함을 느끼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사회는 피학적인 여성상을 옹호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여성이 더 많이 재생산 됩니다.남자는 이런 환경에서 연애를 하게되므로 간섭이나 속박을 하는 남자가 도태되지 않고 연애 시장에서 잘 살아남는 겁니다. 무조건 같은 또래의 남자를 욕할게 아니라 이러한 사회심리학적 배경, 여자 자신들의 의존성이 이런 상황을 낳았다는 것도 이해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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