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향, 삼천포 집으로 가다

김담의 연재소설 <소향전> 136화

김담 | 기사입력 2016/06/13 [17:27]

소향, 삼천포 집으로 가다

김담의 연재소설 <소향전> 136화

김담 | 입력 : 2016/06/13 [17:27]

한국의 근현대사를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 ‘씨받이’라고 불렸던 대리모 소향의 일대기가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딸깍 딸깍 하고 안방에 걸린 벽시계가 추를 흔들어댄다. 한수를 안고 젖을 먹이고 있던 소향이 고개를 둘러 시계를 쳐다본다. 사실 소향이 시계를 자신의 눈으로 본 적이 없다. 물론 안방에 걸려있는 것이 이유고 또 매시 매분을 따질만한 일없이 사는 것이 또 다른 이유여서인데 지금 한수를 안고 있는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가고 있는 시간에 눈길을 주었다. 큰아지매도 같이 시계를 올려다보았다. 유모가 온다는 시간이 되어서이다. 하지만 몇 시에 온다고는 하지 않았다. 그저 아침 먹고 온다고 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아무 말 없이 한수만 보고 있는 소향을 그저 보고만 있기도 어색해진 큰아지매는 소향이 눈길도 주지 않은 돈뭉치를 소향이 옆으로 슬그머니 밀어주며 한수의 안색을 살핀다. 얼마나 먹었는지 한수는 도리질을 크게 하며 입가로 아직 채 삼키지 못한 젖을 흘려내자 큰아지매는 얼른 수건으로 닦아내지만 소향은 꼼짝도 않고 한수만 꼭 안고 있다.

-인제 됐다. 내려서 귀저기 갈자구나- 하며 한수를 감싸 쥔 포대기를 큰아지매가 해쳐내며 한수를 손으로 안으려는데 갑자기 소향이 돌아앉으며 헤쳐진 포대기를 도로 감싼 후 얼굴에 묻고는 울음을 토해낸다.

 

큰아지매는 그저 난감하다. 소향이 이 정도로 어렵게 떠날 줄을 몰랐는데 막상 눈앞에서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허둥대는 소향을 보자 일이 커질 것이 걱정이 된다. 자신의 몸으로 아이를 낳아보지 못했다고 이미 두어 차례 광수에미로부터 들은 적은 있지만 소향의 모습을 보는 중에 정말로 자신이 낳지 않아서 알지 못하는 모자의 정이 있긴 있구나 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갈 사람을 가고 남은 사람은 남도록 조용히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느끼며 울고 있는 소향을 다스리지 않으면 그것도 자신의 부덕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아침부터 이게 뭐하는 것이냐?- 정색을 하며 한마디 한다.

그래도 소향은 요지부동이다. 포대기에 묻힌 얼굴은 울음이 푹푹 새어나오기만 한다.

 

-기저귀는 내가 갈 것이니 너는 이제 나가서 차비해라- 하고 소향이 한수를 내려놓을 때를 기다린다. 기다리고 또 기다려본다. 아무 말도 않고 소향의 들썩거리는 어깨만 보며 앉아있자니 은근히 화가 치밀어 올라오는 큰아지매다. 생각 같아서는 확 한수를 빼앗고 호통을 쳐서 내보내고 싶지만 그게 대갓집 안방마님이 할 일이 아니라 생각이 들어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데 밖에서 애기 울음소리와 함께 광수에미의 목소리가 들린다.

-춥제? 안방에 드가거라- 하는 말과 함께 광수에미를 앞세우고 유모가 들어오는데 등에 업힌 애기가 울어댄다. 유모 역시 젖먹이를 떼어놓고 올 수 없는 형편이니 데리고 올 수밖에 없다.

 

-자네 소향이 데리고 나가게-

얼굴을 묻고 울고 있는 소향을 보는 순간 알만한 상황이라 광수에미도 그저 유모만 들이고 나갈 생각이었는데 큰아지매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소향의 팔을 잡아 흔든다.

-인제 됐다 아이가. 고만하고… 자- 하며 한수를 조용히 소향의 팔에서 떼어내어 방바닥에 놓고 소향을 잡아끈다. 어색한 유모는 등짝에서 울어대는 아기를 얼러대며 어쩔 줄 모른다. 포대기 밖으로 나온 소향의 얼굴은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눈을 뜨지 못하고 광수에미가 이끄는 대로 딸려 나오고 그 뒤에서 큰아지매는 문을 닫아버린다.

 

-이카모 우짜노-

소향을 방으로 밀어 넣으며 광수에미는 측은한 얼굴로 문을 닫는다. 그 닫힌 문안에서 통곡하는 소리가 자제할 줄 모르는 소향의 본능으로부터 터진다. 소향의 얼굴을 피해 이리저리 없는 일을 만들며 다니던 장서방도 다 들을 수 있다. 저 울음소리는 소향의 울음이 아니라 엄마의 울음이고 새벽부터 젖을 팔러온 어느 유모의 등에 업혀 울고 있는 아이의 울음은 돈에 팔려나가는 자신의 먹이를 애통해 우는 울음이다. 다 누구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는 울음이다. 그저 버려둘 수밖에 없는, 그저 들어줄 수밖에 없는 울음이다. 그리고 돈 몇 푼에 아이를 산 종갓집에서는 안방문을 굳게 닫는다. 그렇다. 약속이고 거래다. 그것 역시 지금에 와서 경중을 잴 수도 없고 과오를 따질 수도 없는 일이다. 그저 바라만 보고 그것이 힘들면 고개만 돌릴 수밖에 없다. 장서방은 소향이 이토록 힘들어할 줄은 몰랐다. 그동안의 소향을 보면 강단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모성에 휩싸이고 보니 소향이 역시 의지로서도 극복할 수 없는 상황인 모양이다.

 

장씨는 정기 앞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소향의 통곡소리를 듣고 있던 중에 등 뒤에서 아침상을 들고 나오는 광수에미가 -아저씨, 상 하나는 건넌방에 좀 들어다 주이소- 하고 자신이 들고 있던 상을 안방에 넣는데 큰아지매는 광수에미를 들어오라 한다.

-이거 소향이 보따리 쌀 때 안에 잘 넣어주게. 그리고 아무래도 자네라도 역까지- 하자 광수에미는 돈뭉치라는 것쯤 알고 있는 듯 종이뭉치를 손으로 꼭꼭 감싸며 -안 그래도 그칼라고 생각하고 있심더. 케도 저캐가… 우째 그 먼 길을 갈 낀지-

 

배가 불러 누워서 세상모르게 자고 있는 한수를 보며 광수에미는 한숨 섞인 말을 한다.

-아침을 먹고 나서 바로 떠나도록 하게. 먼 길이니-

정리할 것은 빨리 정리하고자 큰아지매는 광수에미를 앞세워 재촉한다.

장서방은 밥그릇이 여러 개 올려진 상을 태섭의 방에 들이는데 누워있던 태섭이 어정쩡하게 일어나 앉으며 -듣자하이, 오늘 소향이 가는가?- 말이 건넌방이지 안방에서 나는 소리나 심지어 아래채에서 나는 통곡을 못 들을 리 없는 태섭이다.

-예, 오늘 소향이 떠난답니다-

일부러 들으라고 장서방은 아주 또렷하게 말한다. 그러나 순간 이 모든 것이 약속이고 거래인데 태섭이 무슨 잘못이 있겠나 하는 생각에 미치자 장서방은 작은 후회를 하며 공손히 문을 닫고 나온다. 여전히 소향의 방안에서 울음소리가 새어나오자 장서방은 큰 걸음으로 소향의 방으로가 벌컥 방문을 열어젖힌다.

 

-소향아!-

단호하게 불러댄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서 머리 숙여 울던 소향이 고개를 들고 자신을 볼 때까지 기다린다.

소향은 고개만 돌려 장서방을 바라본다. 눈에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것 같이 전에 보지 못한 장서방의 얼굴이 심지어 무섭기까지 한다. 소향도 무슨 영문이지 아무 말도 않고 이제는 몸을 일으키며 장서방의 눈치를 살핀다.

 

-내 말 잘 들어라. 소향아! 너는 아주 큰일을 했다. 그리고 너 때문에 이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덕을 보았다. 하지만 그렇게 울고만 있다면 너가 해낸 큰일들이 다 소용없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이제 정신 차리고 떠나자. 네가 살 곳으로 용감하게 가거라. 그리고 울지 말고 가거라. 너는 용감한 사람이다-

장서방의 진심 서린 말이다. 소향에게는 조금은 어렵게 들릴 수도 있겠다 싶지만 하고 싶은 말을 그냥 내뱉었다. 소향은 어리둥절하다. 무슨 덕이니 큰일이니 용감하다고 하는 말들이 어질어질하게 머리를 흔든다. 하지만 장서방의 말의 강약이나 태도 그리고 눈 속에 있던 이글거리는 횃불 같은 빛이 소향으로 하여금 대충 무슨 말인지 알아듣게 한다. 옷을 매만지고 머리를 쓸어 올린 후 겨우 한마디 대답한다.

-알았으예. 안 그래게예-

그때까지 눈을 부라리며 소향을 바라보던 장서방은 조용히 문을 닫아주며 -그래, 채비하고 내가 사준 신을 꼭 신고 가거라. 발이 시리면 온몸이 춥다- 하고 힘없이 정기로 간다. 아궁이에 불길이 있다. 따스하다. 그리고 손에 부지깽이만 쥐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거나 하고 있는 것과 같다. 밥이고 뭐고 어수선한 아침이다.

 

소향은 들인 밥상도 고스란히 그대로 물렸다. 광수에미는 말로는 먹어야 한다고 하지만 심정을 아는 듯 상을 그대로 들고 나가더니 곧 다시 들어왔다.

-소향아, 고마 일찌그이 떠나도록 하제이. 있어봐야 내가 역꺼정 같이 갈끼다. 머리 빗고 내가 요번에 사온 옷도 입고 퍼떡 나서제이. 니가 사는 데가 여서 하도 멀어서리- 하고 보자기를 펴놓고 방안을 휘둘러본다. 가져갈 것들을 살 보자기를 펴긴 폈는데 눈에 쌀만한 것이 안 보인다.

-입고 있는 옷은 여따 싸고 새옷으로 입어라-

하지만 소향은 말을 듣지 않는다.

-그냥 갈랍니더. 옷을 뭐 할라고예-

광수에미는 소향의 늘어진 태도를 한심하게 바라보다가 문득 무슨 생각이 난 듯 -참, 이거- 하며 고쟁이 속에서 뭘 꺼내더니 -이기 돈이제? 돈일 끼다. 여따 넣어놨으이 꼭 안고 가레이. 조심해서-

소향은 그제야 안방에서 큰아지매가 돈을 건넨 기억이 난다. 아무 말도 안한 소향은 고개를 숙이더니 생각에 잠긴다. 그래, 삼천포로 가야지. 거기에 종락이와 엄마가 있지. 지금 내 마음속에 든 이것이 나를 붙잡아도 나는 가야 할 것. 삼천포로 가야 되는 것이다. 갈 바에는 가자. 광수에미도 말은 꺼냈지만 재촉하여 소향을 몰아내는 것이 싫어서 고개만 숙이고 있던 소향을 바라만 보고 있는데 소향이 고개를 확 들고는 -작은아지매, 저 갈랍니더- 하고 일어선다. 광수에미는 알고는 있지만 놀란다. 갑작스런 소향의 태도에.

 

소향은 광수에미가 펼쳐놓았던 보자기를 주섬주섬 챙겨 가슴에 안더니 광수에미보다 먼저 방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온다. 장서방이 물지게를 챙겨 들다가 정기 입구에서 소향의 눈과 마주친다. 가슴에 보따리를 안고 있는 소향의 모습으로 이제 가려나 보다 안다. 울지 않고 서있는 소향에게 미소의 눈길을 준다. 그러나 소향은 결연한 모습으로 대청에 다가가 -큰아지매예. 지는 갑니더 잘 계시이소- 하고 보든 안 보든 고개와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는데 안방문이 열리고 큰아지매가 나온다. 그런데 그 열린 문사이로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합창하여 새나온다. 하나는 한수일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모의 아이일 것이다.

-그래, 먼 길이다. 조심, 그저 조심해서 가거라. 난 멀리 안 나간다-

차분하게 말하자 소향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한 번 더 숙이고 돌아선다.

 

-행님 지가 역꺼장 댕기올랍니더- 하고 광수에미가 큰소리로 말하고 소향의 팔을 잡고 대문으로 향하는데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누군지 소향은 금방 구분이 된다. 한수의 울음이 숨이 넘어갈듯 크다. 대문으로 가던 소향은 기어이 돌아선다.

-됐다 소향아, 유모가 다 알아서 할 끼다, 고마- 하며 광수에미가 소향을 잡아끈다. 소향의 고개는 안방문을 향한 채 광수에미의 팔에 이끌려 대문을 벗어나려는데 그만 땅바닥에 넘어지고 만다. 눈물 고인 눈에 보이는 것도 없을뿐더러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으니 흙바닥에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

물지게를 지고 몇 발짝 뒤에서 그 모습을 다 보고 있던 장서방이 목소리를 단호하게 낸다.

 

-소향아!-

그 한마디가 소향을 정신 차리게 한다. 소향은 일어나 먼지를 털어대며 귀로 들리는 한수의 악쓰는 울음을 아니 들을 수 없다. 소향을 부축하고 있는 광수에미는 아무 말이 없다. 그러나 입으로는 아이구 혹은 우짜꼬만 연발하며 소향이 넘어지지 않도록 거들고 있다. 그들이 대문을 나서기 전에 소향이 마지막으로 잠시 돌아본 종가의 대청에 언제 나왔는지 태섭이 서서 자신을 보고 있었다.

소향은 광수아지매의 팔을 잡고 따라가고 있다. 그 뒤로 장서방이 빈 물지게를 지고 따라간다. 소리는 나지 않지만 소향이 울 것이라 장서방은 안다. 마음이 어둡고 무거운 장서방은 문득 소향의 뒤꿈치를 보고 자신이 사다준 신을 신고 있는 것을 본다. 그러나 옷은 입고 있던 것을 그대로 입고 길을 나서고 있다. 샘도 지나쳐 장서방은 광수에미와 소향을 한참이나 동행하다가 동네를 다 벗어날을 때 -광수어머니, 저는 여기서 돌아갈랍니다- 인사를 광수에미에게 하지만 소향에게 하는 것이다. 눈을 훔쳐대며 소향이 돌아서더니 두 손을 무릎위에 받치고 허리를 한끗 굽히며 -아저씨예. 잘 계시이소- 한다.

-소향아, 잘살아라. 그리고 하늘이 허락하면 우리 또 만날 것이다-

그러나 자신도 곧 떠난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그라이소, 여서 어서 드가이소. 지도 소향이 차만 타모 금방 올 낍니더-

그렇게 장서방은 모퉁이를 돌고 고개를 넘는 광수에미와 소향의 뒤를 한참이나 서서 바라보았다.

 

작년에 고구마를 캤던 지금은 작은아지매가 농사를 짓는 바로 그 밭을 지난다. 문득 을쑤이 생각이 난다. 자신보다 먼저 아이를 낳았다는 것, 그리고 을쑤이는 죽었다는 것까지는 알지만 그 뒤로의 소식은 모르겠다. 귀에는 한수의 울음소리가 쟁쟁하다. 가슴에 응어리가 자꾸 커지고 더 무거워진다. 그래도 뒤돌아보지 말자고 스스로 말하지만 태봉이 멀어질수록 다리에 힘이 없어져 휘청거리던 소향은 기어이 태봉이 보이지 않는 바로 그 창호아부지가 죽었던 묘지 동산쯤에서 다시 고꾸라졌다.

-작은아지매요. 우리 한수 잘 키아주이소-

말과 울음이 섞여 나오지만 광수에미는 다 알아듣는다.

-그래, 그래. 내 다 안다. 퍼떡 가재이-

광수에미도 어느덧 눈에 눈물이 고이고 흘러내린다. 그렇게 소향은 홀로 태봉을 상주를 떠났다. 김천을 지나 밀양까지 정신없이 울어대는 통에 옆자리 사람들이 모두 경계를 한다. 가슴이 아프다. 한수가 먹어야 할 젖이 불어오는 바람에 뻑뻑한 느낌이 조여온다. 그러더니 뭔가 축축한 느낌에 보니 저고리가 한껏 젖었다. 그냥 젓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소향은 무슨 조처를 취하고 싶지만 기운도 없고 사실 움직이기도 싫어서 들고 있던 보따리를 그냥 가슴팍에 갖다 대고 만다.

 

소향은 이틀 전에 장씨아저씨가 잠시 그러나 아주 또렷하게 알려준 대로 기차를 바꿔 타는 것을 잊지 않았다. 밀양에서 삼천포행으로 갈아탔다. 오후도 아주 늦은 오후다. 곧 저녁이 될 것이고 어두워질 것인데 아직도 기차는 가고 있다. 눈물도 다 쏟아내는 바람에 말랐는지 이제는 나오지도 않는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아니 정확히는 어제 저녁도 걸렀으니 그때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도 배고픈 줄도 모르고 있는 소향이다. 가슴팍에 젖은 것이 이제는 배꼽까지 축축하다. 그리고 어스름 햇빛이 사라졌을 때 소향은 삼천포에 내렸다. 한수의 울음은 삼천포까지 따라오고 있었다. 가슴에 보따리를 안고 문득 코끝에 묻어나는 갯내음을 느끼고는, 그래, 내가 올 곳에 나는 왔다. 한수는 한수가 있을 곳에 있다.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며 발걸음을 재촉하던 소향은 자신도 모르게 대폿집 문을 열고 있다.

-아지매-

그리고는 더 말이 나오지 않고 울어버린다. 놀란 것은 대폿집 아지매다. 쪽마루에 앉아있던 아지매는 맨발로 뛰어든다.

-이기 소향이 아이가! 소식도 없이 우짠 일이고!-

양손을 잡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체 울고 있는 소향의 모습부터 살피다가 화들짝 놀라는 눈치로 -내가 뭐하고 있노! 어서 들어가자. 방으로- 소향을 잡아끌다시피 둘은 방으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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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4 2016/06/13 [22:16] 수정 | 삭제
  • 아,,, 소향이가 고향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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