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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 저널리즘: 자국의 가해를 고발하는 기자들
이스라엘 하레츠 신문 ‘점령지 특파원’ 아미라 하스 강연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가시와라 도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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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등이 이스라엘에게 점령당한 지 50주년 되는 해였다. 오랜 기간 팔레스타인을 취재해온 일본 저널리스트 도이 도시쿠니 씨가 주축이 되어, 이스라엘의 유력 신문 <하레츠>의 ‘점령지 특파원’ 아미라 하스 씨를 초청해 작년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도쿄에서 강연회를 열었다. 지난 달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함으로써 중동의 분쟁에 불을 붙인 지금, 세계가 아미라 씨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편집자 주]

 

이스라엘의 점령을 고발한 이스라엘인 기자

 

▶ 이스라엘 <하레츠> 신문 기자 아미라 하스(Amira Hass) (페민 제공)

이스라엘인 아미라 하스(Amira Hass, 1956년생) 씨는 1993년부터 이스라엘의 점령지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1997년부터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살며 취재 활동을 하고 있다. 1993년은 1967년의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고 팔레스타인이 잠정 자치를 한다는 내용의 ‘오슬로 합의’가 성립된 해. 전 세계 사람들이 ‘평화’가 올 거라고 믿었던 때다.

 

하지만, 아라비아어를 배우고 팔레스타인에 간 아미라 씨가 본 것은, 이스라엘이 ‘평화’와는 정반대로 점령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현실이었다. 아미라 씨는 점령에 따른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과 절망, 절규를 전하는 한편, 이들의 권리를 제대로 옹호하지 않는 자치정부에 대해서도 비판해왔다. 이스라엘로부터는 ‘조국의 배신자’라고 불리며 협박을 당하고, 자치정부나 가자지구를 지배하는 조직인 하마스로부터도 추방과 협박을 받아왔다.

 

“제 원동력은 분노입니다.”

 

2003년에 유엔 기예르모 까노 세계언론자유상, 2004년에 안나 린드 인권상 등 다수 수상 경력을 가진 저널리스트 아미라 씨는 청중을 똑바로 응시하며 이렇게 말했다. “제 부모님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좌파 가정에서 자란 영향도 클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점령이란, 군사적 폭력뿐 아니라 관료적 수법이며 항시적인 폭력 하에 놓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인들은 갑자기 토지 몰수로 땅을 잃고, 점령에 대해 저항했다가 체포되어 시간과 자유, 직장을 잃고, 이스라엘 군인의 갑작스런 총격으로 친구나 가족을, 아이들은 부모를 잃고, 건축 허가가 없다며 집을 철거당하고, 분리벽으로 지역이 분단되고 있습니다. 1991년 이후부터는 가자와 서안 사이를 이동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발급한 통행허가서가 요구되며 이동의 자유가 박탈되었습니다. 일할 권리, 가족이나 친구와 사랑을 키울 자유, 원하는 대로 행동할 자유도 없습니다.”

 

오히려 팔레스타인이 공격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

 

아미라 씨는 ‘하레츠’ 신문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군은 철수했는데 팔레스타인이 공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점령의 실태를 알고 싶지 않다는 강한 압력을 느낍니다” 라고 말했다. 또한 “이스라엘 사회 전체가 점령을 통해 이익을 얻고 있고, 반대하는 목소리는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라고 고발했다.

 

이스라엘의 입식지(入植, 식민지나 다른 나라에 자국민이 들어가 살게 함) 건설로 대기업, 건설회사 등만 윤택해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입식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유엔도 결의했지만(미국은 기권), 국제 사회로부터 고립됨에 따라 이스라엘 국내에서는 “‘(입식도) 신의 뜻’이라는 사상이 퍼지며, 종교적 설명에 의존하고 있다”고 그 병리를 전했다.

 

또한, 아미라 씨는 “일본은 미국의 동맹국이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계속 점령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 사실을 생각해야 합니다. 일본 등도 팔레스타인의 물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애당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물 사용량을 마음대로 제한하고 있는데 왜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하지 않습니까?” 하고 반문했다.

 

▶김태일, 주로미 연출,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와 난민촌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올 리브 올리브>(All Live, Olive, 2016)

 

오키나와와 팔레스타인의 운명

 

아미라 씨는 강연다음 날, 미국인 영화감독으로서 자국의 가해를 전해온 존 준커먼 씨와 대담했다. 강연회 전에 아미라 씨는 미군기지 반대운동을 펼쳐오고 있는 오키나와의 헤노코, 다카에 등을 취재했다.

 

오키나와와 팔레스타인의 공통점으로 “지배의 이중구조”를 들었다. 오키나와는 1972년 영유권이 미국으로부터 일본에 반환된 후, 일본 정부와 미군의 지배를 받았다. 또 팔레스타인은 자치정부와 이스라엘의 이중 지배를 받고 있다. 양쪽 다 일본 정부와 자치정부가 점령에 협력하고 있다.

 

아미라 씨는 “자치정부가 팔레스타인 사람의 권리를 처음부터 이스라엘에 요구하지 않고 전 세계에서 지원금을 얻고 있으니, 이스라엘에게 이건 ‘호화스런 점령’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준커먼 감독 역시 일본의 ‘배려 예산’(미군의 일본 주둔에 들어가는 비용 중 일본이 부담하는 예산)과 미군 기지에서 일본의 법률을 적용하지 않는 문제를 이야기했다.

 

또한, “왜 자국의 가해를 묻는가?” 라는 질문에 아미라 씨는 “권력을 감시하는 것이 저널리즘의 기본”이라며, “점령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권력의 부당한 행사를 쫓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준커먼 감독 역시 “많은 미국인들이 맹목적으로 믿고 있는 믿음에 맞서서 사실을 전해야 하기 때문에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왜 자국의 가해를 보도하는가: 저널리스트의 사명

 

아미라 씨는 이어 저널리스트 가네히라 시게노리 씨와 저널리즘에 관한 대담도 가졌다. 아미라 씨는 “이스라엘에 보도의 자유는 있습니다. <하레츠> 신문은 정권을 긴장하게 하려는 기개를 갖고 있지만, 이스라엘 국민은 알려고 들지 않습니다. 독자라고는 오로지 영어 사이트의 해외독자”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일본의 언론에 자주 요구되는 ‘양론 병기’(찬반 양론을 보도하는 것)에 대해 가네히라 씨는 이렇게 입장을 밝혔다. “보도의 중립은 양론 병기도, 대립하는 의견의 중간점도 아닙니다. 취재를 근거로, 무엇을 사실로서 확정하는가의 문제입니다.” 아미라 씨는 “저도 자주 양론 병기를 요구받지만, 강간 사건에서 누가 가해자의 입장을 씁니까? 게다가 이스라엘 국내에는 정부의 의견이 넘쳐나고 있어서, 양론을 병기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라고 말했다.

 

아미라 씨는 자신이 취재에서 유의하는 점은 “비참한 상황에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사람을 수동적인, 단순한 희생자로 보지 않고, 인생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존재로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점령보다도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서 ‘남성지배’ 사회를 지적하기도 했다. 1989년, 이스라엘 키부츠에 사는 여고생에 대한 집단강간 사건의 가해자들에게 관대한 판결을 내린 사건이 있었다. 페미니스트들이 항의하고, 저널리스트들도 그것을 추적하면서 항의운동은 더욱 확산되었고, 그로 인해 경찰 수사의 방식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저널리즘과 시민들의 활동이 연동될 필요가 있습니다” 라며, 아미라 씨는 이야기를 맺었다.


[팔레스타인 관련 연표]

 

1917년 영국이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민족국가를 수립하는데 동의한다는 일명 ‘발포어 선언’
1920년 영국의 위임 통치 개시
1947년 유엔, 팔레스타인 분할 결의안 채택
1948년 나쿠바(파국). 이스라엘이 건국되고 팔레스타인 난민 발생
1964년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설립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스라엘군은 6일 동안 현재의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 고란고원, 시나이반도를 점령
1987년 제1차 인티파다(Intifada, 반이스라엘 독립운동). 투석전을 벌임
1993년 이스라엘과 PLO의 공존을 위한 오슬로 합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발족 (현재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한 것은, 오슬로 협정을 폐기한 것이나 마찬가지임)
2000년 제2차 인티파다. 자살폭탄 공격 증가
2002년 이스라엘 샤론 정권, “팔레스타인 국가는 없다” 공언하며 분리벽 건설 개시
2007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하마스가 지배하는 가자 지구와 파타하가 지배하는 서안으로 분열. 이스라엘, 가자를 봉쇄함
2008년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 가자 희생자 1천3백 명.
2014년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 가자 희생자 2천 명 이상.
(강연 주최측 배포 자료에서 편집부 발췌)

 

※ <일다>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의 페미니즘 언론 <페민>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고주영님이 번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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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11 [09:42]  최종편집: ⓒ 일다
 
진실 18/01/11 [11:20] 수정 삭제  
  종교 때문에 많은 곳에서 전쟁과 테러가 발생해서 엄청난 문제가 있다.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종교가 합리적으로 변해야 하고 그러려면 과학이 종교를 올바른 길로 안내해야 한다. 종교가 잘못 돼가고 있는 것은 과학 자체에 오류가 많아서 종교의 모순들을 명쾌하게 밝혀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력과 전자기력을 하나로 융합한 통일장이론으로 우주와 생명을 새롭게 설명하는 책(제목; 과학의 재발견)이 나왔는데 노벨 물리학상 후보에 오른 과학자들(김정욱, 김진의, 임지순, 김필립)도 반론을 못한다. 그 이유가 궁금하면 이 책을 보라!
노마드 18/01/13 [21:10] 수정 삭제  
  세상에는 멋진 여자들이 많구나. 일다 기사들 읽다보면 그런 생각 많이 듭니다.
안녕 18/02/04 [11:32] 수정 삭제  
  “저도 자주 양론 병기를 요구받지만, 강간 사건에서 누가 가해자의 입장을 씁니까? 게다가 이스라엘 국내에는 정부의 의견이 넘쳐나고 있어서, 양론을 병기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아미라 씨의 말은 페미니즘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모든 언어가 남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사회에서 여성의 말하기는 여전히 주요하고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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