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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 나를 보호하는 방법
[최하란의 No Woman No Cry] 주요 원칙과 조력자 되기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최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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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을 위한 자기방어 훈련과 몸에 관한 칼럼 ‘No Woman No Cry’가 연재됩니다. 최하란 씨는 스쿨오브무브먼트 대표이자, 호신술의 하나인 크라브마가 지도자입니다. -편집자 주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지원하는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첫째, 폭력 상황에서 나를 지키려면 공격자에게 위해를 가할 수밖에 없을까?
둘째, 자신을 보호하는 것도 버거운데 타인을 돕는 게 가능할까?

 

위 두 가지 질문이 매우 중요한 사람들이 있다.

 

첫째, 질병이나 장애로 인해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가족과 생활하는 사람들.
둘째, 직업적으로 폭력을 접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다.

 

자해와 타해 등 도전행동 때문에 그동안 사회서비스에서 배제되어 온 최중증 발달장애인들을 지원하는 사회복지사들은 그중에서도 가장 복합적인 처지에 있다. 많은 사회서비스 직종이 그렇듯 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다수가 여성이다.

 

일하는 현장에서는 뺨을 수십 대 맞거나, 머리를 물리거나, 발차기를 당하거나, 메다 꽂히거나, 떠밀려 넘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장애에서 오는 도전행동이기 때문에 공격 징후, 일종의 공격 신호 같은 게 아예 없거나 매우 약하다. 즉 미리 알아차리는 것이 아주 어렵다.

 

이 기사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해와 타해 성향을 보이는 최중증 발달장애인들을 보호하면서도 아울러 자신을 보호하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 장애인들, 방문자들까지 다치지 않게 도와야 하는 실무자들을 위한 8주간의 수업 경험을 정리한 것이다.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지식을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 그리고 이 글이 비슷한 상황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 최중증 발달장애인과 만나는 사회복지사들을 위한 8주간의 수업  ⓒ출처: 노틀담복지관

 

공격자와 방어자, 그리고 제삼자 보호하기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들은 폭력 상황에서 공격자, 방어자, 제삼자까지 모두 최대한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 다음은 이런 특별한 조건에 알맞은 주요 원칙이다.

 

1. 예방 먼저

 

일반적인 경우보다 공격 징후를 감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상대가 흥분하거나, 특정인을 뚫어지게 바라보거나, 손이 가슴 위로 얼굴 가까이 올라오거나, 빠른 속도로 내게 다가오거나, 걷거나 서는 움직임 범위 이상으로 발을 움직인다면 경계한다. 손을 들어 사용할 준비를 한다.

 

2. 힘 싸움이 되지 않게

 

힘 싸움이 되면, 상황이 빠르게 격화된다. 흥분하면 순간 힘이 세지기도 하고, 뇌의 조절작용이 손상된 경우 체격과 관계없이 쥐는 힘이 상상 이상으로 강할 수 있다. 상대의 힘이 촉발되지 않도록 낯설고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

 

3. 엉키지 않는다.

 

상대가 발로 차도 닿지 않을 정도로 떨어지면 좋다. 그러나 보호할 사람들이 있어서 멀리 떨어질 수 없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럴 때는 적어도 서로 엉키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두거나 특히, 각도 상으로 멀어지는 게 중요하다.

 

4. 언어 테크닉

 

예방하고, 힘 싸움을 하지 않고, 아프게 하지 않고, 엉키지 않으면, 공격자는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 반드시 상대가 해야 할 일을 짧고 쉽게 말해줘야 한다.

 

5. 확인하고 종료한다.

 

공격자를 물리적으로 무력화시킨 게 아니라 진정시키거나 설득시킨 것이다. 따라서 상황을 종료하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더는 공격할 의도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첫 번째 공격을 해결했다고 바로 경계를 풀거나 뒤돌아서는 안 된다. 

 

▶ 공격자를 보호하면서 문제 해결하기  ⓒ노틀담복지관

 

위험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위한 ‘조력자 되기’

 

조력자가 되는 방법에는 위험상황에 처한 사람을 봤을 때 알리기, 도움 요청, 사후에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 사후 조치를 함께 논의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직접 개입해 돕는 방법도 있다. 이것은 셀프 디펜스와는 차이가 있다. 셀프 디펜스는 당사자인 내 안전이 가장 중요한 판단 요소다. 그러나 타인을 보호하는 조력자가 된다는 것은 당사자가 아닌 내가 위험해지는 것을 감수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런 선택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는 경험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타인을 돕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실제로 어떤 교육과 훈련도 받지 않았지만, 용감하게 다른 사람들을 도운 이야기들을 들었다.

 

타인을 보호하는 조력자가 될 때는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1. 공격받기 전

 

아직 공격받지 않았으나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공격자와 공격의 표적이 된 사람 사이로 들어갈 수 있다. 내가 보호할 사람을 안전하게 당기거나 밀어서 그 사이로 들어갈 수 있다. 서두르지 말고 안정된 자세를 취하며 개입한다. 두 손을 앞에 들고 위에서 소개한 주요 원칙을 따른다.

 

2. 공격받고 있는 경우

 

①공격받는 사람에게 할 일: 안심시킨다. 언어 테크닉을 사용하면서 흥분하지 않고 가만히 있게 한다. 어떤 공격인지 확인한 다음, 공격을 풀고 둘 사이를 분리한 후 안정시킨다.

 

②공격하는 사람에게 할 일: 진정시킨다. 잘못된 행동임을 알리고 언어테크닉을 사용해 공격을 멈출 것을 지시한다. 분리한 후 안정시키고 이동시킨다.

 

③상황이 심각한 경우: 3인 이상이 개입해야 한다. 공격자를 제지하기 위해 안전하게 잡거나 여럿이 싸안아서 움직임을 제한하고 진정시킨다.

  

▶ 실무자를 위한 수업 중에서. 공격이 심각한 경우 3인 이상이 개입해야 한다. ⓒ노틀담복지관

 

※소중한 사람 보호하기(제삼자 방어 테크닉) 영상으로 보기 https://bit.ly/2HhhHc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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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24 [11:37]  최종편집: ⓒ 일다
 
두리 18/04/24 [19:22] 수정 삭제  
  조력자가 된다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타인을 돕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내용을 보면서 공감이 가고 울컥했습니다.
ㅇㅇ 18/04/24 [21:57] 수정 삭제  
  영상 잘 봤습니다 좋은 정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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